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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춘의 영화이야기 1
우리 세대의 어린 시절에는 문화혜택이란 거의 없었다. 그저 책보자기를 허리에 묶어 고무신 신고 먼 거리의 초등학교를 걸어서 갔다가 돌아와서는 바로 책보자기를 마루에 던져 놓고 강으로 산으로 논밭으로 헤매고 다니며 놀았다. 난 경주의 서천(형산강) 강변의 장승백이마을(지금의 황실예식장 북편도로인 원효로로 노서동과 성건동의 경계가 되는 도로변에 위치)에 살았는데 어느 날 우리 마을에 택시가 들어왔다. 우리는 그때 우리 마을에서는 자동차를 처음 봤다. 그 택시로 인하여 마을은 먼지 속에 잠겼다. 그리고는 월성국민학교에 입학했는데 집 대문에서 동쪽으로 일직선으로 쭉 가면 학교 정문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 때 ‘문화교실’이라는 영화관람을 단체로 갔는데 영화제목은 <남과 북>으로 그것이 내가 태어나서 맨 처음 본 영화였다. 월남한 옛 아내를 찾아 남으로 내려온 북한군 대좌의 이야기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그 활동사진에 나는 바로 넋을 잃고 말았다. 영화는 그렇게 나와 인연이 맺어졌다. 얼마 뒤 두 번째 본 영화가 미국영화인 <007 Doctor No>(007 살인번호)였는데 지금은 유명해진 007영화의 1편이었다.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오는 큰 눈동자 속에서 한 사나이가 걸어가다가 갑자기 관객 쪽으로 돌아서면서 총을 쏜다. 그리고 그 제임스 본드로 나왔던 숀 코넬리! 나는 그때부터 할리우드 키드가 되었다. 이 영화는 지금은 공식이 되어버린 천하무적 스파이 제임스 본드 숀 코넬리, 본드걸 우슈라 안드레스 그리고 악당 브로펠드를 처음 제시했다. 2편격인 <007 From Russia with Love>(007 위기일발)이 세계적인 히트를 쳐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시리즈 영화이다. 물론 007 최고의 영화는 3편으로 나온 <007 Gold Finger>다. 그리고 3번째 본 영화가 프랭크 시나트라가 나왔던 2차대전 독일군과 싸우는 <탈주특급>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평생 극장가를 서성이고 있다. 내가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에 대해 생각한 시간만 해도 한 사람의 한 인생에 해당하는 엄청난 시간에 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난 영화만 즐겼던 것이 아니다. 영화로 인해서 파생된 문학, 음악, 미술, 패션 등등 많은 취미와 경험을 즐겼다. 그런 내가 공부를 잘 해 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정도로 영화이야기의 서언을 마치고 순서와 관계없이 잡다한 영화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나이 들어서는 달라졌지만 어릴 때에는 우리는 거의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주로 보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영화들이 거의 할리우드영화였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 중간에 다른 부류의 영화들도 끼어들곤 했다. 중학교 때 유명했던 홍콩의 쇼브라더스영화사의 무협영화들과 이탈리아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들 그리고 간혹 배급된 유럽영화들이다. 홍콩의 무협영화는 첸 페이페이가 나왔던 <방랑의 결투>가 한국에 처음 들어오면서 큰 불을 붙였고 그 뒤에 왕우가 출연한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금연자>, <대협객> 등이 한국의 극장가를 휩쓸었다. 마카로니 웨스턴은 미국의 정통 웨스턴에 비해 형편없는 영화들이었지만 우수한 영화도 간혹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 <석양에 돌아오다> 이다. 이 레오네의 마카로니 웨스턴은 미국 정통서부극의 아류로 시작했다가 점점 더 수준을 높여 그 뒤에 레오네가 연출한 와 <석양의 갱들>, 그리고 영화사에 길이 빛나는 명화 같은 작품들도 탄생시켰다. 어쨌든 우리는 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
영화제를 말하자면 세계 3대 국제영화제는 프랑스의 칸느영화제, 이탈리아의 베니스영화제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영화제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국의 아카데미영화제는 여기서 빠진다. 왜? 아카데미영화제는 국제영화제가 아니라 미국 국내 영화제로 영어권의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아카데미영화제가 더 이슈가 되느냐고? 그건 미국의 할리우드가 전 세계 영화산업의 본산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영화작가들의 꿈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것이고 할리우드와 연계하여 영화를 만들어야 전 세계시장에 배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국에서 제법 실력을 발휘한 작가들은 결국은 할리우드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웨덴의 잉게마르 베르히만이 그랬고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롯셀리니, 영국의 알프레드 히치코크, 네델란드의 폴 버호벤, 대만의 이안, 러시아의 볼프강 피터센,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 모두가 그랬다. 