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장 이야기(2013.12.13)
승객여러분 비행기가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장실 출입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레이디스 앤 젠틀맨 플리즈~~~
비행기 설계업무를 20년 했지만..하늘에서 흔들리는 비행기는 나도 무섭다. 설계자가 생각하는 설계마진과 응력,피로해석자가 최대하중을 고려하여 어떠한 비행하중에서도 비행기가 견디게끔 해석을 하지만...난 사실 해석자의 능력을 믿지않는다.ㅎㅎ
저녁 9시30분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중부지방의 눈 소식에 혹시나 차가 막힐까봐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왔다. 다행하게 차 막힌게 없어 예상보다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브라질 해군관계자에게 선물할 물건을 각자 분배하고 티켓팅과 출입국 사무소를 거쳐 면세점을 눈팅으로 바라보다가 눈이 피곤하다. 돌아올때 가족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걀국 다리가 아파 10번 게이트에 앉았다.
비행기에 타면 가장 먼저 맥주를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났을때쯤~
이미 비행기는 고도 8900미터를 지나고 시속 1005킬로를 나르고 있었다. 이륙하자 마자 바쁘게 뛰어다니다 시피 하는 스튜어디어스에게 맥주를 부탁하기엔 미안하여 음료수 줄때 살짝 부탁했드니 옆, 뒤 남자들이 기다렸다는듯이 맥주를 부탁한다.
음..고도 9000미터에서 마시는 버드와이즈 한잔과 땅콩한줌...
350만원의 항공료에 비하면 아직..10캔은 더 마셔도 되겠지~^^
옆자리 3살 여자애와 아줌마는 맥시코로 간다고 한다. 맥시코에 사는가 보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해물라면을 먹고 비행기 탑승 두시간쯤 식사가 나왔다. 해외로 나간 순간 한국음식은 잠시 쉬고자 밥이 전혀없는 쇠고기스튜로 식사를 하는데 옆자리 세살 짜리 여아이가 소변을 보고싶단다.ㅡ.ㅡ 통로쪽 좌석이라 식사하다가 급하게 자리를 비껴주었다. 아이가 돌아올때 까지 식사도
못하고 잠시 기다린후.. 다시 식사를 시작하며 레드와인의맛을 음미하며 쇠고기 한점을 입에 넣는 순간 헐~..
화장실 다녀온지 몇분 지났다고 또 옆자리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몸을 바르르 떨고 있다. 미안해 하는 애 엄마한테 괜찮다며 웃으준후 또 얼른 자리를 비켜줬다.
맥주 한 캔에 와인 두잔을 마셨드니 딱 기분이 좋아진다.
자는둥 마는둥 비행기 속에서 10시간째..
아침식사를 계란 오믈렛으로 먹고 양치하러 화장실 갔는데 앞에 두사람이 더있다. 화장실 앞에 서있는데 이쁜 여승무원이 상파울로까지 가세요? 하고 묻기에..그렇다고 하니 승무원 입장에서는 가겠는데 본인이 손님이라면 어떻게 또 12시간을 비행기 타냐고 혀를 내둔다. 승무원들은 LA까지만 비행하고 상파울로가는 비행기는 조종사와 승무원이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아들이 항공 승무원 하고 싶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비호감이 아닌 얼굴에 170만 넘고 외국어를 잘하면 된다고 한다. 자기는 인하대를 나왔다네~ 인하공전인지 인하대인지 물어볼걸~
이제 조금만 더 가면 LA공항이다. 항공기 리뉴얼 작업을 하기 위해 잠시 Transit에서 대기했다가 다시 이 비행기 이 자리에 타야한다.
11시간의 비행끝에 도착한 LA 공항에서의 절차는 입국심사대에서 어딜가냐는 질문과 지문인식 그리고 얼굴사진을 찍고 통과되었다. 한국에서 브라질 상파울로 가는 환승객들은 다행하게 대한항공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비교적 쉽게 한국인 근무자의 지시대로 이동하기만 하면된다. 입국심사를 거쳐 또 다시 보안검색대에서 말로만 듣던 3차원 스캐닝을 받았다. 누군가 나의 알몸수준의 이미지를 봤다는..ㅎㅎ
타고 왔던 비행기를 다시타기 위해 두시간 남짓 LA공항에 머물며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저 해는 한국의 어제 해였던가~
아까탔던 좌석에 오르니 중간 자리가 비었다. 창가에는 타자마자부터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흔드는 젊은 미국남자..
