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산점 이실장 입니다...
저번 미트편에 이어 이번에는 내야 글러브의 대세(general trend)로 평가받는 구보타 글러브를 완변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명가'라는 우리의 브랜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께 무조건 최고 좋다... 독창적인 패턴으로 제작되었다... 라는 말은
부끄러워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초창기 부터 많은 일본 글러브를 참고 하였고 그중 여러개의 패턴샘플을 통해 대중적인 모델
을 선별하여 명가를 대표하는 외야... 그리고 내야,투수,미트등의 패턴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100% 를 따라해본 모델도
있었으며 약간의 변형을 주었던 모델도 있습니다. 패턴의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려질수 있는 부분이라
좋다 나쁘다는 쓰시는 분들에 주관에 맡겨두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제작하는 업체 입장에서 고려할수 밖에 없는
가장큰 명제는 대중성과 조작성의 동시 만족임을 미리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저희가 초기 패턴 작업을 할때만 하여도 구보타는 대중성에 있어서 만큼은 상당히 떨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딱 부러진 각을 원하는 국내 유저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구보타의 흐물거리는 바닥과 정해지지 않은
각을 크게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것이 내야는 조작성에 비중이 실려있는 A2K의 유행과 일본제품을 선호하는
국내유저들의 성향상 일본 어느 브랜드보다 부드러운 구보타쪽으로 힘이 실려가는 최근에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요구가 있다면 그에 따라가는것이 업체의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저질렀습니다...

알흠다운 구보타 내야용 L7 모델 입니다~ 아래 깔려 있는 빨간색 가죽은 구보타와 동일한 탑그레인 스티어입니다. 무게감 하나만큼은 최고라 생각됩니다. 특별한 가공이 없음에도 라이트킵 정도의 무게 입니다.

포구면쪽 사진입니다. 벌써 바닥이 우글우글 거리는게 캐치볼만 몇번 하면 바로 쓸수 있을듯한 느낌입니다.


패턴작업을 위한 해체전에 손가락마다 번호표시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가죽의 조각들이
어디가 어디껀지 알수가 없습니다.

하나씩 끈피를 풀어 갑니다~
구보타 가죽의 경우 끈피의 경도에 비해 매우 드라이하기 때문에 가죽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끈피를 뺄때도 조심해 빼야만 합니다. 조심히 빼다가 저는 그냥 가위로 다 잘라 버렸답니다.

고리끈들은 다 풀어주도록 합니다~ 엄지끈이 3줄 지나가는 구보타만의 특이한 스타일 입니다~

제방끈 바닥끈 손목끈 등 모든끈피를 제거하고 바닥을 벌려서 팰트를 꺼냅니다.

위에 꺼내진 하얀색 뭉치가 글러브의 뼈대를 구성하는 팰트(심) 입니다...
요녀석을 어떤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글러브의 초기 강도가 결정된다 보면 됩니다.
아울러 무조건 강한것보다는 소재가 좋아야지 밀도가 높아 복원력이 뛰어납니다.
복원력이 없으면 팰트역시 변형이 쉽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형부처리를 하게되면 속 팰트의 변형과 풀어짐이 가장 심각합니다. 순모팰트, 폴리팰트등
거의 대부분의 심 자제들은 섬유의 압축으로 이루어진 자제를 사용합니다. 압축되어있는 자체가
뜨거운 물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풀어지면서 최초의 성질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경도가 떨어집니다...
김치라면에 들어가는 김치블럭이나 3분미역국에 미역블럭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좀더 쉬우리라 생각
합니다...
물에 담궈도 아무런 상관없다 하시는분들의 발언은 글러브의 구조상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하내요...
외관상보이는 것은 가죽이라 유분만 빠지고 보충만 잘 한다면 당장에 별 문제가 없을수도 있지만 글러브
속 사정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좌측 두줄이 보통의 검지끈 이구요 우측 한줄을 더 해서 엄지 손가락이 깊이 들어가도 턱이 생기지 않고
편안한 입수를 할수있게끔 해 줍니다. 간단한 것이지만 저런 하나하나의 것들이 대량생산보다는 소량 주문
생산을 하기에 가능한 구보타만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좁은 공간을 벌려서 엄지끈을 당겨야 하는데
손과 힘이 많이가는 공정이 하나가 더 추가 되면 전체적인 생산량에는 분명 엄청난 마이너스가 생기니까요...

