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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일본 / 삿포로
옛날부터 눈이 펑펑 내리는 삿포로에 가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눈 맞는 걸 좋아해서. ㅋㅋㅋ (강원도 산골 출신~ ^-^)
그래서 첫번째 일본 여행(첫 해외여행)을 꿈꾸었을 때 삿포로로 결심했으나
매우 친한 친구가 당시 도쿄에서 공부중이어서 도쿄로 발길을 돌렸다. ㅠㅠ
그 이후에도 일본 여행을 다시 갔지만 그 친구와의 동행이라 함께 다른 곳으로 갔고
이번에야 말로 처음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저렴한 비행기표를 검색하다가 10월 일정이 저렴해서 질러버렸다. ㅠㅠ
한번 가보고 또 2월에 다시 가봐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어쩌다보니 내년 3월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
눈은 없지만 ㅠㅠ 삿포로를 방문하게 되었다.
[2016년 06월]
* 비행기 표를 지르다. (제주항공. 139,200원. 3박 4일)
[2016년 08월]
* 하코다테에서 하루를 보내야지, 계획하고
일본관광청에 들러 가져온 책자를 보며 여기저기 근처 지역들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녀야지 마음 먹었으나
17만원대의 하코다테 왕복 비용이 비행기값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결국 하코다테 탈락.
하코다테는 나중에 따로 가야지 생각했으나 계획 미정;;
[2016년 09월]
* 하코다테의 탈락 여파로 다른 지역들도 모두 탈락시키고
오로지 삿뽀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야지 마음 먹었으나 (사실은 바빠서 여행계획이 귀찮아짐;;)
결국 한달이 남은 현재까지 아무 일정도 세우지 않음.
그냥 가서 발길 닫는 곳으로 돌아다닐까 싶은 생각도 듬.
그래도 숙소는 예약해야하기 때문에 현재 검색중.
* 숙소를 예약함.
- 삿포로 게스트하우스 와야. (부킹닷컴. 3박. 총 7,800엔)
http://www.booking.com/hotel/jp/guest-house-waya.ko.html?aid=308767;label=wheretogo16102108770003
- 주소 :
062-0902, Sapporo, Toyohira 2 Jō 4 Chome-1-43
062-0902, 札幌市, 豊平区豊平2条4-1-43
- 전화번호 : 070-6607-0762
- 구비 물품 : 무료 와이파이, 헤어드라이기, 샴푸, 바디 비누
- 근처역 : 스스키노역, 오도리역
* 환전/환율 (여행 전날까지 미룰 생각. 환율 운은 하늘에 맡기겠음. ㅋㅋ)
* 삿포로 오타루 웰컴 패스
- 여행객만 구매 가능. 여권 필수.
- JR삿포로역 서쪽 개찰구 JR홋카이도 여행안내소에서 구매 가능
- 열차 시간표 동봉
- 삿포로와 오타루 구간 JR열차 왕복권 + 지하철 1일권 = 1700엔
- (JR열차 일반가격 = 편도 640엔. 왕복 1280엔.)
* 현재 계획
- 늘 스릴러만 읽었는데 로맨스 소설책 가져가 읽으며 여유를 즐길 예정.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구매
1일차(월) : (13시-16시) 오도리 공원
2일차(화) : 오타루
3일차(수) : 홋카이도 대학 /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 홋카이도 구 청사
4일차(목) : 삿포로역 / 신치토세공항 (17시-20시)
* 먹고 싶은 음식
- 스프카레
- 스시
- 돈부리 오야꼬동 (첫 일본여행에서 먹었던 내 취향의 덮밥. 이번엔 꼭 제대로 된 오야꼬동을 먹어보길. ㅠㅠ)
- 키노토야 베이크 : 에그타르트(1개 183엔.). JR삿포로역. 테이크아웃만.
* 참고 블로그
- 일본여행 준비편 : http://blog.naver.com/tmddlf/20190338884
----------------------------------------------------------------- 상세 일정
#. 1일차 (월)
* 7시 기상
* (9시-11시) 공항버스 이동
- 9시 00분, 20분, 40분 (70-80분 소요. 9000원)
* (11시-13시) 인천공항 수속
- 여객터미널 3층 : 제주항공 수속 (F카운터에서 셀프체크인 가능)
- 여객터미널 4층 : 스카이허브라운지 이용 / 동편(12번게이트 근처/7시-익일6시), 서편(30번게이트 근처/7시-22시)
- 탑승동으로 셔틀트레인 타고 이동 (12시 30분 전에 출발하기)
* (13시 15분-16시) 신치토세공항 도착
- 셀룰러 데이터 끄기 (자동로밍 차단)
* (16시-17시) 신치토세공항 -> 삿포로역
- 무빙워크를 지나 국내선터미널 지하1층으로 이동
- JR열차로 삿포로역까지 1,070엔. (특급 : 36분, 보통 : 57분)
- 삿포로 오타루 웰컴 패스 구매하기 (1700엔) : JR종합 안내소/외국인 데스크
* (17시-18시) 삿포로역 -> 게스트하우스
- 삿포로역에서 도보
- 삿포로역에서 안내책자 챙기기
- 무료 와이파이 카드 받기
- 삿포로 오타루 웰컴 패스 구매하기 (1700엔) : 서쪽 개찰구 JR홋카이도 여행안내소
- JR타워 호텔 닛코 삿포로 쪽으로 나오기
* 저녁식사
- 스스키노 거리
* 오도리공원
-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보
- 테레비탑 (3층까지 무료. 전망대 입장료 720엔. (삿포로 관광 어플 제시시 570엔))
* 오도리공원 -> 게스트하우스
- 오도리공원에서 도보
* 24시 취침
#. 2일차 (화)
* 6시 기상
- 산책 및 아침식사
- 편의점?
