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바쁜 날이다.
오전 8시 10분에 이륙하는 아제르바이젠 바쿠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호텔에서 새벽 5시 30분에 나와야한다.
너무 일러서 아침식사를 도시락으로 대신한다.
공항에서 도시락을 먹고 수속을 밟아야 한다.
가이드가 공항까지 따라와주었지만 짐만 항공화물로 부치고 돌아간다.
우리는 여행 마지막날 다시 두바이로 와서 시내관광을 하기로 되어있다.
가이드가 떠나고 공항 의자에서 도시락을 먹으려 하는데 이런 수저가 없다.
호텔에서 도시락이 준비되지 않아 가이드가 부랴부랴 연락해 간신히 준비했다는데 수저가 빠진 것이다.
어쨌든 아침을 먹고 출국수속을 마친 후 바쿠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두바이 항공이라 기내영화나 물도 공짜가 아니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기내식이 나왔다.
점심이었는데 치킨과 베지터블 중 선택하라고 해서 치킨을 시켰더니 육식위주의 식사가 나왔다.
약 3시간 정도 비행 후 아제르바이젠의 수도 바쿠 공항에 착륙했다.
아제르바이젠은 무비자 입국이 되지 않아 비자를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는 미리 비자를 받아 순조롭게 입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 우리 가이드를 만났다.
50대 정도되는 아저씨로 대학교 3학년이고 한국어를 전공하는 여대생 현지 가이드와 함께 있었다.
전용버스를 타고 바쿠시내로 들어가 현지식 점심을 먹었다.
기내식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 터라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다.
맥주도 시켜 먹으면서 모두 즐거운 식사를 했다.
우리는 이 곳 아제르바이잔에 1박 2일로 관광을 한다.
첫번째 관광지로 진흙화산과 고부스탄을 향해 출발한다.
약 1시간 정도 거리인데 가이드가 아제르바이젠과 고부스탄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한다.
아제르바이젠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며 카스피해 연안국으로 수도는 바쿠이다.
산유국이며 땅속에서 분출하는 천연가스로 만들어진 불기둥이 유명하다. 불의 나라로 불린다.
한 때 터키의 지배를 받았으나 소련에 편입되었다가 1991년 독립했다.
터키 지배의 영향으로 이슬람 국가이며 시아파가 주를 이룬다.
대통령제 국가로 초대대통령은 독립 후 이어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사임한다.
아제르바이잔 서기장 출신이 2대 대통령으로 당선됬는데 강압정치를 펼친다.
이어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영토를 회복하고 이후 장기집권 이어간다.
건강이 악화되자 장남을 대통령 후보로 올려 당선되게 하여 권력이 세습된다.
카스피해에서 생산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관을 통해 서유럽 등으로 보내진다.
진흙 화산은 매장된 천연가스와 진흙이 솟아올라 형성되며 높이가 낮고 완만한 언덕 형태로 이루어졌다.
아제르바이잔에는 진흙 화산이 400여 개가 되고 크기도 다양하며 분출량도 제각각이라고 한다.
그중 우리가 본 것은 작은 분화구에 속하는 것들이었지만 분화구의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었다.
고부스탄은 바쿠 남쪽에 있다. 15,000명 가량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체로 암각화와 진흙화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부스탄 주립 보호구에는 약 5천 년에서 2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약 6,200여점 의 암각화가 있다.
이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수렵 및 채취를 하는 그림, 전쟁 장면, 낙타, 사슴, 소 등과 같은 동물, 10명이 손을 잡고 춤추는 그림(얄리얄리 춤)이 그려져 있다.
황소싸움 장면, 무장한 사람이 배를 타고 노를 젓고 있는 장면, 창을 쥐고 있는 전사, 낙타, 해와 별 등이 그려져 있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 암각화마다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49번 암각화가 가장 대표적이다.
고부스탄의 암각화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부스탄 주립 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다.
고부스탄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바쿠로 돌아온다.
헤이다르 알리예브센터를 방문한다.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세력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현대적 문화공간이다.
세계적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의해 곡선의 미를 극대화하여 설계된 곡선형 건축물이다.
블바르 해변공원을 관광한다.
카스피해 바로 앞에 위치한 공원은 바쿠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책로이다.
산책로는 국가광장부터 자유광장까지 3마일에 걸쳐 해안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다.
각종 요트클럽과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는 국기게양대와 바쿠의 랜드마크인 불꽃타워를 볼 수 있다.
불꽃타워는 바쿠에서 가장 높은 추모공원이 있는 언덕위에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형상화 했다.
바쿠의 랜드마크인 헤이다르 알리에프 센터의 3건물은 대통령 부인의 소유라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대통령 부인이 이 곳의 경제를 쥐고 흔든단다.
이 곳에서 나오는 석유와 가스의 경제적 지분은 대부분 부인의 친정 아버지 소유라고 한다.
정치, 경제가 모두 대통령일가와 처가 쪽이 소유하고 있다니 이나라의 민주화가 시급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쿠시내와 카스피해 조망을 보고자 푸리쿨라를 탄다. 하이랜드 파크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이다.
추모공원은 1990년과 1992년에 있었던 아르메니아와의 국경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곳이다.
약 15,000명의 희생자가 묻혀있다고 한다.
관광을 마치고 바쿠시내의 식당에서 현지식의 저녁식사를 한다.
맥주와 콜라를 따로 주문해서 즐거운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