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더 이상 호그와트의 3총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이젠 그들을 놓아주어야 할 때.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조촐한 A to Z을 준비했다. 그 방대한 역사를 26개의 알파벳에 담을 순 없지만, 시리즈를 추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l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영화
10년의 추억.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해리 포터] 시리즈 A to Z
해리포터' 마지막 촬영일 현장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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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s Dumbledore 알버스 덤블도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리처드 해리스(좌)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마이클 갬본(우).
호그와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장인 알버스 덤블도어, 멀린 1등급 훈장을 받았으며, 국제 마법사 연맹을 이끌기도 한다. 인자한 표정으로 해리 포터의 멘토 역할을 하는 덤블도어는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조금씩 미스터리한 인물로 변모하기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 이하 [불사조 기사단])에선 볼드모트와 거대한 배틀을 벌이며, 그의 죽음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가장 슬픈 순간이기도 했다.
덤블도어 역할은 두 명의 배우가 맡았다. 첫 배우는 아일랜드의 명배우 리처드 해리스. "이 역할을 맡지 않으면 할아버지와 앞으론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11세 손녀의 협박(?)에 출연 결정을 굳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2002년에 호지킨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이하 [아즈카반의 죄수])부터는 새로운 덤블도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러브콜을 보낸 배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간달프로 유명한 이안 맥켈렌. 하지만 맥켈렌은 "하나의 전설적인 캐릭터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에겐 힘겹다. 여기에 또 하나를 더하고 싶진 않다"며 거절했다. 결국 두 번째 덤블도어의 자리는, 역시 아일랜드 출신의 명배우인 마이클 갬본에게 돌아갔다.
Boxoffice 박스오피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와 [죽음의 성물 – 2부] 시사회장에 몰린 인파들.
흥행 순항중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2011. 이하 [죽음의 성물 – 2부])가 가볍게 북미 지역 2억 달러를 돌파한 현재, [해리 포터] 시리즈가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2억2,297만 달러. 1편당 2억7,787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아직도 [죽음의 성물 – 2부]가 벌어들일 돈이 한참 남았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도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화사상 편당 수익이 가장 높은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눈을 세계로 돌려 보면, 이 시리즈의 수익은 더욱 놀랍다. 8편의 시리즈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현재까지 70억 달러에 달하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나 거의 80억 달러에 육박할 듯. 여기에 DVD, 관련 서적, 의류, 피규어 등 부가 시장에서의 수익까지 합하면, 그리고 원작 소설이 벌어들인 수익마저 더한다면, '해리 포터'라는 브랜드는 수백 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8편의 시리즈 중 현재까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작품은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이하 [마법사의 돌]. 3억 1,758만 달러의 수익이다. 상영중인 [죽음의 성물 – 2부]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익을 기록한 작품은 [아즈카반의 죄수]. 2억 4,954만 달러의 수익이다.
Chamber of Secret 비밀의 방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장면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슬리데린이 만들어놓은 방. 이 방의 입구는 소녀 유령인 머틀이 있는 화장실의 한 수도꼭지. 방의 문은 뱀의 말을 할 줄 아는 자만이 열 수 있으며, 그 안에는 1,000년 묵은 구렁이(?)인 바실리스크가 살고 있다. 해리 포터가 2학년 때, 볼드모트에 의해 방의 문이 열리면서 학생들이 공격을 받자 포터가 그 안으로 들어가 바실리스크를 해치운다.
Dementer 디멘터
호그와트에 나타난 디멘터들(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에서 마법부에 잠입한 해리 포터를 향해 달려드는 디멘터들(우).
