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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영락본업경 상권
2. 현성명자품(賢聖名字品)
그때 다른 곳에 있던 경수보살도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게 되었다.
또 용왕ㆍ사자왕ㆍ이십팔천왕의 대중이 있었는데 모두 뛰어난 근기로 수행하는 이들로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의문을 일으켜 부처님께 여쭈었다.
“큰 스승이시여, 본래 무엇을 수행하여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를 이루고 신ㆍ구ㆍ의의 청정함이 금강과 같아 무너지지 않는 것입니까?
일체 중생은 그 힘의 끄트머리도 얻지 못합니다.
안으로 성품이 밝게 비치고 항상 머물러 소멸되지 않으며, 모든 보살 중 가장 뛰어난 분보다 뛰어나십니다.
빼어나게 단정하시어 색상이 견줄 데 없으시고 지극히 원만하시고 자연스러우시어 무위청정(無爲淸淨) 하시나이다.
두 가지 영원한 몸 으로 사람들을 제도하시는 일이 한량이 없습니다.
육도(六道) 가운데 출현하시어 항상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의 공경하는 바가 되시며,
어리석음의 어둠[闇昧]을 제거하심이 촛불과 같으시고,
천지를 두루 밝히시는 것이 일월과 같으시며,
천인을 건네는 것이 뱃사공[船師]과 같으시어
삼계를 바로 지나 묘각존(妙覺尊)이 되셨나이다.
이러한 길을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일체 현성의 이름은 어떤 것입니까?”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금강과 같은 말씀으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주의해서 듣고 똑똑히 들어라. 그리고 이것을 잘 생각하고 기억하여서 여법하게 수행하라.
내가 먼저 천상의 사람 중에서 널리 모든 보살의 무량한 행원(行願)을 열었느니라.
이 법은 또 이 시방 삼세에 모든 부처님께서 명쾌하게 설명하시는 결정요의(決定了義)의 영락으로써 부처가 행하시는 길이니라.
지금 마땅히 이 대중 십사나유타(十四那由他) 모든 사람들의 근기를 위하여 영락의 본업을 열리라. 너는 마음으로 뜻하고 서원하는 바가 높고 원대하며 대비(大悲)의 교화가 극진하며 자비가 시방의 일체 중생에게 두루 미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여라.”
[명문결정요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자야, 이 길을 성취하려고 하면, 마땅히 먼저 세 가지 업을 바르게 하고 삼보의 가르침을 배우고 인과를 믿고 지향해야 하느니라. 그러면 곧 묻고자 하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보살이 되면 멀지 않아 부처의 경지를 획득할 것이니, 반드시 밝게 마흔두 분 성현의 명문결정요의(名門決定了義)의 진리를 받아들여 배우라. 그러면 시방 삼세의 일체 제불이 다 함께 설하시는 일은 하나로써 둘이 없도다.
불자여, 이른바 유가도(留伽度:진(秦)나라 말로는 발심주(發心住)라고 한다)ㆍ유체가도(留諦伽度:진나라 말로는 치지주(治地住)라고 한다)ㆍ유라가(留羅伽:진나라 말로는 수행주(修行住)라고 한다)ㆍ유마아(留摩阿:진나라 말로는 생귀주(生貴住)라고 한다)ㆍ안파사(安婆沙:진나라 말로는 방편구족주(方便具足住)라고 한다)이니라.
비발치(毘跋致:진나라 말로는 정심주(正心住)라고 한다)ㆍ아비발치(阿毘跋致:진나라 말로는 불퇴주(不退住)라고 한다)ㆍ필차가(必叉伽:진나라 말로는 동진주(童眞住)라고 한다)ㆍ필아라(必阿羅:진나라 말로는 법왕자주(法王子住)라고 한다)ㆍ유지가(留止迦:진나라 말로는 관정주(灌頂住)라고 한다)이니라.
