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부드럽게
땅을 타라
★ 이 글은 강상욱 님이 <케틀벨 게시판>에 올린 글을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글은 채택해서 이곳에 올려드리겠습니다 ★
케틀벨 모임의 맨발 산행
인한님을 위한 공물 ― 이치로도 맨발로 달린다는 기사입니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sports/view.html?cateid=1028&newsid=20060310090024597&p=poctan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이치로는 푹신한 데서 달린 것이고 (콘크리트 아님)
이치로는 족저근막염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재수없는 놈이지만!) 이치로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올해 37살, 메이저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0안타 대기록 달성.
이 놈은 평소 한국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하루 두 끼 이상 비빔밥을 먹습니다. 고추장은 빼고... 무려 1시간 동안 꼭꼭 씹어 먹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최초로 개인 요가, 필라테스 교사를 두고 있습니다.
심리적인 것도 많이 고려해서 중요한 시합 전에는 일부러 일과를 평소처럼
맞출 만큼 치밀합니다.
그런 이치로가 맨발로 걷고 뛴답니다.
전에 제가 족저근막염이 처음 왔을 때......그러니까 달리기로 살 빼려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렸을 때, 부산 동아대 병원 정형외과 의사는 매우 근엄한 목소리로 " 맨발로 있지 마라..드 심해진다. 마, 잘 때도 폭신폭신한 거 신으라...아라째? " 그래서 늘... 나이키 신발을 애용했지요. 에어가 푹신푹신하게 들어간 걸로...
족저근막염 통증 부위 처방? : 나이키 에어
하지만 항시 수술을 염두에 뒀어야 할만큼 족저근막염은 심해졌고,
오른쪽 무릎은 관절염이 왔습니다.
허나...
가이아 요가에서 맨발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고...
중앙대 통증 클리닉에서 했던 하지통증 세미나에서 무릎, 발목, 발에 관한 완전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 세상이 열렸습니다.
거기서 강조한 건 하지를 위해선 단순히 스트레칭보다, 일단 둔근과 광배근 즉 등과 엉덩이 근력이 더 중요하고 푹신한 신발과 쿠션을 버려야 발바닥/발목/무릎 모두 산다는 거였죠.
임상적으로 데이터는 있었지만 학계 비주류.......
당연히 소염제/진통제도 못 팔고 의료기기(ABS쿠션,기타 등등)도 못 팔고 수술도 못하게 되는
이론인지라... 뭐...결국 세미나나 하는 형태죠
( 내과도 마찬가지죠. 육식 적게 하고 꼭꼭 씹어먹고 소식하고 그럼 위병 안 옵니다~~
하면... 안 되죠. 그 많은 약들...니가 퍼먹을 테야?가 되니깐요... 암도 와주고 ―그것도 희귀종으로― 염증도 자주 와줘야... 의료계 입장에선 돈이 됩니다. 의료계의 모토는
' 약이 껌처럼 팔리게 되는 그날이 오길...' 이니깐요.)
상식적으로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세상에 족저근막염 오는 동물 보신적 있습니까?
당뇨 걸리는 동물은 사람과 사람이 키우는 동물 뿐입니다.
그 세미나에서는 자세부터 근력까지 완전히 새 사람이 되어야 하는 지라, 길게 봐서 5년은 잡고 치료해야 한다고 했지만... 하지만... 저는 한 5개월 만에 통증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요새는 산도 훌훌 잘 뛰어댕기구요. 좀 오래걸어도...여친아 내 발좀 주물러줘~~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발뒤꿈치 막 콕콕 쑤시는 정도의 족저근막염...후후...그런 건 아직 근막염계의 애송이죠. 저는 발 장심(발 가운데)까지 퉁퉁 붓고 주무르지 않으면 잠도 못 잘 만큼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오른쪽 무릎은...뭐...영화 보느라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20분 마다 한 번씩 일어나서 펴줘야 안 저린 정도?
저는 일단 케틀벨운동으로 엉덩이를 쓸 줄 알게 된 것이 매우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인 듯 합니다.
통증 클리닉에서도 죽도록 강조한 게 엉덩이였습니다.
엉덩이가 단련이 되는 것을 강조했지만 제가 볼 때는 쓸 줄 아는 게 더 중
요한 것 같습니다.
엉덩이가 살아나고, 걷는 방식을 바꾸고 (무릎 아래만 이용해서 쫄래쫄래 걷거나 발바닥을 터벅거리거나 질질 끄는 게 아니라..허벅지 사이가 서로 교차하는 걸 느끼면서 걷는 거죠.)...
