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14일 금요일, 덥고 건조.
배가 고프다. 늦은 점심을 라면을 끓여서 해결했다. 오후 시간은 카타르 도하 산책을 나선다. 처음 목적지를 카타르 국립 박물관으로 정했다.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었다. 메트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다시 메트로 역까지 걸어간다.
햇살이 가득하고 덥다. 므셰이레브(Msheireb)역은 웅장하고 현대적인 역사다. 흑백으로 그려진 벽화가 예술작품이다. 역으로 들어서니 시원하다. 이 역은 3개의 노선을 모두 탈 수 있는 중심역이다. 지하철은 타기가 쉽다. 안내해 주는 직원도 있고 편리하게 되어있다.
황금색 노선을 타고 National Museum 역에서 내린다. 국립박물관은 넓고 사람들이 많다.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여러 유물 등 역사 및 자연사 전시를 볼 수 있는 건축학적으로 독특한 박물관이다. 독특한 건축 양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막장미, 장미석을 형상화한 외양으로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박물관이다. 카타르 도하 추천 관광지 목록 상위에 항상 있다. 내부 전시는 전시물품보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타르의 유산을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어서 내부로 들어가기 전부터 감상할 가치가 충분했다. 박물관 내부는 전시 구성이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시각 자료, 관심 요소들을 활용하여 카타르의 역사, 문화, 자연환경을 매우 흥미롭게 보여준다.
카타르의 삶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주 관련 내용과 유물들이 많다. 그중 최고의 걸작은 " 바로다의 진주 카펫"이다. 1865 년경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 있는 예언자 마호메트의 무덤을 장식하기 위한 카펫으로 만들어졌다.
인도 서부 바로다의 군주 가이콰르 칸데 라오가 제작한 카펫이다. 2009년 소더비 경매에서 최종 낙찰가가 76억 원 이었단다. 약 150만개의 바스라진주를 바탕으로 수많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머랄드, 루비등 보석들을 수놓아 만들어 졌다.
카타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공간은 깨끗하고 넓으며 잘 관리되어 있었고, 직원들은 친절하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고 교육적인 분위기 덕분에 방문객들은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휴식 공간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관람을 도왔다. 실내 보다는 외부에 더 관심이 가서 해변 방향으로 돌아가 본다.
만들어진 연못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사막에 장미 같은 멋진 모습이다.
박물관 경내에 있는 아담한 궁전(Sheikh Abdulla bin Jassim Al-Thani Palace) 건물을 보면서 시계 방향으로 걸어간다. 카타르 국기가 거리를 지키고 있다. 카타르 국기는 독특한 색을 갖고 있다. 자주색에 가까운 좀 어두운 빨강이다.
갈색에 가깝다. 톱니무늬가 독특하다. 하얀색은 평화를 나타내고 갈색은 전쟁에서의 희생을, 9개의 톱니는 영국과 맺은 아홉 번째 보호령, 조약 체결 국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적갈색의 마룬(maroon)색을 사용, 세로보다 가로가 긴 비율 11:28 국기다. 마룬(Maroon)은 영어로 밤색, 적갈색을 의미한다. 마룬족(Maroons)은 노예제 시대에 탈주 흑인들이 아메리카 여러 곳에 형성한 민족 집단들과 후손들을 말한다.
아프리카계 노예들이다. 카타르 국기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로 바닥을 살펴보니 돌 벽돌로 깔려있다. 튼튼하고 견고해보이지만 소리가 요란하고 타이어가 쉽게 마모될 것 같다. 깨끗해 보여서 좋다.
주변에 세워진 건물들도 멋지다. 국립박물관 경내에는 배(도우선)도 전시되어있다. 분수대(Pearl Fountain)를 만났다. 진주 분수는 코르니쉬 해변 근처에 있는 비교적 작지만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이 조형물은 진주가 들어 있는 열린 조개껍데기를 묘사하며 카타르에서 진주 무역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기념한다. 바로 옆에 공원(Al Mathaf Park)으로 이어진다. 초록 잔디가 가득한 평화로운 공원이다.
가족들이 모여 여유를 즐기고 있다. 선착장으로 목숨을 걸고 대로를 건넜다. 바다다. 방파제와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카타르 도하 올드포트 라는곳이다. Old Doha Port(오래된 도하 항구, 또는 Mina District로도 불림).
Old Doha Port는 도하 중심 해안가에 위치한 항구로, 과거 카타르의 주요 무역 및 해상 활동의 중심지였다. 특히 석유 발견 이전 시절, 진주 채취와 무역이 카타르 경제의 핵심이었는데, 이 항구는 진주의 수출 및 해상 교역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6년까지는 도하 항구(Doha Port)가 카타르의 주요 상업 항구였으나, Hamad Port가 개장하면서 대부분의 상업 운송은 새 항구로 이전되었다.
이후 이 구 항구 지역을 관광·문화·마리나 중심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었고, 본격적인 개장은 2021년경부터 이루어졌다. Old Doha Port는 단순한 항구가 아니라 여러 구역과 요소들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트 및 선박 정박 시설 (Marina & Berths)에는 다양한 크기의 요트와 전통 목선(dhow)을 위한 정박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대형 요트용 부두도 포함된다. 항구의 파스텔 톤 건물들과 바다 경관이 포토 존으로 인기가 많다.
수상 활동으로 요트 투어, 전통 목선 투어 등이 제공된다. 풍경이 좋다.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선착장을 둘러본다. 멀리 오른쪽에는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Stadium 974)이 보인다.
스타디움 974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를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이다. 자국 국제전화 국가번호인 974에 착안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건설 자재와 974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해서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애초에 철거할 목적이 있었기에, 컨테이너 재료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도하의 라스 아부 아부드 지역에 있는 축구 전용 구장으로, 2022 FIFA 월드컵의 조별리그 6경기와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 경기가 펼쳐진 곳이다.
백승호가 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 골을 기록했다. 건축가 펜윅 아리바렌이 디자인했으며, 인공 곶에 지어졌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식 디자인으로 구축되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완전 해체가 가능한 임시 경기장으로 건설되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선착장은 공원 같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바다를 바라보면 쉬는 사람들도 보이고 또 청소하는 가벼운 발걸음도 보인다.
깨끗하게 관리되는 도하의 힘이 느껴진다. 어부와 관련된 배의 모습을 살펴보다가 다시 큰 도로로 나왔다. 조형물이 있는 분수대가 이어진다.
이 조형물은 국기 광장으로 이어지는데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의 작가인 나즐라 엘 제인(Najla El Zein)의 작품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벤치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명이 ‘Us, Her, Him’이다. 마치 가래떡을 닮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벤치대용으로 길이가 313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