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불길상덕찬 중권</p><p> </p><p>뛰어난 상호(相好)의 여래께 귀명합니다.</p><p>발바닥은 평평하고 원만하시어 잘 머무시며</p><p>천폭륜(千輻輪)의 무늬 발바닥에 나타나</p><p>바퀴테와 통의 온갖 모습 모두 원만하십니다.</p><p> </p><p>도라면(兜羅綿) 같은 손발은 부드러우시고</p><p>만망광(鞔網光) 손발 사이에 나타나시며</p><p>손가락과 발가락은 모두 묘하게 길고 가느시며</p><p>발꿈치는 원만하시고 발등은 서로 대칭되시네.</p><p>[도라면: 도라(兜羅)는 투라(妒羅)ㆍ도라(堵羅)ㆍ두라(蠹羅)라고 한다. 번역하면 양화(楊華)ㆍ솜[絮]ㆍ야잠견(野蠶繭)ㆍ면(綿)이다. 보통은 도라면(兜羅綿)ㆍ도라이(兜羅毦)라 칭한다. 솜처럼 부드럽다는 표현에 많이 쓰인다.]</p><p> </p><p>발등은 길고 높고 또 충만하시며</p><p>허리는 이니사녹왕(伊泥邪鹿王) 같으시고</p><p>양팔은 길고 둥글어 마슬륜(摩膝輪) 같으시며</p><p>음상(陰相)은 깊숙이 숨겨져 용마(龍馬) 같으시네.</p><p> </p><p>머리털은 단정하고 윤기 나며 모두 위를 향하고</p><p>낱낱의 털은 모두 오른쪽으로 돌며</p><p>피부는 부드럽고 윤기 나며 때가 타지 않고</p><p>몸은 진금색 광명으로 휘황찬란하시네.</p><p> </p><p>손발과 목과 어깨의 일곱 군데가 원만하시고</p><p>목구멍과 장딴지와 겨드랑이가 모두 충만하시며</p><p>얼굴은 정돈되고 말쑥하시고 미묘하게 단엄하시며</p><p>몸체는 길고 넓으시며 또한 고르고 곧으시네.</p><p> </p><p>낙구다(諾瞿陀)처럼 원만하신 몸에</p><p>상반신(上半身)은 사자왕 같으시고</p><p>항상 빛나는 얼굴은 한쪽만을 향하며</p><p>사십 개의 치아 성글거나 빠진 데 없이 고르게 나셨네.</p><p> </p><p>네 개의 어금니 선명한 흰색으로 묘하게 날카로우시고</p><p>항상 맛 가운데 최상의 맛 얻으시며</p><p>혀의 모습 얇고 깨끗하고 넓고 또 길며</p><p>범음(梵音) 깊고 묘하여 천고(天鼓)와 같으시네.</p><p> </p><p>음성은 듣는 사람 모두 기쁘게 하고</p><p>마치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소리 같으며</p><p>속눈썹은 가지런하여 우왕(牛王)의 모습 같고</p><p>눈동자는 교결(皎潔)한 감청색(紺靑色)이시네.</p><p> </p><p>미간은 부드러우며 미묘한 털 있어</p><p>오른쪽으로 감기고, 청정하기가 흰 소라색 같으며</p><p>오슬니사(烏瑟膩沙)로 정수리 장엄하시니</p><p>대장부의 모습 갖추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오슬니사: 산스크리트로 uṣṇīṣa. 음역하여 올슬니사(嗢瑟尼沙)ㆍ오슬니사(烏瑟尼沙)ㆍ울슬니사(鬱瑟尼沙)라고 하며, 의역하여 계(髻)ㆍ정계(頂髻)ㆍ육계상(肉髻相)ㆍ무견정상(無見頂相)이라 한다. 부처님의 32상의 하나. 부처님의 정골(頂骨)은 자연히 융기하여 하나의 상투 모양이 되므로 이 육계(肉髻)를 부르는 칭호이다.]</p><p> </p><p>수형호(隨形好) 갖추신 여래께 귀명합니다.</p><p>손톱과 발톱은 좁고 길고 적동(赤銅) 같으시고</p><p>손가락과 발가락은 모두 둥글고 가늘며 길고</p><p>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차례대로 있으시네.</p><p>[수형호: 32상에 80종호(種好)를 합해 상호(相好)라 한다. 80종호는 80수형호(隨形好)라고도 하며, 32상에 따르는 잘생긴 모양이라는 뜻으로 32상을 다시 세밀하게 나누어 놓은 것이다.]</p><p> </p><p>힘줄과 혈맥은 단단하게 얽히어 깊숙이 숨어 있고</p><p>양쪽 복사뼈는 모두 숨어 추하지 않으며</p><p>충만하고 유연하신 발 평평하시고</p><p>오른쪽으로 돌아보시는 모습 사슴왕 같으시네.