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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제법행경 제2권
2. 선세근상응품(先世勤相應品) ①
이때 세존께서 다시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또 다시 보살은 모든 법이 의지하지 않는 것[不依]임을 깨달아야 하며,
모든 법은 나오는 것이 아니고[不出],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不滅],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不作], 생기는 것이 아닌[不生] 줄을 깨달아야 한다.
가볍고 헛됨을 여의었으며, 스스로 공(空)하며, 견고하지 않으며[不牢], 취할 것이 없으며[不取], 버릴 것이 없으며[不捨], 모든 법은 무상(無常)이고, 고(苦)이고, 무아(無我)이고, 적정(寂靜)인 줄을 깨달아야 한다.
모든 법은 공(空)이고, 무상(無相)이고, 무원(無願)임을 깨달아야 하며,
모든 법은 무아(無我)이고 무중생(無衆生)이고, 무명(無命)이고, 무부가라(無富伽羅)임을 깨달아야 한다.[이십]
모든 법이 합치[合]하지 않고, 지을 수 없고[不可作], 자체(自體)가 없고, 모습이 없고[無相], 무유(無有)임을 깨달아야 하며,
모든 법이 더러움을 여의고, 여읨을 행하지 않고[不行離], 희론(戱論)을 행하지 않고, 가장 훌륭한 곳에 도달하고, 가지가지가 아닌 줄[不種種] 깨달아야 한다.[삼십]
희론이 없고, 희론을 떠나고,
취할 수도 없고, 지니지 않고[不持],
머무는 곳[住處]이 없고, 오지 않고, 가지 않고, 머물지 않고,
문자가 없고, 말할 수 없는 것[不可說]인 줄 깨달아야 한다.[사십]
모든 법은 말로 할 수도 없고, 앞으로 올 수도 없으며, 업이 없고, 보(報)도 없으며, 모든 법은 분별하지 않으며, 온갖 분별이 없으니,
이것을 깨달아 두루 분별을 끊고 모든 상(想)과 념(念)을 모두 끊어 없앤 뒤 천(天) 등의 세상에서 5취(趣)에 떨어지는 것을 깨뜨리며,
중생을 제도하며 악마[魔羅]보다 뛰어나게 하며,
번뇌의 마(魔)를 뛰어넘고, 취(聚)의 마를 벗어나며,
죽음의 마를 끊고, 집착하지 않는 지혜로 채우며,
3세(世)의 뛰어난 색[勝色]을 받아들여 취하고,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지혜로운 이를 공양하고, 모든 법에서 그 법체(法體)를 보며,
육안(肉眼)의 청정함을 얻어 천안(天眼)의 밝음에 이르고, 지혜의 눈으로 행하여 부동(不動)의 법안(法眼)에 이르며,
부처의 눈을 구족하여 달과 같이 밝게 비추고, 모든 중생의 심행(心行)을 알며,
부지런히 합하지 않는 것을 깨달아 관찰하고, 모든 취하는 것을 버린다.[이십]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모든 천인(天人)의 의지[支]가 되어주고, 제상(帝相)에 수순하며,
정행지(淨行地)를 얻고, 무아제(無我際)에 통하며,
계(界)를 벗어나 모든 중생이 있는 곳을 알고, 존귀한 사람과 친하며,
증상만(增上慢)을 여의고, 인력(忍力)으로 다섯 가지 장애[五障礙]를 뛰어넘으며,
명색(名色)에서 그 본성(本性)을 알 수 있고, 모든 부처가 말한 것을 깨달으며,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깨달아야 한다.[삼십]
얻음에 있어서도 얻었다는 마음이 없이 취하여 이미 세상에서 얻었다는 것을 모두 초월하고, 세상법에 물들지 않게 되므로, 모든 중생에게 마땅히 버리도록 해주기 위해 열반문(涅槃門)을 열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두려움 없는 성(城)에 들어가게 하며,
감로(甘露)와 같은 맛으로 법을 펼쳐 설하여 번뇌의 잠[煩惱睡]에서 깨어나게 해주고, 중생의 뜨거운 고통[熱]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 애착하는 것과 모든 견해의 속박 등을 끊어 6근(根)이 물들지 않도록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면, 16자문(字門)에서 나오는 다라니(陀羅尼)를 얻는다.
무엇이 열여섯 가지 다라니인가?
이른바 아(阿), a자는 불생(不生)의 뜻이며,
파(波), pa자는 가장 훌륭하다는 뜻이 있으며,
차(遮), ca자는 네 가지 진실의 뜻이 있으며,
나(那), na자는 명색(名色)이 생기는 뜻을 알기 때문이며,
다(陀), da자는 조복(調伏)의 뜻이 있으며,
사(沙), ṣa자는 애착을 뛰어넘는 뜻이 있으며,
카(迦), ka자는 업보(業報)를 잃지 않는 뜻이 있으며,
사(娑), sa자는 모든 법이 평등하다는 뜻이 있으며,
가(伽), ga자는 매우 깊다는 뜻이 있으며,
타(他), tha자는 세력의 뜻이 있으며,
자(闍), ja자는 생(生)ㆍ노(老)ㆍ사(死)를 뛰어넘는 뜻이 있으며,
차(車), cha자는 번뇌를 남김없이 끊는다는 뜻이 있으며,
차(蹉), tsa자는 높이 벗어난다는 뜻이 있으며,
타(詫), ta자는 머무는 뜻이 있으며,
다(嗏), ḑha자는 변두리 지역의 미려차(彌黎車) 종족을 교화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범본(梵本)에도 한 글자가 적다.]
선가자(善家子)가 이 열여섯 글자에 나오는 다라니를 얻으면, ‘다라니를 얻었다’고 이름한다.
