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전국에 비소식을 전하는 일기예보 아나운서는 '전국에 내리는 가을비'라고 표현했다. 행사는 대구지역의 노스페이스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선발된 우수 고객들로 대구 용산 역에 집결하여 내연산까지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집결지로 가는 길은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버스에 올라 내연산으로 출발. 가는 길에 차창에 흘러 내리는 비를 보면서 산행을 고심해야 했다. 내연산 주차장 도착 전에 산행 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가을 뱀과 말벌 등의 독충, 정체를 알 수 없는 버섯들. 지키면 산행이 여유로워지는 5가지 습관.
1. 천천히 걷기
2. 보폭은 좁게
3. 발바닥은 가능한 평평한 곳을 딛기
4. 걸음은 전체적으로 11자로(인라인 워크)
5. 호흡은 단전까지 깊게(복식 호흡)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다. 동해에서 온 성호를 만나 간단하게 몸을 풀고 산행 시작. 보경사 입구를 지나 소로로 접어들었다.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을 건너는데 문제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강우량이 적었는지 마른 개울물은 흐린 날 속에서도 말라보였다. 답사산행 때 보았던 뱀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갈림길에서 첫 휴식.
문수암 오름길에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에서 휴식 후 문수암을 거쳐 문수봉 오르막 급사면을 올라선 후 넓은 공터에서 휴식을 가져본다. 안개가 걷히고 각 조별로 사진촬영도 이곳에서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갖가지 모양의 버섯이 눈에 들어온다. 송이채취 지역을 알리는 표시가 곳곳에 걸려 있다. 문수봉도 길을 막아 놓은 상태였다.
[휴식 장소에서 만난 버섯들]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

안개가 걷히면서 숲은 청량한 분위기다. 아직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가 보다. 문수샘을 거쳐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공터에서 간식시간을 가졌다. 어느 조의 지점장인지 고객을 위해 막걸리와 캔맥주를 얼려왔다. 너무 얼려서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없었지만 목마른 참가자들에게는 감로수였을 것이다.
다시 나선 길. 삼지봉 가기 전 갈림길에서 계곡쪽으로 빠졌다. 내려가다가 멈춰서서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다 붙었으니 가죠'하는 얘기에 걸음을 옮겼다. 답사 때와는 다른 길의 느낌. 편하게 느껴지는 길. 소나무 숲에서 한 번 쉬고는 다시 계곡까지 내려섰다. 갈림길에서 뒤떨어진 몇몇 참가자들이 삼지봉쪽으로 길을 잘 못들어 성호가 데리고 내려온다고 했다. 기다렸다. 빗방을이 하나둘 떨어진다. 바람은 시원했다. 여름과는 다른 바람이다. 분명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추색(秋色)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계곡 곳곳에 보였다.
다 내려선 것을 확인하고 관음폭포로 출발. 시원한 바람과 관음폭포 물줄기가 참가자들의 얼굴빛을 환하게 바꿔 놓는다. 단체사진을 찍고는 걸음을 조금 빠르게 옮겨본다. 비가 올듯 했지만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보경사를 거쳐 점심을 예약해 놓은 선비고을가든 도착.
[관음폭포]

먼저 도착한 분들은 차려진 상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거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5시간 30분의 산행 후 먹는 음식이니 얼마나 맛있을까? 파전, 도토리묵, 한방닭백숙, 나물. 맛있는 동동주 한 잔이 환상조화를 이룬다.
금요일 저녁 갑작스런 사고로 참석하지 못한 의료담당 김진영 대원의 공백으로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비 대신 흐린 날씨가 산행의 무난한 진행을 도와준 산행이었다. 답사가 왜 필요한지도 새삼 느끼게 된 산행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전날의 피로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도착지에 와서도 잠이 덜 깨 집으로 갈 길이 걱정되었다. 그래도 이상없이 마친 산행에 감사하며 참가자들, 스텝들과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산행코스 : 주차장 - 보경사 - 문수암 - 문수봉(좌측으로 우회) - 문수샘 - 갈림길 - 관음폭포 - 보경사 - 주차장
산행 참가자 : 대구지역 대리점 우수고객, 스텝 등 39명.
특이 상항 : 1. 상황 발생에 대비해서 문전기 준비 꼭 해야함.
2. 김진영 대원과 같이 갑자기 일이 생겨 참가하지 못하는 안전스텝 예비인원 확보의 필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