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 1권
1. 계
1.1. 계에 관한 개관
16. 이와 같이 여러 덕을 포함한 계ㆍ정ㆍ혜라는 제목으로 이 청정에 [이르는]도를 설명했지만 너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을 돕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 이것을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서 계에 관한 다음 질문들을 제기한다.
Ⅰ. 무엇이 계인가?
Ⅱ. 무슨 뜻에서 계라 하는가?
Ⅲ. 계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은 무엇인가?
Ⅳ. 무엇이 계의 이익인가?
Ⅴ.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계가 있는가?
Ⅵ. 무엇이 이것의 오염인가?
Ⅶ. 무엇이 이것의 깨끗함인가?
1.2. 계의 정의와 뜻, 특징, 이익
17. 이것이 그 대답이다.
1.2.1. 계의 정의
Ⅰ. 무엇이 계인가?
살생 등을 절제하는 자나, 소임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자의 의도(cetanā) 등의 법들이 계다.
『무애해도』에서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무엇이 계인가?
① 의도(cetanā)가 계다
② 마음부수(cetasika)가 계다
③ 단속(samvāra)이 계다
④ 범하지 않음(avītikkama)이 계다.
(Ps. i. 44)”
여기서
① 의도가 계라는 것은 살생 등을 절제하는 자나 소임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자에게 있는 의도다.
② 마음부수가 계라는 것은 살생 등을 절제하는 자의 절제(virati)이다.
그리고 의도가 계라는 것은 살생 등을 버린 자의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 가운데 일곱 가지의 의도가. 마음부수가 게라는 것은
“탐욕스러움을 버리고 탐욕스러움을 여읜 마음으로 머문다. (D2/i71)”라는 방법으로 설한 탐욕 없음, 악의 없음, 바른 견해의 법이다.
18.
③ 단속이 계라는 것은 여기서 다섯 가지 단속을 뜻한다고 알아야 한다.
계목을 통한 단속, 마음챙김을 통한 단속, 지혜를 통한 단속, 인욕을 통한 단속, 정진을 통한 단속이다.
여기서 “그는 이 계목을 통한 단속을 갖추었고, 잘 갖추었다. (Vbh. 246)”라고 한 것은 계목을 통한 단속이다.
“그는 눈의 기능(眼根)을 보호한다. 눈의 기능의 단속을 실행한다. (Di. 70)”라는 것은 마음챙김을 통한 단속이다. 세존께서 아지따에게 설하셨다.
“세상에는 흐름(s0ta)들이 있나니
마음챙김이 그들을 저지한다.
흐름들의 단속을 나는 말하노니
통찰지가 그들을 저지한다. (Sn. 1035)
이것은 지혜를 통한 단속이다. 필수품을 수용하는 것도 이것과 관련된다.
그러나 “그는 추위와 더위를 견딘다(M. i. 10)”라는 방법으로 언급할 때 이것은 인욕을 통한 단속이다.
“그는 감각적 욕망의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참지 못한다(M. i. 11)”라는 방법으로 언급하신 것은 정진을 통한 단속이다. 생계의 청정도 이것과 관련된다.
이 다섯 가지 단속과 악(papa)을 두려워하는 선남자들이 마주치는 경계로부터 자신을 절제하는 것, 이 모두가 단속으로서의 계라고 알아야 한다.
④ 범하지 않는 것이 계라고 한 것은 받아가진 계를 몸과 입으로 범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이 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1.2.2. 계의 뜻
19. 나머지 질문 가운데서,
Ⅱ. 무슨 뜻(aṭṭha)에서 계라 하는가?
계행(sīlana)이라는 뜻에서 계다.
그러면 무엇을 계행이라 하는가?
안정시킴(samādhāna)이다. 계를 잘 지녀 몸의 업 등이 흩어짐이 없음을 뜻한다.
혹은 지탱함(upa-dhāraṇa)이다. 유익한 법들의 기초로 토대(ādhāra)가 된다는 뜻이다.
어원을 아는 자들은 이 두 가지 뜻을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자들은
‘머리라는 뜻이 계라는 뜻이다. 차다는 뜻이 계라는 뜻이다’라는 방법으로 여기서 그 뜻을 설명한다.
1.2.3. 계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
20.
Ⅲ. 계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은 무엇인가?
비록 계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계행(sīlana)이 그것의 특징이다.
마치 형상(색깔)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이는 성질이 그 특징이듯이.
