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주요항구이면서 가장 큰 도시로 타호(테주) 강이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서 13㎞ 상류에 있다. 타호 강은 리스본에서 넓어져 팔라 해(海)라는 폭이 11㎞인 만(灣)을 이룬다. 강 양안에는 약간 기복진 구릉지대가 있다.
평균기온은 17℃이며, 연평균강우량은 686㎜이다. 포르투갈의 가장 중요한 제조업 중심지인 타호 강 남쪽에서는 시멘트·강철·코르크·플라스틱 등을 생산하고 곡물보관업도 발달했다. 또한 비누·군수품·유리·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며 정유공장도 있다.
20세기에 들어서 리스본은 관광업과 상업을 바탕으로 복잡한 대도시로 성장했다. 도시의 서쪽과 북서쪽에 새로운 위성도시들이 들어섰으며, 서쪽 벨렘 쪽으로도 건물들이 들어섰다. 리스본의 도심이며 상업중심지인 바익사는 전혀 변모되지 않고 옛날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아베니다다리베르다데라고 했던 옛날에 지은 4층 건물과 거기에 부속된 아베니다스노바스 거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보다 현대식으로 지은 10층 건물들이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는 옛날의 모습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무어인(人)들이 지은 성벽의 흔적을 비롯해서 아베니다다리베르다데에는 종려나무 가로수길, 분수, 아름답게 꾸며진 호수와 함께 푸른 모자이크를 깐 넓은 보도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도시 위쪽 끝에는 격식을 갖춰 꾸민 넓이가 8㏊인 공원이 있으며 옥외에 있는 몇 개의 카페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바로크·로코코·로카유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들은 대부분 1755년의 대지진 이후 재건되었다. 그러나 고고학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14세기에 지은 카르모 교회는 파괴된 채 지붕이 없고 건물골조만 남았다.
리스본이 처음 세워졌던 언덕 위에 있는 상조르제 성(城)에서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벨렘 탑과 제로니모스 수도원도 뛰어난 건축물이다. 리스본대학교를 중심으로 고등교육이 이루어지며 고등기술 전문대학과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있다. 여러 박물관에는 현대·고대·교회·장식·민속 예술작품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과 케이블카이며, 철도가 항구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여러 지역으로 뻗어 있다.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7㎞ 떨어진 곳에 리스본 국제공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