다리 아프지도 않나 왜저리 떨어대는지~
브라질 상파울로...
슬슬 힘이 드니 브라질이 아니라 우라질~로 느껴진다.
어제 집에서 아침 9시에 나와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저녁 9시30분 비행기탔는데..지금 현재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12시가 다 되어 가니깐 집나온지 27시간 지났는데..아직 반 밖에 못왔다. 와우~^^
상파울로에서 내려 또 리오로 가는 1시간 짜리 비행기 타야 하는데..ㅎㅎ
희안하게 음식 나올 시간만 되면 비행기가 흔들리네~
맥주는 이제 힘들어서 못마시겠다. 물이나 한잔 마셔야지~
맥주 안마시려고 했는데..이번엔 앞자리 사람들이 먹기에 따라 해본다.ㅎㅎ
이번엔 맥스로다가..
영화 두 편을 보고 맥주 두캔을 마시고..
쥐나는 엉덩이 식혀준다고 기내 3등석칸을 몇번이나 걸었다.
자다가 십분 단위로 불편한 몸을 바꿔준다고 뱀이 꽈리를 틀듯 내 몸도 비틀어 보았다.
이제 12시간의 긴 여정중 3시간 남짓 남았다. 남은 거리 2,500킬로.
브라질 상파울로의 아침이 어떨런지 기대된다.
12월이 여름인 브라질~
마지막 기내음식..
한 비행기에서 총 네번 의 식사를 했다. 물론 LA에서 잠깐 항공기 리뉴얼 했지만~
이제 한시간 만 더 비행하면 드디어 브라질 상파울로 이다. 한국에서 어제 9시30분 에 출발했으니 꼬박 24시간이 넘는 비행이다.
브라질에서의 입국심사~
한마디도 안물어보더라ㅠㅠ
나름 긴장하고 호텔이름이며 햔금 얼마있고 무엇때문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는지 머릿속에 영어로 정리해놓았는데~..
그냥 입국도장만 쾅 찍어주는 여성 입국심사원에게 "오부리~ 가두~" 해줬더니 걔는 나한테 땡큐한다.
오부리 가드 라는 말은 브라질말로 감사합니다. 이다
브라질 상피울로 국제공항은 한마디로 멍~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몸이 피곤해 난시가 심해졌고 특히 영어가 눈에 보이지 않을뿐 아니라 영어로 얘기하는 공항관계자가 안보인다. 다행히 영업 부장님의 능력으로 상파울로 공항의 세관업무를 하는 한국분인데 이민오신분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상파울로에서 리오로 가는 비행기를 쉽게 탈 수 있었다.
상파울로에서 리오 가는 비행기는 737-800항공기인데 스튜디어서가 두명이다. 그 중에 한 명은 아바타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처럼 눈이 부리부리한게 무섭게 생긴 20대 초반의 아가씨다~
부산에서 서울가는 정도의 느낌이다.
허걱..착륙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바퀴가 땅에 닿자마자 급브레이크를 밟는데..어디 충돌하는줄알았다. 활주로가 너무 짧아 조금더 가다간 바로 바다다...워매~ 십년감수했네^^;
13년 12월15일 새벽 5시 37분
호텔 건너숲에서 새벽을 알리는 새소리가 정겹다. 처음 들어보는 새소리지만 부드러운 휘파람 소리를 낸다.
어제 일행분들과 저녁 식사를 한 후 샤워하고 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가 새벽 4시쯤에 눈이 뜨졌다. 시차 때문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깊이 많이 잔 탓인지 몸이 개운하다.
어제 리오데자 네이루 공항에 급격한 브레이크를 밟으며 항공기가 랜딩한 후 붙혀놓은 짐을 찾는데 일행분 중 한 분의 가방 바퀴와 가방 몸체 부분이 깨져 공항 관계자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쉽게 해결되지 않아 브라질 리오의 이미지가 좋지않았다.
