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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맑음.
숙소 창밖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지어진 달동네다. 양철 지붕에 낡은 스레트를 지니고 있는 허술한 집들이다. 햇살이 좋아 아침에 빛을 받는다. 언덕 계단이 중간을 가르고 올라간다. 숙소는 햇살이 잘 들어오고 청결하고 예쁘다.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 올라간다. 옥상에 만들어진 식당은 전망이 좋다. 실내도 붉은 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화려한 앵무새가 들어간 그림들이 벽에 붙어있다. 꽃과 나무, 골짜기와 시냇물도 보인다.
멀리 고층빌딩이 숲 너머 보인다. 아침 식사는 간단하다. 온두라스와 비슷한 중남미 스타일이다. 접시에 팥죽과 계란, 치즈와 구운 바나나 그리고 과일사발이다. 거기에 빵이 곁들여 나온다. 주는 대로 잘 먹고 내려왔다. 체크아웃을 한다.
배낭을 메고 오늘 묵을 숙소를 찾아간다. 천천히 걸어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걸어간다. 버스는 복잡하고 느리고 밀린다. 배낭을 메고는 탈 수 없다.
4성급 호텔(InterContinental San Salvador Hotel)을 오른쪽에 끼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여인상을 만난다. 철로 만들어진 육교위에는 광고판이 무겁게 올라가 있다. 커다란 경기장(Jorge “The Magic” González National Stadium)을 만났다.
축구선수 같은 얼굴이 그려져 있다. 경기장은 깔끔하다. 새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함성이 울리는 것 같다. 국기가 그려져 있는 상가 건물은 붉은색이다. 폐차들을 가득 쌓아놓은 폐차장 건물이 크고 높다.
베네수엘라(Venezuela)길을 따라 걸어간다. 주유소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숙소(Hostal Doña Marta)를 찾았다. 주택 단지 내에 있는 건물이다.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작은 간판이 보인다. 뜨겁고 조용한 마을이다.
벨을 누르니 아가씨가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체크인을 한다. 가방을 넣고 시내 구경을 나온다. 중심가를 목적지로 삼고 또 걸어간다. 숙소에서 나와 큰 길(Blvr Venezuela)을 다시 나온다. 건너편에 초록 언덕이 보인다.
궁금해서 찾아가보니 공원묘지(The Bernice Cemetery Cementerio La Bermeja)다. 잘 관리하고 있는 묘지에는 납골당도 있다. 입구 문에서 경비하는 경찰도 있다. 제법 넓다. 걸어가는 행인은 드물고 차들만 속력을 내서 달려간다.
동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고가도로 밑으로 건너는 것이 좀 위험해 보인다. 조심스럽게 달려서 길을 건넌다. 노숙자가 고가도로 밑에 진치고 있다. 길 건너편에 공원묘지(The Parcels Memorial Park)가 또 나온다.
중앙시장(Mercado Belloso) 건물이 나온다. 시장 주변도 시장이다. 엄청 사람들이 많고 차와 리어커 등으로 혼잡하다. 입구 작은 공원에는 여인상이 세워져 있다.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왼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자녀와 함께 서 있는 어머니 상이다.
국기와 함께 있는 시장 상인의 모습이다. 여기서부터 시장이 시작된다. 엄청 넓고 복잡하다. 엘살바도르 국기 안에 그려진 국장도 복잡하다. 바깥에는 약간 짙은 노란색으로 중미 엘살바도르 공화국이라고 씌어있다.
삼각형 바깥쪽을 보면 5개의 파랑, 하얀색 국기가 있다. 이는 중미 5개국을 의미한다. 글자에도 중미를 써 놓은 것을 보면, 중미의 전체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이 파랑-하얀색은 중미 5개국 모든 국기에 들어가 있는 색이다.
다섯 개의 봉우리는 엘살바도르에 있는 화산과 자연을 뜻하고, 앞에 흐르는 바다는 엘살바도르가 맞대고 있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의미한다. 가운데 빨간 모자는 프리기아 모자로 자유를 상징한다.
엘살바도르 독립기념일인 1812년 9월 15일 글씨 아래 모자가 빛을 내는 모습이다. 이날 이후로 엘살바도르가 자유를 얻었음을 뜻한다. 월계수 잎 14개는 14개 주를 상징한다. 시장 건물로 들어갔다. 엄청난 가게들이 이어진다.
과일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파파야, 파인애플, 바나나 등 반갑다. 야채도 풍성하다. 양파, 마늘, 배추, 오이 등. 호감이 간다. 어느 곳이나 언제나 시장은 참 즐겁다. 냄새도 정답고 들리는 소리도 반갑다. 사람 사는 모습이 들어오고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다.
