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으로 시작하는 일과는 이제 그만! -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시국성명
어지러운 세상이다. 우리는 지난 3년 간 서명으로 일과를 시작해야 했다. 윤석열 집권 이후 이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복지·외교·환경 정책은 하나같이 후퇴와 개악으로 치달았고, 법비(法匪)로 전락한 이들은 언론과 진보 진영 및 대학생 탄압을 일삼아 민주주의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장모 펀드사기, 고속도로 건설 의혹, 공천 비리 등 용산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서민의 가계부채와 물가는 치솟는데, 재벌 특혜와 부자 감세로 나라 재정은 흔들렸다. 일본이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으로 역사왜곡을 일삼는데도 주한일본대사를 초치조차 못 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소녀상에 대한 테러를 수수방관하는 굴종외교를 보이고 있다. 친미사대로 일관된 노골적 편파외교로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갈등과 긴장이 높아져 전쟁위기마저 우려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국민의 이익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뿐인가.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그나마 있던 예산도 대폭 삭감하여 성교육, 성인지교육, 성폭력예방교육 등이 모두 축소된 반면 딥페이크 같은 디지털 성범죄는 만연해지고 있다. 또한 노후핵발전소는 수명을 연장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추진하여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시절이 수상하니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해병대원 채 상병의 죽음 등 인재도 끝이 없다. 매일같이 터지는 명태균 녹취록이 아니더라도 윤석열 정권의 죄악이 풍기는 온갖 악취에 이 땅의 국민들은 넌더리를 치고 있다.
불과 3년 전인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개발도상국 지위에 있던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변경하여 나라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또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에서 매년 발표하는 민주주의 리포트에 따르면 그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지수는 7.99로 미국, 영국, 캐나다를 앞지르고 북유럽 수준으로 발돋움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고작 3년 만에 우리나라 GDP 순위는 11위에서 14위로 떨어지고, 민주주의 지수는 0.59로 역행하였다.
진일보는커녕 나라 전체를 뒷걸음치게 한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은 지난 달 17퍼센트로 곤두박질쳤고, 계속하여 20퍼센트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섯이 모이면 그 중 넷 이상이 윤석열을 비판하고 있다. 임기 말도 아닌데 10퍼센트 대 지지율을 받은 대통령은 박근혜와 윤석열 뿐이며, 박근혜는 결국 탄핵되고 말았다.
이제 때가 되었다. 이화 민주 동문은 그의 끝을 보고 있다. 이화인에게는 박근혜 정권 탄핵에 앞장선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 그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의 동문·학생·교수 등 모든 구성원이 발맞추어 윤 정권 심판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행동하는 이화인이여, <12·7 민중 총궐기>에 연대하여 민주주의 정도를 다시 여는 데 한 삽을 보태자. 이를 위해 이화여대 민주동우회는 아래와 같이 천명한다.
-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외면하는 친일정권 윤석열을 심판하자.
- 성평등을 후퇴시키고, 디지털 성범죄 처벌 방관하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 공안 탄압과 압수수색으로 언론과 시민 사회 억압하는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자.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전쟁위기와 핵대결을 부추기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 민생파탄 외면하고 부자감세 강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
- 기후위기 무시하고 핵발전에 목매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
- 해방 이화여. 민중 총궐기로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승리하자.
2024년 12월 3일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