좌측 두줄은 엄지 팰트를 한번 감아서 엄지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엄지보강끈이라고 하는데 강한 타구에 엄지가
넘어가지 않게끔 잡아주는 역활 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중, 상급 글러브에는 다 적용되어 있다 보시면 무방합니다.

손바닥쪽에 컵파운드가 발려 있는 모습니다. 구보타의 경우는 부드러운 조작성을 위해 극 소량의 컴파운드만 사용 하는듯 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콤파운드를 좀더 꼼꼼하게 얇게 펴 발라주어야 합니다.

바닥에 남아있는 컴파운드를 뭉쳐 보았습니다... 엄지 손톱보다 조금 더 큰 양인데요.가죽에 일부는 흡수되고 나머지 일부는
남아있어서 제거 하였습니다. 다른 글러브의 3분에 1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내 외피를 분리하는1 단계 입니다. 일명 해리, 파이핑이라고도 하는 부분을 뜯어 냅니다. 안쪽과 바깥쪽 두곳을 뜯어야 해리가 분리 됩니다. 가죽이 다치지 않게 조심 조심...

해리가 제거되면서 내 외피가 분리가 되어 갑니다.

내피 가죽이 분리된 모습 입니다. 저가형 글러브의 경우 안쪽 내피를 합성피혁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쪽가죽은 대부분
글러브의 원피중 바깥쪽 부위 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주름진 쪽을 사용하는게 대부분이죠~

심줄을 뜯어내고 있습니다. 구보타에 사용된 심줄은 스플릿 심줄 입니다. 손가락에 강도가 좀더 있는편이며 형태 유지에
좀더 유리합니다~

손목부분에 라이닝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100로 양털이였는데 최근에는 합성원단도 많이 쓰는듯 합니다.
착수감에 민감하신 분들은 라이닝도 많이 보시는듯 합니다. 제품에 성능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거슨 심줄이 쭈글쭈글한것을 찍어 보았는데 일본 글러브라고 이런것들이 모두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심줄로 사용하는
가죽의 두깨가 일정해야 하며 미싱의 간격이 일정해야 위와같은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결국은... 구보타도 사람이 만드는것... ^^;;

글러브가 완전히 해체된 모습입니다... 약 3시간정도 걸렸구요... 패턴작업을 위해서는 저상태에서 실밥등을 제거하고 조각별로 원래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일단 글러브가 완성이 되고나면 부위별로 가죽에 변화가 옵니다. 미세하게 늘어나기도 하며 몇 미리가
늘어나도 완성품의 모습은 딴판이 되기도 합니다.