지금 우리나라 봉준호와 박찬욱이도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국내영화제라도 실제로는 세계 최대의 영화제는 미국의 아카데미영화제라고 봐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까 한국 영화 <기생충>이 칸느 작품상을 받았을 때보다 아카데미에서 오스카상을 받았을 때 더 열광하고 시끄럽지 않았던가? 아카데미영화제는 영어권의 영화로 출품을 제한한다지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이라는 부문도 개설되어 있어 비영어권 영화중 최고의 영화에게도 그랑프리를 주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주는 상인 트로피를 세인들은 ‘오스카상’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아카데미영화제가 처음 생겼을 때 수상자들에게 주는 트로피를 제작해서 가져오니 당시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도서관 사서였던 마가렛 헤릭이 트로피를 보고 “어머! 우리 오스카 삼촌을 닮았네!”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카데미영화제는 1929년에 시작됐지만 그 트로피가 오스카상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1930년대 후반부터이다. 아무튼 이제는 그 오스카상을 받으면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을 수상한 것이며 그것으로 인해 그 부문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게 되는 즉, 거장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오스카상의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다. 그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하여 해마다 봄철에 시상한다. 이 영화제는 1927년 창설된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주관으로 1929년부터 매년 시상해 왔는데, 이는 오늘날 미국 영화계의 가장 큰 연중행사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1회 때는 11개 부문을 시상하였으나, 현재는 작품·감독·배우·촬영을 비롯하여 녹음·미술·음악·외국영화·기록영화·단편영화 등 2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수상작품 선정은 먼저 각 부문 해당 회원들이 투표에 의해 후보작품을 뽑은 다음, 다시 3,000여 명의 아카데미 회원 전원이 투표로 수상작품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상금은 따로 없으나 '오스카'라는 애칭의 人間立像이 수여되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을 ‘오스카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동제의 금 도금한 오스카는 높이 34㎝, 무게 3.85㎏의 인체상이다. 영화인들에게는 오스카를 받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목표이자 명예이다.
각 25개 부문 상 중 가장 가치 있는 상은 당연 작품상이다.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그랑프리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상영한 영화중 최고의 영화가 바로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 지금까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아카데미 역대 작품상 수상작>
1회(1929년) 날개/2회 브로드웨이 멜로디/3회 서부전선 이상없다/4회 시마론/5회.그랜드 호텔/6회.카발 케이트/7회.어느날 밤에 생긴일/8회.바운티호의 반란/9회.위대한 지그필드/10회.에밀졸라의 생애/11회.우리집의 낙원/12회.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0개 부문)/13회.레베카/14회.나의 계곡은 푸르렀다/15회.미니버 부인/16회.카사블랑카/17회.나의 길을 가련다/18회.잃어버린 주말/19회.우리 생애 최고의 해/20회.신사협정/21회.햄릿/22회.모두가 왕의 부하들/23회.이브의 모든 것/24회.파리의 아메리카인/25회.지상 최대의 쇼/26회.지상에서 영원으로/27회.워터프론트/28회.마티/29회.80일간 세계일주/30회.콰이강의 다리/31회.지지/32회.벤허(11개 부문)/33회.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34회.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0개 부문)/35회.아라비아의 로렌스/36회.톰 존스/37회.마이 페어 레이디/38회.사운드 오브 뮤직/
39회.사계절의사나이/40회.밤의열기속으로/41회.올리버/42회.미드나이트 카우보이/43회.패튼대전차군단(7개부문)/44회.프렌치코넥션(5개)/45회.대부/46회.스팅/47회.대부2/48회.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49회.록키/50회.애니 홀/51회.디어 헌터/52회.크레이머 대 크레이머/53회.보통 사람들/54회.불의 전차/55회.간디/56회.애정의조건/57회.아마데우스/58회.아웃 오브 아프리카/59회.플래툰/60회.마지막 황제/61회.레인맨/62회.드라이빙 미스 데이지/63회.늑대와 춤을/64회.양들의 침묵(5개 부문)/65회.용서받지 못한자/66회.쉰들러 리스트/67회.포레스트 검프/68회.브레이브 하트/69회.잉글리쉬 페이션트(9개 부문)/70회.타이타닉(11개 부문)/71회.쉐익스피어 인 러브(7개부문)/72회.(2000년)아메리칸 뷰티(4개부문)/73회.글래디에이터/74회.뷰티풀 마인드/75회.시카고/76회.반지의제왕3부작/77회.밀리언달러베이비/78회.크래쉬/79회.디파티드/80회.노인을 위하는 나라는 없다/81회.슬럼독 밀리어네어/82회(2010년) 허트 로커/83회. 킹스 스피치/84회.아티스트/85회.아르고/86회. 노예12년/87회. 버드맨/88회. 스포트라이트/89회. 문 라이트/90회. 쉐이프 오브 워터/91회. 그린북/92회. 기생충