* (9시-10시) 게스트하우스 -> 삿포로역
* (10시-11시) 삿포로역 -> 오타루 (러브레터 촬영지)
- 10시 13분 특급열차 (30분 소요)
- 열차 방향 오른쪽 앉기 (창밖 풍경)
- 오타루역 전 미나미오타루역에서 하차하여 걸어가기
- 오르골당 (9시-6시)
- 사와사키수산 카이센식당
- 오타루 운하 (밤)
- 오타루 산책버스 (1회 220엔. 오타루 시내 관광지 투어)
- 바다 보기
- 스시 먹기
* (20시-21시) 오타루 -> 삿포로역
- 19시 56분 일반열차 (50분 소요)
* (21시-22시) 삿포로역 -> 게스트하우스
* 24시 취침
#. 3일차 (수)
* 6시 기상
- 산책 및 아침식사 : 니조시장
* (10시-11시) 게스트하우스 -> 홋카이도 대학
* (11시-14시) 홋카이도 대학
-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캠퍼스 안내 지도 받기
- 정문 옆에 카페/식당
- 식물원 (420엔)
- 포플러 숲
- 은행나무 가로수길
- 종합 박물관
* (14시-15시) 홋카이도 대학 ->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 (15시-18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초콜릿 공장)
- 1일 패스권 사용. 미야노사와역 5번 출구
- 입장료 : 600엔
- 9시에서 17시까지. 매점은 19시까지. (연중무휴)
- 시간마다 노래에 맞춰 춤추는 인형들
* (18시-19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 -> 홋카이도 구 청사
* (19시-21시) 홋카이도 구 청사
* (21시-22시) 홋카이도 구 청사 -> 게스트하우스
* 24시 취침
#. 4일차 (목)
* 6시 기상
- 산책 및 아침식사 : 니조시장
* (10시-11시) 게스트하우스 -> 삿포로역
* (11시-13시) 삿포로역
- 공항행 JR열차 티켓 구매하기. 1,070엔.
- 관광 및 점심식사
* (13시-14시) 삿포로역 -> 신치토세공항
* (14시-17시) 신치토세공항
- 귀국 수속
- 관광 및 간식
* (17시 00분-20시) 귀국
----------------------------------------------------------------- 진짜 여행
10월 10일 월요일 (삿포로 날씨 : 비 오락가락)
3시간 전에 공항에 잘 도착했고
제주항공은 셀프체크인이 가능해서 기기로 체크인 빨리 잘 하고,
난 늘 수화물이 없으니 그대로 입국심사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별 생각 없이 담았던 클렌징이 100미리가 넘어 중간에 뺏겼다. ㅠㅠ)
/공항버스. 9000x2=18,000원. (왕복)
/제주항공. 139,200원. (왕복)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로 무료로 이용 가능하기에 스카이허브라운지에 들어가 아침식사를 했다.
오사카에 갔을 때 시간 상 맞는 곳이 동방라운지밖에 없어서 거기 갔었는데
원래도 그렇다지만, 막 오픈해서 그런지 먹을 게 거의 없어서 많이 아쉬웠었다.
동방보단 스카이허브라운지가 음식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이번에 동편 가봤으니 다음엔 꼭 서편으로 가봐야지. 마음 먹었다.
/스카이허브라운지. 무료.
별 문제 없이 신치토세공항에 잘 도착했고,
안내판에 JR트레인이라는 글자가 계속 나와서 그거보고 잘 따라갔고,
JR열차표도 판매기계로 눌러서 잘 샀다.
(누가 그러던데 그냥 1070엔표 사면 된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했더니 쉽더라.)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행 JR열차. 1070x2=2140엔. (왕복)
(삿포로역 풍경/아닐수도 있음 ㅋㅋ
/삿포로역 주변에 쇼핑몰이나 호텔이 많아서 그 외관일 수 있으나 삿포로역과 이어진 곳)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오타루 웰컴패스를 미리 사야했다.
여긴 조금 복잡해서 두리번거렸는데 지도에서 본 7,8번을 잘 찾아 나가니 안내데스크가 잘 보였다.
여행준비하며 지도를 많이 봤더니 눈에 익어 잘 찾아졌다.