여기에 나오는 교묘한 지혜로 모든 법이 스스로 공(空)한 줄을 깨달아 알고,
모든 중생의 마음을 선택(選擇)하여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끊게[吐] 하고,
모든 범부가 취하는 법상(法相)을 통달하여 유전(流轉)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훌륭한 언설로 기꺼이 법을 베푸는 모임을 마련하게 한다.
다라니의 모든 글자의 음(音)에서 교묘히 생기는 지혜는 모든 법이 공임을 깨달아 알게 해주고 부처의 해탈을 즐거워하며,
애착을 버리고 탐착하지 않아 아까워하지 않게 하며,
모든 외도의 다른 논(論)을 여법(如法)하게 항복시키고,
사자후(師子吼)를 설하여 불지(佛智)를 얻게 한다.
법시(法施)를 일으켜 모든 번뇌를 끊게[吐] 하고, 원망과 악한 뜻을 깨뜨리며,
모든 부처를 믿어 법륜을 굴리고, 진여(眞如)에 통달하게 하고 나아가 법(法)을 알며,
성냄과 오만함을 다 여의고, 탐욕의 진흙에 물들지 않게 하며,
중생을 조어(調御)하여 더러움을 없애게 하여 능히 비(悲)의 물로 중생을 씻게 해준다.
무리들을 통솔하여 세력을 얻게 하고,
늙고 죽음을 초월하여 한 찰나가 천수겁(千數劫)이며,
법장(法藏)을 모두 갖추어[摠持] 열반의 세계[寂界]에 통하게 하고,
공(空) 등의 지혜를 얻어 법이 다함을 깨우치게 해준다.
이는 모든 중생 등이 찬탄하는 바이며,
장애가 없는 지혜로 충만하고, 불같이 뜨거운 번뇌가 없으며,
훈습(熏習)이 순행(順行)하여 마군(魔軍)을 꺾고, 삼천대천세계를 보호하여 덮어준다.
과거를 수순(隨順)하여 생각하되 열반지(涅槃地)를 초감(招感)하게 하여 그것에 의지해 나아가게 하며,
재가자(在家者)를 모두 다 보호하고, 처할 곳과 처하지 말아야 할 곳을 알게 해주며,
이전에 한 맹세를 버리지 않게 해준다.
모든 중생에게 자심(慈心)이 두루 충만하여 취(聚)가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고,
생각하거나 들은 뜻이 바르고 곧도록 하며,
전단나계향(栴檀那戒香)을 얻고, 생사도(生死道)를 끊어 열반을 얻게 하니,
모든 법이 나(那)자와 같은 줄 알아 이를 대하고 이에 안주하라[觸住].
희왕(喜王)이여, 나(那)자 위에는 어떤 글자도 없으며,
그것에는 이름도 없고, 또 말로 할 수도 없으며,
소리도 없고, 이름을 짓지도 않으며, 무엇이라고 부를지 알지도 못한다.
모든 소리와 말 가운데 그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부처가 과거에도 말하지 않았고, 지금도 말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생기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니[不出], 이들과 같은 모습이 모든 법인 줄을 보살은 알아야 한다.
희왕이여, 또 열여섯 가지의 자다라니(字陀羅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글자[字]의 행상(行相)을 깨달아 승의법(勝義法)을 말하게 하고,
4류(流)를 건너 명색(名色)이 없는 법을 말하게 하며,
보시를 잘 행하고[善巧布施], 인(忍)에 안주함을 스스로 지키며(自守住忍),
6근(根)에 의지하지 않고, 6바라밀[六度]을 행하며,
번뇌를 끊게 해주려고 중생을 위해 설법하게 한다.
모든 법의 차별을 잘 알아 의심이 없는 깊은 경지에 이르게 하고,
처(處)할 곳과 처하지 않을 곳을 말하게 하며,
모든 중생의 행하는 바를 알고,
추악한 말을 듣거나 가죽과 살과 골수를 버리게 되어도 참게하고,
생각과 뜻이 행하는 것을 알아 법계에 안주하게 한다.
이렇게 나(那)자를 깨달아 알면 모든 법에 들어간다.
희왕이여, 이것이 곧 열여섯 가지 자다라니로 들어가는 문이다.
희왕이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여섯 가지의 자다라니로 들어가는 문을 바르게 깨달아 아(阿)자는 생김이 없다는 뜻이고,
파(波)자는 가장 훌륭하다는 뜻이며,
차(遮)자는 4류(流)를 건넌다는 뜻이고,
나(那)자는 명색(名色)을 설명하는 뜻이며,
다(陀)자는 보시와 자수(自守)와 화합의 뜻이고,
사(沙)자는 6신통과 지혜의 뜻이며,
카(迦)자는 업보(業報)를 보지 않는다는 뜻이고,
사(沙)자는 모든 법이 평등하다는 뜻이며,
가(伽)자는 매우 깊다는 뜻이고,
타(他)자는 세력(勢力)을 나타내 보인다는 뜻이며,
자(闍)자는 생사를 나타내 보인다는 뜻이고,
차(叉), kṣa자는 참는 힘을 나타내 보인다는 뜻이며,
차(車)자는 극악한 번뇌를 끊게[吐] 하는 뜻이고,
사마(娑摩), sama자는 스스로 크게 증득하여 깨닫는다는 뜻이며,
사타(娑他), satha자는 처(處)와 비처(非處)를 말하는 뜻이고,
다(多), ta자는 끝이 없는 것을 말하는 뜻인 까닭인 줄을 안다면, 곧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얻게 된다.
