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본행경 제1권
2. 칭찬여래품(稱讚如來品)
이제 맑은 허공중에 올라서
부처님의 밖이 없는 법을 드날리며
알맞게 찬탄하는 말 하려니
마음이 잠기고 의심되도다.
내 마음의 나래와 날갯죽지
세력이 약하여 굳세지 못하나
부처님의 공(空)하고 끝없는 지혜는
널리 허공 밖을 둘러싸네.
가령 어떤 장사(壯士)가
힘껏 허공에 활을 쏘아서
화살이 몇 겁수를 날아가도
허공 끝에는 이르지 못하듯
얼마쯤 현성(賢聖)의 밝음으로
부처님의 크고 공한 지혜에 대해
한량없는 변재로도
부처님의 공덕을 다 찬탄하지 못하네.
이미 고통의 바다 언덕을 건너
애욕의 강물을 마르게 하고
나고 늙고 죽음의 연못을 메우고
큰 법의 바다를 열어 주셨네.
천상이나 인간과 다른 술법으로
그 지혜의 근원을 다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부처님 지혜의 바다는
깊고 그윽해 끝도 바닥도 없네.
수미산은 뭇 산들의 왕으로
모든 하늘세계가 그 위에서 지내건만
부처님 덕은 비유하면 수미산이라
그 꼭대기를 볼 수 없네.
마왕(魔王)이 세 딸을 보내어
도의 뜻을 어지럽히려 하였으나
어떤 짓에도 미혹함이 없으시고
부처님께서는 자비로만 보호하셨으며
마왕은 18억의 군사들로
형상을 바꿔 싸우러 왔으나
부처님께서 옷에서 팔을 내시니
해가 구름을 빨갛게 비춤과 같았고
백 가지 복덕 상(相)의 손으로
땅을 겨누어 마왕을 이기시니
감히 부처님 덕을 당할 수 없어
마치 어둠이 햇빛을 본 것 같았으며
모든 천상들도
마왕의 거만의 깃발을 꺾지 못하나
오직 부처님만은 능히 쳐부수고
큰 법당(法幢) 세우셨네.
그 밖의 번뇌[塵勞]의 왕들
굳센 힘에 성냄과 해칠 마음 품었고
어리석음과 죽음의
마군들은 모든 자손을 거느렸으니
애착이 5개(蓋)의 아들 낳아
먼저 올라가 세상을 얽고 덮으며
나머지는 해독을 품고 나아가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네.
노해(怒害)ㆍ간탐ㆍ질투와
뜨거운 아만으로 높이 우쭐댐과
뒤바뀐 소견으로 욕계를 탐함과
삿된 어리석음은 번뇌의 왕들이네.
해치려는 굳은 마음으로
두루 에워싸고 대전하고자
번뇌[塵勞]의 진영을 둘러치고
각각 무력(武力)을 갖추고 나타나
저마다 굳세고 사나운 활을 당겨
어리석은 범부를 맞추니
그 화살은 독사와 같고
사납게 타는 불과 같네.
과거 가섭불(迦葉佛) 이래로
그들과 대적할 사람 없었으나
부처님 덕은 그 화살을 막으며
더욱 심히 불타는 가운데도
계덕(戒德)의 수레를 타시고
인욕(忍辱)의 굳은 갑옷을 입으시고
정진(精進)의 말을 멍에하시어
번뇌의 진영을 쳐부수니
정견(正見)을 날카로운 창으로
정사(正思)를 화살로
정언(正言)을 깃으로
정행(正行)을 오뇌[筶]로 삼고
정로(正路)를 활시위로 삼아
마음의 화살통[意剪]에서 화살 빼내
자비의 활 빨리 당겨 놓으시니
부처님의 화살은 이름이 네 가지네.
한 번 쏘아 번뇌의 진영을 궤멸시켜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고
지혜의 불꽃이 번뇌의 욕망을 태워버리니
마치 적군이 불태워짐과 같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와 믿음이 견고하며
뜻을 지키고 움직이지 않으니
모든 강물이 바다로 돌아감과 같네.
