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간 외발자전거 이어달리기를 마치고...간단하게 느낌을 몇자 적어봅니다>
작성일: 2005년 6월8일
작성자: 이용남
첫날 남태령고개에서 출발을 할때 과연 우리가 성공을 할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의왕과 수원을 지날때도 그런 생각이 꾸준히 들었답니다.
하지만 천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철님도 합류를 하셔서 더욱 든든해졌답니다.
(이영균님 친누님께도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역 서부광장 앞에 있는 '멍석집'이라는
맛있는 밥집에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되서 기억에 남네요~)
한사람이 30분씩 이어달리는 것이지만 그 피로도는 정말 높은 것 같습니다.
30분을 달리고 차로 들어온 분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더군요...(뻘겋게.... ^^)
점점 멤버들은 지쳐가고 ....
하지만 저는 옆에서 달리는데는 도움이 되지를 못해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몸을 슬슬 풀어보고 동참을 하고자 해서 한철삼님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달릴때
함께 달리기로 뛰어 갔으나 채 10분정도 되서 무릎에 이상이 오고 말았습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무릎으로 인해서 참가를 하지 못한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빨리 치료를 해서 다음기회에는 꼭 함께 하도록 해야겠습니다.(다들 어쩌니 멋지던지...)
계속되는 이동에 모두들 지쳐가고 있었지만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로를 잊고
달렸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첫째날 일정이 끝났습니다.
영동이라는 곳이었는데요 그곳에 유일하게 한개밖에 없다는 찜질방(실제를 동네 목욕탕)
에서 모두들 잠을 청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꿀잠이 있을수가....
둘째날은 여러 가족들이 합류를 했습니다.
조홍의님 가족, 김기숙님 가족, 안재선님 가족 모두가 참가를 하셨어요.
참가가족들 중에서 이어달리기에 함께 참가를 하셨습니다.
현빈이와 병은이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30분씩 두번이나 달렸답니다.
정말 땀이 쏟아질 정도로 달리더군요.....
그리고 안재선님과 성모가 함께 달렸구요. 어영신님과 현우가 함께 달렸습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 그리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한후 오후에는 기나긴 질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대구에 들러서 허세영님께서 직접 차려주신 맛있는 보쌈과 족발로 정말 원없이
배를 채웠습니다. 허세영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허세영님이 운영하는 맛집의
연락처는 사진자료실에 안재선님께서 올려 놓으셨습니다.)
원래의 일정계획은 6월6일 오후2시까지 해운대 백사장에 도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좀더 힘을 내고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밤새 달려서 도착을 하는
쪽으로 강추를 하셔서 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밤새 열심히 달렸습니다. 모두들 끈기있게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려움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김수열님의 여비서인 '네비게이순'양의 말을 듣지 않고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들어섰던
길이 그만 엄청난 고도의 '청간령'이라는 고개였던 것입니다.
이미 한참을 가서 올라선터라 돌아갈 수는 없고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만...
정말 어려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그쪽으로 가자고 해서 갔는데 그렇게 되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철삼님~ 저... 조금도 화나있지 않았습니다... ^^ )
3.5km가 넘는 계속 되는 오르막길에 모두 치여 갔지만 한사람씩 200~300m씩 외발자전거
를 굴리면서 달려서 정상까지 다다르게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짠~한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 모습을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르막에 다다렀지만 도다른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답사를 한 결과로는
내리막길이 거의 비슷한 길이였습니다. 아주 가파른 길이었죠...
이때 보란듯이 등장한 김재인님이 36인치를 타고 그 기나긴-쏟아질듯한-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속25km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러다가 엎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냥 그 속도로 무려 18분동안 질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그는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터미네이터...)
그렇게 청간령을 넘고 밤길을 계속 달려서 점점 부산에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끈기있게 도전을 해서 결국에는.. 결국에는... 부산땅을 밟고야 말았답니다.
그걸로 끝은 아니었지요
부산에 입성을 하고 해운대까지 가는 길이 또 3시간 가량 걸리더군요....
모두 힘을 내고 사력을 다해서 달렸습니다.
(김수열님 정말 대단합니다. 만덕2터널이라는 곳을 지나가느라고 엄청난 오르막길을
36인치를 탄채로 8km를 달렸습니다... 김수열님도 터미네이터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모습은 박창일님께서 홈쇼핑 싸이클머신 모델처럼
안정된 자세로 외발자전거를 꾸준히 타셨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는 멋진 자세였습니다.
외발자전거 장거리 달리기에는 아주 이상적인 자세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해운대 백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5시 벌써 하늘이 환해지고 날이 밝기 시작한
후였습니다.
우리는 바닷가에 도착을 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바닷가....
(이날의 바닷물이 왜 그리 아름답던지요....... 정말 아름다운 바다였습니다.)
어느새 김재인님은 쫄바지만 입은채로 바닷물에 풍덩하고 빠져 있더군요..
날씨도 제법 쌀쌀했는데 괜찮냐고 하니까,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잠시후에는 어디선가 나타는 김수열님이 온몸을 공중에 날려서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김수열님은 "내가 이거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거야"라고 하셨답니다.
아마도 그 바닷물의 시원함을 느끼고 싶으셨나 봅니다.
이후로 한명씩 한명씩 바닷물에 뛰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냥 있을수는 없었지요 저도 뛰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심장마비로 어떻게 되는지 알았습니다 .어찌나 물이 차갑던지.....
김재인님에게 물었습니다. "안차갑다면서..... 으.... 덜덜덜덜"
김재인님 왈 "어? 시원하지 않나요? " ^^
그렇게 우리는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물장구도 치고......
성공의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이후 겨우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찜질방에서 샤워를 한후 잠시 잠을 청했답니다
3시간정도를 수면을 취하고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모두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하신 여러분들의 도전정신이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 ^^
특히 끝까지 함께 하신 한철삼님, 김수열님, 안재선님, 이영균님, 박창일님, 김재인님과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하셨으나 직장의 갑작스런 일로 떠나게 되셨던 김철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계속 함께 했던 최정욱양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
외발자전거 동호회 여러분 모두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