두건과 망토를 뒤집어쓰고 아즈카반을 지키는 간수들은 인간의 행복한 기억, 감정들을 앗아가는 망령으로, 세상 그 무엇보다도 무서운 존재들이다. 마땅히 참고할 만한 자료도 없는, 그렇지만 원작소설의 독자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존재인 디멘터를 창조하기 위해 쿠아론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쿠아론이 내놓은 방안은 수중에서 꼭두각시 연극을 펼치는 꼭두각시 조종사 바실 트위스트를 초빙하는 것. 트위스트가 물 속에서 두건과 망토를 조종하는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촬영한 쿠아론은 물의 흐름에 따라 부드럽게 넘실대는 움직임을 활용하려 했지만 딱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쿠아론의 시도는 디멘터 문제로 고민을 하던 ILM 특수효과 팀이 작업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수효과 팀이 쿠아론의 촬영 부분을 바탕으로 디멘터를 창조하는 데는 꼬박 6개월이 걸렸다.
Elf Dobby 요정 도비
[비밀의 방]과 [죽음의 성물 – 1부]의 도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 이하 [비밀의 방])에 처음 등장하는 도비는 원래는 말포이 집안의 집 요정. 이후 8년 만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2010. 이하 [죽음의 성물])에 등장해, 해리 포터를 도와 큰 활약을 펼친다. 헤르미온느를 인질로 잡고 있는 벨라트릭스 위에 커다란 샹들리에를 떨어뜨린 것도 바로 도비. 하지만 벨라트릭스의 칼에 맞아 세상을 떠난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캐릭터인 만큼 현장에선 긴 막대 끝에 작은 공을 달아 가상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촬영했다고. 재미있는 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을 본 따 도비의 얼굴을 만들었다며 노발대발 했다는 사실. 언뜻 봐도, 닮은 건 사실이다.
Firebolt 파이어볼트
파이어볼트를 둘러싼 아이들(좌). 파이어볼트를 타고 나는 해리 포터(우).
빗자루는 마법사들의 교통 수단. 호그와트의 규칙에 의하면 1학년은 빗자루의 개인 소지가 허락되지 않지만, 해리 포터는 1학년 때부터 퀴디치의 수색꾼으로 발탁되면서 빗자루를 가질 수 있게 됐는데, 이때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는 포터에게 님부스 2000을 선물 한다. 이후 님부스 2000은 파손되었는데, 파이어볼트는 포터의 대부인 시리어스 블랙이 선물한 것. 10초 안에 시속 25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Gryffindor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의 복장(좌). 그리핀도르의 검을 지닌 포터(우).
호그와트의 네 기숙사 중 하나로, 해리 포터는 마법의 모자에 의해 그리핀도르로 배정받았다. 학교 설립자 중 한 명인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이름을 딴 것으로, 포터 외에도 론과 헤르미온느도 그리핀도르 소속이며, 포터의 룸메이트는 론, 네빌 롱바텀, 딘 토머스, 시무스 피니건 등이다.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사감은 맥고나걸 교수다.
한편 그리핀도르의 검은 한때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설의 검. 포터는 이 검으로 비밀의 방에서 바실리스크를 처치했으며, [죽음의 성물 – 1부]에선 물 속에서 검과 재회하기도 한다. 이후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Horcrux 호크룩스
[죽음의 성물 – 1부]에 등장하는 파괴된 일기장(좌)과 슬리데린의 로켓(우).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놓은 사물(혹은 생명체). 그는 "아바다 케다브라"라는 죽음의 주술로 살인을 저지른 후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호크룩스를 만들었다. 총 7개로 일기장, 반지, 슬리데린의 로켓, 후플푸프의 잔, 래번클로의 보석 왕관, 커다란 뱀 내기니 그리고... 마지막은 [죽음의 성물 - 2부]에서 밝혀진다.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사람은 각각 다른데, 일기장은 해리 포터가 바실리스크의 독이 든 이빨로 파괴했고, 반지는 덤블도어가, 슬리데린의 로켓은 론이 그리핀도르의 칼로, 후플푸프의 잔은 헤르미온느가 바실리스크의 이빨로, 보석 왕관은 화염 속에서, 내기니는 네빌 롱바텀이 그리핀도르의 칼로 파괴한다.
