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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밖에 없는 옷을 보시한 바라문 이야기 (법구경 116번)
단벌뿐인 쭐라 에까사따까 바라문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실 때 쭐라 에까사따까 바라문과 관련해서 게송 116번을 설하셨다.
위빳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을 때 마하 에까사따까(옷이 한 벌뿐인 자) 바라문이 살았다. 그가 금생에 쭐라 에까사따까로 사왓티에 다시 태어났다.
[각주: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AA.i.92ff)에는 마하 에까사따까는 마하깟사빠 장로의 과거생으로 나오며, 현재의 쭐라 에까사따까가 아니라고 나온다.]
쭐라 에까사따까는 아래옷이 한 벌이고 아내도 아래옷은 한 벌뿐이었고 웃옷은 두 사람에게 한 벌뿐이었다. 그래서 바라문과 아내가 외출할때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집에 있어야 했다. 어느 날 사원에서 법문이 있다는 말이 들리자 바라문이 아내에게 말했다.
“사원에서 법문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당신은 낮에 가겠소 아니면 밤에 가겠소? 우리 두 사람에게 웃옷이 한 벌뿐이어서 함께 갈 수 없으니 말이오.”
“여보, 저는 낮에 가겠어요.”
그녀는 웃옷을 입고 먼저 사원에 갔다.
바라문은 낮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 사원으로 가서 부처님 앞에 앉아 법문을 들었다. 법문을 듣고 있자 다섯 가지 희열이 솟구쳐 온몸을 황홀하게 했다. 그는 부처님에게 옷을 바치고 싶었으나 잠시 주저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이 옷을 부처님께 바치면 나와 내 아내에게 옷이 한 벌도 없게 된다.’
수많은 이기심이 들끓어 올라오고 다음에 신심이 올라왔다. 다음에는 또다시 이기심이 일어나서 신심을 내리눌렀다. 강한 이기심은 신심을 붙잡고 묶어서 밖으로 패대기를 쳤다.
‘옷을 바치자! 옷을 바치지 말자!’
바라문은 이렇게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으며 초경을 보내고 중경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도 옷을 부처님께 바칠 수 없었다. 다시 말경이 오자 마침내 바라문은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이기심과 신심이 싸우고 있는 동안 초경, 중경이 지나가버렸다. 이기심이 늘어나면 사악도의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 옷을 바쳐야겠다.’
바라문은 이렇게 이기심을 극복하고 신심을 이끌어내었다. 그는 웃옷을 벗어 부처님 발아래 놓고 큰 소리로 세 번 외쳤다.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다!”
빠세나디 왕이 이 외침을 듣고 부하에게 말했다.
“뭘 이겼다는 것인지 가서 물어보아라.”
부하가 바라문에게 가서 묻자 바라문이 설명했다. 왕이 설명을 듣고 말했다.
“바라문이 한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에게 상을 내려야겠다.”
왕은 한 벌의 옷을 그에게 주라고 부하에게 지시했다. 바라문은 이 옷도 역시 부처님에게 바쳤다. 왕은 옷을 두 배로 늘렸다. 이렇게 옷은 두 벌, 네 벌, 여덟 벌, 열여섯 벌로 늘어났다. 바라문은 이 모두를 부처님께 바쳤다.
왕은 결국 서른두 벌을 바라문에게 가져다주라고 지시했다. 왕은 서른 두벌의 옷을 주면서 바라문에게 말했다.
“그래도 당신 옷 한 벌과 아내 옷 한 벌은 남겨두시오.”
바라문은 왕의 말대로 두 벌은 남겨두고 나머지는 부처님께 올렸다. 바라문이 계속해서 받은 선물을 모두 부처님에게 바쳤다면 왕도 거기에 맞추어서 계속 옷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과거생에 마하 에까사따까로 살았을 때 육십네 벌에서 두 벌을 남겼지만 쭐라 에까사따까로 사는 이번생에서는 서른두 벌에서 두 벌을 남겼다.
왕은 부하에게 명령했다.
“바라문이 했던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궁으로 가서 어전(御前)에 있는 두 장의 값비싼 천을 가져오너라.”
부하들이 값비싼 천을 가져오자 왕은 이천 냥의 값어치가 있는 두 장의 천을 바라문에게 주었다. 바라문이 값비싼 천을 받고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비싼 천을 덮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부처님과 스님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그는 한 장의 값비싼 천으로 간다꾸띠의 부처님 침대 위에 닫집을 만들어 걸고 하나는 스님들이 자기 집에 탁발을 나오면 앉아있는 곳 위에 닫집을 만들어 걸었다. 어느 날 저녁 왕이 부처님을 방문했다가 그 값비싼 천이 닫집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누가 이 천을 보시했습니까?”
