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통고개~등산~성지산~창령고개~
~큰갓실산~가림고개
지난 번의 날머리인 여초리 마을 앞 도로(남통고개)에서 지맥은 5번도로와 45번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차례로 가로질러야 한다.여초마을 앞 도로(남통고개)에서 5번도로의
지하차도 방향의 도로 어귀 양 쪽에 '초곡리'라는 동네 이름을 세로로 등에 새긴 천하
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두 돌장승이 지하통로로 접어드는 도로 어귀 양 켠에 서 있다.
이러한 한 쌍의 돌장승이 지키고 있는 초곡리 마을 입구 도로를 따라 50여 미터쯤 발걸음
을 하면 5번도로의 지하차도를 지나가게 되고, 지하차도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서
100여 미터쯤 도로를 곧장 더 따르면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지하차도가 산객들을 기다
린다. 도로 좌측으로는 소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도로 우측은 여전히 여초리 구역이다.
돌장승이 안내하는 초곡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너머 좌측의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11시).
지맥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지하차도를 빠져나가자마자 곧바로 좌측으로 발길을
돌려 산비탈의 자드락 사이를 따라 꼬리를 잇는다.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차량들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귓전으로 흘리며 자드락 사이를 지나면 안동권가의 묘역을 가로
지르게 되고, 누런 잡풀과 허옇게 사위어진 넝쿨 등의 '길없는 길'을 헤치며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꺽다리 소나무와 참나무 등속의 수목들이 성기고 헐거운,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이 멧부리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이어
진다.소나무재선충병의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하여 벌목이 된 소나무토막들을 밀폐보관
하고 있는 푸른색 비닐더미가 들짐승처럼 군데군데 웅크리고 있다.
들머리 남통고개의 마을 표지석
그러한 행색의 멧부리를 첫고등으로 오르고 다시 비탈을 내려서면 철구조물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만나게 되며, 그 구조물을 좌측에 끼고돌면 등성이까지
일궈놓은 따비밭과 연안차가의 묘지를 차례로 가로지르게 된다.그리고 지맥은 감나무
과수원 사이를 따르게 되고,감나무 과수원 한복판의 파란물탱크 두엇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거푸 지나면 한 채의 농가와 창고 곁을 숨가쁘게 지나가게 된다.농가를 지나면 지맥
은 감나무과수원의 끄트머리 어름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 속으로 꼬리를 잇는다.
갈색의 솔가리를 뒤집어 쓰고 있는 묘비없는 묵묘 두어 기를 가로지르며 지맥은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는데,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그러나 머지않아 이렇게 멀쩡한 수렛
길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고 우측의 허섭한 행색의 숲길로 우격다짐 발걸음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허섭한 산길도 이내 자드락으로 이어지더니 슬그머니 삼거리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우측 방면은 오늘의 들머리인 여초리 쪽이고, 좌측으로 비스듬히 굽은
쪽은 초곡리를 지나 장마면 면소가 있는 강리 방면이다.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 도로다.
분두골삼거리
금빛햇살아래 짙푸른 빛의 양파밭과 연두빛을 머금고 있는 마늘밭이 싱그럽다.봄 기운이
완연하게 묻어 있는 도로를 곧장 따르면 도로 좌측으로 끼끗한 외양의 농가 한 채가
보이고, 그 뒤편으로 진초록의 소나무 숲이 보이는데, 지맥의 산길은 농가를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다. 이장(移葬)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파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꺽다리 소나무 숲이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숲길을 따라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면 흙탕물이 그대로 고여있는 산돼지들의 목욕탕을
만나게 되고 오래 묵은 묵묘의 곁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그런 뒤에 완만한 비탈을 올려
치면 베개처럼 기름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파란 물탱크가 이미 올라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지맥은 이쯤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누런 솔가리가 내려앉아 있는 숲길은 꺽다리 소나무들과 참나무 식솔들이 헐겁게 자리
하고 있으며,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부드러우며 밋밋하다.그러한 행색의 숲길을
따라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좌측으로 비스듬하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비탈길은 이내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가게 되는데,우측으로 보이는 산길은 골룡석마을
을 거쳐 용석천에 걸쳐 있는 용석교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이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
삼거리를 뒤로하고 꺽다리 소나무와 누런 잎사귀를 아직까지 매달고 있는 나이 어린
수목들을 헤치고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142m봉이다.