이 열여섯 가지 자다라니로 인하여 보살마하살은 지혜로운 이에게 꾸지람을 듣지 않으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르는 도(道)를 펼쳐 설하며[演說], 사무외(四無畏)를 얻고 나라연(那羅延)의 몸을 받으며,
탐욕의 가지를 예리하게 자르고, 10력(力)의 힘을 얻으며,
묘음(妙音)을 만나고, 심한 고뇌를 없애게 되며,
성문의 수기[聲聞記]나 독각의 수기[獨覺記]를 받으며,
좌도(左道)를 멀리 떠나 여래지(如來地)를 얻게 된다.
말한 대로 지으면 곧 얻게 되며,
오만한 중생을 해탈하게 하며,
부처의 사업(事業)을 행하게 하며,
취지(聚智)를 순조롭게 얻게 되며,
의심하는 중생은 그 의혹을 끊게 해주며,
선(善)과 어울려 안락하게 함께 머물게 하며,
대비(大悲)가 충만하게 하며,
마(魔)의 경계를 뛰어넘게 하며,
아름다운 음악이 충만하게 한다.
오만과 방일(放逸)을 제거해 인(忍)을 얻게 하며,
깊은 정(定)에 잘 들어가게 한다.
모든 취(趣)를 건너게 하기 위하여 설법(說法)하게 하며,
모든 법 가운데 얕은 곳[淺處]을 성취하게 하며,
그들을 위하여 저 언덕에 머무르기 위해 육지에 도달하게 하며,
모든 중생이 행하는 바를 알게 하며,
모든 법의 방편행(方便行)을 알게 하며,
무수겁(無數劫) 동안 모든 법체(法體)를 지닐 것을 생각하게 하며,
모든 악을 적멸하게 하며,
모든 의심을 깨끗이 없애게 하며,
공(空) 등의 지혜를 얻게 하며,
번뇌를 없앤 곳에 순조롭게 도달하여 속히 깨달음의 장소를 밟게 한다.
천룡(天龍)이 찬탄하며 모든 지혜를 깨닫게 하며,
타는 열(熱)을 없애게 하며,
모든 중생의 자체를 말하게 하며,
감로의 음식[甘露食]을 먹게 하며,
모든 의혹의 잠을 끊게 하며,
모든 습기(習氣)에 따른 집착을 버리게 하고,
대비(大悲)로써 모든 중생을 덮게 하며,
과거의 지난 세상에서 열반의 공덕을 보았던 것을 생각하게 하며,
범부의 소행(所行)을 수순하여 깨닫게 한다.
비밀스러운 큰 지혜를 얻게 하며,
다른 모든 생각을 없애게 하며,
법의 나팔[波螺]을 불며,
불지(佛智)에 안주하여 갖가지 모습[相]을 초월하게 하며,
출생을 깨달아 중생이 처하는 곳을 알게 하며,
불국토를 풍만하게 하며,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 않게 하며,
늙고 병드는 것을 여의어,
방편(方便)과 밀어(密語)를 속히 깨달을 수 있게 하며,
태어나고 죽는 길을 끊어 안온한 열반에 도달하게 하며,
악한 마[摩羅]를 속히 항복시킬 수 있게 한다.
한량없는 세계 속에서 불세존을 보게 하며,
탐욕을 여의고 나서 법을 듣게 하며,
또한 잊지 않은 지혜로 희망하는 데 따라 불국토를 받아 취하게 하며,
유희(遊戱)를 알게 하며, 모든 삼마지가 생겨나게 한다.
희왕이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얻으면, 또한 일체지[薩婆若]도 얻는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어찌하여 그런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는 때가 1생(生)이거나, 2생이거나, 3생이거나, 4생이거나, 5생이거나, 10생이거나, 20생이거나, 백 생이거나, 천 생이거나, 백천 생이거나, 1겁(劫)이거나, 백 겁이거나, 천 겁이거나, 백천 겁이거나 나아가서 오랜 시간이 지나 증득하려고 할 때,
그렇게 오래 지났어도 마침내 증득하여 깨달을 것이며,
자재(自在)한 원으로써, 미래겁이 다하도록 유전(流轉)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삼마지는 모든 법 가운데 자재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 다라니자문품법본(陀羅尼字門品法本)을 말씀하실 때 32천 보살이 인(忍)을 얻었으며,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며[歌頌] 말씀하셨다.
잘못도 없고 탁함도 없고 더러움과 섞임도 없이
비취행(非趣行)을 떠나 감로법에 다다르면
천지(天地)에 감응하여 함께 비할 곳 없으니
이 방편 지녀 10력(力)을 행하리라.
기꺼이 원망을 떠나 황진(荒塵)을 없애면
얼굴은 활짝 핀 꽃 같아 인천(人天)이 즐거워하고
승자(勝者)의 덕(德)에 감응하여 유류(有流)를 건너니
이 방편 지녀 10력을 행하리라.
다른 많은 선(善)과 행(行)을 없애니,
인천(人天)이 부처의 뜻을 좋아하고 중시하네.
다른 것 분별하는 선교의(善巧意)를 행하니
이런 도(道)의 행으로 10력(力)을 행하리라.
유(有)를 증상하는 취착과 진여행이 아닌 것을 버리고
인천을 깨달아 관찰하여 뜻대로 결단하여
행(行)을 드러냄이 역시 허공에 뜬 달 같으니
눈[眼] 가진 이의 행이며, 지자(智者)의 행이다.
인천이 항상 그 뜻에 애착하지만
유위(有爲)경계 나아가기를 좋아하지 않아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며
백행(百行)을 분별하여 대중 가운데서 크게 외치니
이 지혜로운 이의 행(行)이 모든 곳을 비추리라.
