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당사자를 바라보는 관점 : 그는 누구인가
사회사업 핵심 주체는 당사자입니다.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당사자의 존재론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합니다.
당사자는 단순히 문제를 가진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잠재력(임파워먼트)을 지닌 존재이며,
사회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복합적인 인격체입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사회사업은 ‘강점 관점(Strengths Perspective)’과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통해 당사자를 정의합니다.
강점 관점은 당면한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습니다.
모든 개인, 집단, 지역사회에는 활용 가능한 강점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일지라도 그에게는 생존하고 성장하려는 의지와 잠재력, 기술, 지식 같은 자원(자산)이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이러한 강점을 당사자와 함께 탐색하고, 발견하며, 이를 생동하게 합니다.
이로써 당사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당사자를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도 강점이 많은 사람이며,
이 문제 너머 좋은 것을 이루고 누리고 싶은 욕구를 지닌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임파워먼트는 ‘당사자가 힘 있게 하기’입니다. ‘복지를 이루는 데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게 한다(한덕연)’는 말입니다.
이는 강점 관점이 실현되는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에게 일방적으로 힘을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럴 권리가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당사자 스스로 자기 힘과 잠재력을 깨닫고 삶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갈 수 있게 ‘거드는’ 존재입니다.
사회사업가 지원으로 당사자가 좋은 것을 이루고 누리게 하는 과정에서,
작은 일도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의 일이 되게 합니다.
그렇게 이루어가는 가운데 당사자는 점점 주체의식이 자라며 (그 일에 있어서) 힘이 있게 됩니다.
처음부터 사회사업가는 당사자가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이 바탕에 있었기에 그리하였는데,
그 결과 많은 일을 당사자가 이루어가면서 당사자는 점점 더 힘이 있게 되었습니다.
즉, 임파워먼트 되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를 자시 삶의 주인으로 존중하고, 그 의견을 경청하며,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높여가게 거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강점 관점과 임파워먼트 철학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모델로는 ‘사회역할모델’과 ‘상호의존모델’이 있습니다.
사회역할모델은 당사자가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 속에서 자기 역할을 찾고 수행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갈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게 돕고, 상호호혜적 관계를 맺도록 지원합니다.
그 속에서 삶의 생기를 느끼고 새로운 희망을 찾게 합니다.
상호의존모델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일방적 관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당사자가 가진 능력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며 ‘어울려 살도록’ 돕는 데 힘씁니다.
사람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주고받는 교환 관계를 맺을 때 보람과 성취를 느끼며, 이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됩니다.
결국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당사자 스스로 자기 삶을 변화시킬 힘과 가능성을 지닌 주체’라고 답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이어질 사회사업 실천 방법론이 왜 관계 지향적이고,
무엇 때문에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당위(명분)’를 제공합니다.
IV. 실천 현장 이해 : 여기는 어디인가
‘여기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활동하는 복지기관과 사회 시스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사회사업 실천은 과거 개별적인 접근 방식(개별사회사업)에서 벗어나,
이제는 집단사회사업, 지역사회조직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실천’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나아가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체계의 수립과 개편, 정책 및 제도의 변화를 추구하는
거시적인 실천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영역이 되었습니다.
복지기관은 이러한 통합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기반이자,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 유기체적 공간입니다.
‘환경 속 인간’이라는 생태체계론적 관점은 실천 현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이 관점은 당사자를 직접 돕는 3대 주요 방법(개별, 집단,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3대 보조 방법(사회행동, 행정, 연구)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사회사업 현장, 특히 복지관 현장에서는 ‘통합 실천’을
팀과 팀의 통합으로 이해하기보다 ‘실천 방법의 통합’으로 이해해주십시오.
문제가 개인(미시), 가족과 집단(중간), 지역사회와 정책(거시) 등
다양한 체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한다면,
해결을 위한 지원 또한 어느 한 가지 방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따라서 통합 실천은 문제를 바라볼 때 개인과 가족과 지역사회가 서로 긴밀하게 연루되어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미시-중시-거시 수준의 통합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하여, 개인 가족 집단 지역사회 수준의 실천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정책과 제도 개발, 서비스 전달체계 수립 및 개편과 같은 거시적 실천 지원까지 포함합니다.
다만, 각 기관과 사회사업가가 처한 현실과 역량, 기회비용과 자원 등을 생각하여
어디까지를 지원 영역으로 볼지 결정합니다.
우리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혼자 일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정체성과 처지 역량을 넘어서는 일은 과감하게 다른 전문 기관에 의뢰하며 협력합니다.
사회복지 정책과 사회복지 행정 또한 사회사업을 통해 사회복지를 이루는 데 중요한 핵심 영역으로,
통합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는 공공의 책임 있는 기본 삶의 보장과, 민간의 심리 정서적 안정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 형성 역할이 조화로워야
실질적 변화가 가능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각 영역의 유기적인 협력 제도 마련도 목표로 합니다.
궁극적으로 통합 실천은 개인, 환경, 그리고 이 둘 사이 상호작용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당사자와 관련 체계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과 세상을 변하게 하는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서 있는 현장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체계들이 상호작용하며 ‘환경 속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생태체계임을 이해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사업가는 자기 실천이 단편적이지 않고,
총체적이며 통합적인 관점으로 이루어지게 지원함을 기억합니다.
첫댓글 사회복지대학생 사회사업 여름학교 준비하며, 쓰고 다듬고 있습니다.
글의 시작은 청년 학교와 슈퍼바이저 학교에서 나눈 이야기이고,
그때 함께 읽은 원고와 대화를 바탕으로 더 쉽게 풀어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