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고흥 옥하리 홍교가 있다 무지개를 닮은 홍교는 전남 유형문화재 73호로 홍교 중앙에 용의 머리가(용두)가 조각되어 있다 홍교에 용두를 새겨 넣으려면 그 지역에서 정승이 나와야만 새겨넣을 수 있는데 고흥 풍양면 한동리에서 태어난 유청신 공이 훗날 원나라와의 외교적 공이 커서 고흥 부원군에(이를 계기로 고흥이라는 지명이 탄생함) 봉해지고 도첨의 정승 벼슬에 올라 이 용문석을 부착하게 되었다
고흥유씨인 유청신 공은 원나라에서 들어올 때 호두나무를 가져와 아버지 고향인 천안 광덕사에 심어 지금의 천안명물이 되었고 그 후손으로 3.1독립운동의 주역 유관순 열사가 계신다
홍교를 둘러보고 바로옆 고흥군청으로 가면 조선시대 영조 때 세운 아문과 존심당(存心堂)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지방관아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존심당은'마음에 새겨두고 잊지않는다'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초심으로 해석해도 되겠다 살아가면서 흐트러진 마음 있거든 존심당에 앉아 그 뜻을 헤아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군청 존심당옆 고살길을 따라 오르면 옥하리 공원이 나온다
옥하리공원에서 객을 맞아주는 것은 언덕배기에 그려진 고흥에 있는 초등학생들이 그려놓은 그림이다 이곳에 그림을 벽화로 만든 것은 먼훗날 유년시절을 회상하기위함이다
벽화를 지나면 흥양현 읍성이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한폭의 진경산수화다 북쪽에 고흥의 주산 주월산이 높이 솟아 있고 동쪽으로 수덕산 옥녀봉이 보인다 앞쪽에는 성인군자가 태어난다는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봉황새가 보금자리를 잡았다는 명산 봉황산이 놓여 있다
흥양읍성의 강건함도 좋지만 흥양읍성 곁을 지키는 지방기념물 211호인 수령 300년이 넘은 곰솔나무가 있다 나무껍질 무늬가 곰발바닥 모양이라하여 곰솔이라 부른다고 말한다 수피의 색이 소나무보다 검어서 흑송이라고도 부르는데 생태적 가치가 높은 나무다
안타까운 것은 곰솔나무 바로밑에 친일행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린 영광군수 김정태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감희 이런자가 봉황산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고흥의 치욕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오면 좌측에 정각사 절이 있다 금불을 둘러봐도 좋겠다
고흥시내를 둘러보려면 역시나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 가는 길에 고흥군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옛 고흥영화관 자리도 둘러보시고 옛추억을 떠올려보시라
추억으로 마음이 헛헛해진다면 고흥읍을 끼고도는 천변에 800살된 느티나무밑 홍교정에서 청정한 바람과 춤추는 나뭇잎,햇살에 반짝이는 물비늘을 감상하신다면 일순간 부러울게 없을 것이다
다시 봇짐을 지고 천변을 따라 여정을 시작해보자
고흥재래시장에는 인근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이 지천에 깔려 있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 기름집과 생선,조개,해산물 등이 풍부하다 특히나 이곳의 명물이 있는데 첫번째가 생선을 구워서 파는 곳이 즐비하다 (고흥 건어물 010 9192 5398 보람이네 010 9440 3165 일로네 010 5302 8523)
또 한곳은 바다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직접 우무를 만들어 시원한 얼음과 고흥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콩가루를 얹은 우무냉콩국이다 우뭇가사리를 삶아 물기를 빼는 과정을 몇번 거치면 투명한 묵이 나오는데 이것을 한천이라고도 부른다 한천은 곤약으로도 쓰이고 여기에 팥을 넣으면 양갱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무를 만드는 것과 병행해서 유자양갱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힛트칠 것 같다
우무를 만드는 걸 직접 볼 수도 있어 신뢰가 간다 여름 별미로 시원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우무냉콩국만한게 있을까 푸짐한 우무 냉콩국이 3천원 콩국수와 옛날식 팥빙수도 판매한다 (우무 010 8996 4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