그럼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세계 100대 명화들이 오스카에서 작품상이나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는지 한번 살펴보자. 세계 최고의 영화들인 100대 명화 중 오스카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8편이다. 카사블랑카, 아라비아의 로렌스, 대부2,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West Side Story, The Sound of Music, 워터프론트 이다. 또 일반적으로 세계 최고의 명화라고 하면 시민 케인이라고 하고 그 다음이 게임의 법칙, 현기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부2 라고 하는데 그 중 오스카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대부2 두 편이다. 그러니 훌륭한 영화라고 반드시 수상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Docteo Zivago는 오스카작품상을 The Sound of Music에게 뺐겼다. 어느 작품이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The Sound of Music도 대단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의 작품들을 평가하는 데에는 당시의 시대상이 많이 작용을 하고 있다.
뤼미에르, 그리피스로 이어지는 영화의 태동은 1995년으로 벌써 125년의 역사를 맞이했다. 빛과 잔상의 예술이 펼치는 영화는 시대의 이념과 조류 그리고 수많은 영화작가들의 고뇌와 정열을 담고 흡사 긴 강처럼 흘러 우리 곁에 자리잡았다. 이에 세계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은 영화 100편을 선정, 전 세계 영화인의 헌당에 바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는데 여기에 그 100편 명화의 선정의 기준은 [키네마준보], [까이에 뒤 시네마], [프리미에] 라는 영화전문잡지를 참조해 영화가 갖는 역사성, 예술성, 흥행성, 기술적 업적 등을 그 잣대로 삼아 [스크린]지에서 선정한 내용이다. 물론 소스마다 그 선정의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100대 명화는 다음과 같다.
1. 잔다르크의 수난 - La Passion De Jeanne d'Arc
2. 수색자들 - The Searchers
3. 게임의 법칙 - La Regle du Jeu
4. 7인의 사무라이
5. 비정성시 - 悲情城市
6.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 Dr. Strangelove:Or How I Learned to Stop Worring and Love the Bomb
7. 도쿄이야기 - 東京物語
8. 흔들리는 땅 - La Terra Trema
9. 나폴레옹 - Napoleon
10. 적과 백 - Csillagosok', Kantonak
11. 사랑은 비를 타고 - Singin' in the Rain
12. 알레리 전투 - La Battaglia di Algeri
13. 협녀 - 俠女
14. 아푸 3부작 - Pather Panchali, Aparajito, Apu Sansar
15. 시간이 흐르면 - Im Lauf der Zeit
16. 신봉자 - Il Conformista
17.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Angst Essen Seele Auf
18. 자전거 도둑 - Ladri di Biciclette
19. 쟝 콕토의 미녀와 야수 - La Belle et la Bete
20. 카사블랑카 - Casablanca
21. 유랑극단 - O Thiassos
2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Once Upon a Time in America
23. 아기레, 신의 분노 - Aguire, der Zorn Gottes
24. 시민케인 - Citizen Kane
25. 파드레 파드로네 - Padre Padrone
26. 시티 라이트 - City Lights
27. 메트로폴리스 - Metropolis
28. 전함 포템킨 - Bronenosets Potyomkin
29. 세도 - Ceddo
30. 안드레이 루블레프 - Andrei Roublev
31. 아라비아 로렌스 - Lawrence of Arabia
32. 8 1/2 - Otto E Mezzo
33. 와일드번치 - The Wild Bunch
34. 알렉산더 도브첸코의 대지 - Zemlya
35. 칠레전투 - Batalla de Chile
36. 현기증 - Vertigo
37. 부르조아의 비밀스런 유희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
38. 무쉐뜨 - Mouchette
39. 정사 - L'Avventura
40. 무방비도시 - Roma Citta Aperta
41. 에디푸스왕 - Edipo Re
42. 400번의 구타 - Les 400 Coups
43. 줄 위의 종달새 - Larks on a String
44. 환타지아 - Fantasia
45. 어린이들의 왕 - 孩子王
46. 대부 2 - The Godfather, The Godfather Part2
47. 재와 다이아먼드 - Popioli Diament