정수리 한켠에는 빈대떡 같은 봉분의 묵묘 1기가 천연덕스럽게 자리하고 있는데,누런
잡풀과 가랑잎,그리고 솔가리까지 잔뜩 내려앉아 있는 잡풀더미 같은 행색이다.
숲길을 따라 붕긋하게 솟구쳐 있는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임도는 좌측으로 10여 미터쯤의 언덕배기에서
더 이어지지 못하고 끝을 맺고 있는데 그 너머에는 무슨 농장을 닦으려는지 개활지
그대로 남아있다.지맥은 임도의 언덕배기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완만한 비탈에는
푸른색 그물망을 뒤집어 씌운 두 개의 봉분이 눈길을 끈다.그러한 행색의 묘지를
뒤로하고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
장마면 장가리(좌측)와 창녕읍 신촌리(우측) 방면 사이를 잇는 12번 도로가 넘나드는
돌고개다.돌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2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도로 우측의
묵정밭을 가로질러 마주 빤히 올려다 보이는 숲으로 지맥은 이어진다.묵정밭을 가로
지르면 울긋불긋한 탐스러운 조화가 놓여 있는 재령이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
발걸음을 더 해서 비탈을 올려치면 청도김가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는,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솔수펑이의 이 멧부리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이다.
돌고개로 내려서는 산객들
소나무들과 어린 참나무 등이 한데 뒤섞여 자리하고 있으며 소나무의 그루터기까지
드문드문 눈에 띠는,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봉우리를 넘어선다.그리고 꺽다리
소나무들의 숲길을 따라 비탈을 오르면 오르게 되는,누런 잡풀들이 뒤덮고 있으며
수목들은 다소 성기고 헐거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멧부리는 해발109.1
m봉이다.누런 덤불의 기름한 멧부리를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비탈의 산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을 아직도 마른 가지에 매달고 있는 어린 수목들의 숲길이다.오래 묵은 듯한
묘지를 지나고 좌우로 희미한 산길이 나 있는 잘록한 안부를 뒤로하고 한 차례 비탈을
올려치면 두어 기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묘지 주변에는
푸른색의 그물망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봉우리이다.그런 뒤에 부드럽고 밋밋한
숲길을 따라 슬그머니 솟구쳐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120.2m봉이다.
이 봉우리에도 누런 잡풀들이 뒤덮혀 있으며 정수리 주변의 온갖 수목들도 빈약하기만
하다.
120.2m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 더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해발136.4m봉인데,정수리 한켠
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하나 파여 있다.연못 같은 구덩이인데,괴어있는 물은 없으며 가랑
잎도 덮혀있지 않고 바닥에는 돌조각들만 널려있는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없는 구덩이다.
이러한 행색의 구덩이가 자리하고 있는 136.4m봉에서 지맥은 맞은 쪽으로 곧장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이쯤에서 지맥의 산꾼들은 잠시 지맥의 이동을 멈추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곳에서 좌측의 4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47.3m의 등산(燈山)을
올랐다 되돌아올 셈인 거다.
간벌목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숲길을 따라 밋밋하고 부드러운 숲길을 따르면 이내
오르게 되는, 꺽다리 소나무들의 붕긋한 멧부리,해발 147m의 등산(燈山) 정상이다.
등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위를 막아서고 있는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의 방해로 기대할
게 없다.등산을 뒤로하고 다시 지맥의 본래의 산길로 접어든다.본래의 지맥으로 들어설
즈음의 붕긋한 멧부리를 하나 거치게 되는데, '등산고개'라고 써 있는 준희씨의 표시물이
참나무에 묶여 있다.이곳에서 산길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그러한 행색의 숲길은 머지않아 주능선의 좌측 골짜기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을 뭉턱
절개하여 무슨 건설현장의 지반을 닦아 놓은 것 같은 천길단애의 절벽을 좌측으로 끼고
지맥을 잇게 된다.쓰레기 매립장으로 예정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매립장 건너 좌측 10시 방향으로 마치 여인의 붕긋한 가슴처럼 솟구쳐 있는,산불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206.7m봉과 201.5m봉이 차례로 산객의 눈을 비집고 들어온다.매립장
구역을 벗어나서 꺽다리 소나무 숲길을 따라 치받잇길을 따르면 창녕성가의 묘지를
지나가게 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내려앉아 있는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닿게 되는 멧부리
가 해발201.5m의 성지산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림봉이다.