만나기로 약속한 현지 여행사 분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서둘러 호텔로 찾아갔다. 리오의 느낌은 20~30년 전 쯤의 한국의 해운대 해수욕장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중에 바닷가에 가봤지만...백사장은 해운대보다 몇배나 넓고 길었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여름옷으로만 갈아입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고기뷔페 같은 음식점인데 이름모를 샐러드 한 접시 수북하게 담아와서 먹기 시작하니 주방장이 긴 바베큐 꽂이에 고기를 구워와 칼로 즉석에서 접시에 썰어 주었다. 맛은..대부분 짠 쇠고기인데 각종 부위별로 다 가져오긴 하는데 한국에서 길들여진 입맛이라 몇몇 부위가 아~ 이건 한국음식 비슷하다 하면서 몇점 더 먹고 나머지 부위는 기대감에 맛 보았으나 특별하게 맛있다는 느낌보단 이런 음식 문화도 있구나~ 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그런맛... 그런데 모든 고기가 다 짜다. 그런데도 테이블에는 조그만 종이봉지에 담겨있는 소금이 바구니에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식당 바로앞 코파카파나 해변까지 걸었다. 가는 길목 몇군데는 야외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맥주를 마시는게 보였다. 무질서 하다는 말은 선진국에서 보던 야외 카페의 그런 모습이 아닌 뭔가 떠들고 술잔들고 다니며 마시는..하여튼 시끄러운 분위기였다.
해운대와 비슷한 밤 바다는 곳곳에서 연주도 하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축구를 잘 하는 나라답게 길고 넓은 백사장에 축구 골대가 많이 있었으며 젊은 사람들은 야간의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호텔에 들어가기전 우리나라의 탑마트 규모로 보이는 가게에서 물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갔는데..좀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마트의 기준으로 보다보니 그렇겠지만...
마트안에는 좁을 뿐아니라 물품의 배치가 한마디로 오합지졸이었고 어떤 질서의 개념이 없고 여기저기 쌓아놓은 물품들이 정신없게 늘려있었고, 물품들을 정리하는 종업원 하나는 아예 바닥에 엎드려 물건을 진열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밀고 다니는 카트와 좁은 공간의 배치로 도대체 움직이기 조차 힘들었다. 겨우 물을 찾았는데.. 깨끗하게 정리 되어야할 물 주변에는 말린 생선이 진열되어있어 냄새가 심하게 났었고 과연 이 물 먹어도 될런지 의심 스러울 정도였다.
50헤알의 지폐를 잔돈으로 바꾸기 위해 계산대에 줄을 썻는데..
이건 정말 과간이었다. 계산원이 물건하나 바코드 찍고 옆 동료와 농담 한마디하고 깔깔깔 웃고.. 그 사이 앞사람 물품 하나를 잘못가져왔는지 계산중에 물건 바꾸러 가고..그 만큼 여유 있게 산다고 봐야하는지 ㅠㅠ. 한 참 만에 내 차례가 왔다.
어..그런데 이번엔 계산원이 계산대문을 열더니 안에 들어있는 지폐를 하나씩 세어가며 대여섯 종류의 지폐를 차례차례 정리하고 있지 않는가? 이건 또 무슨...잠시후 부리부리한 눈을 마주 한후 50헤알을 건네주니 남은돈을 두어번 확인하더니 내어준다.
일행 몇 분도 그렇게 물을 사러 갔는데..나 보더 늦게 계산도 못하고 있는 얼굴의 표정이 나랑 똑 같다. 황당한 표정에 뭐 이런데가 다있냐는 그런 표정.ㅎㅎ
호텔에 들어와 각종 전자장비?를 충전하려고 콘센트를 찾아보니.?? 어..이건 또 무슨 조화람. 220V 둥근 플러그 사이즈가 우리나라보다 적은지 끼워 지지가 않는다. 화장실에도 그렇고..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딱 하나..침대등 테이블을 밖으로 빼니 우리나라 110V 구멍과 맞는 콘센트를 찾을수 있었다.
이제 아침이 밝아왔다. 호텔에서 일찍 아침을 먹고 오늘은 설탕빵산과 리우데자네이루를 내려다 보는 예수상을 보러간다.
첫댓글 비행기를 그렇게 오래 .난 14시간정도 타니까 죽겠든데 출장이 긴가봐??
출장은 겨우 1주일.ㅎㅎ
사진 정리해야되는데 살짝 게을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