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다양하게 그리는 이득효 화백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평문화원 미술관에서 십자가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전시회에 한 번 걸었던 작품은 다시 전시하지 않는 이 화백은 올해 모든 작품을 새 작품으로 교체했다.
작년 4월에 선보인 작품은 십자가를 예쁘고 아름답게만 표현했으나 이번에 전시한 작품은 다소 비판적인 십자가가 많다. 누워있는 십자가, 구멍 뚫린 십자가, 피를 흘리는 십자가, 무덤에 있는 십자가가 있는가 하면 꽃밭에 예쁘게 세워진 십자가도 있다.
이득효 화백이 본격적으로 십자가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화백은 “내가 이태원감리교회에서 권사직을 맡고 있을 때, 내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또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하고 있는가 자문자답하여 얻은 해답이 바로 십자가를 열심히 연구하고 십자가를 열심히 그리는 일”이라고 말하여 “십자가는 아주 흉물스러운 물건이다. 죄를 지은 사람을 매달아 죽이기 위한 아주 무섭고 차디차고 잔인한 도구인데 이런 십자가를 신앙생활하는 사람에게 더 가깝게 더 편하고 쉽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한 끝에 십자가를 그리기 시작한 동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 화백은 자신이 그린 십자가 작품에 대해 “내가 그린 십자가는 아름답고 예쁜 십자가도 있지만 교회를 비판하는 십자가도 있고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생활상 그리고 교회의 생활상 그 자체를 솔직하게 십자가로 옮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화백은 “구멍 뚫린 십자가가 있는가하면 쓰러진 십자가가 있고 꽃밭에 있는 십자가가 있고 피를 흘리는 보혈의 십자가가 있듯이 학식이 있는 사람은 학식 있는 십자자가를 생각할 것이고 무식한 사람은 무식한 십자가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해마다 4월에 찾아오는 부활절을 즈음하여 주님의 말씀을 말 대신 그림을 통해, 십자가를 통해 전도한다”고 말했다.
또 이 화백은 “내가 의도해서 그린 십자가이긴 하지만 관객들의 생각대로 각자 다른 시각에서 작품을 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비판적인 면을 굉장히 높이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믿음이 깊은 사람들은 교회를 너무 비판했다고 말할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은 십자가에 왜 구멍이 뚫렸냐고 분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십자가가 왜 쓰러져 있는가, 십자가가 왜 무덤 속에 있는가 등 무수히 많은 질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요즘의 잘못된 종교관을 꼬집기도 한다.
“현 시대에 잘못된 종교관을 가진 교회가 있잖아요. 이단이라는 그런 교회 있잖아요. 그런 교회를 강력히 비판하고 싶어서 삐뚤어진 십자가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득효 화백은 1973년 국립발레단 단원인 발레리나였다. 그는 10년동안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역임했고 2개 무대에선 주역을 맡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선 머큐쇼 역을 맡아 뚜렷한 캐릭터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으며 골렘이라는 작품에서는 카노프 역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10년간의 국립발레단을 마감한 뒤에 그는 교사가 되어 성실한 선생님으로 25년간 근무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생각 끝에 흙을 두둘기고 주무르고 주먹질을 하면서 작품을 만들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조소 조각 작품을 만들면서 드디어 미술계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어느날 그는 철판을 잘라 조각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용접 불꽃의 강한 빛으로 인해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기야 그는 조각에서 손을 떼고 1999년부터 드로잉(회화) 작품으로 장르를 바꾸게 됐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데상이 가능해 더 이상 시력이 나빠질 염려가 없었다.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던 중 우연하 계기로 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초대작가전에 120명 화가와 함께 참여해 다랄는 연락을 받았다. 그 전시회에 참가한 다음부터 그는 화가의 대열에 올라 활동하게 됐다.
당시 그는 누구도 말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작품 수준을 더 끌어올리려면 미술에 대한 이론 공부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깨달았다. 실제로 미술에 대해서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던 끝에 그는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대학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하얼빈대학에서 그는 동양화를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그 나이에 대학을 다시 들어간 것이다. 대학원이 아닌 일반 대학생으로 미술학도가 되어 성실히 공부를 했다. 졸업후 그는 즉시 귀국하여 지금까지 동양화를 꾸준히 그리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득효 화백은 “십자가는 앞으로도 계속 그릴 것이고요 한 번 전시한 작품은 다시 전시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더 연구하고 공부하여 새로운 십자가를 해다마 그려서 전시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님의 말씀을 더 듣고 더 배우고 더 찾아야 되겠지요” 라고 말한다.
이득효 화백의 말은 끊임없이 어어진다
“십자가의 보혈이 참 아름답습니다. 피를 흘릴 정도의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우리는 참 아름다운 세상을 더 깊이 연구하고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자연의 모든 사물들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재료도 동양화 서양화 안가리고 모든 재료를 사용하여 그려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힘든 세상 어려운 세상 복잡한 세상 더러운 세상 등 심지어 종말이라고 말하지만 이 세상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더러운 것도 많지만 아직은 아름다운 것이 더 많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것을 찾아 계속 아름다운 것을 그려보고 싶은 게 꿈입니다”
김흥식 기자 01131426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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