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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내용]
■ 이름 석 자가 브랜드인 사람들
한국IT의 자존심 안철수, 바람의 딸 한비야, 노래하는 기부천사 김장훈. 이들은 이름 석 자만으로도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대변한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린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의 전수석 쉐프 에드워드 권도 대단한 브랜드 퍼스낼리티를 가진 사람이다. 직업에 연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열심히 하다보면 취미가 일이 되고 일이 곧 직업이 되어 나중에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를 때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누릴 수 있다. 여기서는 찾아가는 교실, 움직이는 학교를 운영하며 자신의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시인 김경식, 웰빙 열풍과 함께 자연주의 살림꾼으로 주목받는 이효재를 소개하고자 한다.
◆ 찾아가는 교실, 시인 김경식
매월 둘째 주 토요일 8시면 시청 앞 덕수궁 돌담길 끝자락에 대형버스 한 대가 서 있다. 버스에는 '찾아가는 교실. 김경식 문학기행'이라는 조그마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문학기행은 매월 대기자가 기다려서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아예 고정회원이 되어 매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도 있다.
김경식, 그는 시인이다. 1960년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나 문학과 역사, 지리를 공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85년부터 역사가 있는 문학기행을 시작해 각 학교 및 단체에서 수백 회의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차에 올라타면 김경식 시인 부부가 따뜻하게 환대를 한다. 이름표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언제나 정성스럽게 준비한 안내 책자와 김밥, 생수 한 병이 놓여 있다.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안내 책자를 보면 그날의 일정과 참가자 명단, 그날 방문할 곳에 대한 정보가 정성스럽게 정리되어 있다. '조병화 시인과 안성', '박인환 시인과 인제', '소설가 이효석과 평창' 등이 여행 주제이다.
차가 출발하면 생활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김경식 시인이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날의 일정을 소개한다. 이처럼 강의는 늘 차 안에서 시작된다. 그는 문학뿐만 아니라 역사와 지리에 해박하다. 우리가 대충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역사적 인물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강의한다.
강의가 끝나면 그 지역의 역사적 현장을 다함께 방문한다. 차 안에서 예습을 해두었던 터라 마치 그곳의 역사적 인물과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것 같다. 당시의 생활 풍습과 그들이 남기고 간 삶의 흔적과 향기를 맡으며, 조상에 대한 경애심과 예술적 자취에 대해 깊은 교감의 시간을 갖는다.
문학기행은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탐방이 시작된다. 사람이 살았던 곳에는 어디나 이야기가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이것이 문자로 기록되면 문학이 되고 역사가 된다고 김경식 시인은 말한다.
문학기행은 남아 있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응시할 수 있게 한다. 김경식 시인이 말하는 여행의 주제는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결심하게 한다. 혼자 걸으면 길이고, 여럿이 걸으면 역사라고 하던가? 역사적인 인물들과 만나다 보면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좌표를 얻기도 한다.
김경식 시인의 문학기행은 우리나라 여행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예술의 전당뿐만 아니라 기업체, 지자체 공무원연수원 등에서 신청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그의 문학기행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학교, 움직이는 교실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경험을 나눠주며 여행과 학습의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한다. |
첫댓글 김시인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아십니까? ' 과거를 현재로 조명해 주시는 역량, 묻혀있는 새로운 사실들을 일깨워주시는 자상함,등......' 당신은 움직이는 '행복전도사'이십니다. 그래서 김경식의문학기행에는 모두가 편안하고 맑은 생각들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이나봅니다. 다녀 온 그 날부터 다음 기행이 기다려짐은 회원들 모두가~~~
감사합니다.갈증은 있으나 문외한인 제게 즐거운 도움이 될 것이란 행복한 기대로 이번 공주기행에 참가할까 합니다.선각자인 김경식 시인님께 존경심과 함께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