</p><p> </p><p>곧바로 걸으시는 걸음걸이 코끼리왕 같으시고</p><p>밝고 단엄하게 나타나시어 장애 없으시며</p><p>질서 정연하고 자재로우신 것이 거위왕 같으시고</p><p>몸을 들어 옮기시는 걸음마다 편안히 살피시네.</p><p> </p><p>몸의 각 부분 차례대로 높이 드러나시고</p><p>평등히 몸을 움직여 굽히지 않으시며</p><p>뛰어난 모습 견고한 몸에 연결되어</p><p>몸이 청정하게 빛날 뿐 그늘진 구석이 없네.</p><p> </p><p>몸의 각 부분 안정되어 흔들리지 않고</p><p>단정하고 곧으신 몸의 모습 원만하시어</p><p>미묘한 동자 모습의 청정하신 몸이시며</p><p>부드럽고 묘하게 아름다워 비할 데 없으시네.</p><p> </p><p>배의 모양은 네모나고 반듯하여 결함 없으시고</p><p>들어간 곳도 없고 나온 곳도 없이 넓고 둥글며</p><p>오른쪽으로 돌아 깊고 두텁고 묘하신 배꼽은</p><p>청정하여 점이나 구멍 없고 밑으로 처지지도 않으셨네.</p><p> </p><p>팔다리는 가깝게 붙어 있어 모든 허물 없으며</p><p>보조개나 점이나 사마귀ㆍ혹 등이 모두 없으시니</p><p>비유하면 연꽃이 더러움에 침범당하지 않는 것처럼</p><p>또한 적정하지 못한 모든 것을 여의는 것 같네.</p><p> </p><p>원만한 얼굴 밝고 청정하시며</p><p>구족하신 몸의 모습 모자람 없으시며</p><p>넓고 긴 혀 구리 빛 같으시고</p><p>부드러워서 마치 연꽃잎 같으시네.</p><p> </p><p>윤기 있게 빛나는 입술 사랑스럽고</p><p>마치 빈바과(頻婆果)나 구리같이 빛나며</p><p>물과 구름 부딪치는 메아리와 같은 음성에</p><p>코끼리왕처럼 포효하심이 천둥 같으시네.</p><p> </p><p>깊은 음성 멀리 퍼지고 또 미묘하시니</p><p>듣는 사람들 모두 기쁜 마음 내고</p><p>부드러운 손 도라면(兜羅綿) 같으시고</p><p>깊게 패여 분명하신 손금 끊기지 않으셨네.</p><p> </p><p>예리한 네 개의 송곳니 아주 견고하며</p><p>최상으로 청정하고 또 고르시고</p><p>네모나고 반듯한 모든 이 선명하게 희고 가지런하시며</p><p>길고 넓은 눈의 모습 연꽃잎 같으시네.</p><p> </p><p>조밀한 속눈썹 희지 않으시고</p><p>윤기 나는 눈썹 희지 않고 길며</p><p>길고 넓으신 귓바퀴 두텁고 둥그시며</p><p>몸에 난 낱낱의 털 모두 광택이 있네.</p><p> </p><p>넓고 반듯한 이마 수묘(殊妙)하시고</p><p>상반신 모두 충만하고 둥그시며</p><p>조밀한 머리털 길고 가지런하여</p><p>감청색으로 꼬부라지며 광택 나시네.</p><p> </p><p>나아가 부처님 가슴에 이르면</p><p>희선덕상문(喜旋德相文) 두루 갖추었고</p><p>감청색 상투 묘하게 장엄하셨으니</p><p>정수리 모습 볼 수 없는 분[不可見頂相]께 머리 숙입니다.</p><p> </p><p>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을 갖추시고</p><p>과거ㆍ현재ㆍ미래의 업을 모두 아시며</p><p>선정ㆍ해탈ㆍ등지문(等持門)에 머무시고</p><p>자타(自他)의 모든 근성(根性)을 알고 분별하시며</p><p>[처비처지력: 이하에서 여래만이 갖추신 열 가지의 지력(智力)인 10력(力)이 열거된다. 10력이란, 18불공법(不共法) 가운데 열 가지이다. 제일 먼저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은 도리(道理)와 비도리(非道理)를 판별하는 힘, 여실히 모든 이치와 이치가 아닌 것을 아는 힘이다.]</p><p>[두 번째로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으로서 지업보지력(知業報智力)이라고도 한다. 