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Ligusticum wallichii Franch)은 산형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천궁의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 지방으로서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 생 식물로 뿌리는 고르지 않고 주먹처럼 둥근 마디 모양의 덩어리이다.
한약의 특수 향기 냄새는 바로 이 천궁에서 난다.
키는 30~60cm 이며 줄기는 직립하고 원기둥 모양이며 속이 비어 있고 표면에 세로로 곧게 달린 홈 무늬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겹잎이며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고 경생엽은 잎자루가 짧아지며, 밑부분이 엽초가 되어 원줄기를 감싼다 작은 잎은 난형에 피침형이고 결각상의 톱니와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흰색이고 겹산화서는 크고 작은 산형화서는 15개 가량이다. 총포와 작은 총포는 각각 5~6개이다. 선형에 열매를 맺지 않는다. 개화기는 8~9월이다. 천궁은 땅속 줄기마디를 이용하여 무성 번식을 한다. 천궁의 꽃자루와 잎을 미무(蘼蕪)라고 하여 약용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천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천궁(川芎) //궁궁이, 호궁(胡藭), 향과(香果), 작뇌궁(雀腦芎)// [본초]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궁궁이(Ligusticum officinale Kitag)나 산궁궁이(Ligusticum jeholense Nakai)의 뿌리 줄기를 말린 것이다. 궁궁이는 각지에서 심고 산궁궁이(산천궁, 토천궁)는 우리 나라 중부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라거나 각지에서 심는다. 늦가을에 서리가 내린 다음 뿌리를 캐서 줄기를 버리고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심포경, 간경, 담경, 삼초경에 작용한다. 혈(血)을 잘 돌게 하고 월경(月經)을 고르게 하며 풍(風)을 없애고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진정작용, 강압작용, 자궁수축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정유 성분은 중추신경계통에 대하여 소량에서는 흥분적으로, 다량에서는 억제적으로 작용한다. 풍한두통(風寒頭痛), 무월경, 월경부조, 월경통, 산후복통, 협통, 힘줄이 땅기는 데, 고혈압병, 옹종 등에 쓴다. 하루 6~12그램을 탕약, 산제, 환약 형태로 먹는다. 음허(陰虛)로 인한 두통, 월경과다,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천궁에 대해서 안덕균의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천궁(川芎)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천궁(Lingustieum chuangxiong Hort), 일천궁(Cnidium offcinale Makino)의 뿌리줄기이다.
성미: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효능: 활혈행기(活血行氣), 지통(止痛)
해설: 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기운의 순행을 도와서 통증을 제거하는 약물이다. 전신의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인한 협통과 복통에 유효하며, ② 여자의 생리통에 향부자(香附子) 등과 배합해서 치료한다. ③ 관상 동맥 질환으로 인한 흉부동통에 유효하다. ④ 풍한(風寒)으로 인한 감기에 쓰이고, ⑤ 맹장염으로 인한 심한 복통을 완화시키고, ⑥ 타박상으로 어혈(瘀血)이 정체된 것을 풀어 주는 동시에 통증을 제거한다. ⑦ 두통에 지통 효과가 높다. ⑧ 산전산후에 널리 활용된다.
성분: 휘발성 정유와 alkaloid 성분으로 dl-tetrahydropalmatine, protop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 ① 진통, 진정 작용이 있다. ② 토끼의 관상 동맥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③ 흰쥐의 혈지(血脂)를 내린다. ④ 항궤양작용, ⑤ 혈압 강하 작용, ⑥ 항균 작용이 나타난다.
임상보고: ① 심장 박동 이상에 유효성을 나타냈고, ② 국부의 마취 작용을 보였다. ③ 관상 동맥 질환에 80% 알코올 추출액을 약침 제제로 사용하자 심교통증이 완화되고 심전도상에서 개선 반응을 보였다.]
궁궁이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궁궁이[Ligusticum officinale Kitag.(Cnidium officinale Makino)]
다른 이름: 궁궁, 호궁, 항과, 천궁이
식물: 높이 30~60cm 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2~3번 깃겹잎이다. 쪽잎은 달걀 모양 또는 버들잎 모양이다. 가을철에 흰색의 작은 꽃이 핀다. 중국 원산이며 10~16세기부터 우리나라 각지에서 심는다. 열매가 여물지 않으므로 뿌리 가름, 줄기 묻기, 가지꽂기법으로 심는다.
뿌리줄기(천궁): 가을철에 뿌리줄기를 캐어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말린다.
성분: 뿌리줄기에 정유가 1~2% 있다. 정유에는 크니딜리드(크니디움락톤), 네오크니딜리드, 리구스틸리드, 천궁산(크니디움산) C12 H20 O3, 부틸프탈리드, 천궁산에스테르 C12 H9 O2-O-C10 H17, 세다논산 C12 H18 O3 등이 있다. 크니딜리드는 세다놀리드의 입체이성체이다. 또한 식물 전체에 쿠마린 성분과 만니톨이 있다.