제일 중요한 포구면 원판의 모습 입니다. 조심 조심 다림질 해서 꼭 패턴작업에 성공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유가죽중 빨강, 파랑, 검정, 흰색의 구보타 가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패턴만 완성이 되면 국산 글러브중
정말 제대로 구보타 느낌이 나는 글러브를 만들수 있을듯 합니다...
일본 출장중 거래하는 구보타 매장에서 수모아닌 수모를 당했습니다...
사실 지금 일본에서도 구보타 내야 글러브의 경우는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다고 하내요, 2006년 2007년만
해도 매장에 수북히 쌓여 있던 글러브의 제고가 지금은 하나 아니면 두개씩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사 오려고 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내야 글러브를 줄수가 없다고 하내요...
본국에서도 수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한국까지 돌아갈 물건이 없다라고 합니다...
물론 언어가 짧아 100% 이해가 안된부분이라 오해를 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말하는 자세와 어투가 정중했건 안했건
분명한 내용은 일본에도 물건이 없어 한국까지 물건을 줄 수 없다!! 였습니다...
짜증도 나고... 열도 받고 해서... 내가 한국에서 글러브 공장에 다니고 있다 다음 출장때 똑같은 물건을 가지고 돌아올
터이니 기다리고 있으라 말을 남기고 돌아 왔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국산 글러브의 역수출 입니다...
자제와 기술은 일본의 것을 따라하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유통 마진은 일본처럼 엄청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 바로 수출한다면 일본 내에서도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수 있습니다.
일본글러브 따라한다고 욕하실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패턴작업은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끼리도 서로의 글러브를 뜯고 고치고 하는 일들 입니다.
다만 모방의 틀위에 창조된 무언가가 가미되어 개발품이 출시되고는 하는데 아직 창조를 더 하기에는 제 실력이
미천합니다... 우선은 똑같이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창조에 도전해 보도록 할께요~
이번 패턴작업이 끝난 명가 슬러거?? 글러브가 구보타 내야에 근접하기를 빌어보며 글을 마칩니다...
나머지 과정들은 VOL 2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꼭 일본에 수출하셔서 매장주인 코 납작하게 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멋진놈이 기대 되네요....
아악!! 제 뼈와 살이 분리되는것 같아요... 명가 화이팅!! ㅎ
와우 멋지네요~~ 이왕 작업 하시는거 T9 패턴을 뜨시지 그랬어요^^ 노력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명가를 향후 3년 안으로 구보타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글러브가 되길바랄깨요
화이팅입니다!
명가 에서 구보타 같은글럽이 나온다면 내야수는 다 명가로 오겠지요~~`
ㅋㅋ
성공 하시길 바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와우~!
잘봤습니다 ,, 고생하시네요 .. 더 멋진 글러브 기대해봅니다 :)
기대되용!!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모방에서 창조가 나오는 법이죠. 역수출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의 글러브를 사가는 일본인들을 보고 싶네요. ^^ ㅋ
잘 읽었습니다. 기대 됩니다. 꼭 성곡하셔서 대한민국 명가의 기술력을 보여주세요 ^^
명가의 저력을 보여주세요....전 누가 오더 한다고 하면 무조건 명가로 가라고 떠들고 다녀요....그나저나 제가 오더한 포수미트랑 3루 글럽은 언제쯤 제손에 올지 ......아직도 2달정도는 더........ㅠㅠ
개척자의 초연함 같은게 느껴지는게
뭔가 가슴이 찡해요....
명가의 무브먼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멋지게 성공해 주세요....
지긋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꼭 역수출에 성공하시길-------
브라보~입니다^^
멋지십니다!! 짝짝짝!!! 쪽ㅂㄹ넘들....야구도 못하는것들이 배아파서 생떼 쓰는걸로 밖에 안보입니다..ㅋ
미리 예약해 봅니다...고생하십시요...
캬~
멋집니다... ^^ 고생하시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힘 내십시요~~^^
호세뽕 화이팅!!!!!! 구보타 별거 아니예여~~ 우리도 우리만의 글러브를 만들어서 쪽바리놈들 역전시킵시다~!
외야의 명가에서 야수의 명가로 거듭나는 겁니까? ㅎㅎㅎ
최고가 되기 위한 멋진 노력으로 보입니다!! 멋지게 성공하시면 저도 하나 추가 주문 해야겠네요~ 잘봤습니다~ 화이팅!
내거 하나!! 언제까지든 기다림....
멋진 해체기 잘 보았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화이링~~
구준엽 아이패드 해체작업과 맞먹는 긴장감이네요ㅎㅎ 멋쥡니다
사진과 글을보니 명가에 왠지 빠질꺼 같네요.
사나이다운 모습 멋지십니다^^
야~~역시 다르긴 다르네요.
열정이 느껴집니다. 반드시 일제보다 더 좋은 명가만의 글러브가 나올것이라 믿습니다.
구보타 한국에 구지 안보내두 됩니다
그만큼 열심히하는 명가가잇는데요
명가 식구들 열심히만들어주십시오
잘읽었습니다..장인의 혼이 느껴집니다..^^;;
good~!
수고하십니다 꼭 성공하시길;
명가만의 패턴같은걸 하나 만들어버려서 한방 먹였으면 좋겠네요;... 국내엔 그런메이커가 TRN이 있지만 명가가 그런역할까지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