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탐방후기이지만
100대 명품숲을 탐방해 보려
여러 곳을 찾아보지만
100대 명품숲에 대한 세부자료가
빈약하고 산재되어 있어
제가 다녀온 숲길이 온전하지도 않지만
조그만 참고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탐방의 글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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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명품숲길중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숲을 가다.
* 가야산 소리길숲은
홍류동 옛길을 복원하고 다듬어서
홍류동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걷는 탐방로에 있는 숲으로
소리길은 중이적인 의미가 있어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이로움을 깨닫는 길이라는
소리(蘇利)의 길이다.
경남 합천 가야 황산마을에서
가야천을 따라 영산교까지
6km의 길인데 1.3km만 더 걸으면
가야산 해인사로 이어진다.
* 만나게 되는 명소
여러 명소가 있는데
팔만대장경의 천년고찰 해인사,
신라시대 최치원의 체취를간직한 농산정,
벼랑끝에 매달린 듯한 암자인 길상암,
계곡물까지 빨갛게 물든다는 홍류동계곡,
빼어난 전망 보여주는 낙화담 전망대와
해인아트 프로젝트가
기획한 조형물인 100개의 계단과
바위에 갇힌 부처를 만난다.
* 탐방의 변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마음의 소리
계속된 계곡길이라
여름날이 아니어도
시원한 물소리가 그득하다.
불현듯
길가 바위에서 잠시 눈을 감으니
귓전을 맴도는 사그락거리는
낙엽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새소리는 어디서 들으려나
해인사 돌아들어
기울이는 한 잔의 목축임에
요란한 새소리를 만난다.
수행이 짧은 행자는
아득한 암자에서도
성보사찰 해인사에서도
사그락, 사그락 낙엽길에서도
마음의 소리는 들릴리 만무하다.
해인사로 돌아드는 소리길,
산림청이 지정한 한국의
100대명품 숲길중 하나다.
그 길을 오롯이 홀로 걷다.
단풍은 한창이고
더하여 적당한 기온에
따스한 햇살까지 더하니
더 할 나위 없는 날들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다양한 식생들도 만난다.
주렁주렁한 열매들의 잔치다.
잎하나없이 열매 가득한 감나무
휘어질 듯 한 은행나무 열매
그리고 여럿 보이는
서어나무열매는 넘 반갑다.
오늘도
자연과 숲에서의 하루이다.
* 탐방의 기록
자주 같이하는 동네의 산악회 일행과
같이한 탐방인데
산행일행분들 대부분은
만물상코스로 가야산 정상을
저는 소리길을 다녀왔습니다.
가야산 만물상코스,
남산 제1봉과 매화산
넘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소리길이다.
체력도 문제지만
숲길탐방에 빠져든다.
100대 명산도 좋지만
100대 명숲도 좋지 않을까?
거의 모든 일행을 가야산으로 앞세우고
몇몇의 소리길 일행이 있기는 하지만
오롯이 홀로이 숲길에서 놀다 온다
만물상코스가 만만한게 아니니
두세시간이면 가능한 소리길에서
일행들과 시간 맞추려면 천천히 걷는다.
숲길은 느림이 제 맛이다.
이러 저러 많은 나무와 풀들을 만나고
계속되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가끔은 바위에 걸터앉아 숲을 느끼며,
실제보다 못한 사진도 찍으며
숲에, 길에 취한 유랑객등의
환한 모습도 바라보며 숲과 함께 한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열매의 계절이기도 하니
그 열매를 바라보는 일도 기쁨이다
어떤 나무는 주렁주렁,
또 어떤 나무는 한아름,
또 어떤 나무는 숨기듯
빨갛게, 검게, 회색 등으로
후손을 퍼트리기에 여념이 없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힐끗하고
만물상 본대로 간 형님을 기다리는
여유를 즐김도 좋다.
나름 산쟁이 분들도 고생하셨나 보다
쉼의 여유를 가졌다면 무난했을 것을
그러나 나름 즐기는 산님들이다.
같은 곳을 갔으나
같이 산행하지 않고
같이 곳을 들었다 나온 님들과도
별 말없이 혼자만의 숲을 다녀온
미안함이 있으니 이해해주시구요.
혹여라도 나이 말이, 행동이
같이한 님들에게 불편함이 있었는지
조심스럽습니다.
같이 한 님들의 배려로
기쁘고 행복한 숲탐방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으로 보는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