10과 20을 얻고 다시 둘이 더 있으며
모든 모습 연묘(姸妙)하므로 인천이 받들며
득실(得失)에 집착하지 않고 2취(取)를 떠나는
이런 행을 얻어 모든 곳 비추리라.
감로의 시주(施主)로 보시를 잘 행하고
항상 수승한 보물[勝財]을 주시는 세상의 우왕(牛王)이시며
10력(力)의 큰 힘으로 다른 곳을 항복시키니,
오래지 않아 이 지자(智者)의 행(行) 얻으리라.
많은 덕 분별하며 훌륭한 것 생각하고
많은 고통과 많은 즐거움 적멸(寂滅)하며
많은 사람 존중하여 잘 봉사하며
부처의 공덕과 지혜 기뻐하며 이를 배우네.
많은 무리 항복시켜 오래지 않아 우왕(牛王) 같으리니
백 가지 열뇌(熱惱) 없애 모든 열 떠나고
허공을 날아 많은 국토 다니며
이 방편 행하여 모든 곳 비추리라.
믿음으로 선교(善巧)에 처하여 모든 세상이 믿으며
믿고 참회하여 뜻이 무등(無等)을 생각하는 데 머물며
백 가지 집착을 버리고 세상의 향기가 되므로
이 방편을 지니면 백덕(百德)이 모이네.
많은 덕(德)을 분별하여 세 가지 번뇌[垢]를 끊게 하고
거기에 매끄럽고 아름답고 묘한 말 있어
천지(天地)간에 백분(百分)을 잘 말하니
이것을 지니면 덕재(德財)가 훌륭하여 비할 데 없네.
인천(人天)을 구제하여 무외성(無畏城)에 머물게 하고
어두운 티끌 제거하여 진여를 말하며
진여를 행하면 번뇌가 없어 진여행(眞如行)을 행하므로
이 방편을 지니면 10력(力)을 행하리라.
감로의 재물이 뛰어나 명성이 이르고
승덕(勝德)이 무등(無等)하니, 진여의 행을 얻으며,
인천의 뜻에 따라 진여를 말하고
지혜로운 이는 이 감로의 도를 배우라.
무진(無塵)이 이른 곳에서 시방을 비추니
오만한 중생 해탈시키고, 곧고 굽힘이 없으며
무외성(無畏城)에 이르러 황만(荒慢)을 여의므로
이 방편을 지니면 10력을 행하리라.
선합(善合)을 말하여 인천을 교화하고
탐욕을 즐기지 않고 법을 좋아하며
지음과 짓는 주체를 말하고 백행(百行)을 말하므로
선의자(善意者)는 이 방편을 배우라.
평등한 뜻, 평등한 행으로 중생을 깨끗이 하고
선합(善合)ㆍ선미(善美)ㆍ선행(善行)을 말하며
모든 법 가운데 항상 즐거움을 주므로
이 방편을 행하면 감로를 좋아하리.
악한 마라(摩羅)의 힘 오래지 않아 굴복하고
거친 번뇌 없애고 세 가지 번뇌[垢] 흩어버리며
이 땅에 와서 큰 재물 주므로
이 방편 지니면 10력을 행하리라.
악취(惡趣)를 뛰어넘어 승취(勝趣)를 행하여
코끼리ㆍ말ㆍ짐승을 유희하여 다니며
덕을 찬탄하며 덕을 갖춰 백덕(百德)으로 가득하니
오래지 않아 지자(智者)의 행을 얻으리라.
선교(善巧)를 행하고 유(有)에 머물지 않으며
세력을 나타내 보이니 확실히 뛰어난 힘이며
육지에 있든지 물에 머물든지 모든 때를 벗으리니
이 행 배우면 10력을 행하리라.
성과 촌락 버리고
애착과 애착하지 않은 것 버리고 경계를 즐거워하지 않으며
마침내 승수(勝樹)도 버리고 원망도 버리므로
지자(智者)가 이를 배우면 반드시 진력(進力)하리라.
과거의 몇 백겁을 기억하여 생각하고
모든 세상 중의 생(生)과 사(死)를 생각하며
이전에 들은 법 생각하면
이 적정(寂靜)하고 훌륭한 정[勝定]의 뜻 지니리라.
법의 횃불 치성하여 항상 타게 하고
법을 좋아하는 이에게 재물과 법을 베풀며
10력(力)이 행하는 바를 모시면
이 적정하고 훌륭한 정의 뜻을 지니리라.
사마타에 머물며 자의(慈意)를 가지며
적정하게 뜻을 그쳐 적정을 심으며
계(戒)를 청정히 지키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하면
삼마지를 지니게 되리라.
무소[犀]가 가듯 내 것[我所]이 없으며
한가한 곳, 한가한 도(道)에 이르므로
여덟 가지 여가가 없음[不閑]을 떠나 곳에 따라 머물면
이 적정하고 훌륭한 정(定)의 뜻을 지니리라.
염(念)함으로, 자성행(自性行)을 깨달아 알고
또한 선교(善巧)로 진법(盡法)을 알며
가장 훌륭하게 참아내는 힘 나타내 보이므로
이 가운데 승의행(勝義行)을 배우리라.
응당 모든 세상의 찬탄 받음으로
몇 백의 천(天)이 그를 찬탄하며
작처(作處)를 짓는 자 적정(寂靜)하므로
이 지혜 바다에 친근히 머물리라.
새가 나는 발자국 같이 마땅히 따라서 행하면
모든 번뇌에서 적멸(寂滅)을 얻으리라.
마군[摩羅]은 저 방편 행하지 못하며
이것은 고요하여 보기 어려우므로 힘써 상응하리라.
결정(決定)된 깨달음과 선서(善逝)의 행을 말하고
유애(有愛)를 뽑아내어 없게 만들며
저 세상에서 항상 받들어 공양하므로
이 적정하고 훌륭한 정의 뜻 지니리라.
