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학습지 선생님이 제가 만드는것에 흥미를 두고 계셨어요.
관심가져주신거에 대한 보답으로 뭘 하나 만들어드리겠다고 했는데,
어떤걸 만들어드려야 하나 한참 고민했었어요.
그집도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있다고 하여 책상 밑에 괴일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봤어요.
역시 가지고 있는걸로 만들었더니 살짝 아쉬운부분이 있지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다리를 받치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약간 사선으로...
그 위에 올라가서 있을게 아니라 피곤한 다리, 자칫 의자가 신장보다 커서 허공에 떠있을
다리를 떠받드는 아이이기때문에 튼실한 나무가 아니어도 괜찮았어요.
요렇게 책상 밑으로 들어가 제 할일 다하는 아이로 거듭나게 만들어주었어요
선물을 드리기 전에 딸아이에게 체험해보라고 줘봤어요.
음 아이의 발에 잘 맞네요. 하지만 위에 올라가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그럼 만들기 들어갑니다.
우선 기둥역할을 할 나무는 가지고있는 그리 두껍지 않은 삼나무에요.

생각한 각도를 정해서 빗금을 그어준후 열심히 톱으로 잘라줍니다.
사선 톱질은 항상 자신이 없어요

약간 굴곡지게 나왔네요. 하지만 저 사선부분은 희생정신이 강한 상판이 자연스럽게
안아줄거라 그리 낙담하지 않아도 될거같아요.

재단이 끝난 나무들을 크기 생각하면서 얹어보아요.

그리고는 나름 투톤으로 색칠 들어갑니다. 진한부분은 검정색 고리스테인이에요.
아주 진한 검정색이 아니기때문에, 표현하기가 더 편한거 같아요.
나머지는 흰색으로...

색칠이 끝났으면 자연스러운 질감을 위하여 사포질을 겁나 꼼꼼하게 해줍니다.

살짝 부끄럽게 속살이 보일락 말락 할정도로만요.. 더이상은 보여드릴수가 없어요. ^^

색칠과 사포질이 끝난 녀석들을 다시 살포시 올려봐요 안이쁜놈이 있나 없나!

본드를 바르기 전에 좌우 대칭이 맞아야 하므로 연필로 살짝 표시를 해주고 적당량 본드를 투하해 줍니다.
너무 과한 사랑은 안돼요. 삐져나오는 본드살 때문에, 손이 고생한답니다.
뭐든 적당히, 치고 빠질때를 알아야해요.

본드를 바르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리를 정한뒤 타카로만 고정을 해주었어요.
무거운 물건도 아니고 힘줄것도 아니고, 던질것도 아니니까요...

저런 저런 오른쪽 다리가 살짝 오다리가 됐어요. 저대로 본드가 굳으면 안됩니다.
살짝 손을 봐주어야해요.

이렇게 완성이 되었네요.

선물받을 선생님의 취향을 잘 모르므로 간단한 스텐실 하나만 해주었어요.
스텐실 색상도 같은 블랙으로... 나름 깔맞춤이라고 막 우겨요 ㅎㅎ

어색하지 않죠...

이제 슬슬 마무리 할때가 됐어요. 아이생각 유광 바니쉬로 분단장 해주었습니다.
전 왜 유광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형광등 불빛을 받아서 반짝반짝 윤이 나네요. 질리지는 않을것 같아요.


다리부분이 좀만 더 두꺼웠으면 좀 안정되게 보였을거 같은데, 이젠 돌이킬수가 없게되었어요.
버스는 지나갔거든요.






거기가서도 사랑받기를....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너무 부끄러워 하시는 바람에, 초상권 침해를 하면 안될거 같아서
고이 보내드렸어요.
참 뿌듯합니다. 저걸 밟고 공부할때마다 생각났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발이 호강하네요.
네 아이도 좋아하고 선물드린 선생님도 무척 좋아하셨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키가 작으니까 자꾸 저런걸 만들게 돼요
엄마사랑 가득..아이자세에도 좋겠어요
와 자세까지 신경써주시고 감사합니다
굿 아이디어..
발이 공중에 떠있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 굿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의자에 앉으면 다리를 흔들흔들 거리는데...
완전 자세 안정이 되겠어요~훌륭해요!
네 맞아요. 다리가 긴 아이들도 안정되게 받쳐주면 좋아할것 같아요
굿^^
ㅎㅎ 쑥쓰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