한국말을 모르는 직원에게 오타루 웰컴패스라고만 말해도 잘 알아들었고
직원이 컴퓨터에 입력하며 처리중이었는데 난 다 끝난 줄 알고 잔돈 안줬다고 졸랐다가
한국인의 빨리빨리에 나도 젖어있었구나 반성했다;;
/오타루 웰컴패스(오타루JR왕복권 + 지하철1일권). 1700엔.
(오도리공원의 테레비타워 풍경
/시간을 보니 삿포로역에서 20분 정도 거리인것 같으나 내가 잠시 헤맸기에 정확한 거리 시간은 아님 ㅋㅋ)
숙소도 별 문제 없이 잘 찾아갔다.
인터넷은 안됐지만 구글은 한번 열어놓으면 인터넷 안되는 곳에서도 확인되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이 되었던 삿포로역에서 숙소까지의 화면을 열어두었었다.
삿포로역에서 숙소로 가는 방향 때문에 잠깐 헤맸지만 이내 잘 찾아갔다.
먼 거리를 걸어가야 했지만 주변 구경삼아 잘 걸어갔고 (지나가다 테레비타워도 구경하고 사진찍고 ㅋㅋ)
역시나 여행준비하며 구글지도로 숙소 주변과 가는 방법을 잘 숙지해뒀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잘 찾아갔다.
근데 문제는 날씨가 너무 추웠고 비도 간혹 내려서. ㅠㅠ
삿포로역에서 숙소까지 40분쯤? 걸었고 (이후에도 이 거리를 계속 걸어다님;; ㅋㅋ)
숙소에 도착하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어권자가 나를 맞이했다.
(게스트하우스 와야는 가끔 손님이 가게를 보기도 한다고 해서 직원이 계속 바뀌는 것 같음)
그가 나에게 영어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설명했는데,
신기하게 그 말들을 대부분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영어가 이렇게 잘 들리고 이해가 되다니 새삼 놀라며 혼자 웃어댔다. ㅋㅋㅋㅋ (영어공부 시도 의욕 상승!)
/게스트하우스 와야. 3박. 7800엔.
(오도리공원의 테레비타워 풍경
/밤시간엔 저렇게 불빛이 여러가지 색깔로 바뀌며 반짝반짝한다.)
5시만 되도 깜깜해지는 삿포로에서 6시쯤 숙소에 도착해서 짐만 내려놓고 다시 나왔다.
숙소에서 다시 오도리공원까지 걸어와서 산책삼아 잠깐 걸었으나
오도리공원이 거의 흔한 공원 수준이라 저 멀리까지 가볼 생각도 없었다. ㅋㅋ
테레비타워도 가까이서 사진 한 장 찍었으나 3층까지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ㅋㅋ
겨울에 눈축제를 하면 모를까 그냥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공원 느낌이었다.
첫날이라 맛있는 거 먹어야지 마음 먹었으나
오사카에도 그랬듯이 일본은 늦게 문 열고 일찍 문을 닫는 것 같다. ㅠㅠ
(한국의 24시 문화가 그리웠다. ㅠㅠ)
아무리 주변을 돌아다녀도 제대로된 식당을 찾지 못해서 ㅠㅠ
결국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며 편의점에서 대충 사서 먹고 끝냈다. ㅠㅠ
오사카에서는 패밀리마트 우수고객이었는데 ㅠㅠ
이번엔 로손편의점 우수고객인 여행이었다. ㅠㅠ
/로손편의점. 361엔.
10월 11일 화요일 (삿포로 날씨 : 아침에 맑다가 비 왕창 오다가 비 오락가락)
첫날에 삿포로에 도착해서
금방 어두워져 비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제대로 사먹지도 못해서 좀 우울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오늘은 오타루에서 하루종일 놀건데, 근데 비가 온다고 해서 안타까웠었는데
비가 안오고 날씨 화창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ㅋㅋ
계획대로 6시에 맞춰 일찍 일어났고 (전날에 일찍 잤으니 ㅠㅠ)
계획대로 산책 및 아침식사로 로손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편의점에 두번째 방문이라 이젠 용기를 내어 천천히 동전을 찾아 제대로 지불하고 구매했다. ㅋㅋ
산책은... 역시나 너무 일반거리라 산책할 꺼리도 없었다. ㅠㅠ
그저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 뻐꾹, 뻐꾹 소리가 난다.
이후 나는 신호등을 다닐 때마다 그 뻐꾹 소리를 따라했다. ㅋㅋ
그리고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파란불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옆에 표시가 나오는게 신기했다.
그냥 그런 소소한 것들을 보고 즐기며 기분 좋게 걸어다녔다.
/로손편의점. 516엔.