업과 그 과보의 관계를 아는 힘, 여실히 3세(世)의 업(業)과 그 보(報)의 인과 관계를 아는 힘이다.]</p><p>[세 번째로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이다. 가지가지 선정에 통달하는 힘, 여실히 모든 선정이나 삼매의 순서나 깊고 옅음 등을 아는 힘이다.]</p><p>[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根力)이다. 여실히 중생의 능력이나 성질의 뛰어남과 열등함 등을 아는 힘이다.]</p><p> </p><p>중생들이 갖가지로 믿고 이해하는 것을 모두 통달하시고</p><p>온갖 계취(界趣) 또한 다 아시며</p><p>타심(他心)의 종류 분명하게 아시어 차별 없으시고</p><p>숙주수념지(宿住隨念智)를 구족하시며</p><p>모든 생멸법 밝게 비추시고</p><p>모든 번뇌 이미 남김없이 다하신 분께 귀명합니다.</p><p>이와 같이 10력(力)의 지혜 두루 원만하시며</p><p>대정진(大精進)하시는 여래께 머리 숙입니다.</p><p>[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은 지중생종종욕지력(知衆生種種欲智力)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욕구나 이해의 정도를 아는 힘이다.]</p><p>[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다. 성력(性力)이라고도 하며, 여실히 중생의 소성(素性)ㆍ소질(素質)이나 그 행위 등의 성격을 아는 힘이다.]</p><p>[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이다. 지도처력(至道處力)이라고도 한다. 업에 응해서 나타나는 세계를 아는 힘, 여실히 사람과 천 등의 모든 세계에 태어나는 행(行)의 인과(因果)를 아는 힘이다.]</p><p>[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이다. 여실히 과거세의 여러 가지의 일을 기억해 내어 다 아는 힘이다.]</p><p>[사생지력(死生智力) 또는 천안력(天眼力)이라고도 한다. 여실히 천안을 가지고 중생의 죽은 뒤나 미래의 선악(善惡)의 세계 등을 아는 힘이다.]</p><p>[누진지력(漏盡智力)은 스스로 모든 번뇌가 다하여 다음의 생존을 받지 않는 것을 알고, 또 다른 사람이 번뇌를 끊는 것을 틀림없이 아는 힘이다.]</p><p> </p><p>여래께서는 번뇌 다하시어 남은 염착 없으시고</p><p>모든 법 깨달으시어 또한 남음 없으시므로</p><p>정등정각존(正等正覺尊)이라고 칭하며</p><p>제가 지금 머리 숙여 거듭 경례 드립니다.</p><p> </p><p>모든 염법 평등히 말씀하시고</p><p>벗어나는 모든 길 잘 말씀하시며</p><p>모든 것 분명하게 깨달으시어 남김 없으니</p><p>제일 처음 깨달으신 능인(能仁)께 머리 숙입니다.</p><p> </p><p>부처님께서는 무너지지 않는 바른 지혜 갖추셨으며</p><p>남김없이 두루 다하시어 현재 깨달으신 분이시며</p><p>바른 지혜로 삿된 지혜의 마음 모두 깨뜨리시니</p><p>부처님께서는 진실로 깨닫고 나시어 다른 깨달음 없으시네.</p><p> </p><p>자기의 경계와 다른 경계</p><p>모든 경계에서 소작을 성취하시고</p><p>저 모든 감관[根義] 가운데</p><p>부처님은 바로 무능승근자(無能勝根者)이시네.</p><p> </p><p>상(相) 가운데 다른 상으로 인연되는 바가 없으며</p><p>색이 아닌 종자로써 나타나는 것 모두 끊으시어</p><p>생겨남 없는 무거운 짐 끊은 지 이미 오래이고</p><p>이미 연으로 생겨나는 번뇌의 밑바닥을 꿰뚫어 아셨네.</p><p> </p><p>두 가지 무지(無智)의 어리석음과 어둠 여의시어</p><p>두 가지 지혜의 광명 일으키셨으며</p><p>다시 두 가지 의구심(疑求心) 여의시어</p><p>두 가지 결정지(決定智) 건립하셨네.