푸르고 노란 색 등 여러 가지로 구별하더라도 색깔의 감각장소(處)는 보이는 성질이 그 특징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푸른 색 등으로 구별하더라도 보이는 성질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계를 의도 등 여러 가지로 구별하더라도 몸의 업 등을 안정시킴과 유익한 법들의 토대로 설한 계행이 그것의 특징이다. 의도 등 여러 가지로 구별하더라도 안정시킴과 토대의 상태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21. 이와 같이 특징을 가지는 계는,
작용과 성취하는 두 가지 뜻으로
그 역할을 알게 하나니 그것은 바로
나쁜 계행을 털어버리는 작용과
비난받지 않는 덕의 성취이다.
그러므로 이 계는 작용(kicca)이라는 뜻의 역할로 나쁜 계행을 털어버리는 역할을 하고 성취(sampatti)라는 뜻의 역할로 비난받지 않는 역할을 한다고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특징 등에 관한한 오직 작용이나 성취를 역할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22. 깨끗함이 그것의 나타남이고 수치심과 양심이 그것의 가까운 원인이라고 지자들은 설명한다.
이 계는 “몸의 깨끗함, 말의 깨끗함, 마음의 깨끗함(A. i. 271)”이라고 설한 깨끗함(soceyya)으로 나타난다.
계는 깨끗한 상태로 나타나고 그렇게 얻어진다. 양심과 수치심이 그것의 가까운 원인이라고 지자들은 설명한다. 가까운 원인이란 밀접한 이유라는 끗이다.
양심과 수치심이 있을 때 게가 일어나고 지속된다. 없을 때는 일어나지도 지소되지도 않는다. 이와 같이 그 계의 특징과 역할과 나타남과 가까운 원인을 알아야 한다.
1.2.4. 계의 이익
23. Ⅳ. 무엇이 계의 이익인가?
후회 없음 등 여러 가지 덕을 얻음이 그 이익이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아난다여, 유익한 계들은 후회 없음(avippaṭisāra)이 그 목적이고, 후회 없음이 그 이익이다. (A. V. 1)”
다시 이렇게 설하셨다.
“장자들이여,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들어 지님에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무엇이 그 다섯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방일하지 않은 결과로 큰 재물을 얻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첫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훌륭한 명성을 얻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두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끄샤뜨리야의 회중이던, 바라문의 회중이던, 장자의 회중이던, 수행자의 회중이든, 그 어떤 회중에 들어가더라도 두려움이나 창피함이 없이 들어간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 얻는 세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계를 지니고, 계를 갖춘 자는 매하지 않고 죽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지니고, 계를 갖춘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 혹은 천상의 세계에 태어난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다섯 번째 이익이다. (D. ii. 86)
다시,
“비구들이여, 만약 비구가 동료 수행자들이 자기를 소중하게 여겨주고, 호의를 가지고, 존중하고, 공경해주기를 원한다면 계를 완전하게 갖추어 행해야 한다. (M. i. 33)”라는 방법으로,
[동료 수행자들이] 소중히 여겨주고 호의를 가지게 되는 것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번뇌의 소멸을 성취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 계의 이익을 설하셨다.
이와 같이 계는 후회 없음 등 여러 가지 덕을 이익으로 가진다.
24. 나아가서,
계가 없이는 선남자가 교법에 발판을 얻지 못하니
누가 그런 계의 이익에 대해 그 한계를 말할 건가.
강가, 야무나, 사라부, 사라스와띠
혹은 흐르는 아찌라와띠, 큰 강인 마히조차도
이 중생들의 매를 씻을 수 없지만
계의 물만이 중생들의 때를 씻누나.
비를 몰고 오는 바람도, 노란 전단향의 향유도
진주 목걸이도, 보석도 부드러운 달빛도
이 중생들의 열병을 잠재울 수 없지만
잘 보호되고, 성스럽고 최고로 시원한
이 계가 그것을 잠재운다.
어디에 계의 향기(戒香)와 같은 향기 또 있을까!
그것은
순풍과 역풍에 고루 퍼지네.
계는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요
열반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거늘
어디에 그런 사다리와 문이 또 있을까!
진주와 보석으로 장식한 왕들이 빛나기도 하지만
계로 장엄한 수행자가 빛나는 것만 같지 못하누나.
이 계는 자책 등의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계를 가진 자에게 항상 명성으로 인한 반가움 안겨준다.
이와 같이 덕의 뿌리이고 허물의 힘을 앗아버리는
간략히 설한 계의 이익에 대한 주석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