작용: 정유의 주성분인 크니딜리드, 네오크니딜리드, 리구스틸리드 등은 궁궁이의 고유한 냄새 성분으로 점막충혈작용이 있다. 정유는 약한 국소자극작용과 적은 양에서 핏줄운동신경 중추와 호흡기를 흥분시키고 대뇌를 약하게 마비시켜 자발운동의 약화, 진정, 혈압상승, 호흡 및 반사운동의 흥분을 나타낸다. 그리고 많은 양에서 대뇌 및 뇌간부를 마비시키므로 혈압이 낮아지고 열이 내리며 숨가쁨, 운동마비, 허탈 등이 온다. 정유의 여러 성분들은 작용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페놀성 유분은 자극성과 독성이 더 세다.
궁궁이의 물 추출액은 진정작용이 있으며 이 작용에서 뿌리는 전초보다 2~3배 세다. 진정작용은 정상동물에게서 뿐 아니라 중추신경 활동의 장애가 온 때에도 그것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또한 혈압을 내리며 말초핏줄에 대한 확장작용이 있다.
응용: 동의치료에서 온성정혈약, 보혈약, 강장약, 진정약으로 빈혈증, 냉증, 월경불수, 부인병에 쓰며 흔히 당귀와 같이 쓴다. 전초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아픔멎이 효과가 세므로 머리아픔에는 반드시 궁궁이뿌리를 넣는다. 풍한두통에 형개, 차조기, 풍온두통에 국화와 같이 쓴다.
궁궁이뿌리줄기 달임약(5g:200cc):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궁귀애교탕: 궁궁이뿌리줄기, 감초뿌리, 약쑥잎 각각 3g, 당귀뿌리, 함박꽃뿌리 각각 4.5g, 마른 지황 뿌리 6g으로 200ml 되게 달이고 갖풀 3g을 넣는다. 임신중의 피나기, 장출혈, 피나기, 흰이슬에 하루 3번 나누어 뜨거울 때 먹는다.
궁귀과립: 궁궁이뿌리줄기 마른엑스, 당귀뿌리 마른엑스, 궁궁이뿌리줄기가루, 당귀뿌리가루 각각 250g, 보혈약으로 한번에 3g씩 하루 3번 먹는다.
궁귀환: 궁궁이뿌리줄기가루, 당귀뿌리가루 각각 300g, 꿀 400g, 안식향산나트륨 5g, 월경불순, 냉증, 자궁병, 산후쇠약, 신경
당귀작약고: 쇠약, 입맛 없을 때 보혈약으로 한번에 7g씩 하루 3번 먹는다.
당귀뿌리 8g, 함박꽃뿌리 12g, 감초뿌리 8g, 구기자, 무씨, 약방동사니(향부자)뿌리줄기, 목향뿌리 각각 4g, 잇꽃 2g, 물엿 6g, 만성 간염, 간경변증 때 한번에 15g씩 하루 3번 먹는다.]
[협심증]
천궁(川芎), 홍화(紅花) 같은 양을 정제로 만든다(12알에 천궁, 홍화의 생약이 각각 5돈씩 함유되도록 한다). 1회에 4알을 1일 3회 복용한다. 4~6주일을 1치료 기간으로 한다. 84례를 치료한 결과(그 중 10례는 치료 중 계속해서 1회에 20mg의 타이센정을 1일 3회 추가 투여했다. 또 2례는 복용 후 2주일째부터 유몰정(乳沒錠)을 추가 사용했다) 현효가 9례, 유효가 57례, 무효가 17례, 악화가 1례였다.
관찰할 때에 병증상의 경증과 치료 효과와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또 타이센과 유몰정을 부가해 사용한 것에 치료 효과의 상승은 보이지 않았다. 복용 후, 혈중 지질에 대한 영향은 없었다. 이전에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고 있던 60례의 환자 중에서 치료 중에 니트로글리세린의 복용을 정지한 것이 20례, 용량을 감소시킨 것이 15례였다. 일부 병례의 심전도에 호전이 보였다. [중약대사전, 임상보고]
한국에서도 약재료로 많이 쓰기 때문에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어 재배를 많이 한다. 품종은 토천궁과 일천궁이 있으며 재배적지는 최고기온이 30℃ 이상이 장기간 되지 않는 지대가 높은 고냉지 지방이 좋으며, 가뭄이 심한 곳은 생육이 불량하다. 토질은 부식질이 많은 사양토, 식양토로서 배수가 잘 되어야 하며, 연작을 하면 병해충의 피해로 생육이 저조하므로 재배했던 장소는 5∼6년씩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천궁의 주산지는 영일, 평창 등이며 일천궁은 울릉, 봉화 등이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사진/사람과풀내음 정용하, 4번 그림: 김희정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