해발200m의 성지산 삼각점
201.5m의 삼거리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그런데 지맥의 산꾼들은 지맥
과는 상관이 없는 우측으로 700~8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200m의 성지산
(聖智山)을 올랐다 되돌아올 참이다.삼거리봉을 뒤로 한 뒤, 성지산으로의 산길로 접어
들자마자 산길은 급경사의 가풀막진 내리막이다.급경사의 비탈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말안장을 닮은 비교적 기다란 안부가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안부를 뒤로하고 완만한
비탈을 올라서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00.2m의 성지산 정상이다.정수리 한복판
에는 삼각점(남지22)이 박혀 있으며 정상임을 밝힐만한 마땅한 명패도 없으며,주위의
조망도 특별하게 내세울 게 없는 봉우리다.
성지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다시 조금 전의 201.5m의 삼거리 갈림봉으로 되돌아와
지맥의 산길로 들어선다.산길은 부드럽고 밋밋하다.숲은 넉넉하지 못하고 빈약하며
울창한 기색이 없고 헐겁다.산길에는 누런 잡풀만이 무성하다.그러한 행색의 숲길을
따르다가 완만한 오르막의 비탈에는 군데군데 크고 작은 구덩이가 파여 있다.
혹시 칡뿌리나 산약초를 캐낸 흔적은 아닌지 모른다.산짐승의 행티라고 여길만한 흔적은
볼 수 없으니 그런 의심은 당연하다.그러한 흉터의 비탈을 올려치면 해발207m봉에 오르게
되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산불초소와 산불감시를 위한 감시카메라도 세워져 있으며,
초로의 한 사내가 산불감시를 맡고 있다.그런데 정수리 주변일대의 수목들 밑동이 모두
꺼뭇꺼뭇한 얼룩이 져 있는 게 아닌가.오랜 전에 이 주변은 아마 산불피해를 당한 지역인
모양이다.
해발207m봉의 산불초소와 감시카메라
산불초소봉에서 지맥은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산길 주변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크고
작은 죽은 나무들과 나무토막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그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구불구불
꼬리를 잇는데, 내리받잇길이 매우 가파르다.급경사의 비탈을 벗어나면 꺽다리 소나무
숲 그늘아래의 묘지를 지나게 되고, 그곳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더하면
머지않아 산길은 솔수펑이의 붕긋한 멧부리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완만하고 수렛길처럼 널찍하게 행색을 바꾸더니 양회임도로 접어든다.양회임도
우측의 산비탈은 온통 감나무 과수원이다.
감나무밭의 곁을 따라 한굽이를 올라서면 파란 물탱크가 보이고,물탱크를 지나가도
감나무밭은 그칠줄 모르고 이어진다.언덕 같은 굽이를 한 차례 더 넘어설 어름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소나무 숲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꺽다리 소나무 숲 사이
의 완만한 비탈을 내려가면 산길은 또 다시 감나무밭 사이로 이어지고,감나무밭 사이를
빠져 나오면 삼거리 양회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지맥은 맞은 쪽의 양회임도 쪽이다.
맞은 쪽의 임도로 발걸음을 하다가 임도는 다시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우측
으로 뻗은 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그러나 양회임도 좌측의 밭에서 양파냄새가 진동을
한다.
무슨 까닭인지는 몰라도 양파가 그대로 남아있는 양파밭을 무지막지하게 로타리를 쳐
놓은 것이다.온전하게 형태가 그대로인 양파도 보이고 뭉개진 것 그리고 반쪽이 난 것
등의 양파들이 로타리를 쳐 놓은 널찍한 밭에 널려 있다.수확을 해봤자 본전도 못 건질
거라 여겨 홧김에 갈아 엎은 건 아닌지 모른다.그런 까닭으로 양파냄새가 주변에 넘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창령고개
어쨌거나,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양회임도로 접어들자마자 좌측의 가파른 오르막 숲길로
기어 오르며 꼬리를 잇는다.비탈을 오르니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솔수펑이의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기름한 멧부리다.그러한 행색의 봉우리를 넘어서 대여섯 기의 묘지를
가로질러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
창녕읍 유어면(우측)과 장마면 사이를 잇는 79번 차도가 넘나드는 '고개 같지 않은 고개'
창령고개다.창령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길 건너
편의 자드락밭 끄트머리쯤에서 가파른 숲길을 기어 올라야 한다.