끊어야 할 것 여기에서 깨끗이 하며
번뇌를 끊고 나서 3유(有)를 비추므로
그가 두루 모든 곳을 덮어 보호하리라.
이 뛰어난 삼마지를 지니면
남이 행한 것과 자신의 것 생각하며
생각하고 나서 진여에 따른 행 말하고
오만함 없는 행으로 승자(勝者)의 행 따르리라.
이 적정하고 훌륭한 정의(定意) 지니면,
버려 베푼 후 뜻을 조복(調伏)시키고
선서(善逝)가 나아간 곳으로 속히 갈 수 있으며
무외(無畏) 베풀어 무외를 말하리라.
이 가장 훌륭한 정(定) 곧 얻으면
모든 세상의 어버이 되어
이미 잘못 벗어나고 다시 없애며
말과 뜻을 모아 선교(善巧)가 있으리라.
만약 이 삼마지를 닦는다면
몸이 금강(金剛)과 온전히 하나로 합하여
속히 능히 마군[魔羅軍]을 깨뜨려 없애며
순백(純白)으로 청정히 비추어 더러움 없으리라.
이 적정하고 승정한 뜻 지니고
이곳에서 머물면 응당 있어야 할 곳이며
처(處)에 머물지 않으면 상의(上意)를 얻으므로
처와 비처(非處)에 선교가 있으리라.
이러한 정의(定意)를 능히 지니면
집착 없이 부처의 공덕을 말하며
구치(俱致)만큼 많은 각해(覺解)를 내며
의혹과 부정(不正)한 생각 없으리라.
이 뛰어나고 고요한 정(定) 능히 지니면
저 감로에 속히 믿음을 내며
또한 항상 즐거움을 주는 자를 믿으며
과(果)를 얻은 후에 다른 세상을 보호하리라.
이 뛰어나고 고요한 정(定) 능히 지니면
취(聚)를 깨달아서 항상 스스로 공(空)하며
착오가 없고 미혹도 없으며
모든 행을 행하여 3유(有)에 이르리라.
만약 이 삼마지를 지니면
늙고 병듦을 여의며
남에게 항복하지 않고 교묘하고 바르며
그 마음 끊임없이 기꺼이 계(戒)를 지키리라.
이 정의(定意)를 능히 지닐 수 있다면
생수(生樹)를 잘라 끊으니 이것이 성도(聖道)이며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속히 만날 수 있으니,
미려차(彌黎車)의 땅에는 저것이 많지 않느니라.
만약 이 삼마지를 지니면
스스로 찬양하거나 교묘한 말 하지 않으며
공덕과 명칭이 뛰어나고 넓은 덕이
단정하게 현현(顯現)하여 대중 속에 들어가니
묘수(昴宿)와 해와 달이 허공을 깨끗이 하는 것과 같도다.
권속(眷屬)과 중구(衆具)와 가문과 성명
선서(善逝)가 친속을 제때에 얻었으며
저 모든 변설(辯說)이 수왕(水王)과 같으니
마땅히 이 삼마지를 지녔다고 말하리라.
법의 자성상(自性相)과 무아행(無我行)을
모든 세상에서 수순하여 깨달은 뒤
속히 삼천대천의 용감한 주인 되리니
이 경(經)은 희유하며 평등한 행(行)이니라.
삼천세계 가운데 숲 속의
인성(人姓) 중에서 세 종류 중생의 행이며
저 뛰어나고 훌륭한 지혜를 얻는 문이다.
이것과 힘써 상응하면 감로를 만나리라.
독한 칼과 불이 들어오지 못하고
칼과 결박과 모든 고뇌의 괴롭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이 해치지 못하리니
만약 깨끗한 신심(信心)이면 이것과 상응하리라.
재물은 잃어버림이 없어, 없어지지 않고
병도 없고 근심도 없고 업보(業報)도 없으며
눈이 멀지도 않고 애꾸도 안 되고 벙어리도 안 되리니
이와 같이 이 네 구(句)를 지니리라.
63억(億)의 이족상(二足上)이
모두 이것과 상응하려고 하면
그 곳이 총지장(摠持藏)이니
이것은 고요하여 보기 어려우나 이미 상응한 것이리라.
만약 보리를 속히 대하려 하고
가장 안온(安穩)한 덕을 취하려 하면
이 수승한 경전을 행하게 하라.
모든 희망하는 것 곧 만족하리라.
그러므로 듣고 나서 기뻐하리니
만약 그 가운데 보리를 구하여
그가 힘써 상응하면 네 개의 해[日]와 같을 것이며
그가 이 훌륭한 적정(寂靜)을 얻으리라.
80구치(俱致)의 이족상(二足上)과
나머지 훌륭한 60나유다(那由多)가
모두 이와 상응하려고 하면
다시 이 삼마지를 염송하리라.
만약 이것을 듣고 이익을 얻거나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한다면
부처의 공덕 중에 의혹이 없으리니
보리에 이르려면 이와 같이 지녀라.
그러므로 듣고 나서 이것을 실행하고
게으르지 말고 덕(德) 없음을 기뻐하지 말라.
모든 복이 반드시 손에 들어오게 되므로
이 경을 지니거나 베껴 써라.
내가 지난 백수겁(百數劫)을 생각하니
최승자가 있어 변당(辯幢)이라 하였으며
그가 이 훌륭한 삼마지를 말하였으므로
왕자 월묘(月妙)가 그것을 듣고 나서
급히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였으니
그가 하룻밤 하루 낮을 듣고
그 사이에 죽을 때가 되어
다른 국토에 다시 태어났도다.