맨발 신발(비브람 파이브 핑거스)을 신고 맨발 걷기를 하면서,
걷는다는 건 발바닥으로 땅을 짚어가는 행위라는 걸 알았죠.
손으로 땅 짚고 걸어보세요. 신발 신은 발로 걷듯 터벅터벅 질질 하면
손바닥, 손목 부러지겠죠....
그런데 발은 첨부터 신발을 신어왔으니 그리 걷는 겁니다.
그러나 발도 부드럽게 땅을 짚어가듯 걷는 겁니다.
세미나에서 보여준 게 네 발로 걷는 거였는데, 손바닥으로 땅을 짚어 보면
바로 느낌을 압니다. 손바닥으로 땅에 박수 치듯이 퍽퍽 치면...
바로 손바닥에 불 납니다.
땅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타듯이 발바닥도 부드럽게 땅을 타는 겁니다.
그게 연습되려면 맨발로 걸어야겠죠.
에디오피아 마라토너들의 달리기나 마사이족의 걸음을 설명할 때 쓰는 말이
계란 위를 걷듯이입니다.
발의 어느 한 부분이 땅을 때리는 법 없이 미끄러지듯 매우 부드럽게 땅을 탑니다.
올림픽을 2연패한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맨발의 아베베
맨발로 축구하는 아프리카 아이들 맨발로 축구하는,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 아이들
아주 어려서부터 오래 걸어 단련된 마사이족이 아니라면 (마사이 족은 제자리 점프도 많이 하고...하여튼 엉덩이가 튼튼합니다 ) 엉덩이 쓰는 법 익히기와 엉덩이 단련도 멈추면 안될 겁니다.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은 평소 훈련의 대부분을 맨발로 한다.
우샤인 볼트도 빈민가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맨발로 달렸다.
사실, 구글링 조금 해보면 다 알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오래 겪어 고생한 병이라 (체중 98kg에서 70kg대까지 빼느라 달렸지만... 족저근, 무릎연골 나가고...요요 왔지요) 개인적인 경험 + 이성적으로 납득가는 학계이론 + 실제 사례를 소개해 봤습니다.
소염제, 진통제 먹고 수술하면 된다는 건 현대 의학계가 들이대는 모든 통증 대처법입니다. "통증이 싫으니, 통증만 없어지면 난 좋은걸" 하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치료'는 아닌 걸 기억하시길.
전, 그럼, 한 주 정도, 부산집에 내려가 편백나무길을 걷다 오지요.
첫댓글 "에디오피아 마라토너들의 달리기나 마사이족의 걸음을 설명할 때 쓰는 말이 계란 위를 걷듯이입니다. "라는 말을 보니 문득 떠오르는 자세가 있군요.....걸음을 걸을때 뒷다리로 밀어주듯이 걷지 않고 앞으로 보폭을 크게 딛으며 당기듯 걸으면....불가결하게 뒷굼치로 땅을 강하게 짚을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시듯이 걸으려면 몸 앞으로 내딛는 발을 가깝게 딛고 뒤로 길게 밀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마라토너의 주법처럼......엉덩이와 대퇴이두의 적극적 개입이라는 측면에서도...더 맞겠다라는 생각도 지금 드네요...^^
빠샤형님의 말씀처럼 마치 <마라토너의 주법> 처럼 걸으니 일단 허리가 바로 섭니다. 그리고 절대 팔자걸음이 될 수 없네요. 보법을 유지하기 위해선 당연히 11자 발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꼭 누가 뒤에서 등떠미는 것같은 느낌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확실히 엉덩이와 대퇴이두의 사용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불편합니다. 오래 걷지 못하겠어요. ㅋㅋㅋㅋ 익숙해 질때까지 노력해야 하는건가...
아! 맞다. 그리고 저 발장갑 샀습니다. 으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맨발달리기 시행해보려 합니다^^ 글 너무 잘봤습니다.
앗, 맨발 '달리기'는 커녕 걷기도 매우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심지어 비브람도 발장갑이라 할만큼 거의 맨발느낌이라 비브람 신고 걷고 뛰는 것도 점진적으로 해야해요.) 우린 마사이족이나 브라질 키드, 우샤인볼트가 아니라서요. 아주 곱게 자라온 발이죠. 트랙이나 잔디밭이라면 운동 후 휴식, 마사지, 얼음찜질 해준다면 맨발이나 비브람 워크아웃을 꽤 진행해도 되겠지만, 일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비브람 신고 걷기조차 매우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브람 신고 걷기만 어언 석달째...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으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