Invisible cloak 투명 망토
망토를 쓴 포터(좌). [죽음의 성물 – 2부]에서 망토로 들어간 포터와 고블린(우).
해리 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가 덤블도어에게 맡겨 두었던 것. 덤블도어는 신입생 해리 포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망토를 선물한다. 두세 명 정도까지 들어갈 수 있는 망토로, 이 안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게 된다(덤블도어와 매드아이 무디만 볼 수 있다). [죽음의 성물 - 2부]에선 포터가 고블린과 함께 망토 안으로 들어가 그린고트에 있는 벨라트릭스의 창고로 들어가게 된다.
J.K. Rowling 조앤 캐슬린 롤링
[죽음의 성물 – 2부] 프리미어의 롤링(좌). 배우들과 함께 한 롤링(우).
원작자 J.K.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제작 과정에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해리 포터 역에 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캐스팅해 연출을 맡겠다고 제의했을 때 롤링은 출연 배우는 모두 영국인이어야 한다며 한사코 반대했을 정도. 드류 배리모어, 로지 오도넬, 로빈 윌리엄스 등이 무료로 카메오 출연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그 후 1, 2편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와 제작진 모두는 세세한 것 하나까지 롤링의 확인을 받아야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했던 워너 브러더스의 계획이 무산된 것도 그런 이유. 워너 브러더스는 아역 배우의 성장 속도를 영화 제작 속도가 맞추지 못할 것을 염려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고려했으나, 롤링은 반대했다. [죽음의 성물 – 1부]부터는 영화 크레디트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난쟁이 요정들이 연회장에 있는 오르간의 건반을 뛰어다니며 연주를 하는 장면을 넣고 싶어했지만, 롤링은 아이디어는 근사하지만 해리 포터의 세계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King's Cross 킹스 크로스
영화 속 킹스 크로스(좌)와 실제의 킹스크로스 외관(우).
런던에 있는 킹스 크로스 역은 소설 속에서 호그와트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등장한다. 열차가 서는 플랫폼은 9와 3/4 플랫폼. 실제 촬영은 킹스 크로스 역 4번과 5번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해리 포터가 카트를 밀고 돌진한 곳이기도 한 이곳에는 해리 포터를 흉내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카트를 밀며 돌진하지 마세요"라는 안내판이 내걸리기도 했다.
런던에 있는 기차역들은 제각기 행선지가 다르다. 킹스 크로스 역은 케임브리지를 경유해서 잉글랜드 북동부 및 스코틀랜드 방향 열차가 출발하는 역이다. 콜럼버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클로브스는 영화의 분위기 설정을 위해 호그와트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롤링에게 물었으나, 롤링은 묵묵부답이었다. 하는 수 없이 킹스 크로스에 가서 열차를 잡아탄 제작진은 스코틀랜드에서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를 발견하고는, 호그와트는 스코틀랜드에 있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Little White Horse, The [작은 백마]
소설 [작은 백마]의 표지(좌)와 삽화(중). 영화 [문 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의 한 장면(우).
엘리자베스 굿지가 1946년에 내놓은 판타지 소설로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쓰는 데 영감을 주었다. [해리 포터를 분석한 7가지 열쇠]라는 책에서 재인용한 롤링의 말이다. "[작은 백마]는 주인공이 결코 미인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드는 이유지만 구성이 굉장히 뛰어나고 절묘한 책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절묘함이 뚜렷하게 드러나죠. 그리고 다른 어떤 책보다 이 책이 [해리 포터] 시리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에 [문 프린세스: 문에이커의 비밀]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작은 백마]는 열세 살 고아 소녀 마리아가 사촌인 벤자민 경과 살게 되면서, 그의 저택인 문에이커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마리아는 과거에도 이 저택에 온 소녀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러브데이다. 여기에 '달의 공주' 전설이 더해지면서, 소설 [작은 백마]는 판타지의 세계로 나아간다.