“에까사따까입니다.”
왕이 생각했다.
‘나도 신심이 있고 신심 속에 기쁨이 샘솟지만 그 바라문도 신심이 있고 신심 속에 기쁨이 넘친다.’
왕은 그에게 네 마리 코끼리, 네 마리 말, 사천 냥의 돈, 네 명의 시녀, 네 명의 하인, 네 개의 마을을 하사했다. 왕은 이렇게 그 바라문에게 사종포상(四種褒賞)을 내렸다.
비구들이 법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쭐라 에까사따까는 정말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그는 선행을 하자마자 사종포상을 받았습니다. 선행을 한 즉시 커다란 복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다가와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에까사따까가 초경에 시주했다면 십육종포상(十六種褒賞)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중경에 시주했다면 팔종포상(八種褒賞)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말경에 가서야 시주를 했기 때문에 사종포상을 받은 것이다. 선행하려는 사람은 선행하려는 생각을 억누르지 말고 일어난 순간에 즉시 행해야 한다. 공덕을 더디게 행하면 보상이 따르기는 하지만 보상도 천천히 따라온다. 그러니 선행하려는 사람은 선행하려는 생각이 일어난 즉시 행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다.
선행은 서두르고
악행은 억제하라.
선행을 더디게 하면
악행에 즐거워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116)
- <법구경 이야기> 2권 中, 무념·응진 스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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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마하 에까사따까 바라문으로 살았던 마하깟사빠 존자의 전생 이야기
1.1 옷 한 벌뿐인 바라문으로서의 생애
그 이후로 계속하여 보시자는 천상과 인간계의 호사스런 삶을 즐겼다. 91겁 전에 위빳시(Vipassī) 부처님께서 출현하시어 반두마띠(Bandhumatī) 시에서 탁발하시면서 케마라는 사슴동산에 살고 계셨다. 그때 보시자는 천상을 떠나서 가난하고 이름 없는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다.
위빳시 부처님께서는 7년마다 한 번씩 특별 법회를 개최하시어 법문을 하시곤 하셨는데, 그럴 때에는 모든 중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주간과 야간에 걸쳐서 법문을 두 번 하셨다. 주간 법문은 저녁 때 하셨고, 야간 법문은 밤새도록 하셨다. 법회일이 다가오면 천신들이 인도 전국이 떠들썩하도록 큰 소리로 부처님의 법문이 있을 예정임을 알려주었다.
미래의 마하 깟사빠인 바라문이 그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옷이 한 벌밖에 없었다. 바라문 출신인 그의 아내도 그랬다. 위에 입는 웃옷은 부부 공용으로 한 벌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 사람들에게 “에까사따까 바라문” 즉 “옷이 한 벌뿐인 바라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바라문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내는 집에 남아 있고 바라문 자신이 회의에 참석했다. 여자 바라문 회의가 있으면, 바라문은 집에 남아 있고, 아내가 그 웃옷을 입고 회의에 나갔다.
부처님 법문이 있는 날, 에까사따까 바라문은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어떻게 하겠소? 법문을 들으러 밤에 가겠소, 아니면 낮에 가겠소?” “우리 여자들이 밤에 법문을 들을 수는 없어요. 저는 주간 법회에 참석하겠어요.”라고 말하면서, 아내는 남편을 집에 남겨두고 웃옷을 입고, 다른 여자 불자들과 함께 주간 법회에 갔다. 그리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다음, 알맞은 자리에 앉아서 법문을 경청하고, 여성 도반들과 함께 돌아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바라문이 아내를 남겨두고, 웃옷을 입고 밤에 사원으로 갔다.
그때 위빳시 부처님께서는 둥근 부채를 들고 장엄하게 법좌에 앉으셔서, 천상의 강에서 수영하는 사람처럼, 혹은 메루산을 삿대로 삼아 바다를 힘차게 저어가는 사람처럼 법을 설하셨다. 제일 끝자리에 앉아서 경청하고 있는 에까사따까의 온몸은, 초경에서부터 이미 다섯 가지 종류의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바라문은 웃옷을 잘 접어서 부처님께 막 바치려고 하는 순간, 그것을 드렸을 때 생기는 천 가지 불이익이 머리에 떠오르는 바람에 인색한 마음이 생겨서, 그렇게 하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렇게 인색함이 떠올랐을 때, 다음과 같은 걱정이 그를 압도했기 때문에 보시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나와 내 아내 둘이서 가지고 있는 웃옷은 한 벌뿐이다. 대신 입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외출할 수가 없다.” 이경이 되자, 다섯 가지 종류의 기쁨이 다시 나타났지만, 보시하겠다는 그의 열정은 다시 한 번 전과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삼경이 되자 또 환희로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색함이 나타나지 않아서 이렇게 결심했다.
