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1-34 성막중심의 진영배치, 18.5.9, 박홍섭 목사
민수기 2장에 오면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12지파가 진영별로 배치가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인구는 1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싸움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의 장정만 60만 명이 넘었습니다. 가족을 다 합치면 적어도 2백만 명의 무리들이 광야를 행진해서 지나가야 합니다. 무질서하게 무작정 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성막을 중심으로 세 지파씩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진을 치라고 하십니다. 동쪽에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진을 형성하게 하셨고, 남쪽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 서쪽에는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 북쪽에는 단, 아셀, 납달리 지파가 진을 쳤습니다. 진영의 중앙에는 성막이 레위인의 진영과 함께 배치되었습니다. 구름이 떠올라 행진 할 때는 맨 먼저 유다지파가 앞장 선 동쪽 진영이 선두로 나가고 그 다음 르루벤 지파가 앞서는 남쪽진영이 따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레위진영과 성막, 그 다음 서쪽의 에브라임, 맨 마지막이 단이 앞장서는 북쪽 진영 순으로 행진하게 했습니다.
무슨 뜻이죠? 머물 때만 아니라 행진할 때도 성막이 중앙에 오도록 진을 짜서 행진하게 하셨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애굽의 종노릇 하던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 가운데 친히 계시기 위해 성막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막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살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가 그 말씀입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민수기로 오면 하나님은 이제 이들을 군대로 계수합니다. 겉으로 볼 때 오합지졸에 불과한 이들이지만 성막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진영이 될 때 이들은 여호와의 군대가 됩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서운 광야에 있지만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모시고 진영을 짜면 그 누구도 이들을 해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성막 중심의 진영배치는 구약 광야 교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이 광야를 행진하던, 아니면 광야에서 진을 치고 머물던 언제나 성막을 중심으로 해서 진을 치게 하셨고, 행진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명령하고 있는 이 진영은 군사적 배치가 아닙니다. 지리적 배치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잘 전파될 수 있는 배치로 철저하게 영적인 진영입니다.
수3:4절을 보면 성막과 각 지파 사이의 거리가 2천규빗이라 했습니다. 대략 912m 정도입니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는 이 거리는 동서남북 어디서도 항상 성막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동시에 성막에 임재하고 계신 하나님 앞에 함부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거룩하심에 대한 백성들의 마땅한 경외심을 갖게 하는 거리이죠.
무슨 뜻이죠? 성막 중심의 이스라엘 진영이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거룩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는 예배중심의 진영이라는 뜻입니다. 이 진영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모이고 흩어지는 이익집단의 진영이 아닙니다. 12지파가 동서남북으로 진을 짜서 함께 성막에 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철저한 영적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이 진영배치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중심, 교회중심, 예배와 말씀중심의 구약 광야 교회로 조직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신약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성막 중심, 즉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예배중심, 말씀중심이어야 합니다. 삼위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있을 때,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의 군대가 됩니다.
오늘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진영배치가 정착이 아니라 이동을 위한 진영배치라는 점입니다. 출12:41, 18:13-26절을 보면 각 지파별 가족구조는 이미 조직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민2장의 진영배치는 그렇게 조직된 지파들을 한 곳에서 안정시키기 위한 배치가 주목적이 아닙니다. 9,16,24,31절이 행진할지니라로 끝이 납니다. 이것은 지금 성막중심의 진영 배치가 광야를 지나가는 행진을 위한 배치라는 뜻입니다. 광야는 한 곳에 오래 동안 머물면서 안정을 꾀하는 곳이 아닙니다. 광야는 지나가는 곳입니다. 정작하면서 머물러야 할 땅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 할 광야생활을 하나님 중심, 교회중심, 말씀중심, 예배중심으로 지나가도록 성막 중심의 12지파 배치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나그네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구한 도성이 있는 본향을 향하여 이동하는 순례자들입니다. 우리는 지금 약속의 땅을 향하여 광야를 행진해야 하는 구약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이 이동의 관건은 이스라엘 진영의 중앙에 있는 하나님의 처소인 성막입니다. 광야를 지나가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바라보는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중심, 교회중심, 예배중심의 삶이 될 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잘 이동할 수 있으며 순례자와 나그네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중심에 있게 할 때 사방에 적들이 있고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광야라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인도함과 보호하심과 공급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대로 하나님중심, 교회중심, 말씀중심, 예배중심의 믿음 공동체를 잘 이루어서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걸음걸음 경험하면서 지나가는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