Minerva McGonagall 미네르바 맥고나걸
[마법사의 돌](좌)과 [해리 포터와 불의 잔](우)의 매기 스미스.
그리핀도르 기숙사 사감이며 변신술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호그와트의 교수. 호그와트에 들어올 학생들에게 입학 통지서를 보내는 것도 그녀의 일 중 하나다. 퀴디치의 팬으로, 해리 포터를 수색꾼으로 발탁하고 님부스 2000을 선물하기도. 겉으로는 엄해 보이지만 의외로 따뜻한 면을 지니고 있으며, 덤블도어가 죽고 스네이프가 장악한 호그와트에서도 끝까지 학생들을 보호하려 애쓴다. 고양이로 변신하기도 한다.
맥고나걸 역을 맡은 매기 스미스는 이젠 70대 후반에 접어든 영국의 위대한 배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6번 올라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1969)와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1978)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리에겐 [전망 좋은 방](1985)부터 알려져, [시스터 액트](1992), [리처드 3세](1995) 등으로 조금씩 친숙해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 후반엔, 암 치료를 받으면서 현장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Neville Longbottom 네빌 롱바텀
입학 당시의 네빌(좌). [죽음의 성물 – 2부]에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우).
해리 포터의 룸메이트 중 한 명. 건망증이 심하고 다소 어리바리한, 어떻게 보면 머글과 큰 차이 없어 보이는 마법사다. 할아버지의 입학 선물인 두꺼비를 종종 잃어버린다. 약초학 수업은 좋아하나, 다른 수업엔 그다지 관심 없으며, 스네이프 교수를 특히 두려워한다. 하지만 [죽음의 성물 – 2부]에선 그리핀도르의 검으로 호크룩스 중 하나인 커다란 뱀 내기니를 죽이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루나 러브굿을 좋아한다.
Oscar 오스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달리, [해리 포터] 시리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의 명성과 걸맞지 않는 푸대접을 받아왔다. [마법사의 돌]이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가 거둔 최고의 수확. [비밀의 방]과 [불사조 기사단]은 아예 단 한 부문에도 오르지 못했고, [아즈카반의 죄수]가 음악상과 시각효과상,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이 미술상,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2009)가 미술상과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물론 단 하나의 트로피도 수상하지 못한 상태. 수십 억 달러의 수익과 함께 오스카의 영광도 함께 노린다면 욕심일까? 그래도 아카데미 위원회가 마법사들에게 지나치게 박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Philospher's Stone 철학자의 돌
1편의 영국판 제목은 [해리 포터와 현자의 돌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이다. 영어로 '어떤 물건이라도 금으로 만들어주는 신비한 물건'을 가리키는 '현자의 돌'은 영국인에게는 친숙한 개념이지만 미국인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1편의 미국판 제목은 미국인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로 바뀌었고, 영화 역시 원작소설에 따라 미국에서는 [마법사의 돌]로,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철학자의 돌]로 홍보됐다.
영국인들은 제목의 수정을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로 받아들였다고. 영화 속 배우들은 이 단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우선은 'Philosopher'로 발음하고 난 다음, 다시 'Sorcerer'로 발음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Quidditch 퀴디치
[비밀의 방]의 장면들.
마법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11세기경 영국 일부 지역에서 빗자루를 타고 즐기던 경기에서 유래됐다. 한 팀당 7명, 양 팀 총 14명이 빗자루를 타고 맞붙는 퀴디치는 국내 리그와 퀴디치 월드컵이 개최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퀴디치 시합을 하기도 하며 한다.
