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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고개~대왕산~봉화산~유봉산~신령천/금호강합수점(종착지)
가축의 분뇨냄새가 진동을 하던 먼젓 번의 날머리 정동고개,오늘의 정동고개에는
그러한 코를 찌르는 가축의 분뇨의 악취는 맡아지지 않는다(11시).냄새의 진원지가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에 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언덕배기 남쪽 편에 보이는
거뭇한 물때가 덕지덕지 낀 양회임도를 따르면 양회임도는 이내 비포장의 수렛길로
바뀐다(11시).수렛길은 쑥대로 가득한 쑥대밭이나 다름없는 수렛길이다.그러나 이러한
행색의 산길도 정동고개 어름에서 시작이 되는 또다른 양회임도와 이내 합쳐지게 된다.
거뭇한 물때가 잔뜩 낀 양회임도를 따라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사각의 콘크리트 기둥만
두 개 멀뚱하게 서 있는 곳의 앞에 이르게 된다.기둥 뒤, 저만치 폐가 한 채가 눈에 들어
온다.이 두 기둥은 이를테면 그 폐가의 대문 기둥이었던 거다.지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10시 방향의 완만한 내리받잇길로 이어진다.잡풀더미처럼 보이는 봉분
대여섯 기가 완만한 비탈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산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잡풀과
잡목들의 극성은 심하지 않으니 이동의 어려움은 없지싶다.
둔덕 같은 멧부리를 한굽이 넘어서고 그와 행색이 엇비슷한 멧부리를 올라선다.해발
214.2m봉이다.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고 등산지도가 말하고 있는 봉우리인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구덩이 하나만 덩그렇다.구덩이봉을 다시 거꾸로 되돌아
내려서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나지막한 산줄기로 꼬리를 잇는다.선답자들의 흔적은
희미하지만 이동의 어려움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 산길이다.길섶의 나무가지에 기다랗고
희끄무레한,구렁이 껍질 같은 게 축 늘어져 있다.그런데 배가 노릇노릇한 땡벌 모양의
벌들이 그곳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아닌가? 뱀허물쌍살벌의 벌집인 거다.먼저 구간
에서 땡벌에 대여섯 군데를 쏘인 탓에 기함을 하고 그 곁을 도망치듯이 벗어난다.
뱀허물쌍살벌집
솔가리가 내려앉아 있는 소나무 숲 길이 이어지고 맨 땅을 드러낸 봉분을 가로지르기도
한다.그런데, 그나마 희미하던 산길을 버리고 좌측의 '길없는 길'을 헤집으며 완만한
오르막 산길로 접어든다.앞을 막아서는 잡목들을 헤치고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행색의
멧부리에 오른다.해발 174.8m의 큰 대왕산(편의상) 정상이다.이름의 거창함에 비하면
멧부리는 미약하고 허섭하기만 하다.가칭 큰 대왕산은 지맥에서 좀 떨어져 자리하고
있는 가외의 멧덩이다.지맥을 지나가는 짬에 잠시 들른 거다.큰 대왕산을 다시 되돌아
내려서서 본래의 지맥의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좌측의 완만한 비탈에 잡풀더미 같은 영양이가의 묘역이 대여섯 기 자리하고 있으며,
그 묘역을 지나면 다갈색의 솔가리가 수북하게 내려앉은 숲 길이 기다린다.산길 좌측의
8부 능선쯤에 건축현장이 가까이 내려다 보인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 166.1m의 작은 대왕산(편의상) 정상이다.조금 전의 큰 대왕산이나 이곳의 작은
대왕산이나 행색이 엇비슷하고 잡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똑같고 아무런 조망도 기대할
수 없는 점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대왕산 정상의 시그널
작은 대왕산을 뒤로하면 맨 땅이 드러난 봉분을 지나가게 되고 산돼지들의 목욕탕이라고
할 수 있는 황톳물 구덩이를 만나게 된다.그 주변의 몇몇 소나무 밑동에는 산돼지들이
몸을 긁어댄 흔적으로 흘러내린 송진이 더께를 이루고 있으며 거죽까지 벗겨져 있다.
산길은 희미하게 변하더니 흔적없이 사라진다.잡목들의 가지를 헤치고 둔덕 같은 붕긋한
멧부리를 허위단심 넘어서면 그래도 길은 보이지 않고 잡목들만이 얼굴을 때리고 옷깃을
잡아챈다.다갈색의 낙엽들이 수북하게 내려앉아 있는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
는 2차선 차도(909번)로 내려서게 된다.월부령이다.
지맥은 차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길 건너편 좌측으로 '(주)유제이테크'라고
하는 공장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이다.차도를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좌측의
비스듬한 산비탈에 층하를 두고 여러 기의 묘지들이 자리하고 있다.그리고 올라선 둥긋한
봉우리에는 꺽다리 노송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뚜렷하고 번듯하다.일렁이는 바람이 시원하다.2층 누각
형태의 산불초소를 만나게 된다.그리고 우측으로는 청통면 원초리 일대가 조망이 된다.