</p><p> </p><p>세간의 구절에서 이미 진지(盡智) 얻으시고</p><p>지장(智障) 이미 여의시어 법이 원명(圓明)하시고</p><p>뛰어난 의지처인 적지문(寂止門) 구족하시고</p><p>승처(勝處)에서 구족하게 편안히 머무시네.</p><p> </p><p>하여야 할 모든 행 구족하시고</p><p>명행(明行) 구족하시어 색상(色相) 원만하시며</p><p>종성(種姓)과 어언(語言) 구족하시고</p><p>신통의 결과 획득하시어 잘 구제하시네.</p><p> </p><p>몸ㆍ말ㆍ뜻의 업이 모두 불호(不護)이시고,</p><p>집착 없는 무진지(無盡智)가 응연(凝然)하시며</p><p>절대로 물러나지 않는 지문(智門)으로</p><p>파괴되지 않는 인시상(因時相)을 지혜롭게 설하시네.</p><p>[불호: 3불호(不護)를 말한다. 상권의 주 5) 참조.]</p><p> </p><p>온갖 인문(因門) 모두 깨달으시고</p><p>온갖 과문(果門) 또한 모두 아시며</p><p>온갖 번뇌에 대치(對治)하시니</p><p>잘 깨달으신 분이신 여래께 머리 숙입니다.</p><p> </p><p>둘이 없는 말씀과 다함없는 말솜씨로</p><p>물러남 없는 법을 잘 설하시는 분이시며</p><p>세간의 여덟 가지 법[世間八法]에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p><p>공덕의 언덕에 잘 도달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부처님께서는 3아승기겁 동안</p><p>행하기 어려운 모든 행 쌓으시고</p><p>대비심으로 두루 덮으시어</p><p>나와 남을 번뇌의 강에서 능히 건지시네.</p><p> </p><p>지극히 미세한 3고(苦)를 분명히 아시고</p><p>중생을 연민하기에 대비를 일으키시니</p><p>삼계에 반연하는 모든 성품 가운데에</p><p>대비야말로 모든 곳에 두루 미쳐지네.</p><p>[3고: 첫째, 고고(苦苦)는 탐탁하지 않은 대상으로부터 느끼는 고, 둘째, 괴고(壞苦)는 좋아하는 대상이 변멸하여 없어지므로 받는 고, 셋째, 행고(行苦)는 세상의 일이 바뀌는 것을 보고 느끼는 고이다.]</p><p> </p><p>여래지(如來智)의 성품은 평등하여서</p><p>원수나 친한 이나 평등하게 보시며</p><p>헤아릴 수 없는 광대한 자비심으로</p><p>모든 중생의 종류를 두루 거두시네.</p><p> </p><p>부처님께서는 중생 위하여 한 가지 약 말씀하시어</p><p>몸의 병과 마음의 병 두루 편안케 하시며</p><p>필경에 극심한 고통 또한 없애 주시니</p><p>묘약(妙藥)을 잘 말씀하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순일하고 진실하며 분명한 행으로</p><p>절대적으로 순수하여 번뇌 없으신 분이시며,</p><p>결정코 다시는 염법(染法) 내지 않으시고</p><p>한결같이 남을 위하여 선을 장양하시네.</p><p> </p><p>자기 이익을 남에게서 구하지 않으시고</p><p>자신이 얻은 즐거움 모두 버리셨으며</p><p>적절한 방편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p><p>반드시 중생의 병을 조복시키시네.</p><p> </p><p>중생에 응하여 조복시킬 때에</p><p>여래께서는 잘 아시고 실수 없이</p><p>중생을 위하여 청하지 않은 벗 되시어</p><p>두루 득도하고 비심(悲心) 일으키게 하시네.</p><p> </p><p>묘법약을 잘 설하시는 능인께서는</p><p>고뇌의 근원인 저 생겨나는 법 다스리시고</p><p>중생의 과거와 현재의 몸 비추시어</p><p>번뇌의 끝없는 성품 분명히 알게 하시네.</p><p> </p><p>중생의 번뇌 병 끊어 없애시고</p><p>적절한 때와 정도를 알아 차질 없으신 부처님께서는</p><p>그 병에 따른 약으로 치료하시니</p><p>세존께서는 응하는 데에 따라 약을 말씀하시도다.