“사느냐 죽느냐 하는 마당에 옷에 대한 염려는 뒤로 미루자.” 이렇게 결심하고는 옷을 접어서 부처님의 발 앞에 갖다 놓고 진심으로 스승에게 바쳤다. 그리고서 그는 오른손으로 왼 팔을 세 번 두드리면서, 큰 소리로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세 번 외쳤다.
그때까지 법좌 뒤 쪽의 커튼 뒤에서 반두마 왕이 법문을 듣고 있었다. 승리를 원하는 것은 왕인 자신이었기에, “승리는 나의 것!”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그는 신하 한 명을 보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오게 했다. 그가 에까사따까에게 가서 묻자 바라문은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왕자들과 그 부하들은 코끼리나 말 등에 올라타고, 칼과 창과 방패를 들고 적군을 쳐부숩니다. 그들의 승리는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뒤에서 쫓아오던 황소가 덤벼들어 자신을 죽이기 직전에 몽둥이로 그 짐승의 머리를 때려서 쫓아버리는 사람처럼, 나의 인색한 마음을 쳐부수고 웃옷을 부처님께 보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나는 도저히 정복할 수 없는 나의 탐심을 극복했습니다.”
신하는 돌아가서 왕에게 그렇게 보고했다.
왕은 “우리는 부처님께 어떤 공양을 올려야 하는지 모르는데, 그 바라문은 안다.”라고 말하면서, 옷 한 벌을 바라문에게 보냈다. 바라문은 혼자 생각했다. “내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는 왕이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내가 부처님의 공덕을 이야기하자 비로소 나에게 이걸 주었다. 부처님의 공덕으로 생긴 이 옷 한 벌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옷 한 벌을 또 다시 부처님께 바쳤다.
왕은 자기가 준 옷을 그 가난한 바라문이 또 다시 부처님께 드렸다는 것을 부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옷 두 벌을 바라문에게 보냈다. 다시 바라문은 그것들을 부처님께 드렸다. 그러자 왕은 네 벌을 바라문에게 주었고, 그는 다시 부처님께 바쳤다. 이런 식으로 매번 선물을 두 배로 주어서 32벌을 바라문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바라문이 생각했다. “내가 쓸 것을 남기지 않고 몽땅 부처님께 드리면 계속해서 더 많은 옷을 받게 될 것 같다.” 그래서 32벌 중에서 자기용으로 한 벌, 아내용으로 한 벌을 제외한 나머지를 부처님께 드렸다. 그 이후로 바라문은 스승과 친근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몹시 추운 날 저녁 바라문이 부처님 앞에서 법문을 듣고 있을 때, 왕은 자신이 덮고 있던 10만 루피짜리 빨간 색 무릎 덮개를, 법문 듣는 동안 사용하라고 바라문에게 빌려 주었다. 그러나 바라문은 이렇게 숙고했다. “이 깨끗하지 못한 내 몸을 무릎 덮개로 덮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그걸로 카누피를 만들어서 향실에 있는 부처님 소파 위에 달아 드렸다. 부처님의 여섯 가지 후광이 비쳐서 덮개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덮개를 보고 그것이 자신이 바라문에게 빌려준 덮개라는 것을 생각해 낸 왕은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덮개는 한 때 저의 것이었습니다. 저는 법회가 열리는 동안 사용하라고 그것을 에까사따까 바라문에게 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그 브라만을 존경하고, 그 브라만은 나를 존경합니다.” 왕은 혼자 생각했다. “저 바라문은 세존에게 무엇을 해 드려야 하는지 알지만, 우리는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왕은 여러 종류의 유용한 물품들을 모두 똑같이 64개씩 주었다. 그렇게 왕은 그 바라문에게 “앗탓타까” 즉 “8 곱하기 8”이라고 하는 보시를 하고 그를 왕사(王師)로 임명했다.
“8 곱하기 8”은 64이므로, 왕사는 비구들 중에서 제비로 64명을 뽑아서, 매일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살아 있을 동안 보시를 하고, 죽은 다음에 다시 천상에 태어났다.
- <마하붓다왕사> 中, 오원탁 거사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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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깟사빠 대장로 (삼장법사 밍군 사야도)
4. 마하 깟사빠 대장로
1. 과거생에서의 서원 10만 겁 전에 빠두뭇따라 부처님께서 출현하셔서 항사와띠(Haṁsāvatī) 시에서 탁발하시면서 케마(Khema)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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