월부령
수렛길이나 다름이 없는 산길이 이어진다.소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꺽다리들이다.
그래서인지 숲은 깊숙한 느낌이 들고 아늑한 기분이 감돈다.봉화대 갈림길이 나 있는
삼거리,맞은 쪽의 직진 방향은 봉화산으로 오르는 산길이며 좌측의 내리받잇길은
지맥의 산길이다.봉화산은 지맥의 줄기에서 좀 비껴 자리하고 있는 거다.지나가는 짬에
안 다녀 올 수 없다.봉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뚜렷하고 번듯하다.여러 기의
묘지들이 자리하고 있는 묘역을 가로지르면 운동기구 서너 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산불초소도 한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쉼터공원에 이르게 된다.그러나 이러한
쉼터공원은 모두 잡풀더미에 뒤덮혀 있는 몰골이 아닌가.
쉼터공원을 뒤로하면 이내 해발291.1m의 큰 봉화산(편의상) 정상에 오르게 된다.정수리
한복판에는 1982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이동통신탑이
세워져 있다.시원하게 닦여있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경산
시가지까지 아슴푸레하게 조망이 된다.오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처음으로 맞게된
조망을 즐기고 큰 봉화산 정상을 뒤로한다.조금 전의 봉화대 삼거리로 돌아와 우측의
비탈길로 접어든다.가파른 내리받잇길은 꺽다리 노송들이 줄을 잇는 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이어진다.
해발291.1m의 큰 봉화산에서의 조망(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골리앗 같은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면 맨 땅이 벌겋게 드러난 김해김가의 묵묘도 가로
지르게 되고 잡초더미나 다름없는 묘역의 곁도 지나가게 된다.산길 우측으로 오랜지빛의
비닐호스를 이용한 경계선이 지맥의 줄기를 따르고 있다.멀리서 바람을 가르는 차량들의
숨가뿐 소리가 귓전을 울리기 시작한다.고속도로가 아니라면 이렇게 쌕쌕이 비행기가
창공을 비행할 때처럼 차량들의 엔진소리는 숨가쁘게 들려오지는 않을 거다.
드디어 지맥을 널찍하게 가로지르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절개지에 다다른다.이곳에서
고속도로를 통과하려면 절개지 좌측으로 이동을 해서 암거(지하통로)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절개지 좌측으로의 이동이 어렵게 되었다.그 이유는 온갖 잡목들과 칡넝쿨 등이
서로 얼키고 설켜서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다른 수단이 없다면 그것을 뚫고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애면글면 기신거리며
가까스로 험로(?)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고속도로 암거가 지맥의 산꾼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암거(暗渠)를 빠져 나가면 막바로 숲 속으로 기어드는 희미한 산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소나무 숲 길을 따르면 봉분이 계란후라이처럼 납작해진 묵묘의 곁을 지나가게
되고, 완만한 오르막을 좀 더 올려치면 잡목들만이 성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174.7m의 무명봉이다.
무명봉을 뒤로하면 경주이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는데, 묘짓길 덕분인지 그곳부터는
산길이 수렛길이나 다름없는 길이다.수렛길은 안부로 이어지고, 농막인듯한 한 채의 건물
앞을 지나면 노간주 나무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묘지의 곁도 지나가게 된다.산등성이에
커다란 송전철탑이 우뚝 서 있다.그리고 좀 더 올라서면 밋밋하고 붕긋한 행색의 잡풀더미
같은 해발128.5m봉이다.이 봉우리에는 삼각점이 두 개씩이나 있다.1982년에 복구된
삼각점과 이전의 삼각점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다.
암거를 통해 대구-포항간의 고속도로를 통과하려는 지맥의 산꾼들
두 개씩이나 삼각점을 가지고 있는 128.5m봉을 내려서면 작으마한 공장들이 앞을
막아선다.공장들 사이의 틈새를 이용하여 공단을 빠져 나가야 하는데,틈새가 보이지
않는다.우측으로 이동을 하면서 공장사이의 틈새를 찾아본다.구멍이 하나 눈에 띤다.
지맥의 산꾼들이 줄줄이 그 틈새로 진입을 한다.그런데 아뿔싸! 공장 사이의 틈새로
여겼던 길은 공장의 제품창고의 열려있는 뒷문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창고 안에는 제품인듯한 물건이 가득하다.제품 사이를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빠져
나와 공장 문을 나서면 2차선 차도(909번)가 기다린다. 월평고개다.