</p><p> </p><p>여래께서 행하시는 모든 행</p><p>이치에 맞게 닦아 익히시어 모두 원만하시고</p><p>하나이든 여럿이든 출현하는 문</p><p>통틀어 분명히 아시고 모두 걸림 없으시네.</p><p> </p><p>여래께서는 공덕이 이미 충만하시어</p><p>일체지지(一切智智)의 청량지(淸涼地)에 도달하셨으니</p><p>도를 아시고 헤아리시며 설하는 분이시며</p><p>뛰어난 도와 온갖 도에 귀향(歸向)하시는 분이시네.</p><p> </p><p>온갖 윤회의 고통 뽑아 없애어</p><p>모든 중생들이 속박 여의게 하시고</p><p>널리 번뇌의 강 건너게 하시는</p><p>견고하게 참괴(慙愧)를 구족하신 분이시네.</p><p> </p><p>성스러운 법의 깃발 잘 건립하시어</p><p>모든 행이 무상(無常)한 법임을 나타내시고</p><p>탐욕을 없애 여의는 가르침 열어 보이시며</p><p>적멸한 출리도(出離道) 나타내 보이셨네.</p><p> </p><p>모든 법 잘 나타내 보이시는 분이시며</p><p>모든 법으로써 가르치실 수 있는 분이시며,</p><p>능히 이익 주시는 대도사(大導師)이시며</p><p>환희를 베풀어 주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항상 이롭고 즐거운 말씀으로 가르쳐 보이시고</p><p>큰 위덕과 큰 신통 갖추셨으며</p><p>가장 으뜸가게 청정한 대범존(大梵尊)이시며</p><p>자재하시며 다시 치성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이미 종성(種姓)의 모든 언어 쉬시고</p><p>다시 족씨(族氏)의 모든 언어마저 끊으시며</p><p>세간 사람들의 사사로운 말조차 없으시니</p><p>항상 바른 법어 설하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여래의 걸음걸이 항상 적정하시고</p><p>넓지도 좁지도 않으시고 평정(平正)하게 걸으시며</p><p>순조롭게 잘 걸으시어 보는 이가 즐거워하니</p><p>여래의 선행상(善行相) 표시하시네.</p><p> </p><p>여래께서는 무너지지 않는 바른 지견으로</p><p>먼저 갖추어야 할 성품 구족하시고</p><p>모든 복된 일 이루시어 의심의 뿌리 끊으시며</p><p>분위심(分衛心) 여의고서 마을로 들어가셨네.</p><p> </p><p>나오시면 반드시 밝게 드러나시어 뭇 사람들이 바라보는</p><p>의지함도 변함도 없으신 최상존이시며,</p><p>아주 뛰어나고 특수한 온갖 길상이시며</p><p>순일하게 범행을 구족하신 분이시네.</p><p> </p><p>능히 5온법(蘊法) 분명하게 아시고</p><p>다시 능히 7법행(法行) 구족하시며</p><p>이미 능히 아만심(我慢心) 꺾어 없애셨으니</p><p>어리석음의 그물 능히 깨뜨리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여래께서는 이미 흔들리지 않는 법 얻으셨고</p><p>다시 능히 깊고 넓은 마음 구족하시며</p><p>7성재(聖財) 잘 성취하셨으니</p><p>3학(學)을 잘 익히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7성재: 산스크리트로 sapta-dhanāni. 견도(見道) 이후의 성자를 일곱 종류로 나눈 것. 7법재(法財)ㆍ7재(財)라고도 한다. ①신재(信財)는 정법을 믿는 것, ②계재(戒財)는 계율을 지니는 것, ③문재(聞財)는 정법을 듣는 것, ④참재(慙財)는 스스로 마음으로 뉘우치는 것, ⑤괴재(愧財)는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것, ⑥사재(捨財)는 일체의 번뇌를 버리는 것, ⑦혜재(慧財)는 지혜로써 이치를 분별하는 것.]