항하의 모래 같고 다시 그 보다 많은 동안
보고 나서 다시 무변승(無邊勝)을 보고
모든 곳에서 이 삼마지를 듣고
3겁 중에 훌륭한 깨달음을 증득하리라.
이름하여 보염최승자(寶炎最勝者)라 하고
승자(勝者) 연등(然燈)이 수기를 주고
이와 같은 큰 이익이 이것을 들음으로 생겼으므로
듣고 나서 게으르지 말라.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고자 하노라.
천인(天人)의 모든 미묘한 음성으로
내가 이 가운데 보장(寶藏)을 여니
10력(力), 재물을 너희가 가지리라.
“또 희왕(喜王)이여, 지난 셀 수 없는 겁의 과거 세상에 셀 수 없이 넓고 멀며, 한량없어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과거 그 시절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변재영락장엄운명출후현음(辯才瓔珞莊嚴雲鳴出吼顯音)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출세명행구족(出世明行具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無上)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교사(天人敎師)ㆍ불바가바(佛婆伽婆)라고 이름하였으며,
그 불국토의 이름은 무변보공덕장엄(無邊寶功德莊嚴)이었고,
세계의 이름은 무구(無垢)였으며 겁(劫)의 이름은 애견(愛見)이었다.
또 희왕이여, 저 변재영락장엄운명출후현음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게는 한량없는 성문이 있었고 70구치의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모두 다 인(忍)을 얻었고, 관정지(灌頂地)에 도달하였다.
또 희왕이여, 저 보살들 가운데 설법하는 보살이 있었으니, 무변공덕변당유희명음(無邊功德辯幢遊戱鳴音)이라고 이름하였다.
그는 분한을 넘는 생각으로 참변(慙辯)을 행하여, 다라니 중에서 유희하며 다니다가 5신통과 지혜를 얻게 되었다.
그 보살이 그 부처님께 아뢰기를,
‘모든 법을 관찰하게 해서 사부중(四部衆)을 위하여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설해주소서’라고 하였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왕자가 있었다.
복보청정다인소애명성자재(福報淸淨多人所愛鳴聲自在)라는 그는 형상이 묘하고 단정하여 볼만하였으며, 가장 훌륭하고 깨끗한 용모를 다 갖추어 만족하였으며, 오래 전부터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일으키고 행하였다.
희왕이여, 복보청정다인소애명성자재 왕자는 무변공덕변당유희명음보살이라고 하는 설법자가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왕자는 그 설법자가 마을에서나 성(城)에서나 취읍(聚邑)에서나 왕도(王都)에서 설법할 때마다 이 삼마지를 들었다. 듣고 나서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기쁜 마음이 가득하였으며, 선(善)한 생각이 다시 생겨 설법자인 보살마하살이 계시는 곳에 가서, 그 설법자의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하고 존중하며 애경하며 합장하고 서 있었다.
이 삼마지에 대해서 다시 매우 기쁜 마음을 내며 다시 듣고자 하니, 그 설법자는 그가 매우 깨끗한 믿음을 가진 것을 알고 나서 이 삼마지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었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그 왕자가 저 설법자에게서 이 삼마지를 듣고 나서 또다시 매우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기쁜 마음이 가득하며 선한 생각이 다시 생겨 입은 옷을 봉복(奉覆)하고
다시 말하기를,
‘모든 중생을 이 삼마지의 보배를 얻어서 설법하시는 보살마하살과 같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는 저 설법자가 베풀어준 선근으로써 현법(現法) 중에서 80항하사[恒伽河沙]만큼의 모든 불세존을 받들어 모셨으며, 불세존의 곁에서 이 삼마지를 듣고, 불세존이 있는 곳에서 가장 훌륭한 공양을 하였다.
모든 불세존의 교법(敎法) 중에 출가하여 정법(正法)을 받아들이고 듣지 못한 모든 백천 구치의 수다라(修多羅)를 능히 변설(辯說)하며, 생각하는 대로 모두 만족하였으며, 변화생(變化生)을 받고 5신통[五通智]을 얻으며, 다라니의 집착 없는 변재(辯才)를 얻었다.
그는 순서대로 모든 보리를 돕는 법[助菩提法]을 행하여 만족하게 되자, 끝없는 공덕의 보배로 장엄한 불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깨닫게 되었다.
수량(壽量)이 한량없었고, 성문(聲聞)의 무리가 한량없었으며, 보살의 무리가 한량없었고 광명이 한량없었으며 원(願)과 공덕과 장엄이 한량없었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무변공덕변당유희명음(無邊功德辯幢遊戱鳴音)이라고 이름하는 설법자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라.
왜냐하면 희왕이여, 저 대안(大眼)여래가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동(不動)여래가 그를 위하여 보리의 수기를 주었다.
또 복보청정다인소애명성자재라고 이름하는 왕자는 저 무량수(無量壽)여래이니, 곧 그때의 왕자이다.
또 희왕이여, 그 왕자는 이 삼마지를 듣고 나서 70천 겁 동안의 업장(業障)이 모두 다 없어졌고, 모든 법의 구품(句品)을 분별하게 되어 무변문(無邊門)으로 나아가니, 다라니, 불원리삼마지(不遠離三摩地) 내지 보리장(菩提場)이라고 불렀다.
희왕이여, 이런 인연으로 이 삼마지는 모든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에서 모든 업장을 다 깨끗이 하고, 청정한 국토의 공덕을 장엄하고, 불법을 속히 만족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희왕이여, 지난 과거에 셀 수 없는 겁을 지나 셀 수 없이 멀어 한량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때, 그 시절에 정면무구월묘위장(淨面無垢月妙威藏) 여래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ㆍ출세명행구족(出世明行具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교사(天人敎師)ㆍ불바가바(佛婆伽婆)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계셨다.