2차선 차도(월평고개)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으로 보이는 수렛길 행색의 오르막 산길
로 들어선다.어린 배나무와 복숭아 나무가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비탈을 지나면 한양
조가의 묘역도 가로지르게 된다.개망초와 쑥대만이 무성하게 우거져있는 묵정밭을
지나면 꺼먼 차광망을 이용한 그늘막이 하나 길섶에 쳐 있다.그리고 그 앞 쪽 저만치에는
잘 관리가 된 묘지도 하나 눈에 띤다.거대한 송전철탑이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송전철탑이 지맥의 줄기를 따라 세워져 있는 게다.송전철탑공사로 생겨난 수렛길인가?
지맥의 산길은 수렛길을 따르게 된다.
수렛길은 헬기장 터처럼 널찍한 공터 사이로 이어지는데, 그곳은 온통 허리까지 덮을
만큼 잡풀들로 뒤덮혀 있다.그런데 군데군데 잡풀더미 같은 것들도 눈에 띤다.혹시
묘역은 아닌지.그곳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사거리에 닿게 되고,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완만한 비탈길로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아직도 수렛길의 행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맥의 산길치고는 비단길이 아니던가.잡풀더미 같은 묵묘의
곁도 지나게 되고 산돼지들의 목욕탕 곁도 지나간다.말끔하게 벌초를 끝 낸 한양조가의
묘역을 가로지르면 소나무 숲 길이 기다린다.
월평고개
산길은 고저의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밋밋하게 이어진다.둔덕 같은 멧부리를
한 굽이 넘어서고 효령사공가의 묘지를 뒤로하면 곧바로 2차선 차도를 만나게 된다.
이 차도는 청통면 신덕리와 영천시 서산동 사이를 잇는 길이다.지맥의 산길은 차도
건너 편에 보이는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된다.개망초와 잡풀로 뒤덮혀 있는 묵묘가
있는가 하면 말끔하게 벌초를 끝 낸 전주이가의 묘역도 눈에 띤다.산돼지 목욕탕이
또 나타난다.오늘 구간에서 여지껏 만난 것만해도 다섯 개는 만난 것 같다.
지맥의 주능선 등성이에까지 따비밭을 일궈 놓았다.그리고 파란색의 그물망으로 울타리
까지 쳐 놓았다.그 사잇길을 따라 흑록의 잣나무 숲으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니 군부대의 철망울타리가 앞을 가로 막아선다.이곳은 사격장으로
위험하니 접근을 하지말라는 경고가 담긴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지맥의 산길을 계속
이으려면 울타리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울타리를 우측에 끼고 한동안 길을
따르면 울타리 안으로 초소가 하나 보이고 그 앞쪽의 울타리에 출입문이 하나 나 있다.
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군부대의 울타리와 등을 보이게 된다.지맥의 방향은 이곳에서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게 된다.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 산길을 따르다보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와
맞닥드리게 된다.임도 어귀에 산길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우측의 길은 '대미리'를
가리키고 있으며,좌측으로 뻗은 길은 '포롱마을 둘레길'이라고 가리키고 있다.흰색의
SUV차량 한 대가 여기까지 올라와 쉬고 있다.지맥의 방향은 이곳에서 임도를 막바로
가로질러 맞은 쪽의 숲으로 이어진다.머지않아 이 길은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가게 되고
뒤이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조금 전과 똑같은 산길안내 이정표와 다시 맞닥
드리게 된다.우측의 산길은 '대미리'쪽이고 맞은 쪽의 길은 '포롱마을 둘레길'이라고
써 있다.이번에는 맞은 편의 '포롱마을 둘레길'이 지맥의 방향이다.
걸핏하면 만나게 되는 산돼지 목욕탕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등받이의 쉼터용 긴 의자도 입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안 지맥의 산길에서 만나기 어려운 비단길 같은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산돼지들의
목욕탕이 또 모습을 드러낸다.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 사거리,새악골 갈림길이다.
좌측의 산길은 사모산(1.2km)으로 향하는 길이고,우측 방면은 큰각골(1.7km)이며
맞은 쪽의 산길은 봉화산(0.5km) 쪽이다.지맥의 방향은 역시 봉화산 쪽이다.지맥의
산줄기를 따라 세워져 있는 골리앗 같은 송전철탑이 아직까지 지맥을 따르고 있다.
송전철탑을 지나면 고저의 구분을 따질 수 없을 만큼 부드럽기만 하던 경사각을 높여
나가기 시작한다.고정로프가 기다랗게 마련이 되어 수직이동의 어려움을 돕고 있다.