도가아(度伽阿:진나라 말로는 환희행(歡喜行)이라고 한다)ㆍ도안이(度安爾:진나라 말로는 요익행(饒益行)이라고 한다)ㆍ도지라(度只羅:진나라 말로는 무진한행(無瞋恨行)이라고 한다)ㆍ도화차(度和差:진나라 말로는 무진행(無盡行)이라고 한다)이니라.
도리타(度利他:진나라 말로는 이치란행(離癡亂行)이라고 한다)ㆍ도생파제(度生婆諦:진나라 말로는 선현행(善現行)이라고 한다)ㆍ도사필(度沙必:진나라 말로는 무차행(無箚行)이라고 한다)이니라.
도아하(度阿訶:진나라 말로는 존중행(尊重行)이라고 한다)ㆍ도불하(度佛何:진나라 말로는 선법행(善法行)이라고 한다)ㆍ도차일파(度叉一婆:진나라 말로는 진실행(眞實行)이라고 한다)ㆍ나제류사(羅諦流沙:진나라 말로는 구호일체중생회향(救護一切衆生廻向)이라고 한다)ㆍ나담사(羅曇沙:진나라 말로는 부괴회향(不壞迴向)이라고 한다)이니라.
필백가(必白伽:진나라 말로는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이라고 한다)ㆍ법필타(法必他:진나라 말로는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이라고 한다)ㆍ불도타(佛度他:진나라 말로는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이라고 한다)ㆍ나차필(羅叉必:진나라 말로는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廻向)이라고 한다)이니라.
사라차가(師羅叉伽:진나라 말로는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이라고 한다)ㆍ파가제(波訶諦:진나라 말로는 여상회향(如相廻向)이라고 한다)ㆍ파라제불타(波羅提弗陀:진나라 말로는 무박해탈회향(無縛解脫廻向)이라고 한다)ㆍ달마변가(達摩邊伽:진나라 말로는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이라고 한다)이니라.
구마라가(鳩摩羅伽:진나라 말로는 역유환희지(逆流歡喜地)라고 한다)ㆍ수아가일파(須阿伽一波:진나라 말로는 도유리이구지(道琉璃離垢地)라고 한다)ㆍ수나가(須那迦:진나라 말로는 유조명지(流照明地)라고 한다)ㆍ수다원(須陀洹:진나라 말로는 관명염지(觀明炎地)라고 한다)ㆍ사다함(斯陀含:진나라 말로는 도장난승지(度障難勝地)라고 한다)이니라.
아나함(阿那含:진나라 말로는 박유현전지(薄流現前地)라고 한다)ㆍ아라한(阿羅漢:진나라 말로는 과삼유원행지(過三有遠行地)라고 한다)ㆍ아니라한(阿尼羅漢:진나라 말로는 변화생불동지(變化生不動地)라고 한다)ㆍ아나하(阿那訶:진나라 말로는 혜광묘선지(慧光妙善地)라고 한다)ㆍ아가라불(阿訶羅弗:진나라 말로는 명행족법운지(明行足法雲地)라고 한다)ㆍ마하일화사(摩訶一和沙:진나라 말로는 무상무구지(無相無垢地)라고 한다)ㆍ사가바가바불타(娑伽婆伽婆佛陀:진나라 말로는 묘각자무상지(妙覺者無上地)라고 한다) 이니라.
불자여, 이렇기 때문에 명문(名門)의 일체 공덕행을 섭수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과 보살이 이 명문에 들지 않음이 없다. 모든 신통ㆍ모든 인과(因果)ㆍ모든 경계도 이 명문에 드느니라.
불자여, 이 명문은 시방 제불이 설하신 길과 같아서 더함도 없고 줄어듦도 없는 결정된 사자후의 말씀이니, 마땅히 서원으로써 스스로 서원하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뜻과 의미를 잘 해석할지니라.
일체 중생이 한 가지로 나의 법에 들어와 나와 함께 부처와 같아지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받아들여 배워야 하느니라.”
[일현명문, 초발심주]
부처님께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내가 지금 요약하여 명문 가운데에서 일현명문(一賢名門)을 말하리니, 이른바 초발심주(初發心住) 이니라.