(니조시장 내 어느 식당
/사진이 너무 커서 줄일까 생각했지만 귀찮아 그냥 두기로 했다;;)
원래 니조시장은 셋째날과 넷째날 아침에 가서 먹으려 했지만
숙소에서 삿포로역으로 가는 길에 니조시장이 너무나 잘 보이길래;;
(여행준비할때 니조시장 위치가 확실하지 않아 찾는 거 약간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게 찾아진. ㅋㅋ)
밥알이 먹고싶어서 ㅠㅠ 결국 방문했다. (편의점에선 빵만 먹었음. ㅠㅠ)
다음 사진에서 보니 내가 9시 다 되어서 시장에 도착한 것 같다.
문을 연 곳도 많았지만 안 연 곳도 많았다.
원래는 블로그에서 본 스시집(다케에스시)이 있었는데, 그걸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시장이 작은데도 골목골목이 있어서 못찾겠더라. (인줄 알았지만 다음에 다시 설명하겠다. 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손님들이 많이 있는 이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은 뭘 시킬까 고민했는데, 난 무조건 비싼 걸 시키려고 하다가 (워낙 원치 않게 돈을 못 쓰는 여행을 다녀서;; ㅋㅋ)
내가 먹고 싶은 오야꼬동(닭+계란)이 없어서 아무거나 골랐다.
맛은 그런대로 있었는데, 저 새우 발려 먹는 게 힘들고 (내가 저런 걸 잘 못한다;;)
다른 반찬이 없다보니 위에 있는 토핑?들 다 먹고 나니 밥이 왕창 남더라. ㅠㅠ
그래서 밥은 남기고 그냥 나왔다. 약간 실패한 느낌. 내 경우엔.
/돈부리. 1780엔.
(오도리공원 내 테레비타워)
아, 하늘이 얼마나 맑고 좋은가!
어찌했든 밥도 먹었고 기분 좋게 삿포로 역으로 걸어갔다. ㅋㅋ
오타루표는 어제 미리 사놔서 JR열차 쪽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노선이 아주 많아서 어디가 오타루노선인지 잘 찾지 못했다.
약간은 일본인에게 말도 걸어보고 싶은 생각에ㅋㅋㅋ
주변을 돌아보다 어느 아주머니에게 '스미마셍' 한마디와 표 보여주며 '오타루' 밖에 말 안했지만 ㅋㅋ
아주머니가 자기 짐도 놔두고 어디론가 막 뛰어가며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ㅋㅋㅋ
너무 감사한 마음을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로 전하고 오타루 열차를 잘 타러 갔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가 미리 점찍어두었던 10시 13분 특급열차를 딱 타서 스스로 놀랐다. ㅋㅋ
열차에서 오른쪽을 잘 염두해서 섰고, 바깥으로 시원한 바다풍경을 보며 잘 갔다.
역시 미리 계획했던대로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렸다.
그런데 내가 깜빡하고 여행책자를 한국에서부터 아예 안챙겨와서;; (기껏 일본관광청까지 가서 받아왔건만;;)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리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잠깐 막막했다.
물론 인터넷은 안됐고 구글도 미리 켜놓지 않았기 때문에 소용 없었다. ㅠㅠ
이른 시간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어찌할까 했지만
어차피 하루종일 놀거라 마음이 급하거나 하지 않고 평온하고 즐거웠다. ㅋㅋ
근데 그때 어떤 일본인아저씨가 나한테 길을 묻더라;;;
대뜸 주르르 말을 걸길래 내가 중간에 끊지 못해 어정쩡한 얼굴로 듣고 있다가
아저씨 말이 끊기길래 내가 '스미마셍' 하고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가 동행이던 아줌마랑 쿨하게 돌아서더라.
느낌이,,,, 내가 일본사람이지만 나도 길을 모르겠다;; 라고 알아듣고 가는 것 같더라;; ㅋㅋ (아닐수도 있음;; ㅋㅋ)
거기가 오타루 관광지니까 그 아저씨가 선택한 길을 보며 따라갈까 했지만
그냥 느낌에 나는 반대 쪽을 선택하고 걸었다.
그런데 내가 맞았다. ㅋㅋㅋ
그렇게 별 문제 없이 오타루 중심가도 잘 만났다. ㅋㅋ
(오타루 운하 낮풍경)
(오타루 운하 밤풍경)
오타루는.... ㅋㅋㅋㅋ
내가 쇼핑하는 걸 안좋아하고 하다 보니 살짝 크게 볼것이 없단 느낌이 들었다.
오타루 운하도 사진찍기 좋은 저 위치 말고는 길게 쭉 이어져 있었지만 볼게 없었다.
그럼에도 어차피 나는 약간 산책 기분이기 때문에 몇번이나 왔다갔다 돌아다니며 걸어다녔고
(내 여행스타일이 같은 곳을 몇번 돌아다니며 눈에 익혀서 애정을 갖고 난 다음에 자세히 보는 거 같음 ㅋㅋ)
나중엔 오타루 중심부가 내 집 안방처럼 훤하게 그려졌다. ㅋㅋ
3일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기억이 잘 안나지만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ㅋㅋ
/아이스크림. 530엔.