또 희왕이여, 그 정면무구월묘위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모든 불국토의 공덕과 장엄은 내가 지금 일 겁(劫) 동안 말하여도 다 말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장엄이 모여 불국토가 청정하였으며, 보살마하살들은 불법 중에 모두 다 결정(決定)되어 있었다.
희왕이여, 그 시절에 어떤 장자(長者)가 있었다.
현묘광신(顯妙廣身)이라는 그가 정면무구월묘위장여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세존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곧 한량없는 마니보주와 영락이 백천으로 섞인 것을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앞에 머물러 있었으니, 이는 법을 듣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그의 깨끗한 믿음을 알고 나서 이 삼마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희왕이여, 그 장자가 부처님 곁에서 이 삼마지를 듣고 나자,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기쁨에 가득 차서, 선의(善意)가 더욱 생겨나고 대법력(大法力)을 얻었다.
법력을 얻은 뒤에는 하늘과 사람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
저 70천이나 되는 부녀(婦女)를 다 버리고 1유사나(踰闍那)가 되는 네 개의 큰 창고에 가득 찬 끝없이 많은 보배를 다 버리고, 8백이나 되는 정원을 모두 버리고, 받아들여 부리던 무리들을 모두 버리고 나서, 세존의 가르침 속으로 들어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집 아닌 곳으로 갔다.
또 희왕이여, 그 장자는 집에만 있을 때는 땅에 옷을 펴지 않으면 발을 디디지 않았었는데, 출가하고 나서도 만 년[十千歲] 동안 그대로 옷을 펴지 않으면 발을 디디지 않았으며,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으나, 오직 밥을 받아먹을 때만은 그렇지 않았다.
만 년 동안에 잠을 얼마 자지 않았고, 손가락 튕기는 시간만큼만 잤으며, 또 탐욕을 분별한 적이 없었으며, 성냄을 분별한 적이 없었고 손해를 분별한 적이 없었다.
만 년 동안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았고, 오직 변지(遍智)만이 상응하여 정진을 일으켜 행하였으며, 모든 언어의 소리를 얻고 모든 불어(佛語)를 받아들여 다라니라고 이름하였으며, 모든 소리로써 들어가는 문[普音入門]을 성취하여 다라니라고 이름하였다.
그가 이와 같이 타오르는 듯한 정진을 다 갖추니 60나유타의 하늘이 보살이 있는 곳에 가서 열심히 시중을 들었으며, 상응(相應)을 일으켜 그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어 정진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이와 같이 출가한 후에 열심히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삼마지를 들었기 때문이며, 99구치의 백천 겁 동안 유전(流轉)한 것을 모두 다 등져버리고, 현재의 70천 부처님을 뵙고, 모든 곳에서 출가한 후에 이 삼마지를 지니고 독송하며 사유하고 남을 위하여 널리 설하였다.
그가 정진을 행하여 부지런히 행하였으므로, 이 삼마지를 성취하여 8겁 중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깨닫고, 이와 같이 여래의 불국토와 공덕과 장엄한 모습을 얻어 머물렀으므로 저 세존정면무구월묘위장(世尊淨面無垢月妙威藏)여래의 모든 불국토와 같았다.
내가 지금 남쪽으로 44백천(百千) 불국토를 지난 뒤 대장엄세계(大莊嚴世界)라고 이름하는 곳에 있는 그를 보니, 그 가운데서 부처가 되어 선의희락(善意喜樂)여래라고 이름하며, 법을 설하고 있으며, 한량없는 보살마하살의 무리가 모여 있으니 그 수가 끝이 없었다.
희왕이여, 저 보살마하살들이 만약 속히 모든 법에 수순해서 자재(自在)를 얻고자 하면, 이 삼마지를 들어야 하고 지녀야 하며 말해야 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때 세존께서 다시 이 삼마지의 공덕을 더욱 찬탄하여 말씀하시면서, 높이 뛰어나게 하시고자 곧 게송을 읊으며[歌頌] 말씀하셨다.
내가 항하사 같이 무량한
무변겁(無邊劫)의 과거를 생각하니,
그때 지혜로운 이가 있어 세상을 인도하므로
변재(辯才)의 소리가 모든 곳에 들렸다.
그 훌륭한 가르침 중 어떤 비구가
법을 지닌 지혜로운 설법자로서
이 적정(寂靜)한 정(定)을 말하였으며,
왕자가 그의 곁에서 듣고서
곧 자신의 옷 받들어 올리고
가장 훌륭한 보리도(菩提道)로 회향하였다.
다시 끝없이 많은 도사(導師)를 보고
득도(得道)하여 무량명(無量命)이라 부르고,
이전의 지혜와 지은 업을
모두 남김없이 없애 보과(報果)가 없도다.
이 대묘(大妙) 삼마지를 들으면
변재(辯才) 있는 이가 공덕을 갖추는 것으로
미래에 만약 도를 구하고자 하는 이 있으면
반드시 이 정(定)을 듣게 해야 하며
모든 악이 스스로 없어지리라.
또 불무구월(佛無垢月)이
이 삼마지를 말하므로
장자가 들은 뒤에
곧 취(取)하여 출가하였다.
그가 만 년 동안 삼마지를 사유하고
옷을 덮지 않고는 땅을 디디지 않았으며,
또한 잠을 자지 않아
훌륭한 보리를 얻었다.
오직 함께 들었던 까닭에
집도 애착하지 않고
재물에 대한 애착도 없었다.