고정로프가 임무를 마칠 무렵이면 그동안 울창하던 수목들은 온데간데 없고 칡넝쿨과
환산넝쿨 등이 얼키고 설킨 둥긋한 멧부리 앞에 이르게 된다.한 걸음 두 걸음 떼기조차
조심스러운 넝쿨밭을 기신거리며 오르면 이동통신탑과 산불초소가 자리한 해발 276.6m의
작은 봉화산(편의상) 정상이다.봉화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한마디로 망망무제가 아닐
수 없다.영천시와 금호읍은 물론이고, 저멀리 진량읍의 시가지까지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무성한 잡풀더미 속에 삼각점을 확인하고 역시 잡풀더미 속에서 삐죽하게 정수리
윗부분만 간신히 드러낸'성황당봉수대 城隍堂烽遂臺' 라고 하는 한글과 한자를 함께
세로로 깊숙하게 새겨진 빗돌만이 이곳이 옛적의 봉수대 였음을 웅변하고 있다.
비가 내리려나? 하늘 빛은 연한 잿빛에서 점점 어둑한 기색으로 변모하고 있다.금새라도
바람 결에 빗물이 묻어있을 것만 같은 기색이다.작은 봉화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의 산길은
쌍계동과 사모산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이곳에서 유봉지맥의 날머리 종착지 방향은
그 반대 쪽인 남서 방향이 된다.그런데 그쪽으로는 칡넝쿨과 환삼넝쿨 등이 짜깁기 하듯이
뒤덮고 있어서 이동이 어렵게 되었다.그러나 이미 고속도로를 통과할 무렵에 이력이 난
지맥의 산꾼들 아니던가.막무가내의 우격다짐으로 짜깁기 되어있는 칡넝쿨과 환삼넝쿨
등을 헤치고 지맥의 산길을 찾아낸다.
작은 봉화산 정상
내리받이 산길은 매우 가파르게 이어진다.구르듯이 도망치듯이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내려서면 자동차 전용도로가 기다린다.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한 가운데
경계분리망이 쳐 있어서 무단횡단이 어렵다.잠시 우측으로 이동을 하면 사거리 차도를
만나게 된다.이곳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넘어서고 다시 2차선 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머지않아 좌측으로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앞을 지나가게 되고 곧바로
영천경찰서 앞을 지나가게 된다.그런 뒤에 맞닥드리게 되는 T자형의 원제삼거리,우측의
차도는 경주시와 금호읍 방면이고 좌측의 차도 방향은 영천시 쪽이다.
영천시 쪽으로 이동을 하면 나지막한 고개를 만나게 되는데,이곳이 땅고개다.
지맥의 산길은 땅고개 언덕배기 우측으로 나 있다.그런데 좀 더 나은 산길이라도
있으려나 하고 언덕배기 어름의 '영천영대병원'과 .칠보암'이라고 써 있는 입간판이
서 있는 양회임도로 불쑥 들어서고 만다.기실 양회임도의 어귀에 닿기 전에 우측으로
숲으로 드는 산길이 있었다.그러나 좀 더 나은 산길이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한 추측이
불러온 착각이 아니던가.산길 방향이 아닌 곳에서 원래의 산길로 붙는 일은 곱쟁이의
땀과 체력이 필요한 법이다.지맥의 주능선으로 애면글면 올라서면 번듯한 지맥의
산길이 기다린다.
베개처럼 기름한 주능선을 따르면 표시리본이 줄줄이 걸려있는 마치 유봉산의 정상처럼
보이는 봉우리에 닿게 되는데, 유봉산의 정상은 이곳에서 50여 미터쯤 더 이동을 해야
닿을 수 있다.해발241.2m의 유봉산 정상에는 1982년에 복구된 삼각점(영천423)이 부여가
되어있으며 정상임을 알리는 명찰이 굵직한 굴참나무 몸통에 묶여있다.유봉지맥의
맹주인 멧덩이치고는 위엄도 없고 권위를 상징할 조망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멧덩이에
불과하지 않은가.유봉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두 세 군데의 편리한대로(?) 갈려지는데
오늘의 날머리인 신령천과 금호강 합수지점은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동북 방향의
산줄기를 따라야 한다.
유봉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우측으로 내리받이 산길이
보인다.그 내리막 산길을 짓쳐 내려서면 중앙선 철길을 만나게 되며 철길 직전에서
우측의 비탈을 U자형의 우수관을 의지하고 내려선다. 그리고 곧바로 금호강을 건너가는
중앙선 철교 밑의 양회포장도로를 따라야 한다.그러면 머지않아 신령천과 금호강이
합류되는 합수점에 다다르게 된다(17시).그러면 유봉지맥의 마지막 끝자락이 신령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담대하게 물 밑으로 머리를 묻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오늘의 마지막 구간은 도상거리 23.6Km에 달한다.당일 산행치고는 긴 여정이 아닐 수
없다.그렇지만 거개의 멧덩이들의 높이가 높지않고 산줄기의 고저의 차이도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그리고 초가을의 날씨에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이따금 땀을 식혀주는 바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다.일기예보에 따라 어느 정도 비를
맞을 각오를 가졌었는데, 그것도 또한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7,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