세상은 맑고 허공은 밝아졌으며
시방세계가 널리 편함을 얻은지라
마음을 하나로 견고하게 집중하여
세계가 생기고 없어짐을 사유하고
금강(金剛)의 마음을 얻어서
번뇌의 산을 쳐부수고
불안(佛眼)으로써 관찰해보니
삼천대천세계가 거울과 같네.
외도들과 모든 신선들은
오래 배워도 깨침이 없거니와
일체지(一切智)는 스승이 없어
모든 스승들의 스승이라 부르며
굳센 지혜 금강의 입부리[觜]는
어리석음의 단단한 알을 깨뜨려서
어리석음의 어두운 지옥을 벗어나게 하니
무위청허(無爲淸虛)를 능가하시네.
천상 세계에선 감로를 드셨고
인연 따라 말먹이 보리[馬麥]를 드셨으되
달콤한 천상의 감로 맛에도 집착하지 않고
말먹이 보리에도 싫어하지 않으시며
조달(調達 제가 성내어 돌을 던지자
막기 위해 라후라는 그 앞에 서고
함께 자비의 눈으로 바라보셨으니
독을 보아도 전단향(栴檀香)과 같아라.
외도(外道)의 무리가 비방하거나
천상과 인간이 칭찬하거나
이 두 가지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시니
마치 입으로 수미산을 부는 듯하고
그 이름 삼천세계에 들렸으니
부처님은 온 세상의 스승이라고
호수(好首)는 헛되이 비방하지만
마음이 평등하여 기쁨이나 슬픔도 없다네.
이(利)ㆍ쇠(衰)ㆍ훼(毁)ㆍ예(譽)와
칭(稱)ㆍ기(譏)ㆍ고(苦)ㆍ락(樂)을 만나도
이 8법에 능히 물들지 않으시니
마치 물의 연꽃과 같아라.
천상의 즐거움이나 인간세계의 즐거움을
모두 참되지 않다고 보시며
세상은 어리석은 장난같이
형상이 있는 것은 다 공(空)으로 보시네.
3악취의 중생들에게
그 열기 어려운 문을 열고
3악취의 지옥을 텅 비우고
천상과 인간에게 무위(無爲)로 인도하시네.
바로 나아가 3세(世)를 건너고
아수라의 교만함을 얽으니
온갖 착한 근본을 권하고 인도해
저 세상에 삼보를 내리시며
지난 옛적엔 전륜왕이 되어
사방에서 자유자재하였으나
자기에 대해 스스로 쫓지 않고
죽음을 면하고 무위(無爲)에 이르시며
부처님께서는 갖가지 업을 닦으시되
법공성(法空城)을 잘 다스리고
번뇌[塵勞]의 도적에서 벗어나
장차 무위성(無爲城)에 이르셨네.
드밝은 햇빛도 밤엔 못비치고
천상이나 3악취도 비추지 못하나
부처님 빛은 밤낮으로 삼천대천세계와
일체 중생 마음을 비추시며
부처의 신묘한 빛은 항상 크게 빛나서
천만 가지 숫자로도 비유하기 어려워라.
달은 한창 밝은 보름이라도
그 빛은 밤에만 빛나 낮에는 무익하다네.
제석천왕도 근심 걱정하고
그 수명이 끝날 때 이르러
천복(天福)을 잃으려 하다가도
부처님을 뵙자 도리어 진제(眞諦)를 보았으며
해와 달은 세간의 눈이거늘
아수라가 장난을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세간을 건지시어
액난을 만나지 않도록 하시며
근심은 연기요 생각은 불꽃
욕락이란 독약을 먹음 같고
사랑의 집착은 타는 불과 같으나
부처님께서는 법의 물로 꺼주시며
성냄을 품고 매우 노하고 해쳐
마시고 취하여 미치고 날뛰는
앙굴마라와 술 취한 코끼리도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써 조복하셨네.