그가 모든 불국토에 이르러
그곳에서 모두 이미 듣고서
모든 행에 들어가는 문을
깨닫고 나서 오래지 않아
그 마음을 먼저 만족하고
또한 그 의거(意車)를 만족하여
그가 속히 보리를 얻으니
이것을 어찌 힘써 하지 않으리.
미래에 마땅히
보리 구하는 이 많으나
자재(資財)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
출가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성내고 욕하며 꾸짖고
헐뜯고 악한 말을 하나
각각 함께 듣고 나서
부처가 되리라 말할 것이며
천 가지여서 한 가지 고통이 아니지만
참고 받는 것은 욕심 때문일 뿐
애욕(愛欲)의 노예가 되었지만
부처가 되리라 말할 것이며
꿈속에서 부처님을 뵙고 나서
그가 잠시 소식(蘇息)을 얻지만
남을 속이고 업신여겨
내가 보리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며
이 경(經)을 들은 후에
말이 뜻과 일치하지 않지만
자심(自心)이 소식했다 하며
오래지 않아 부처가 되리라 할 것이며
저들이 이 진실을 듣고
만약 듣고 나서
그가 집착이 없다고 하지만
또한 허공의 바람 같을 것이며
출가한 후에
많이 보리를 구하지만
지식을 위하기 때문에 성내며
각각 생기(生起)할 것이며
그가 가난하고 복이 적어
적게 듣고 곧 기뻐하며
남을 속이려는 마음으로
내가 보리 언덕에 도달했다고 할 것이며
빛을 보고 계(界)를 얻은 뒤에
중생이 공양하면
이 작은 것에 기뻐하며
보리에 이를 것을 알며
저 보리와 매우 멀리 떨어져
질투하거나 아첨하면서
내가 지혜에 도달했다고 자주 말하지만
최승자(最勝者)와는 매우 멀도다.
이 경전을 듣고 나서
보리를 얻은 것을 알며
무량수(無量壽) 국토를 보고
부처되기 오래 걸리지 않다고 할 것이지만
저 보리는 매우 멀어서
의지하여 견해가 있고
마음이 상응하지 않으면
나는 그에게 수기(授記)하지 않으리라.
저 장자가
모은 재산을 버리고 나서
출가한 뒤에는
걸식하는 집에 나타나리라.
이와 같은 삼마지를
이전에 연등(然燈)의 거처에서
듣고 좋아하여 그대로 하였으므로
다시 갈애(渴愛)가 생기지 않았도다.
그가 머리 깎고 출가하여
지식(知識)의 이익에 묶여서
바다에서 마담(麻擔)을 취하고
진보(珍寶)를 버리는 것 같다.
들은 것이 반드시 깨끗한 것이 아니고
계율이 없으면 출가가 아니므로
보리도를 수행하려면,
방일하지 말라.
미래에 만약 어느 곳에서
설법할 때 듣더라도
지식을 위하기 때문이니
다시 찬탄하여 설하지 않을 것이며,
앞에서 예배하리니
마땅히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이와 같이 옷을 흩어 뿌리고도
다시 찬탄하여 설하지 않을 것이며,
눈물을 뿌린 뒤에
자신에게 받들어 베풀며
다시 대중 속에 있을 때
그 악행을 말할 것이며
아사리[阿遮梨]를 좋아하지 않고
염송(念誦)하는 이를 중히 여기거나 가까이 않으며
보잘 것 없다고 서로 파괴하며,
집안이 서로 시샘하며 미워할 것이며
오직 남의 복덕만을 믿고
자신의 덕은 생각지 않으면
맹렬한 독악(毒惡)이 생길 것이니
남이 부유한 줄 알고 공양할 것이며
화향(華香)과 말향(末香)과
당기[幢]와 일산[蓋]과 번기[幡]와 화만[鬘] 등과
음악을 연주하여 나에게 공양하며
보리를 얻을 것이라 말할 것이나
다음과 같은 것이 나에게 하는 진실한 공양이니
이 훌륭한 정(定)을 듣고 나서
지식의 이익을 버리고
수행하여 상응(相應)하라.
어찌하여 색신(色身)에 공양하는가?
나는 이미 모든 취(聚)를 버렸으므로
응당 법신(法身)에 공양하라.
또한 선(善)하고 진실한 공양이다.
생명에의 애착 멀리 여읜 뒤
항상 아란나(阿蘭拏)에 머물며
이 수다라를 염(念)함에
목숨 다하도록 하여야 하리라.
희왕이여, 내가 너에게 고(告)하노라.
이러한 수행을 이미 들었으니
결코 저 무리들과 함께
아첨하며 무리를 짓지 마라.
내가 칭찬하지 않는 것을
대중에게 말하라.
이것이 진실이고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여
믿게 하지 마라.
경계(境界) 안에서
불보리(佛菩提)를 이루려 하지 말아야 하니
있는 바 모든 행은
보리와 매우 멀도다.
나는 모든 신통으로
대체력(大體力)을 보니
모든 금계(禁戒)를
수행하여 내가 이미 얻었노라.
계에 애착하여 나누는 자는
대중 가운데 야수(野獸)와 같아서
이미 지식의 이익을 버렸으나
홀로 아란나에 머문다.
나는 이를 옳다 하지 않으며
나는 진실이 없는 말을 하지 않으며
먼 미래에
이 경을 너에게 부촉하노라.
무량수(無量壽)가 방광(放光)하며
부동법왕(不動法王)과
63억 부처가
모두 모여 이미 보았도다.
교사(敎師)를 모두 그에게 맡겨
오랜 뒤에 법을 지키게 하니
이와 같은 경의 지인(智印)을
내가 후에 두루 지니리라.
삼천세계가 곧 진동하고
모든 하늘이 선(善)에 맞게 말하며
많은 꽃비가 내리니
이 부촉함을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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