48. 이레이저헤드 - Eraserhead
49. 블레이드 러너 - Blade Runner
50. 맨하탄 - Manhattan
51. 이지라이더 - Easy Rider
52. 천국의 아이들 - Les Enfants du Paradis
53. 벤허 - Ben-Hur
54. 몽콕하문(열혈남아)
55. 2001년 우주여행 - 2001:A Space Ddyssey
56. 금지된 장난 - Jeux Interdits
57. 모던타임즈 - Modern Times
58. 제 3의 사나이 - The Third Man
59. 네 멋대로 해라 - A Bout de Souffle
6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Gone with the Wind
61.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West Side Story
62.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Last Tango in Paris / Ultimo Tango a Parigi
63. 시계태엽 오렌지 - A Clockwork Orange
64. 서부전선 이상없다 -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65. 프라하의 봄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66. 터미네이터 - The Terminator
67. 사운드 오브 뮤직 - The Sound of Music
68. 이블 데드 - The Evil Dead
69. 혹성 솔라리스
70. 쥘과 짐 - Jules Et Jim
71. 로이사이더의 째즈 클럽 - All That Jazz
72. 여름의 폭풍 - Senso
73. 베니스의 죽음 - La Morte A Venezia
74. 국가의 탄생 - The Birth of a Nation
75. 킹콩 - King Kong
76. 사이코 - Psycho
77. 산딸기 - Smultronstallet
78. 지옥에 떨어진 용감한 자들 - La Caduta Degli Dei
79. 지옥의 묵시록 - Apocalypse Now
80. 워터프론트 - On the Waterfront
81. 길 - La Strada
82. 아메리칸 그래피티 - American Graffiti
83. E.T. - The Extra - Terrestrial
84. 장 꼭또의 흑인 올페 - Orphee
85.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Ascenseur Pour L'Echafaud
86. 전화의 저편 - Paisa
87. 제7의 봉인 - Der Sjunde Inseglet
88. 양철북 - Die Blechtrommel
89. 엠 - M
90. 외인부대 - Le Grand Jeu
91. 욜 - Yol
92. 분노의 주먹 - Raging Bull
93. 나쁜 피 - Mauvais Sang
94. 파리 텍사스 - Paris, Texas
95. 나막신의 나무 - L'Albero Degli Zoccoli
96. 바그다드 까페 - Bagdad Cafe
97. 브라질 - Brazil
98. 역마차 - Stagecoach
99. 달콤한 인생 - La Dolce Vita
100. 스타워즈 - Star Wars
자신들이 봤던 작품들이 몇이나 되는지 살펴보면 재미가 있을 법하다. 각 영화에 대한 설명은 지면 할애가 심하니 생략한다. 수상은 어디까지나 수상이어서 더 뛰어난 작품이 수상을 못하기도 하여 그때마다 선정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심하게 기억나는 것은 Doctor Zivago와 The Sound of Music이 경쟁하여 The Sound of Music이 수상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고, 포레스트 검프에게 수상을 빼앗긴 쇼생크 탈출이 역시 아쉬우며 파리의 아메리카인에게 밀린 젊은이의 양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에 빼앗긴 영화사 최고의 영화 시민 케인 등이 기억난다. 또 최고의 영화들 중, 유성영화에 밀린 무성영화 최고의 걸작인 시티 라이트, 전설적인 SF영화 2004 스페이스 오딧세이, 코메디영화의 고전 뜨거운 것이 좋아, 최고의 뮤지컬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은 작품상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긴 상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랴?
오스카는 각 25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시상을 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상은 Big 5 라고 하여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주연상, 여주연상을 꼽는다. 이 Big 5를 모두 수상한 영화는 사실 드물다. 오스카를 가장 많이 받은 영화들도 이 Big 5를 모두 가져간 영화는 없다. 오스카를 10개부문 이상을 가져간 영화들 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우주연상을 <굿바이 미스터 칩스>에 뺐겼고, 벤허는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 또 West Side Story, English Patient,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3 은 모두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작 영화가 아닌 작품 중에서 이 Big 5를 모두 가져간 작품들이 있다.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양들의 침묵 이 3편이다.
영화이야기는 1년 동안 계속 얘기해도 다 못하니 이번에는 이 정도로 이야기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