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의 원칙
"이중번역"이 영어 읽기의 가장 큰 적이자 넘어야할 벽이라고 했었지요.
지난번엔 우리가 어떻게 영어를 읽어왔는가 살펴봤다면,
오늘은 반대로..
'이상적인 영어 읽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합시다! ^_^
물론, "이상적인 영어 읽기"를 안다고
곧바로 그렇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이상적인 영어 읽기에 대해 명확해진다면,
이것이 우리의 지향점과 나침반은 되어줄 수 있겠지요!
이중번역을 하지 않고, 영어식 사고를 한다는 것은
영어에서 바로 의미를 파악하고 뜻을 조립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영어 고유의 문법 장치들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즉, 영어의 문법들을 잘 알고 사용하고 있지만,
굳이 그걸 '문법'이라고 인지하지 못할정도로 뼈속까지 체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도 한글을 구사할 때 일일이 문법에 대해 생각하지 않듯이 말이죠.)
우리도 이런 상태가 되려면
영어 고유의 문법 장치들을 잘 알고 완전히 체화 시켜야할 겁니다.
(원어민이 아닌이상 완벽하게 되긴 힘들겠지만, 어쨌든 이런 상태가 되는걸 '지향'해야겠지요)
그럼,
영어 고유의 문법 장치들은 무엇일까요?
뭘 체화시켜야 한다는 걸까요?
알기 쉽게 영어와 한글을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한국어 고유의 문법 장치가 뭘까~요?
바로 '조사'입니다.
은, 는, 이, 가, 을, 를, 에게
이런 같은 조사들이요.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세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나 그녀 사랑
각각 단어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있을 뿐 전체 뜻이 만들어진 상태는 아니지요?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는, 를, 한다 를 이용해 단어들을 붙이니까 전체 뜻이 탄생했습니다.
나를 그녀는 사랑한다.
어이쿠, 조사를 다르게 갖다 붙이니까 반대 뜻이 탄생했네요.
각각의 단어들이 벽돌이라면,
조사가 벽돌을 붙여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단어들을 조사를 이용해 덧붙여서,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한글은 문장을 만드는 핵심적인 문법 장치가, 바로 조사인 것입니다.
근데..
한글의 핵심적인 문법장치가 조사라고 생각해본적 있으세요?
아마 없으실 껍니다. +_+
왜냐? 우리는 어려서부터 생각없이 걍 사용해 왔거든요.
국어시간에 조사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뭐 그런가 보다 하면됐지 깊게 생각할게 있었나요.
그런거 깊이 생각안해봐도, 조사 잘만 사용하고 있는 걸요-_-;
즉,
한글이 모국어인 우리에겐
조사라는 문법장치가 이미 뼈속까지 체화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럼, 영어에 대해 살펴봅시다.
영어 고유의 문법 장치가 뭘까~요?
영어 고유의 문법 장치는 '어순' 입니다.
예를 들어 살펴볼까요?
여기 세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I she Love
세 단어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를 조립해서 더 큰 뜻의 문장을 만들어볼까요.
한글처럼 조사를 갖다쓰진 않습니다. ^_^;
I love she
이렇게 순서만 배열하면됩니다. (she -> her 이지만, 설명을 위해 그냥 내버려 두겠습니다)
she love I
어이쿠, 어순을 바꾸니 반대뜻이 되버렸군요. (이 경우도 I -> me로 바꿔야죠)
love I she
she I love
어순이 지멋대로니까 문장으로 조립이 안되는 군요!
각각의 단어가 벽돌이라면..
영어에서는 '어순'이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근데 한글 조사와 달리 보이지 않는 접착제군요!;
영어는 어순을 이용해서 문장을 조립합니다.
어순이 영어의 핵심적인 문법장치인 것이지요.
우리가 조사를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생각을 조립하듯이,원어민은 어순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하여 생각을 조립합니다.
이렇게 어순은 영어의 핵심적인 문법 장치이며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한글을 제대로 구사하려면 조사중심 사고방식이 완벽해야 하듯이,
어순중심 사고방식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야지,
영어 문장에서 바로 뜻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순이 영어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문법장치임에도....
우리는 어순에 대해서 너무 무지합니다 ㅠ_ㅠ
그간 우리는
영어를 배우면서 어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진 않았습니다.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지요.
전통 문법에서도 어순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요. 특히 한글은 어순을 막 바꿔도 상관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더욱 난감합니다.