</p><p>[3학: 불교의 목적인 열반(涅槃)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수행자가 행하여야 할 세 가지. 이것을 3학(學)이라고 하는데, 계(戒)ㆍ정(定)ㆍ혜(慧)이다.]</p><p> </p><p>부처님은 대장부라 찬양받으실 만하므로</p><p>삿되고 다른 모든 경계가 능히 두렵게 할 수 없고</p><p>길상하지 못한 것 모두 멀리 여의셨으니</p><p>이미 조복지(調伏地)에 도달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진실한 범행 잘 안립하시어</p><p>위아래와 가로세로로 모두 귀의하며</p><p>항상 무외(無畏)를 중생에게 베푸시니</p><p>법에 취착(取著) 여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대아라한(大阿羅漢)이신 부처님께 귀명합니다.</p><p>모든 번뇌 다하신 무염존(無染尊)이시며</p><p>하실 일 이미 다하시고 덕이 원명(圓明)하시니</p><p>이미 무거운 짐 모두 벗으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스스로 지으신 의리(義利) 체득(逮得)하시고</p><p>모든 번뇌 다하시어 장애 없으시며</p><p>바른 지혜의 해탈심에 안주하시니</p><p>벗어나 해탈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이미 말없는 해탈의 이치 증득하시고</p><p>애착과 취(取) 다해 해탈하시어</p><p>잊지 않는 마음으로 해탈 원만하시니</p><p>전도된 마음 없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부처님 마음 한량없고 광대하시나</p><p>별달리 다른 법으로 마음 잘 닦으시는 것 아니라</p><p>마음의 속박 풀어 번뇌 없애셨을 뿐이니</p><p>이미 모든 이류(異類) 깨뜨리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이류: 불과위(佛果位) 이외의 인위(因位)에 속한 것을 가리킨다. 즉 보살(菩薩)ㆍ중생(衆生)의 종류이다.]</p><p> </p><p>모든 번뇌의 업 다하시어 청정 얻으시고</p><p>이미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 증득하셨으니</p><p>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하신 해탈존(解脫尊)이시며</p><p>마군과 싸워 이기시고 승리하셨네.</p><p> </p><p>모든 선법에 대하여 방일하지 않으시고</p><p>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 잘 머무시어</p><p>적정한 눈 뜨시어 중생 바라보시니</p><p>생사의 고통에서 잘 구해 주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무명의 잠에서 중생 잘 깨우쳐 주시어</p><p>중생의 모든 어리석음 잘 깨뜨리시고</p><p>부지런하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마음 일으키신 부처님께서는</p><p>게으른 사람 모두 경계하여 일으키시네.</p><p> </p><p>모든 불선(不善) 가운데 선법 베푸시고</p><p>모든 학문이 무너진 가운데 학문 여시며</p><p>모든 두려움 가운데 무외(無畏) 베푸시고</p><p>안온하지 못한 사람 안온하게 하시네.</p><p> </p><p>모든 어둠 속에서 밝게 비추시고</p><p>모든 불선 가운데 선을 닦게 하시며</p><p>모든 허물 가운데 공덕 생기게 하시고</p><p>모든 죄업 가운데 죄업을 없애시네.