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오후 유치원에서 손자를 만나 좋아하는 키즈카페와 마트, 공원 놀이터를 오가며 소소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심리도 안정시켜 주었더니 마음껏 웃으며 재미있게 놀고 걱정되었던 생리 작용도 주기적으로 잘 하고 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다지만 가끔씩은 절제된 생활에서 벗어나게 하고 원하는 것들을 다 들어주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라는 것 즉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젠 자기전에 쉬도 하더니 오늘 아침엔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일어나자 말자 스스로 화장실로 가 밤새 참았던 소변을 보는 게 참으로 기특하다.
그래서 우리 손자 최고라며 엄지를 지켜세웠더니 빙그레 웃는다.
올라오면서 내내 걱정되었던 기우가 안개 걷히 듯 사라진다.
유튜버 헬로카봇에서 악당들과 싸우는 드로캅을 보다가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준우, 악당들로부터 지켜줄거야?""라고 묻기에 그럼 당연하지 했더니 "고마워"라고 한다.
착하고 잘 생긴 손자야 할아버지가 잘 지켜줄테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자.
내일 저녁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복숭나무에 물주러 가야 되니 유치원 가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엄마아빠랑 재미있게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