사랑한다 나는 그녀를
어순이 뒤바뀌어도 뜻이 살아있습니다.
우리 한글은 어순으로 생각을 조립하는게 아니라 조사로 생각을 조립하기 때문이지요. 한글 사용자들은 당연히 어순 같은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글 어순과 영어 어순은 정반대이기까지 합니다.
the man -> who I have loved.
내가 사랑해왔던 -> 남자
한글은 어순이 중요하지 않다/ 영어는 어순이 정말 중요하다
이런 차이에다가
한글과 영어는 어순이 정반대다.
이런 차이까지 합쳐지니.. 영어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요 ㅠ_ㅠ
그렇지만 최근엔
문법 장치로서 어순이 많이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_^
1960년대 이후 인지문법이 태동하면서 어순의 매커니즘이 많이 밝혀졌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어순을 이용한 영어 방법론을 소개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십니다.
자자..
이야기가 살짝 4차원으로 빠지고 있었는데,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봅시다.
우리가 바라봐야할 이상적인 읽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원어민처럼 영어를 읽는, 이상적인 읽기는
어순의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어순중심 사고방식으로 읽는다.- 이것이 되겠습니다.
또, 어순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그걸 완벽히 체화시켜서 적용해야만 제대로된 읽기가 가능합니다.(조사의 매커니즘을 배운다고, 조사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건 아니듯이 말이지요)
그럼 어순중심 사고방식을 체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많은 영어 고수님들이, 영어식 사고방식(이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순중심 사고방식)을 익히는 비법으로..
죽어라 많이해라. 무조건 많이 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_^;;;
사실 이 말이 정답이며, 유일한 길입니다.
왜냐면, 어순을 뼈속까지 체화시켜야되기 때문이지요.
완전히 몸에 익혀서 무의식적으로 구사하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 이상입니다.
하지만..영어 고수님들의 말씀하신 이 정답에,
제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원서를 무난히 읽을 정도의 어순중심 사고방식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도 체득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원어민들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어순중심 사고방식으로 언어를 구사해 왔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매일 말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우리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조사중심 사고방식을 늘상 해왔듯이요.)
원어민도 아닌데..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산것도 아닌데..
원어민처럼 완벽하게 어순중심 사고를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원어민이 되는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미 한국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인걸요 ^_^;
(자랑스런 "한국어" 원어민이지요! )
하지만..완벽하진 않아도, 조금 어설프긴 해도,
필요한 만큼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원서를 읽을 정도'의 어순중심 사고방식을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시작부터 '이렇게 되야 한다!' 가 아니라
추구해야할 '지향점'일 뿐이라고 말씀드린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자,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읽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영어의 핵심적인 문법 장치는 '어순'이며
이를 완벽히 체화시켜서 문장을 파악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읽기를 할 수 있다. ..이것이 요점이었지요.
어순중심 사고방식으로 원서를 읽는 것이
우리가 흔히 범하는 이중번역의 대안이기도 합니다.
이중번역이
영어 -> 한글을 거쳐서 -> 뜻을 파악 이었다면,
어순중심 사고방식은 영어 -> 뜻을 파악 (굳이 한글을 안거쳐도 영어 자체만으로 뜻 조립과 파악이 가능) 이기 때문이지요.
이중번역을 제거하는 (=어순중심 사고방식을 익히는!)
영어 원서 읽기 방법!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어순의 매커니즘에 자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몇몇 자료가 있긴 하지만..
모든 분들께 속시원하게 설명드릴 만큼 능력이 되진 않고요,
'문법 장치로서의 어순'에 대해선 저보다 더 설명을 잘해주실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대신, 어순중심 사고에 익숙해지는 "방법론" 위주로 설명해드릴 생각입니다.
어순은 조사를 이용하는 한국어 사용자들에겐 익숙치 않은 문법장치 입니다.그래서 영어를 배우기가 참 힘들죠.
근데 재미있는 것은,조사 역시 어순을 사용하는 영어 사용자들에겐 익숙치 않은 문법장치라는 겁니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한국어 배우기가 참 힘들지요. ^_^;
실제 미국 외교 연구원에서,
미국인이 배우기 힘든 언어를 4단계로 분류했는데..
한국어는 가장 배우기 힘든 언어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글 vs 영어, 조사 vs 어순
어쩜 이리도 양극단에 있는지 생각하면 참 재미있네요 ㅎㅎ
그래도 한글은 참 훌륭한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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