비교적 가파른 비탈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정수리 일대는 기름한 평지 분위기의 밋밋한
등성이다.푸른포장비닐의 소나무 벌목더미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등성이를 거쳐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면 감나무 과수원이 기다린다.서너 개의 꿀벌통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곳을 지나서 산비탈의 너른 감나무밭 곁의 양회임도를 따른다.가파른 산비탈
에는 계단식 감나무밭이 닦여있다.감나무밭의 곁을 따르던 지맥은 머지않아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 속으로 슬그머니 기어든다.전주이가의 묘역을 가로지르고 비교적 가파른
비탈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멧부리가 해발121.7m의 큰갓실산이라고 써 있는 시그널 하나가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갓길산'이 아니고 '큰갓실산'입니다
그러나 큰갓실산은 이 지점에서 2시 방향으로 50여 미터쯤 더 발걸음을 해야 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해발122m의 큰갓실산에서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이어
나간다.큰갓실산 정상을 뒤로하여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의 산길은 또 다시
감나무밭의 곁을 따르게 된다.감나무밭의 곁을 따르는 지맥은 이내 좌측의 소나무 숲으로
다시 기어든다.어린 소나무들과 꺽다리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숲에서는 그윽한
솔향기가 코를 찌른다.역시 젊음의 향기는 강렬하고 늙음의 체취는 부드러운 법이다.
그러한 행색의 붕긋한 솔수펑이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
물때가 거뭇거뭇한 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이 이어지고 김해김가의 묘지가 차지하고 있는,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는
머지않아 삼거리 임도로 이어지는데,이 삼거리 임도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뻗은
지맥은 장마면 신구리(0.78km) 쪽이며,우측의 산길은 남지읍 시남리 청단마을(0.45km)
방면의 임도이다.임도삼거리에서 지맥은 청단마을 쪽의 임도를 조금 따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2005년 임도시설공사(신구,시남지구)'라는
제목의 안내지도가 담겨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언저리가 된다.
임도삼거리
꺽다리 소나무와 참나무 식솔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이 멧부리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이어 나간다.지맥의 산객들에게
힘힘힘을 내라고 힘을 북돋워 주려는 준희씨의 아담한 팻말이 굵직한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숲은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고 산길은 그들이 마련한 누런 솔가리카펫이
맞춤맞게 깔려있는 그윽한 솔향의 숲길이다.그러한 고품격의 숲 그늘아래 영면의
안식처를 마련한 의령여가의 묘지를 지나면 흙탕물이 질펀한 비교적 널찍한 산돼지
들의 노천 목욕탕이 마련되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된다.
산돼지 목욕시설 주변의 소나무 밑동에는 산돼지들이 등을 수없이 문질러서 소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송진이 더께로 붙어있는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눈에 띤다.이 꺽다리 소나무
숲 일대를 터전으로 삼은 산돼지들의 숫자가 상당한 모양이다.산돼지들의 안식처인
꺽다리 소나무의 숲길은 산객들에게도 아늑하고 고즈넉한 산길이 아닐 수 없다.그러한
행색의 숲에서 살짝 솟구쳐 있는 넙데데한 해발168m봉은 꺽다리 소나무들은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참나무 식솔들만이 성기고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빈약한 행색이다.
있다.자연재해를 맞은 모양이다.그러한 행색의 밋밋한 산길은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를
지나서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또 다른 산돼지들의 목욕탕을 지나게 되고, 이리저리
누워있는 수목들과 나무토막들이 널려있는,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
그리고 외양이 그와 같은 넙데데하고 허섭한 멧부리를 넘어선다.산길에는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다.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지맥의 우측 저 아래에서 등성이까지만
닦여있는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은 끊임없이 꼬리를 잇는다.
누런빛의 솔가리와 다갈색의 가랑잎이 카펫처럼 깔려있는 숲길을 걷다보면 합천이가의
묘지도 가로지르게 되고, 숲을 살짝 빠져 나오면 파란색깔의 방충망 같은 망사로 울타리를
두른 자드락의 곁을 따르기도 한다.그런 뒤에 완만한 내리받이의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여러 기의 공동묘역 사이를 빠져 나오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남지읍 고곡리 방면과 장마면 대봉리 쪽을 잇는 1008번
지방차도가 넘나드는 고개 같지 않은 고개, 오늘의 날머리 가림고개다(16시).
가림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