그렇게 마구 돌아다니다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블로그에서 본 집이 보이더라. ㅋㅋ
보라색 천막으로 둘러진 집인데 무슨 수산인가 그랬다. 블로그에서.
굳이 찾아다닐 생각 없었는데 눈에 바로 들어오길래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사진은 안찍었다. ㅋㅋㅋ
내가 약간 사진 찍길 어색해한다. 내 사진이든, 음식사진이든, 풍경사진이든. 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많이 찍어온 거다. ㅋㅋㅋ
어쨌든 그곳은 작기도 했고 해서 그냥 앉아서 메뉴판의 음식을 하나 골라서 주문했다.
블로그에서 본 곳이라 약간 기대를 하며 제일 비싼 걸 시키려다가 ㅋㅋㅋ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하고 과용하지 않았는데
/돈부리. 2700엔.
2700엔이면 2만7천원인거고 환율 따지면 약 3만원정도인거다;;
저 위에 돈부리 같은 사이즈에 물론 토핑?은 생새우하고 뭐하고 뭐하고 해서 더 많았지만
완전 생이라서 약간 비린 느낌이 들었다. ㅠㅠ
더 과용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ㅠㅠ
내 옆에 앉은 어떤 남자가(일본인인지 일본어를 할줄 아는 다른나라사람인지 끝까지 모르겠다. ㅋㅋ)
돈부리에 간장 소스를 뿌리며 비벼 먹길래 따라해봤지만 ㅠㅠ
간장맛만 나고 ㅠㅠ 내겐 별로였다. ㅠㅠ
그래서 결국 여기도 다 안먹고 나왔다. ㅠㅠ
밖으로 나와서 별로 볼 것은 없었지만 난 밤풍경도 보고 갈 거라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스물스물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기본 모자를 썼고, 옷에도 모자가 있어서 그거까지 쓰며 당당히 버티고 버티며 다녔다.
그러다 겨우겨우 카페를 하나 찾아 들어갔다.
(카페가 천지에 널린 우리나라가 또 그리웠다. ㅠㅠ
화장실도 은근 걱정했는데 다행히 화장실 사고가 일어날 만한 상황은 없었기에 다행. ㅠㅠ)
커피를 즐겨마시거나 하지 않는데 달달한게 먹고 싶어 모카커피가 생각났지만 없어서 ㅠㅠ
라떼를 시켰지만 시럽을 하나 다 까넣어도 안 달고 밍밍해서 실망. ㅠㅠ
비가 오고 관광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은근 있었는데
여기가 카페인줄 몰라서 그런지 나중에 둘러보니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ㅠㅠ
밤까지 버텨야 해서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었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한시간 넘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 일찍 나왔다. ㅠㅠ
/라떼. 350엔.
(오타루 오르골당 앞 시계
/정각마다 뿡뿡~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오타루 오르골당 밤풍경)
저 사진은 나중에 밤에 따로 찍은 거였고,
낮에 카페에서 나와서 비가 주륵주륵 오지만 버텨야지 마음 먹고 있을 때
저 오르골당에 들어갔다.
많은 오르골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금방 구경하는 의욕이 떨어지고 역시나 오래 머물고 있을 수는 없어서
밖으로 나와 어찌할까 하다가 다시 미나미오타루역으로 걸어갔다.
역에서 책을 읽으며 밤이 되기까지 기다렸는데,
책이 재밌어서 잘 읽었고 슬퍼서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밤 5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여긴 5시만 되도 밤이니까. ㅋㅋ
드디어 5시가 되고 밤도 되고 해서 밖으로 나가려 하니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져서 결국 우산을 하나 샀다. ㅠㅠ
편의점 직원이 비닐 다 벗겨서 바로 쓸 수 있게 해서 건네주는 게 인상 깊었다.
예전에 오사카에서도 여행 마지막날 폭우가 내려서 우산샀다가 비행기에 못 싣는 줄 알고 버리고 왔는데 ㅠㅠ
이번엔 그래, 사서 들고 와야지 하고 샀는데, 결국 숙소에 그냥 두고 와서 결국 또 돈만 까먹은 상태다. ㅠㅠ
/우산. 500엔.
이미 낮에 많이 돌아다녀서 익숙한 밤거리를 천천히 걸어다녔고
역시 오타루 운하에 가서 사진 하나 찍어 남기고 나니 별다르게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려 또 미나미오타루역으로 돌아왔다. ㅋㅋ
하도 반복해서 돌아다녀서 오타루는 훤한 느낌이다. (물론 중심가만. ㅋㅋ)
그래서 그런지 은근히 나중에 눈오는 겨울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느낌도 든다.
나도 모르게 정들었어. ㅋㅋㅋㅋ
그래도 시간을 헤아려보니 오타루에서 7시간이나 보냈더라. 볼건 없었는데도. ㅋㅋㅋ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내가 뭘 잘못탄 건지 책읽다가 문득 보니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내릴 곳을 완전히 지나쳐버렸고;;
그래서 내려서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기다렸다.