총 네 개의 공이 사용되며, 한 팀 선수는 일곱 명. 커다란 공인 퀘이플, 두 개의 검은 공 블러저 그리고 황금빛의 스니치가 사용되는데, 스니치의 점수가 단연 높아 스니치를 잡은 팀이 일반적으로 이기게 된다. 수많은 반칙이 행해지는데 [퀴디치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1473년 첫 번째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에선 무려 700가지의 반칙이 행해졌다고 한다. 덤블도어 교수는 죽으면서 해리 포터에게 골든 스니치를 선물로 남겼다.
Rubeus Hagrid 루베우스 해그리드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의 해그리드.
머글 아버지와 거인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털북숭이에 몸집은 크지만, 해리 포터를 마법의 세계로 인도하고 보호해주는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호그와트 재학중에 비밀의 방 사건과 관련한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났지만, 덤블도어 교장의 배려로 사냥터지기로 일하다가 '신기한 동물 돌보기' 담당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아가 된 포터를 이모의 집에 데려다 준 사람도 바로 해그리드. [아즈카반의 죄수]에 등장하는 '벅빅'은 해그리드가 잡은 동물이다. [불의 잔]에선 보바통 마법학교의 교장이자 거인인 맥심 부인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기도 한다.
해그리드 역의 로비 콜트레인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이 확정된 배우. 원작자인 롤링이 직접 선택했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TV 시리즈 [웨스트 윙]의 러브콜을 거절하기도. 한편 [마법사의 돌] 현장에서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로비 콜트레인의 휴대전화 메뉴를 모두 터키어로 바꾸어 놓는 장난을 쳤는데,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콜트레인은 터키계였던 헤어 디자이너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야 했다.
Sirius black 시리우스 블랙
[아즈카반의 죄수]의 장면들.
해리 포터의 대부. 그와 포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포터, 리무스 루핀 그리고 피터 페티그루는 절친한 사이였으며, 그들은 비밀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페티그루는 볼드모트와 결탁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리우스 블랙은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아즈카반에 수감되지만 탈출한다. 이후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쓰면서 죽음의 위기에서 탈출하지만, 이후 사촌인 벨라트릭스에 의해 사라진다.
게리 올드먼이 이 역할을 맡았던 건 1년 동안 캐스팅 제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래드클리프에게 게리 올드먼은 롤모델 중 하나였는데, 래드클리프가 록 음악을 좋아하는 걸 안 올드먼은 베이스 기타를 선물했다고 한다.
Tales of Beedle the Bard, The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헤르미온느가 건네 받는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좌). [죽음의 성물 - 1부]의 한 장면(우).
[죽음의 성물 - 1부]에서 덤블도어가 헤르미온느에게 남긴 것은 바로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라는 책. '마법사와 깡충깡충 냄비', '엄청난 행운의 샘', '마술사의 털 난 심장', '배비티 래비티와 깔깔 웃는 그루터기' 그리고 '삼형제 이야기' 등의 이야기가 엮였다. 조앤 롤링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책을 실제 책으로 써냈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와도 같은 책. 롤링이 직접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했으며, 수익금 전액은 유럽 전역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단체인 CHLG에 기부했다.
여러 이야기 중 영화 속에 소개된 건 '삼형제 이야기'. 세 가지 죽음의 성물인 딱총나무로 만든 요술 지팡이, 부활의 돌 그리고 투명 망토에 대한 전설을 담고 있다. [죽음의 성물 - 1부]에선 이 에피소드를 매우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다.
Under 9 9세 이하
네덜란드에서는 [아즈카반의 죄수]로 인해 '9세 이하 관람불가'라는 새로운 등급이 생겨났다고 한다. 9세 이하 어린이가 보기에는 너무 무서운 영화이지만, 다음 등급인 '12세 이하 관람불가'를 적용할 경우 너무 많은 타깃의 관객들이 배제된다는 이유에서였다.
Victor Krum 빅터 크룸
[불의 잔]의 장면들.