진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 이름 모를 교회 건물과 주변은 공사 중으로 먼지가 펄펄 날린다. 산살바도르 시티공원(Centro Histórico de San Salvador)에 들어섰다. 여기가 엘살바도르의 중심이다. 사람도 많은데 비둘기가 더 많은 것 같다.
기마상(Civic Square Captain General Gerardo Barrios)이 중심을 잡고 있다. 제라르도 바리오스 장군 상이다. 제라르도 바리오스 광장 (Plaza Gerardo Barrios)으로 불린다. 엘살바도르 수도 산 살바도르시의 역사적인 중심지에 있는 광장이다.
제라르도 바리오스 대통령에게 헌정된 광장 중앙의 기념비적인 동상은 프란시스코 두리니가 제작하여 1909년에 개관했다. 청동으로 주조된 동상은 군사 지도자의 기마 동상을 보여준다.
동상은 청동으로 주조 된 전투 장면과 엘살바도르의 문장을 보여주는 화강암 받침대에 놓여 있다. 광장은 엘살바도르 수도의 중요한 기준점인데, 이는 국립 궁전과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같은 상징적인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 광장은 다양한 역사적 순간의 현장이다. 1913년 2월 4일 마누엘 아라우호(Manuel Araujo, 1865-1913)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는데, 4명의 남자가 마체테로 그를 공격했다. 마체테는 칼이다.
정글도라는 이름 그대로 정글이나 산림에서 벌초 및 벌채 등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즉 낫과 같은 용도. 일반적으로 험한 작업에 쓰이는 만큼 보통의 단검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대통령은 5일 후 사망했다.
1992년 2월 2일 남북전쟁 종전 기념식. 2019년 대통령 선거의 대통령 취임으로 Nayib Bukele는 2019-2024년 동안 공화국 대통령으로 남았다. 현재 광장은 공공 및 종교 활동의 장소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la bajada"라고 불리는 세계의 신성한 구세주에게 헌정 된 행렬이 끝나는 곳이기 때문에 8월 동안 수호 성인 산 살바도르 (San Salvador)를 축하하는 퍼레이드의 장소다.
북편에는 산살바도르 메트로폴리탄 대성당(Metropolitan Cathedral of San Salvador)이 있다. 외관도 내부도 아름답다. 광장 서편에는 국립 궁전(National Palace of El Salvador) 건물이 왕궁처럼 버티고 있다. 당당한 모습이 왕궁 같다.
엘살바도르의 수도 인 산살바도르에 위치한 현재의 엘살바도르 국립 궁전은 1866-1870년에 지어진 오래된 국립 궁전을 대체했다. 1889년 12월 19일 화재로 파괴되었다. 1911년에 다시 완공했다. 궁전의 시설은 1974년까지 정부 기관이 점유했다.
건물에는 4 개의 메인 룸과 101 개의 보조 룸이 있다. 4개의 메인 룸은 각각 독특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레드 룸(Salon Rojo)은 엘살바도르 외무부가 개최하는 리셉션과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사용된다.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스 마르티네스 (Maximiliano Hernández Martínez) 장군의 행정부 이래로 의식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옐로우 룸(Salon Amarillo)은 공화국 대통령의 사무실로 사용되며, 핑크 룸(Salon Rosado)은 대법원과 나중에 국방부를 수용했다.
블루 룸(Salon Azul)은 1906년부터 엘살바도르 입법부의 만남의 장소였으며 이오니아, 코린트 및 로마 요소가 포함 된 고전 건축물이 유명하다. 건물 입구 좌우에는 동상이 만들어져 있다. 건물 앞에 만들어진 엘살바도르 글씨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광장 남쪽에는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El Salvador)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중국 자본으로 세워지는 것 같다. 우리는 이 주변에서 공항 가는 버스 138번의 종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섰다.
시장 골목 두 블록 남쪽에 138번 버스 타는 곳이 있었다. 내일 아침 새벽 5시부터 운행을 한단다. 자유 광장(Liberty Plaza) 공원으로 갔다. 정사각형의 공원이다. 서쪽에는 긴 주랑을 갖고 있는 스페인 식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총을 든 경찰들이 보인다.
공원 그늘에서 좀 쉰다. 공원 가운데에는 높이 만들어진 천사상(Monumento a los proceres)이 있다. 동편에는 특이하게 둥근 지붕을 가진 로사리오 교회거 있다. 겉모양은 구소련 시대의 아파트처럼 흉물스럽고 규모만 큰 건물이다.
울타리 안에는 4명의 동상(Jorge de Viteri y Ungo)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아 입구에 가니 입장료를 받는다. 지붕에서 비쳐지는 환상적인 색상으로 특이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알려져 있다.