(신삿포로역 풍경)
사진처럼 열차든 지하철이든 간혹 한국어도 잘 써있고 영어도 잘 써있고
그리고 또 일본지하철 어플만 있으면 돌아다니는데 큰 문제는 없다.
누구에게 물어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나도 오타루로 갈때 아줌마에게 한번 물어보고 또 물어본적 없다.
역을 지나쳐서 잘못 내렸지만 바로 반대편으로 가서 잘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올 땐 역시나 로손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들어갔다. ㅋㅋ
/로손편의점. 426엔.
10월 12일 수요일 (삿포로 날씨 : 맑았지만 바람 엄청 불어서 춥고 나중엔 비 오락가락)
전날에도 일찍 들어왔기에 역시나 일찍 잘 일어났다.
산책이고 뭐고 할 게 없다는 걸 깨달았기에 일찍 짐을 챙겨 나왔고
둘째날에 이미 테레비타워를 몇번이나 봤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하도 왔다갔다해서
이젠 삿포로가 훤해 동네 다니듯 니조시장으로 향했다. ㅋㅋ
(니조시장 다케에스시)
블로그에서 본 곳이었는데 찾아지면 먹고 아님 말고라고 생각했다.
어제 갔을 때 은근 돌아봤는데 안찾아져서 그냥 포기했고 오늘도 그냥 안보이면 다른 곳 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딱 보이더라. 의아했다;;;
의자가 몇 없고 손님이 많은 편이라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땐 아무도 없어서 문제 없이 앉아서 잘 먹었다.
아직 돈을 너무 많이 안썼다는 사실에 좌절하며 별생각 없이 가장 비싼 세트를 시켰다. ㅋㅋ
3개씩 바로 만들어서 내어주고 총 12개를 주는 세트다.
첫번째에 연어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고 그래서 기분 좋아 사진도 찍었다. ㅋㅋ
전체적으로 다행히 나쁘지 않았다.
근데 여기도 약간 생이라 내겐 비렸다. ㅠㅠ
다 그렇진 않았는데 어떤 초밥은 와사비가 많아 매워하며 설마 이거 그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버렸다. ㅋㅋ
만들어주시던 아저씨가 나한테 코리안? 하고 웃으며 물어보길래 나도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혼자 먹고 있는데 한 남자가 와서 앉았다.
아저씨가 그 남자에겐 이런저런 말을 걸며 대화를 나눴는데
일본어로 나누는 그 대화가 이상하게 뭔가 다 들렸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물론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긴 했지만 그게 10년도 넘었고 그 이후로 따로 공부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가 들려서 스스로 신기했다. ㅋㅋ (영어에 일본어까지 들리다니!! ㅋㅋㅋ)
물론 내가 이해한 대화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들렸다.
아저씨가 그 남자에게 홋카이도는 처음이냐, 그렇게 물었다.
(하지메마시떼가 처음뵙겠습니다라는 걸 알아서 그 비슷한 말이 나오길래 유추함)
그러자 그 남자가 그렇다고 했고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 물었는데 그 남자가 도쿄라고 했다.
아저씨가 아, 도쿄에서 왔냐 하고 감탄사를 내뱉고.
그러다가 수요비라는 말이 들리길래 귀를 기울여봤더니 ㅋㅋ
이 가게가 수요일만 연다는 것 같더라. (아닐 수 있음!! ㅋㅋㅋ)
그래서 어쩌면 어제 내가 와서 찾을 때 없었던 것이였다!! ㅋㅋㅋ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아, 그렇구나, 하며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서 신기해하고 그러고 있었다. ㅋㅋ
나중에 12개를 다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아 앞에 있는 연어를 가리키며 하나 더 달라고 했다.
먹었더니 맛있어서 웃음이 났다. ㅋㅋ
아저씨가 내가 일본어를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흐뭇해하며 내게 오이시? 하고 물었고
그 말이 맛있다는 뜻임을 아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ㅋㅋㅋ
그리고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또 먹었다. ㅋㅋㅋ
/다케에스시. 3400엔.
(홋카이도 대학 내 클라크 박사 동상)
스시를 먹고 나서 걸어서 홋카이도 대학까지 가는데
중간에 삿포로 역을 지나며 그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었다.
흔한 브랜드이지만 외국에서 먹으면 어떤 맛일까 궁금했고
물론 물을 좀 먹고 싶었다. ㅠㅠ
다행히 모카가 있어서 톨로 시켰는데, 생각보다 완전 작았다.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큰 걸로 시켰을텐데. ㅠ
거기다 맛은... 초코우유 맛이었다. 커피가 아니었다. ㅠㅠ
또 약간 실망하며 홋카이도 대학으로 갔다.
/스타벅스 아이스모카커피 톨사이즈. 475엔.
역시 홋카이도 대학도 별 문제 없이 잘 찾아왔는데
인포메이션에서 대학지도를 받으려 했지만 누가 주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나왔다.
