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표 백광현 <마의> 뒷이야기 2 - 1회 중 조선 왕실의 최고 악녀 소용 조씨에 대해
인조에게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등 4명의 대군을 낳은 인열왕후 한씨가 있었다.
그런데 인열왕후 한씨가 출산 후유증으로 그만 사망하자
계비로 장렬왕후 조씨가 책봉되어 궁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당시 인조의 마음을 틀어쥐고 있었던 여인은
조선 왕실의 역사상 손꼽히는 악녀로 불리는 소용 조씨였다.
소용 조씨는 조기(趙琦)라는 사람의 서녀(庶女)로
인열왕후 한씨의 궁녀로 뽑혀 궁으로 들어왔다.
인조 8년 7월 2일 실록은 이렇게 전한다.
"외간에 전파된 말에 의하면 궁중에서 조기와 김두남의 딸을 들여왔는데
조기의 딸이 제일 총애를 받는다 했다."
조기의 딸이 바로 소용 조씨를 말하는 것이다.
인조의 총애를 등에 업은 소용 조씨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계비로 들어온 장렬왕후를 모함하여 궁을 나가 어의궁에서 지내게 하는 것은 물론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를 끊임없이 모함하여
결국 세자는 의문사시키고 세자빈은 사약을 받게 만들었다.
소용 조씨의 끝은 어떠했을까?
또 다른 악녀로 불리는 희빈 장씨의 끝은 사약이었다.
소용 조씨 역시 편안히 죽지는 못했다.
효종은 즉위하자마자 소용 조씨의 모함에 의해 어의궁으로 쫒겨났던
새어머니 장렬왕후를 다시 궁으로 모셔와 대비마마로 극진히 대접했다.
소용 조씨는 이걸 조용히 지켜보고 있지많은 않았다.
효종 2년 11월 23일 궁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생겼다.
소용 조씨가 장렬왕후를 저주한 사건이 그만 발각되고 만 것이다.
여기에는 소용 조씨의 딸인 효명옹주도 개입되어 있었다.
국문을 받은 효명옹주의 여종이 이렇게 자백하였다.
"조씨가 매번 '자전(장렬왕후)이 나를 구박하기를 어찌 이리도 심하게 하는가.'하고 말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우물물을 길어 놓고는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 몰래 기도하였으며,
심복인 두세 시비(侍婢)와 모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무(鸚鵡)는 여자 무당입니다. 서로 통하여 오가는데,
종적이 괴이하고 비밀스럽습니다."
또 다른 여종은 이렇게도 자백하였다.
"옹주가 옷소매 속에다 사람의 뼈가루를 담아서
대내(大內) 및 인평 대군의 집에다 뿌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더럽고 흉한 물건도 많이 묻었습니다."
결국 대비가 된 장렬왕후를 저주한 사건으로 인해
소용 조씨는 자진하라는 명을 받아 죽게 되었고,
그 딸이자 효종의 이복동생인 효명옹주는 목숨만 겨우 건지게 되었다.
악녀의 종말은 결국 죽음이었다.
희빈 장씨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사골 국물보다 더 진하게 우려졌는데
소용 조씨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보고 있으면 분통 터질까봐 드라마로 안 만드는 것일까?
(3번째 이야기는 강지녕 생모의 자종(子腫)에 대해서)
드라마 <마의> 주인공 실존인물 백광현의 오리지널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