</p><p> </p><p>어기고 거스르는 사람에게 은덕(恩德) 알려 주시고</p><p>중생이 바라는 것 능히 채워 주시며</p><p>진언의 성취 진실로 닦으시는</p><p>능히 번뇌 깨뜨리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이미 거짓과 허망함 모두 여의신 부처님께서는</p><p>마음에 동요 없으시고 높이지 않으시며</p><p>존귀하고 거룩하시어 길상한 가르침 나타내 보이시니</p><p>복생처(福生處)이신 부처님께 머리 숙입니다.</p><p> </p><p>한 국토 안에 모든 행 내시되</p><p>다른 모든 신통의 종류와 같지 않나니</p><p>필경에 최상의 가르침 성취하시고</p><p>모든 곳에서 진실하지 않은 뜻 여의시네.</p><p> </p><p>모든 의혹과 잡다한 말들</p><p>분명하고 바른 말씀으로 모두 깨뜨리시고</p><p>모든 길상한 행 평등히 닦으시며</p><p>모든 중생들의 뜻을 잘 아시네.</p><p> </p><p>이미 다른 이의 모든 말 섭복시키기를</p><p>맹렬한 불이 마른 섶 태우듯이 하시고</p><p>모든 번뇌 태우는 이치 또한 그러하시니</p><p>올바른 보살법에 안주하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모든 길상과 참괴 갖추시고</p><p>고요하고 훌륭하게 세간에 주재(主宰)하시는</p><p>석가모니 대도사께서는</p><p>앙의라사(盎儗囉娑)ㆍ구담(瞿曇) 종족이시네.</p><p>[구담: 산스크리트로 Gautama 혹은 Gotama이며, 팔리어로 Gotama이다. 인도 크샤트리야 종족의 한 성(姓)이다. 석존이 속한 본성(本姓)이다. 또는 구담(裘曇)ㆍ교답마(喬答摩)ㆍ구답마(瞿答摩)ㆍ구담(俱譚)ㆍ구담(具譚)이라 한다. 의역하면 지최승(地最勝)ㆍ니토(泥土)ㆍ지종(地種)ㆍ암우(暗牛)ㆍ우분종(牛糞種)ㆍ멸악(滅惡)이다. 또한 다른 칭호로 일종(日種)ㆍ감자종(甘蔗種)ㆍ아의라사(阿儗囉娑, Aṅgirasa)가 있다.]</p><p> </p><p>모든 번뇌와 어두운 어리석음 여의시고</p><p>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두루 모든 중생 거두며</p><p>항상 남에게 이익 주시는 가운데</p><p>널리 모든 훌륭한 행 구족하시네.</p><p> </p><p>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류와</p><p>모든 증상(增上)으로 행한 바 가운데</p><p>부처님께서는 대지(大智)로써 항상 관찰하시어</p><p>세간에 이익되는 일 두루 모으셨네.</p><p> </p><p>여섯 가지 신통 갖추시어 조복하는 지혜[調伏智]와</p><p>덕을 갖춘 지혜[德智]ㆍ잘 설하시는 지혜[說智]ㆍ때를 아는 지혜[時</p><p>모든 것 대치하는 뛰어난 신통과</p><p>계취(界趣)에서 업장(業障)을 잘 이해[勝解]하는 지혜 갖추셨네.</p><p>[계취: 일체 중생이 윤회하면서 태어나는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 등 삼계(三界)와, 중생이 지은 업력에 따라 태어나게 되는 천상ㆍ인간ㆍ수라(修羅)ㆍ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의 6취(趣)를 말한다.]</p><p> </p><p>설법하시는 가장 으뜸가는 신통 구족하시고</p><p>세 가지로 조복시켜 때맞추어 잘 개화시키시며</p><p>모든 문장의 뜻 잘 깨달아 원만하시니</p><p>변재이신 무진지(無盡智)께 머리 숙입니다.</p><p> </p><p>부처님께서는 이미 여설변(如說辯) 구족하시고</p><p>모든 행 원만하시어 피안(彼岸)에 이르시며</p><p>모든 공덕으로 해탈 원만하시니</p><p>훌륭한 몸과 마음의 청정 나타내 보이시네.</p><p>[여설변: 설변은 4변(辯)의 하나이다. 4변이란 의변(義辯)ㆍ법변(法辯)ㆍ사변(辭辯)ㆍ설변(說辯)이다.]</p><p> </p><p>부처님 음성 듣는 자 환희하는 마음 내고</p><p>부처님 스스로 행하신 일 모두 원만하시며</p><p>모든 언설 가운데 떨어지지 않으시고</p><p>스스로 공덕상을 취하지도 않으시네.