한량없는 생사(生死)로 굳게 얽어서
어리석은 도적은 그 눈이 가리나
부처님께서는 말의 살촉과 지혜의 약으로
울비(鬱鞞) 가섭의 도적을 제거하시고는
그 세 가섭은 번뇌가 매우 두터워
성문(聲聞)들이 항하의 모래알 수 같아도
그 터럭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제도하여 밝은 도(道) 보게 하셨네.
용모는 몹시 교만하며
보배의 용포(龍袍)를 걸친
빈비사라왕도 가장 거만을 부렸으나
부처님을 뵙자 몸을 굽혀 정례하였고
머리에 불꽃을 인 것 같고
긴 어금니에 눈도 새빨개
성내면 불을 던져 태우는
아랍귀(阿臘鬼)도 부처님께서는 항복시켰고
용왕은 악독한 노여움을 품어
마갈타국에 우박을 내렸으나
부처님께서는 땅을 움직이고 산도 무너뜨려
그 위세는 용의 독을 멸하셨네.
부처님께서는 큰 코끼리 왕처럼
생사(生死)의 꽃 연못에 드시어
번뇌[塵勞]의 풀을 짓밟아버리고
열반 가운데 우뚝 서셨네.
부처님께서 생사를 건너게 인도함은
마치 소가 냇물을 건너감 같아
중생들이 지금까지 건너감은
많은 소들이 그 뒤를 따름 같네.
부처님께서는 8해탈의 연못 같고
나는 법[生法]은 연꽃과 같아
천상과 인간이 벌떼 모여들어
향기를 마시면 괴로움을 여읜다.
모든 천인들은 바닷물 밑에
불사약(不死藥)이 있다고 듣고
바다의 큰 용왕을 시켜
수미산을 두루 얽었었다.
모든 천인과 아수라들은
바다를 휘졌기 천 년이 되도록
방편들을 베풀기도 하며
힘을 다해 애를 많이 썼다.
만 가지 약의 정기를 뽑아
물위에 내어 엉기게 하여
이것을 불사약이라고 이르며
금병(金甁)에 가득 담았다.
그러나 먹어도 수명은 길지 않고
늙고 병들고 죽음은 떠나지 못했으며
그릇된 생각으로 신약을 가져도
바퀴처럼 끝없이 돌고 돌았다.
부처님께서는 7각의(覺意)의
지혜 힘으로 바다를 저어
멸진정(滅盡定)으로 에워싸고
정진의 힘으로써 이끌어서
감로의 약을 만드심으로
늙고 병듦을 영원히 멸하여서
가장 즐겁게도 온갖 괴로움 없애주니
먹는 사람은 생사를 떠났다.
부처님 밝으심은 해의 정기 어지럽지 않음 같고
그 기운참은 둥글고 차갑지 않은 달 같으며
낙(樂)은 6천(天)보다 나아도 욕심이 없고
지혜 불꽃은 힘차게 태우지 않음이 없다.
법은 매우 미묘하고 덕행이 원만해
온갖 선복장(善伏藏)은 복의 모임이라 하고
널리 천상과 인간의 좋은 이가 모여서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기 싫은 줄 몰라라
빛나기 해 같고 밝기 달과 같으며
눈을 기쁘게 함은 꽃 같고 소리는 우레 같으며
걸음은 코끼리와 같고 참음은 땅 같은데
널리 세간을 뛰어나 부처님 홀로 제일이시다.
이렇게 한량없이 맑고 묘하게 찬탄하여
성인들이 겁이 다하도록 해도 못다 하거늘
하물며 미련하고 얕은 내가 다하려면
마치 배 없이 바다를 건너고자 함이네.
모든 천인들은 합장하고서
기쁨에 넘쳐 금강역사에게 말하길
부처님 도솔천에서 하강하신 일
곧 받고자 하오니 말씀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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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불본행경
불본행경_2. 칭찬여래품(稱讚如來品), 부처님을 찬탄하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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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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