[10심]
아직 초발심주에 오르기 전에 십순명자(十順名字)보살이 있는데 항상 십심(十心)을 행하느니라.
이른바, 신심(信心)ㆍ염심(念心)ㆍ정진심(精進心)ㆍ혜심(慧心)ㆍ정심(定心)ㆍ
불퇴심(不退心)ㆍ회향심(廻向心)ㆍ호심(護心)ㆍ계심(戒心)ㆍ원심(願心) 이니라.
불자야, 이 마음을 수행하는 데 혹은 일 겁(一劫)ㆍ이 겁(二劫)ㆍ삼 겁(三劫)을 거쳐야 곧 초발심주의 지위[初住位] 안에 들 수가 있느니라.
[10신심]
이 지위 가운데 머물러 백법명문(百法明門)을 더 수행해야 하는데, 이른바 십신심(十信心)의 마음이니라.
이 마음에도 각각 열이 있기 때문에 백법명문을 수행하는 것이니라.
그러니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유행(有行)과 무행(無行)의 큰 서원을 일으켜, 습종성(習種性) 안에 들어감을 증득해 널리 모든 서원을 행해야 하느니라.
현인(賢人)에 안주하기 위한 발원을 해
광대한 서원을 일으켜
금생에 부처에 이르는
일체 원에 들어가더라도
내 서원 가운데에 있어
성취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부처 증득하는 일을 가지고
자기 서원의 근본으로 하리라.
내 이제 보시를 행하며
마땅히 원하나니, 중생이
탐욕의 뜻을 버리고
공도위(空道位)에 들어가 지이다.
항상 법계(法戒)를 실행하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행을 섭수하여 깨뜨리지 않고
바른 해탈을 얻어지이다.
여섯 가지 인[六忍]을 항상 받들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다툼이 없는 마음[無諍心]을 얻어
적멸한 법인(法忍)에 머물 지이다.
커다란 정진의 힘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항상 머문 바 없음[不住]을 행하여
자각과(自覺果)에 들어가 지이다.
고요한 선정심(禪定心)에 머물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신통을 구족하여
유위(無爲)에 스스로 안주하기를.
바른 법의 지혜[正法智]를 수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지혜 바다의 흐름에 들어가
보살위로 이어지이다.
무상원(無相願)을 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 원이 원만하여
부처의 바다에 흘러들 지이다.
커다란 지혜의 방편을 쓰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리의 강[法河]에 거침이 없고
이제(二諦)의 가장자리에 다다를 지이다.
큰 위신력으로 신통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의
변화가 나에게 있어서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게 하 여지이다.
변제지(邊際智)를 원만하게 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금강지(金剛智)를 성취하여
보리도량의 극과(極果)에 올라 지이다.
무구지(無垢地)에 들어가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불도(佛道)의 나무 아래에 앉아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지이다.
나 이제 이미 깨닫고 나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속하는 가법[相續假]을 이해하고
단견에 떨어지는 마음을 멸할 지이다.
법화(法化)를 오롯이 반조[覺照]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모든 법이 인연으로 이루어짐을 깨달아
상견을 헤아리는 마음을 없앨 지이다.
아(我)의 체를 충분히 알아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대법(相待法)을 깨달아
아를 헤아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인연 없는 대비심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거짓 인연 생겨남[假因生]을 이해해
견도심(見盜心)을 없애 지이다.
제일멸도(第一滅度)를 깨달으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실한 법의 인연[實法緣]을 깨닫고
계도심(戒盜心)을 없애 지이다.
십력(十力)의 과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이제(二諦)를 깨달아 밝히고
사견심(邪見心)을 없애 지이다.
금강의 힘으로써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십이연(十二緣)을 깨닫고
의견심(疑見心)을 없애 지이다.
홀로 방정함 없이 비추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법의 무상(無常)을 알아
간탐심(慳貪心)을 없애 지이다.
오안(五眼)과 삼달(三達)을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명의 깨달음을 닦고
어리석은 어둠의 마음을 없애 지이다.
