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삿포로에서 하코다테에 내려가는 새벽 첫 기차를 타기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났다.
여행을 가서 매일 숙소를 옮기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지만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었다.
기차에서 바라본 일출.
창밖에 펼쳐지는 설경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이동하는 도시가 많다면 JR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대단히 경제적이다.
나는 3일권을 끊었고 17만원정도 들었던 것 같다.
삿포로 - 하코다테 기차만 왕복 8,000엔정도인걸 감안하면 훨씬 이득이다.
패스만 있으면 자유석 이용 뿐만 아니라 지정석 예약도 되기때문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삿포로에서 네 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오면 홋카이도 최남단 하코다테에 도착하게 된다.
삿포로와는 또 다른 아주 차분하고 정숙한 느낌의 도시다.
하코다테역 근처에는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운영되는 아침시장이 있다.
다양한 해산물들과 농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특산품인 털게는 어딜가나 볼 수 있는데,
그자리에서 직접 구워주거나 쪄주기도 한다.
한 마리만 먹어도 하루 예산 반이상을 잡아먹기 때문에 먹지 못했다.
시장안에는 직접 가리비나, 굴, 성게알, 백합조개 등을 구워서 판매하기도한다.
가리비가 상당히 쫄깃하고 맛있다.
아침시장에 유명한 키쿠요 식당이있다.
특히 여러가지 해산물이 올라간 카이센동이 유명한데,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먹어봐야하는 음식이다.
특히 저 성게알이 대단히 맛이 좋다.
항구쪽으로 가는데, 갈매기 한마리가 소프트 아이스크림 집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사람이가도 피하지도 않고, 사진찍으려니까 오히려 카메라를 바라본다
바닷바람이 대단하다.
사진으로는 못찍었지만, 이 항에는 하코다테와 아오모리를 연결하던 페리가 전시 되어있다.
항을 구경하고 시오라멘이 유명한 세이류켄에가려고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있었다. 결국 두번째로 생각해뒀던 아지사이로 향했다.
하코다테에서 시오라멘으로 유명한 아지사이.
꼭 하코다테가 아니어도 분점들이 여러곳에 있다.
삿포로역 라멘공화국에도 있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금으로 맛을낸 시오라멘.
무슨 맛이 있을까 싶어서 한번도 먹지 않았었는데, 미소나 소유보다 훨씬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아지사이에서 하코다테야마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하코다테 베이 에어리어가 나온다.
여기엔 하코다테 팩토리가 있는데, 항구의 오래된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사실 안쪽에선 뭐 살건 없고 맑은날 밖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하코다테 지역에만 있는 럭키삐에로라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
차이니즈 치킨 버거가 가장 맛있고, 음식들이 거의다 맛있다고
이 것 때문에 하코다테를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대표음식 차이니즈 치킨버거다
내가 홋카이도 여행하면서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별로였다.
롯데리아 강정보거 상위호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거같다.
하코다테 시내에는 이렇게 트램이 있어서 주요 관광지로 가는데 이용할 수 있다.
많이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하코다테역 관광센터에서 1일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 가서 짐을풀고 하코다테 야마 야경을 보기위해 다시 나왔다.
이 때 문제가 좀 생겼는데, 하코다테 야마 정상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가 전 날 사고로 점검중이었다는 것이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도잔 버스도 운행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역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혼자 여행오신 한국인 한 분이 말을 걸어 오셨다. 자기도 한국인인데 방향이 같은 것 같은데 동행하자고.
외국에서 들리는 한국어는 대단히 반갑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은 로프웨이로 향했다.
그 분은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이셨다.
방학마다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니시는데, 여행지에서 한국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반가우시다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베풀어 주셨다.
내가 너무 감사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니, 너도 나중에 돈을 벌게되고 해외에 나가게 되면
지금의 너 같은 학생들한테 베풀면 되는 거라고 하셨다.
여행중에 그런 분을 만나는 것은 참 행운이다.
아무튼, 결국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왔는데, 문을 닫아놓은 것이아니라 일시 중지라는 말이 보였다.
평소 중국인 인파로 인해서 표 끊는데만 한 시간, 올라가는 로프웨이 기다리는데 한 시간
올라가서 야경보기 좋은 자리 얻는데 한 시간, 엄청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고장났다는 소식때문 인지
대단히 한산했다.
이거 운좋으면 정말 편안하게 야경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일단은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다섯 시 부터 운행을 재개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하코다테야마 정상으로 올라가는 로프웨이
하코다테의 야경은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해가 지며 시시각각 변해가는 야경이 굉장했다.
평소엔 저렇게 여유있게 사진을 찍기 어려울 만큼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은데, 아주 질서라고는 찾아 볼수 없어서 난리도 아니라고.
나는 운좋게 처음부터 끝까지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게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가슴이 가득 차오르는 기분이다.
로프웨이에서 내려오면 모토마치 언덕과러시아 정교회, 성당, 영국 성공회교회 등 다양한 교회들이 있다.
내려오니 너무 배가 고팠다.
Jolly Jelly Fish라고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스테이크 필라프가 유명한데, 정말 괜찮은 식당이다.
- 2일차 끝 -
첫댓글 지림
너 여행코스좀 알려줄수잇니? 비행기는 얼마주고햇어
나는 삿포로 - 하코다테 - 오타루 - 비에이 4박5일이었고
티웨이에서 30인가에 항공권 구매했다 ㅋㅋㅋ
노보리베츠온천이랑 후라노는 안갔노?
ㅇㅇ 온천을 가려면 하루를 온전히 써야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좀 아까웠다.
보통 비에이랑 후라노를 묶어서 렌트해서 다니는데, 나는 뚜벅이여서 후라노까지 갈 시간은 없었다
존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