건축물은 매우 독특하며, 외관은 고풍스럽고 단순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교회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경탄하게 된다.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에서 천장으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무지개 빛 광선. 엘살바도르에 가면 이 교회를 꼭 봐야 한단다.
북쪽으로 걸어가니 작은 공원(Parque San José)이 나온다. 엘살바도르 국부로 불리는 호세 마티아스 델가도(Jose Matias Delgado) 기념비가 있다. 그는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엘살바도르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다.
페드로 데 알바라도 장군이 산맥을 넘어 이 땅에 도달한 뒤 구세주 예수님께 감사하라는 의미로 명명하였다. 엄청 뜨겁다. 배가 고프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산 호세 공원 건너편에 식당이 눈에 띈다.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많으면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도 들어갔다. 접시에 맘에 드는 음식을 골라와서 계산하고 먹는 스타일이다. 여러 가지 음식이 진열되어있다. 엘살바도르 전통 음식, 중남미의 전통음식들이다. 치킨과 전병, 야채, 치즈를 담아오니 5달러다. 아내는 치킨과 볶음야채, 팥밥을 담아왔다.
3달러란다. 식탁이 많은데 구석밖에 자리가 없다. 식탁 위에는 절인배추김치, 물 김치 비슷한 것이 있다. 김치가 입맛을 돋군다. 주스와 함께 맘껏 먹었다. 배가 부르니 기분이 좋다. 밖에 나와서 식당 간판을 살펴보았다.
Comedor y Pupseria라는 글씨가 보인다. 뿌뿌사라는 말 밖에 모르겠다. Comedor는 식당이라는 말 같다. 뿌뿌사 식당이다. 잘 먹었다. 가격도 점렴하고 종류도 많고 양도 풍성했다. 이제 집 방향으로 틀어서 서쪽으로 간다.
한 블록을 지나 모라잔 광장(Morazan Plaza)을 왼편에서 만났다. 노란색 스페인 스타일의 건축물이 보인다. 국립극장(National Theater of San Salvador)이다. 광장 중앙에는 프란시스코 모라잔의 대리석 동상(Statue of Francisco Morazan)이 있다.
모라잔은 온두라스 출생이다. 1830년부터 1839년까지 중앙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 그는 1827년 전설적인 라 트리니다드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후 1842년에 처형될 때까지 모라잔은 중앙 아메리카의 정치적, 군사적 무대를 지배했다.
정치 분야에서 그는 중앙 아메리카를 하나의 크고 진보적인 국가로 변화시키려고 시도하면서 선구자이자 위대한 사상가로 인정 받았다. 그는 새로운 중앙 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에서 언론, 언론 및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자유주의적 개혁을 시행했다.
모라잔은 또한 교회의 권능을 제한했다. 이러한 개혁은 그를 강력한 적으로 만들었고, 그의 통치 기간은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사이의 격렬한 내분으로 특징지어졌다.
그러나 모라잔은 자신의 군사적 기술을 통해 1837년까지 권력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었고, 그 후 연방 공화국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보수당 지도자들은 라파엘 카레라의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로 인해 중앙 아메리카는 5개 국가로 나뉘게 되었다.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의 센트럴 파크에 위치한 모라잔의 승마 동상과 같은 인물이다. 엘살바도르 1900년대에 우표에도 이 동상이 그려져 있다. 오래된 건물들로 거리가 꽉 차있다.
구시가지라고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 상가들이 가득해 활달한 느낌을 준다. 길에서 고무줄 새총을 팔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국기의 문장이 그려진 새총이 눈에 들어와 두 개 샀다. 손자들에게 줄 기념품이다.
계속 걸어가다가 남쪽 길로 들어선다. 예쁜 성당(Iglesia Perpetuo Socorro) 건물을 만났다. 이상하게 생긴 건물인데 자세히 보니 정면에 성모와 아기예수 모양이 만들어져 있다. 공원묘지(The Parcels Memorial Park)가 있다. 유럽풍 묘지다.
석관과 다양한 십자가도 보인다. 숙소에 들어오니 오후 3시다. 약간 피곤하다. 샤워를하니 시원하다. 커피 한 잔을 주방에 부탁해서 마셨다. 주인장 아저씨와 핸드폰 번역기를 들고 서로 대화를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있는 일이 외과의사란다.
국가 사회보장국에서 일하고 있단다. 감기로 병가를 쓰고 있단다. 무뚝뚝하게 생긴 배가 불뚝 튀어나온 독재자 같은 느낌이 풍긴다. 아내가 뜨거운 물로 발 맛사지를 해주고 있다. 파파고를 틀고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무서운 얼굴이 좀 다정해 보인다.
손심이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내일 아침 새벽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열쇄 놓아 둘 곳을 물었다. 이른 아침에 나가는 요령을 친절하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