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석보리심론 제1권
2. 보리심의 행과 종류
[보리심이 행하는 것]
『여래지인삼마지승상경(如來智印三摩地勝上經)』에서 말하였다.
“보리심이 행하는 바는 능히 윤회의 고통을 무너뜨린다.”
『미륵해탈경(彌勒解脫經)』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큰 금강보석을 취하지 않고 따로 일체 금으로 된 장엄구를 얻으며, 그리고 또한 큰 금강보석을 버리지 않고 가난하고 곤궁한 자들을 능히 널리 구제하는 것과 같다.
선남자여, 보살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일체 지혜의 마음인 큰 금강보석을 취하지 않고 따로 일체 성문, 연각의 공덕인 금으로 된 장엄구를 얻으며, 그리고 또한 그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고 일체 윤회하는 가난하고 곤궁한 자들을 능히 널리 구제한다.
보살은 능히 일체의 종류와 일체의 학문을 평등하게 닦는데, 이것이 한량없는 수승한 행이다.
그러므로 보리심으로부터 방편을 낳아서 대보리과를 성취하는 것이다.”
『여래시교승군왕경(如來示敎勝軍王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네가 여러 가지 사업을 짓는다면, 일체의 종류와 일체의 장소에서 마땅히 보시바라밀 내지 반야바라밀을 함께 상응하게 배워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대왕이여, 그대가 응당 이처럼 정등각에게 믿음과 염원을 구해서 평등한 마음을 향하여 나아감을 일으킨다면, 머물거나 가거나 눕거나 서거나 마시거나 먹거나 온갖 짓는 바에서 결정적으로 항시 작의(作意)를 사념하여 일체의 부처님ㆍ보살ㆍ연각ㆍ성문, 모든 어리석은 범부 중생들 및 자신의 몸 등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선근이 한 곳에 모여서 수승하고 높은 마음을 발하여 응당 스스로 따라 기뻐할[隨喜] 뿐임을 관상(觀想)해야 하느니라.
일체의 부처님과 보살과 연각과 성문의 무리에 널리 공양하고 받들어 모신 공덕을 일체의 중생들과 더불어 나누면서 널리 중생들이 일체지를 얻기를 원해야 한다.
일체 부처님의 법은 모두 다 원만하여 만약에 매일 세 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면, 대왕이여, 그대가 짓는 일들이 모두 청정함을 얻을 것이고 보리행 등도 또한 모두 성취될 것이니라.
또한 대왕이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 낳은 선근의 과보는 무수히 많으니라.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나거나 일체의 장소에서 항상 가장 수승함을 얻는다.
그리고 그대 대왕 또한 이와 같이 지으면, 그것은 광대해서 대왕의 대보리심은 가장 높고 가장 수승할 것이다. 만약에 행한 바가 진실하다면, 곧 능히 대보리과를 성취할 것이다.’”
『무외무문경(無畏撫問經)』에서 말하였다.
“보리심을 일으켜 생겨난 복들은 허공계와 같아서 광대하고 수승하고 높아서 다함이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불국토에 가득하게 진기한 보배를 세존께 공양한다 해도 어떤 사람이 능히 합장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한 번만이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 복덕의 수승함은 앞서 말한 복덕과 비교할 수가 없느니라.”
[보리심의 두 종류, 원심과 분위심]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리심으로부터 일체 부처님의 법이 나오며 광대하고 수승하게 장엄하니라.
보리심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가 원심(願心)이며, 둘째는 분위심(分位心)이니라.”
또 그 경에서 말하였다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지극히 얻기 어려운 것이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지만, 만약 널리 행원(行願)을 일으킨다면 즉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현전해 안주할 것이며 능히 온 세간에 널리 이익을 지을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가 성불할 수 있었던 것도 이른바 보리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본원심(本願心)을 탄 것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후에 행한 모든 행은 앞에서 일으킨 그 일체의 행으로부터 널리 포섭되어 분위심을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행원(行願) 등의 힘이 만약 다 성립되면 곧 선지식이 현전하여 섭수하게 되어서 일체의 실답지 않은 경계의 모습은 버리게 된다. 마치 묘길상보살이 위에서 왕에 의해 보리심을 일으킨 것과 같다.
보살은 이와 같이 보리심을 일으켜서 스스로 행하는 보시 등의 모든 바라밀다가 수승한 행과 상응하게 한다.
만약에 사람이 자신을 조복시키지도 못한다면, 어떻게 능히 다른 사람을 조복시킬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보살이 만약에 스스로 모든 행을 닦지 않는다면 어떻게 능리 대보리과를 얻을 수 있겠는가?”
또 『상두경(象頭經)』에서 말하였다.
“보살들의 소행이 진실하기 때문에 보리를 얻는다. 모든 소행에 진실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삼마지왕경(三摩地王經)』에서 말하였다.
“동자여, 내가 행한 대로 하면 진실을 얻기 때문이니, 그래서 그대 동자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동자여, 행한 바가 진실하다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보살이 행할 모든 행을 십바라밀다(十波羅蜜多)ㆍ사무량(四無量)ㆍ사섭법(四攝法) 등으로 자세히 분별한다면, 『무진의경(無盡意經)』 과 『보운경(寶雲經)』 등의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배움의 두 가지 종류]
또 배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이른바 세간의 배움과 출세간의 배움이다.
무엇을 세간의 배움이라 하는가?
기능과 공교(功巧) 등이다.
무엇을 출세간의 배움이라 하는가?
선정 등을 말한다.
나머지는 어떤 것인가?
중생의 이익을 위해 짓는 일체의 사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