무작정 걷다 보면 되겠지 뭐 생각하고 걸었다가 결국 보려고 했던 것들은 아무것도 못 봤다. ㅠㅠ
얼마 안 가 우연히 만난 클라크 박사 동상을 볼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다 우연히들 보겠지 하고 신나 있었다. ㅋㅋ
그저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걸었는데,
그 전에도 삿포로에 까마귀가 참 많아서 까악까악-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좀 더 가까이? ㅋㅋ 잘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비둘기 보는 것처럼 쉽게 까마귀를 보는 게 참 신기했다.
더구나 까마귀가 두 발 모아 깡총깡총 뛰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진짜로 새까만것도 신기했는데. ㅋㅋ
그렇게 좋았던 것도 잠시, ㅋㅋ
학교는 길다랗게 참 넓었고 나는 그저 계속 걷고 걸었다.
아이스커피를 마셨고 바람은 너무 불어서 추웠고 ㅠ
어디 들어가서 쉬고 싶었지만 여기 카페는 커녕 쉴만한 곳이 없었다. ㅠ
화장실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라 가고 싶지 않았어도 어디로 가야 하나 많이 지켜봤는데
그러다 겨우 만만한 건물 하나 발견하고 미리 다녀왔다.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어서 불편했다. 손을 씻고 휴지로 물기를 닦으면 매번 변기에 다시 내보내야 하니. ㅠㅠ
더구나 길거리나 학교 곳곳에도 휴지통이 없어서 불편했다.
스타벅스 커피를 다 마시고 버릴 곳이 없어서 결국 가방에 넣어들고 다녔다.
아무리 걸어가도 그저 학교 건물들 뿐이라 중간에 너무 피곤해 벤치에 앉아 책도 읽고 쉬었다.
일찍 움직여서 이른 시간이었지만 다시 걸어서 돌아갈 거리를 생각하니
뭐 구경할 꺼리 찾을 생각 없이 그냥 되돌아왔다.
삿포로역까지 정말 많은 거리를 다시 걸어와서 너무 피곤해 그냥 숙소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친구의 응원에 힘입어서 ㅋㅋㅋ 내가 제일 기대했던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로 향했다.
(미야노사와역 표지판)
역시 찾아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사진처럼 곳곳에 저렇게 표시를 해놔서 저거 보고 따라가면 잘 찾아갈 수 있다.
밖으로 나와서도 살짝 두리번해보면 초콜릿공장이 눈에 보인다. ㅋㅋ
유일하게 여기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을 정도로 예쁜 곳이 많았다.
날씨가 좀 흐리고 비도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진으론 예쁘게 잘 나왔다.
어떤 아저씨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여기서 유일하게 내 사진을 하나 남기기도 했다. ㅋㅋ
원래 이곳에 입장료가 600엔 있는데 이상하게 어디에서도 입장료를 받는 곳이 없더라.
그래서 결국 공짜로 돌아다녔다;; 뭔 조화인지 자세한 내부 사정은 모르겠다. ㅋㅋ
매시간 정각이 되면 시계탑 아래에 문이 열리며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추고
주변 곳곳에서 인형들이 나와 같이 노래를 한다. ㅋㅋ
여기서는 한국인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려서 역시 관광지구나 싶었다. ㅋㅋ
뭔가를 먹고 싶었지만 목이 말라서 주스나 사먹었다. ㅠ
/오렌지쥬스. 200엔.
여기서 초콜렛을 사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살만한 초콜렛이 없었다. ㅠ
캔디와 쿠키와 여러 기념품들만 있어서 결국 아무것도 안 사왔다. ㅠ
어쩌면 한쪽에 개방 안한 곳이 있던데 거기가 진짜 초콜릿공장이고
오늘은 무슨 사정이 있어서 안 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입장료 받는 곳도 없었던 듯.
시간마다 춤추는 인형들 두번째 보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스스키노역 밖 풍경)
내가 피곤해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를 포기하려 했을 때,
친구의 응원도 있었지만 오타루 웰컴 패스 샀을 때 같이 나온 지하철1일권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힘내서 움직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ㅋㅋ
지하철권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삿포로역이 아닌 숙소와 조금 더 가까운 스스키노역까지 와서 나왔다.
여행준비하며 블로그들 볼때 저 아저씨 그림 봤던 게 생각나서 반가워하며 사진을 찍었다.
뭐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다. ㅋㅋㅋㅋ
일과를 끝내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물론 또 편의점을 들렀는데 ㅋㅋ
친구가 세븐일레븐에 맛있는 거 많다고 해서 들렀지만 역시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ㅠ
/세븐일레븐. 735엔.
10월 13일 목요일 (삿포로 날씨 : 맑았지만 역시 바람 많이 붐)
역시나 일찍 또 잘 일어났다.
밤에 일찍 자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무슨 대수겠냐;; ㅠㅠ
원래는 삿포로역이나 신치토세공항에 가서 먹고 놀고 하려 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땐 너무 늦어서 신치토세공항을 하나도 안 둘러봤었다.
