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8~19일
회사 싸이클 동호회인 TS Riders를 따라 아라서해갑문에서 낙동강 을숙도까지 633km 여정을 시작한다. 국토종주길에는 남한강과 낙동강 종주길이 중첩되어 있다. 한강과 낙동강 종주를 동시에 인정 받으려면 약간의 수고를 해야 한다. 남한강은 충주댐을 갔다와야 하고, 낙동강은 안동댐에서 출발해야 한다. 50대 중반을 넘기며 아직까지 가슴 설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첫날은 한강변을 따라 팔당 인근 신망원 보육원에서 봉사활동(회사 안전모 기증 등)한 후 양평 군립미술관 인근까지 이동함으로써 144km를 라운딩했다.
큰 아들이 선물한 싸이클(54만원 짜리 싸구려)과 타이즈를 그대로 착용함으로써 아직까지 달리 들어가는 돈은 없다.
올라갈 때는 KTX 김천구미역에서 싸이클 바퀴를 분해해서 짐칸에 싣고 서울역에서는 공항선 지하철로 이동하여 청라역에 내리면 되었다.
출발지 인증센터에서 4,500원 주고 인증수첩을 산 다음 도장을 찍고 09시 30분 첫발을 내딪는다. 도장 찍을 때마다 숙제를 마치고 선생님한테 확인도장을 받는 초등학생 기분이 든다.
팔당 인근에서 회사 검사소 직원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달랑 세명이서 양평군립 미술관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틀날엔 구미검사소 유현곤 차장과 단 둘이 남았다. 이 친구가 체력적으로 나랑 딱 맞다.
충주 탄금대에서 점심을 먹고 충주댐을 갔다와야 남한강 종주가 되기 때문에 충주댐을 찍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충주 시내에서 수안보 가는 길이 애매하다. 그러나 건국대와 삼거리를 지나자 새재종주길이 나타난다. 수안보에 도착하자 버스시간 출발시간인 오후 3시 30분이 된다. 양일간 라운딩한 거리는 모두 261km다.
수안보에서 상주를 거쳐 김천에 도착했는데도 날은 훤하다.
<국토종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