덤스트랭 마법학교 학생으로 1994년 퀴디치 월드컵 결승에 나간 불가리아 팀의 수색꾼. 놀라운 테크닉을 보여주며 스니치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불의 잔]의 트리위저드에 덤스트랭 대표로 참가하는데, 단숨에 호그와트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헤르미온느에게 관심을 보인 크룸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녀의 파트너가 된다.
크룸 역을 맡은 스타니슬라브 이아네브스키는 실제로 불가리아 출신으로 런던에서 유학중이었는데 [불의 잔]을 통해 데뷔했다. 영화 속에선 단 두 마디의 대사 밖에 없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지만, 이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인정받아 이후 [호스텔 2](2007)에 캐스팅되었다. 현재 [레지스탕스](2011)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Werewolf 늑대인간
[아즈카반의 죄수]와 [불사조 기사단]의 리무스 루핀.
[아즈카반의 죄수]에 처음 등장하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는 리무스 루핀 교수의 비밀은 그가 늑대인간이라는 것. 시리우스 블랙, 피터 페티그루, 제임스 포터 등과 함께 호그와트 시절의 절친이었던 그는, 덤블도어의 도움으로 호그와트에 입학할 수 있었다. 늑대로 변하는 친구를 위해 블랙과 페티그루와 포터도 각자 동물로 변신하는 애니마구스가 되는데, 블랙은 개로, 페티그루는 쥐로, 포터는 사슴으로 변신한다.
스네이프에 의해 늑대인간임이 밝혀지면서 호그와트를 떠나야 했지만, 이후 꾸준히 해리 포터를 돕는다. 리무스 역을 맡은 데이비드 튤리스는 마이크 리 감독의 [네이키드](1993)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최근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2009)에서 닥터 블레이크 역을 맡았다.
Xenophilius Lovegood 제노필리우스 러브굿
[죽음의 성물 -1부]의 장면들.
루나 러브굿의 아버지이며, 외딴 곳에서 [퀴블러 The Quibbler]라는, 일종의 음모이론으로 가득 찬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해리 포터, 헤르미온느, 론은 그를 통해 의문의 기호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죽음의 성물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먹는 자'의 조종을 받고 있었고, 3총사를 위기에 빠트린다.
[노팅 힐](1999) 이후 개성파 배우로 자리잡은 리스 이판이 출연하는데, 그가 이 역을 맡은 이유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호화 캐스팅 라인에 자신도 참여하고 싶어서였다고.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단 한 권도 읽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You-Know-Who 볼드모트의 다른 이름들
[죽음의 성물 - 2부]의 볼드모트.
'슬리데린의 후계자'이며, 수많은 '죽음을 먹는 자'들을 이끌고 마법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는 볼드모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두려운, 이름조차 언급해선 안 되는 존재. 그러기에 그의 이름은 '그 사람'(You-Know-Who),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사람'(He-Who-Must-Not-Be-Named) 혹은 '어둠의 제왕'(the Dark Lord) 등으로 불린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며 검은 두건을 푹 눌러쓴 그의 얼굴은 뱀처럼 무시무시하고 음산하며, 가늘게 찢어진 눈 속엔 빨간 눈동자가 있다. 로완 앳킨슨이나 존 말코비치가 이 역을 맡는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마이크 뉴웰 감독의 선택은 레이프 파인즈. 그는 이 역할을 위해 머리카락은 물론 팔에 있는 잔털까지 모두 밀면서 창백한 악마의 느낌을 보여주었다.
Zodiac 십이궁도
해리 포터의 생일은 원작자 롤링의 생일과 같은 7월31일. 사자자리인 셈인데, 포터 역을 맡은 대니얼 레드클리프 역시 7월 23일에 태어난 사자자리. 일반적으로 사자자리인 사람은 열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언제나 명랑하며 개방적인 데다 남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러나 타고난 순진함으로 인해 자기만족에 빠지거나 허영에 찬 삶을 살 위험도 있다고 한다. 한편 래드클리프는 농담처럼 자신도 7월 31일에 태어났다고 '홍보성 멘트'를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