그래서 짐을 모두 챙겨서 일찍 나왔다.
숙소에서 체크인할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던 직원이 하는 말이,
체크아웃할땐 인사 없이 그냥 가도 된다고 했었다.
설마 했지만 나는 체크인할때 딱 한번 그를 보고 그 이후로 한번도 안봤고
체크아웃할때도 그의 조언대로 인사 없이 떠났다. ㅋㅋㅋ
아. 침대 맡에 새콤달콤 한줄기 두고 왔다.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우산도 그냥 두고 왔네. ㅠㅠ)
숙소에서 삿포로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있는 니조시장은 그냥 지나치려 했다.
어제 세븐일레븐에서 아침에 먹을 빵과 음료도 사왔었는데 그걸 먹곤 배가 고프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신호등에서 잠시 기다리며 주위를 기웃기웃거리다가 이게 보여서....
잠깐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결정했다! ㅋㅋㅋ
(니조시장 내 어느 식당)
아저씨가 귀여우셨다. ㅋㅋ
나보고 추우니까 반대편에 있는 자기네 식당에 들어가서 먹으라는 말을 몸으로 표현해주셨다. ㅋㅋ
그러나 내가 귀찮아서 대로에서 그냥 먹겠다고 했다. ㅋㅋ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계속 날렸지만 맛있어서 정신 없었다. ㅋㅋㅋ
그동안 먹은 전체 음식 중에서 난 여기가 가장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고 돈이 많이 남을 줄 알았다면 이거 하나 더 시켜먹을껄. ㅠㅠ
일본에서 먹은 음식들이 그때는 배가 안부른 거 같으면서도 돌아서면 은근히 배가 불러서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 한번만 먹고 포기했는데 약간 아쉽다.
나는 발려먹는 걸 불편해해서 약간 망설였던 거였는데
다행히 다 발려진 채로 그냥 먹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게살튀김도 맛있었고 옆에 게딱지에 스프?도 맛있었다. ㅠㅠ
여기가 가장 좋았어. ㅋㅋㅋㅋ
/게살튀김+게딱지스프. 3200엔.
공항으로 와서 이것저것 돌아보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책만 읽고 음악만 들으며 쉬었다.
관광지를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발로 돌아다닌 곳이 많아 다리도 아프고 약간 지쳤었다.
배도 불렀지만 그래도 치즈타르트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ㅋㅋ
/키노토야베이크. 571엔.
(신치토세 공항 내 식당)
수속하고 들어가서 안에 구경하려 했는데 작고 별거 없더라. ㅠㅠ
음식점도 한 곳 밖에 없어서 결국 내가 먹고 싶던 오야꼬동은 못 먹었다. ㅠㅠ
그래도 배가 고파서 사먹었는데, 돈부리는 그냥그런데 어묵탕은 맛이 없었다. ㅠㅠ
/돈부리+어묵탕. 1800엔.
여행 첫날에, 비도 오고 밤도 너무 금방 깊어지고 먹을 곳도 제대로 없어서,
거기다 KBS단막 최종심 연락을 다 돌렸다는 사실까지 더해져서 좀 우울했는데,
다음날 환한 햇살을 맞이하며 다시 기분 좋아졌다. (물론 또 비가 왕창 오긴 했지만. ㅋㅋ)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이 하고, 돌아가면 이제 정말 열심히 글 써야지 마음도 먹고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재밌는 것들도 있었고 책도 좋았고 오랜만에 음악도 실컷 들었고
걷기도 실컷 걸었고 좋았던 점들도 많아서 나쁘지 않았던 여행이다.
삿포로가 살짝 볼게 없는 것 같지만 (물론 내가 외곽지역으로 안 가서 더 그럴 수 있음)
그래도 하도 왔다갔다 반복하며 정이 들었는지
눈이 내리는 겨울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저기 게살튀김집 꼭 다시 가야지. ㅋㅋㅋ
생각보다도 돈이 더 많이 남았는데, 다음 여행에 쓰면 되겠다 싶다. ㅋㅋㅋ
이제 글 열심히 쓰려고 후기도 일찍 남기는 거다.
이제 여행 기분 다 접어버리고 일상으로 들어가 내 할일 열심히 해야겠다.
나쁘지 않은 여행이었다. 혼자만의. ㅋㅋ
----------------------------------------------------------------- 여행 결산
* 항공료 : 139,200원 (제주항공)
- 숙박료 : 7,800엔 (3박)
- 공항/삿포로 열차 교통비 : 1,070엔 * 2 = 2,140엔
- 삿포로/오타루 왕복 패스권 + 전철 1일권 : 1,700엔
- 식사+간식
* 환전금액 : 41,000엔(약 45만원 환전/1,087) + 2,500엔(기존) = 43,500엔
- 남은 돈 : 14,000엔.
★ 삿포로 3박 4일 : 45만원 여행
첫댓글 오랜만에 재밌게 잘 읽었다. 앞으로 후기 잘 써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