</p><p> </p><p>평등하게 먼저 최초로 도를 증득하시고</p><p>다음에 남김없이 대행(大行) 모으시어</p><p>중생의 큰 짐 감내하여 맡아 지니시고</p><p>모든 상(相) 가운데서 적정을 얻으셨네.</p><p> </p><p>이미 대자(大慈) 등의 공덕 원만하시고</p><p>사행(捨行) 멀리 여읜 적 없으시며</p><p>바른 지혜로써 중생 거두시어</p><p>긴 밤 동안 두루 관찰하셨네.</p><p> </p><p>여래께서는 항상 대용맹 일으키시며</p><p>모든 선행으로 중생 가르치시고</p><p>다시 모든 중생 가운데에서</p><p>이미 평등하게 자비심 지니셨네.</p><p> </p><p>부처님께서는 세간을 불쌍히 여기시는 분이시라.</p><p>제일의제(第一義諦) 잘 깨달아 아시고</p><p>여래의 3안(眼) 이미 원명하시며</p><p>세 가지의 찬탄 잘 구족하셨네.</p><p>[3안: 육안(肉眼, māṃsa)ㆍ천안(天眼, divya-cakṣus)ㆍ혜안(慧眼, prajñā-cakṣus)을 가리킨다.]</p><p> </p><p>여래께서는 이미 3불호(不護) 갖추셨고</p><p>삼계에 드러내 보이시는 무구존(無垢尊)이시라.</p><p>4념처(念處) 행하시어 널리 통달하시고</p><p>명구(名句)와 문신(文身)에 자재하신 분이시네.</p><p> </p><p>교묘하며 끝없고 자재하신 말솜씨로</p><p>모든 것 말하여 보이시는 지혜 통달하시고</p><p>모든 종류의 언어 잘 아시며</p><p>곳에 따라 변재 능하시니 모든 장애 없으시네.</p><p> </p><p>위배되는 모든 것 가운데에서 순향(順向)함을 지으시고</p><p>모든 노여움 가운데에서 청정을 지으시며</p><p>모든 오만 가운데에서 공경하는 마음 내시고</p><p>온갖 이양(利養)하는 일 다 버리셨네.</p><p> </p><p>바르고 진실하신 행위 또한 최상이시고</p><p>스스로의 힘으로 능히 현증하신 분이시며,</p><p>청정한 모든 언설을 지니셨으나</p><p>언어에 집착하지 않으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잘 왔다고 말씀하시고 이치에 맞는 말씀을 하시고</p><p>모든 바를 행위 구족하시며</p><p>여래의 모든 공덕 원만하시며</p><p>법을 잃지 않으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최상의 이익 얻게 하시고 잘 조어(調御)하시며</p><p>모든 중생들 기쁘게 하고 가엾이 여기시며</p><p>비심(悲心) 견고하시어 중생 이롭게 하시며</p><p>항상 이익과 즐거움 주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p><p>중생에게 은덕 베푸시는 부처님은</p><p>항상 좋은 친구ㆍ스승이 되시고</p><p>부모처럼 능히 출생하시며</p><p>중생에게 좋은 즐거움 얻게 하시네.</p><p> </p><p>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위해 친히 스승 되시어</p><p>뛰어난 뜻의 모든 가르침을 잘 말씀하시고</p><p>최상의 구의(句義) 이치대로 펼치시어</p><p>일체의 성품 분명하게 알게 하시네.</p><p> </p><p>여래께서는 언제나 집착 없는 말씀으로</p><p>늘어남도 줄어듦도 없이 잘 칭양(稱揚)하시고</p><p>대비가 끊임없이 상속하여 생하시니</p><p>처(處)와 비처(非處) 잘 보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p><p style="text-align: justify;">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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