무엇에도 걸림 없이 화합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보를 이어 잘 이해하고
성내어 다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대명혜(大明慧)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공(一切空)에 들어가
무명(無明)의 창고[藏]를 없애 지이다.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갖추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온갖 상호가 단엄하고 좋아서
의보(依報)의 과를 없애 지이다.
응신(應身)의 용(用)을 얻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대법선(大法船)에 올라타고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지이다.
나의 인과(因果)의 원을
이미 다 구족하게 되면
일체 행원이
그 속에 섭수되어 존재하나니
이 스물네 가지 원이
헤아릴 수 없는 행을 모두 섭수하여
믿음과 서원의 첫 관문이 되는지라
마침내 큰 지혜의 근본이 되느니라.
이제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큰 서원을 얻음에
서원이 지금 이미 원만하여졌음이라.
나머지 행[餘行]을 닦아 나아가면
그 중에 얻는바 공덕으로
백천 겁토록 행하리니
나도 원을 곧 버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세계에 들어가리라.
일체 온갖 보살이
만약 이 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바야(薩婆若)의 바다에
들어감을 얻지 않음이 없으리라.
불자여, 이 지위에 머물러 큰 서원을 이미 일으켰으면 다른 일체 범부의 경계를 넘어서게 되느니라.
[10바라밀ㆍ삼공ㆍ무상[보양 없음]ㆍ무작]
십신(十信)을 행하는 자는 이제 또 무량공덕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십바라밀(十波羅蜜)ㆍ삼공(三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이니라.
유공(有空)ㆍ무공(無空)의 공관(空觀)을 성취하면, 곧 아인(我人)ㆍ주자(主者)ㆍ중생을 없애고, 마침내 모든 견해를 버리고,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얻고 삼계의 계박(繫縛)과 무명을 점점 깨뜨리게 되느니라.
모든 업보의 습기를 단절하기 때문에, 두텁게 모든 선법과 팔만 사천의 반야바라밀을 모으고 일체의 온갖 법문을 내 마음 속에 섭수하여 생각 생각에 마음을 떠나지 않느니라.
[10불가회계]
불자여, 열 가지 불가회계(不可悔戒)가 있나니, 마땅히 받아서 마땅히 지녀야 하느니라.
첫째는 사람과 나아가 이십팔천(二十八天)과 모든 불보살을 죽이지 않는다.
둘째는 풀잎 한 포기라도 훔치지 아니한다.
셋째는 비인(非人)과도 음행하지 않는다.
넷째는 비인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섯째는 출가 보살과 재가 보살의 죄과를 말하지 않는다.
여섯째는 술을 팔지 않는다.
일곱째는 스스로를 찬탄하면서 남을 헐뜯지 않는다.
여덟째는 인색하거나 탐내지 않는다.
아홉째는 비인에게도 성내지 않는다.
열째는 삼보를 비방하지 않는다.
만약 십계를 깨뜨리게 되면 잘못을 참회할 수 없는 바라이(波羅夷)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바라이죄를 범하면 십 겁 중에 있어 하루에 팔만 사천 가지의 죄를 받으며 팔만 사천의 생이 다하도록 이러한 고통스런 과보를 받아야 하므로 이 계를 깨뜨리지 말지니라.
그러므로 불자여, 발심주(發心住)를 잃어버리게 되면 나아가 이주(二住)ㆍ삼주(三住)ㆍ십지(十地)의 일체 모든 것을 잃게 되느니라.
따라서 이 계는 이 모든 불(佛)과 보살에게 있어 수행의 근본이 되느니라.
만약 모든 불과 보살이 이 십계 법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성현의 과위를 얻는다고 한다면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이것이 초발심주의 모습이고 습종성(習種性) 가운데 제일가는 사람이니라. 이
와 같이 아래 아홉 사람의 법행(法行)도 점점 증장되어 넓어지면 나아가 구주(九住)ㆍ십행(十行)ㆍ십향(十向)ㆍ십지(十地)의 무구지(無垢地)도 또한 점점 불가사의한 행이 증장되어 넓어지느니라.
불자여, 내 이제 요약하여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한 방울의 바닷물과도 같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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