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의 올바른 가지치기(1)
가지치기(전정, 剪定, pruning)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식물체의 일부, 주로 가지와 줄기를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나무에게 한평생 고통과 피해를 주고 나무의 생명까지 단축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인명과 재산에 예기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가지치기는 필요할 때 즉시 해야 한다. 가지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지터기(잔지, 殘枝, branch stub)를 길게 남기지 않는 것과 또 줄기에 너무 바짝 붙여서 자르지 않는 것이다. 부후균이 쉽게 침입해서 줄기가 썩으면서 공동(空洞)으로 진행된다. 가지의 절단면이 줄기에 평행하도록 줄기에 바짝 붙여서 절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1979년에 자연표적(自然標的) 가지치기(Natural Target Pruning, NTP)라는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과학적인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아직도 많은 조경수 관리 현장에서 종래의 잘못된 가지치기 방법을 답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경수를 비롯해 수백 년 넘게 자라온 천연기념물 수목, 보호수, 노거수(老巨樹) 등 귀중한 나무들이 크게 훼손되고 있어, 올바른 가지치기 방법의 보급이 절실하다.
가지치기를 하는 목적은 대상 작물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과실이나 우량목재 생산이 목적이 아닌 조경수의 경우, 가지치기는 첫째,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고, 둘째, 나무의 건강을 유지하고, 셋째, 나무의 미관을 유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 인명과 재산의 안전도모 보행자의 보행에 지장을 주는 가로수의 지하고(枝下高) 2.4∼2.7m 이내의 밑가지들, 전선에 접촉되어 감전 위험이 있는 가지들, 전화줄 등 통신시설에 장애(障碍)가 되는 가지 등도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 이러한 가지치기를 안전을 위한 가지치기(safety pruning)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무와 접하는 기회가 많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인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가지치기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2. 나무의 건강 유지 자르다 남은 긴 가지터기(殘枝, branch stub) 등은 나무의 건강에 해로우므로 일찍 제거해야 한다. 죽은 가지, 가지터기, 병든 가지 등을 일찍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재질부후균(材質腐朽菌)의 침해를 받아 가지가 썩고 부후(腐朽)가 줄기로 진전되어 줄기까지 썩게 된다. 햇빛이 잘 닿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병의 발생을 조장하므로 가지를 적절히 솎아내야 한다. 3. 나무의 미관 유지 웃자란 가지(도장지, 徒長枝), 겹친 가지(교차지, 交叉枝), 너무 과밀하게 자란 가지들, 나무의 안쪽으로 뻗은 가지, 밑으로 처진 가지, 역지(力枝) 이하의 가지들, 원줄기에 발생한 잔가지들, 쇠약한 가지들, 자르다 남은 긴 가지터기 등은 나무의 미관을 저해하므로 제거한다. 유목(幼木) 시절에 적절한 골격 전정을 해서 수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에 실행하도록 한다. 또한, 가지치기는 작업의 안전과 편의 그리고 능률을 위해 나무의 위쪽부터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해 내려온다.
가지치기의 적기는 수종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는 수목이 휴면 상태에 있는 늦겨울이다. 이보다 조금 일찍 즉 늦겨울에 가지치기해서 봄 일찍부터 상처가 아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제거해야 할 가지들을 결정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또한, 겨울에는 병원균의 활동이 적으므로 가지치기로 생긴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는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형조절을 위한 가지치기 작업은 나무의 휴면기에 실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죽은 가지, 부러진 가지, 병든 가지,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가지 등의 제거와 가벼운 가지치기는 연중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추운 지방에서는 가을이나 초겨울에 하면 가지가 겨울 동안에 동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늦겨울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이나 이른 봄 새 가지가 나오기 전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가지치기는 샤이고 박사가 개발한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인 ‘자연표적 가지치기 방법(Natural Target Pruning, NTP, 이하 NTP로 약칭)’에 준하여 가지를 치는 것을 말한다. 자연표적인 지피융기선(枝皮隆起線, Branch Bark Ridge, BBR)과 지륭(枝隆, 가지밑살, Branch Collar, BC)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피융기선이란 줄기와 가지의 분기점(分岐點)에 있는 주름살 모양의 융기된 부분을 말하는데, 지피융기선을 경계로 줄기조직과 가지조직이 갈라진다. 나무는 대부분 지륭 안에 가지보호대(保護帶, Branch protection zone)라고 부르는 독특한 화학적 방어층을 형성한다. 활엽수의 경우 페놀(phenol)을 주체로 한 물질로, 침엽수의 경우 테르펜(terpene)을 주체로 한 물질로 조성되어 있다. 자연표적 가지치기란 줄기와 가지의 결합 부위에 있는 자연표적인 지피융기선과 지륭을 표적으로 해서 가지나 줄기를 절단하는 즉, 자연의 이치에 따른 가지치기를 말하며, 지피융기선과 지륭은 모든 가지치기에서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자연표적 가지치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지피융기선과 지륭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지피융기선의 상단부 바로 바깥쪽에서 시작해서 지륭이 끝나는 지점을 향해 가지를 절단하는 것인데, 이렇게 자르면 줄기조직이 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지의 보호대가 들어 있는 지륭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되므로 병원균이 줄기조직으로 침입하는 것을 억제하여 줄기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종래의 밀착절단(바투자르기, flush cut) 방법으로 가지를 자르게 되면 지피융기선 안쪽에 있는 줄기조직 및 가지보호대가 들어 있는 지륭이 모두 잘려나가기 때문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방비 상태가 된 줄기조직에 병원균이 침입해서 줄기조직이 썩고 공동으로 진행되기 쉽다. 크고 작은 공동들로 줄기가 심하게 훼손된 나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밀착절단에 그 원인이 있다. 한편, 가지터기(殘枝)를 남겨 두고 자르면 상구(傷口)가 아물지 못하고 가지터기가 말라 죽으면서 부후균의 침해를 받아 줄기까지 썩게 되므로 절대로 가지터기를 남겨서는 안 된다. |
출처: 다락골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누촌애(김영수)
첫댓글 약산님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