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생일날 이 준익 감독의 강연을 들으러 갔 다. 사실 명계남님이 오신다고 해서 갔다. 그리고는 그날 저녁에 글을 써내려 갔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았다. 영화에서 받은 느낌을 전하고 싶을 때 그런 경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방법 배우의 연기를 이야기 하는 방법 전체적인 흐름을 들려주는 방법 등 이 영화는 매 순간마다 조금만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 ! 하고 탄성을 자아낼 만큼 가슴 깊이 느끼게 하는 절묘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몇 장면을 옮기는 것이 이 영화를 올곧게 전하는 방법이다.
# 1
광해의 대역을 하는 하선은 몸종인 사월이 에게서 몸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으며 자기일 같이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썩어빠진 탐관오리들에 대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음날 고관들은 땅을 가진 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에 대해 그들도 백성인데 갑자기 세금을 부과해서 부담을 주면 되겠느냐고 가진 자들의 안위를 염려한다.
# 2
자신을 의심해서 목에 칼을 가누었던 도부장에게 검을 돌려주며 말한다. " 팥죽 맛이 어떻더냐 ? 살아 있어야 팥죽맛도 볼것이 아니냐 ? 네놈이 살아야 나도 산다. 이 칼은 나를 위해서만 뽑아야 할 것이다. “ 세상에 누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 줄 것인가 ? 도부장은 진정으로 자신을 염려해주는 하선의 진심에 울부짖는다.
# 3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중전의 오라버니를 역적으로 몰아가는 신하들은 궁궐로 몰려와 중전을 폐하라고 요구한다. 중신들이 앞을 가로막고 중전을 폐하던지 자신들을 밟고 가라고 하자 과감히 등을 밟고 중전에게 달려가서 중전의 팔을 부여잡고 달려간다.
“ 어디로 가시옵니까 ? 어디로 가려 하시옵니까 ? ” 하선이 답한다. “ 내가 약속했다면서요, 세상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잡은 손 놓지 않겠다고 했다면서요 “ 손을 맞잡은 하선과 중전은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길을 달려간다.
# 4
위기가 찾아오고 이제 왕 질의 마지막 날 내일은 궁을 나가게 된다. 하선은 도승지에게 수고비 30 냥을 받아든다. 그 때 간식을 가지고 온 사월이에게 30 냥을 주고 도승지에게 사월이의 부모를 찾아주라고 명한다.
왕으로부터 용돈을 받고 싱글벙글 나오던 사월이는 입안에 약을 물고 있다가 왕의 음식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 5
내일이면 궁을 나가야 하는 날 중전은 하선에게 왜 자신의 오라버니를 살렸냐고 묻는다 하선은 “ 중전의 웃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 고 말 한다. 하선은 중전에게 마지막으로 말한다. “ 궁에 남으시거나, 궁에서 쫓겨나더라도 죽지만 마시라 “ 고 당부한다.
# 6
마지막 날 중신들은 명나라로의 파병을 논한다. 사대의 예를 다하자고 나선다. 무기력하게 경의 뜻대로 하시오 를 내뱉던 하선 참다 참다 나선다 “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 명나라가 그렇게 좋으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가 바치시오. 부끄러운 줄 아시오, 부끄러운 줄 “ “ 대체 사대의 명분이 무엇이요 ? “ 나는 빼앗고 빌어먹더라도 백성을 살려야 겠소 ” “ 그대들이 죽어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나는 몇백 갑절 백성이 중요하오 “
# 7
마지막 식사 사월이는 입안의 독을 스스로 삼키고는 “ 전하 부디 강경 하시옵소서 그리고는 피를 쏟는다. “ 하선은 사월이를 들쳐 업고 내의원으로 달려가서 살려 내라고 외친다. “ 누가 너에게 독을 주었느냐 ? 말해라 내가 임금이다. “ 자신이 살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가 사월이를 죽였는가를 알고자 분노한다
# 8
따뜻한 인간미와 백성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정확히 보는 하선에게 마음이 동한 도승지는 이야기한다. “ 백성의 고혈을 빠는 저들을 용서치 못하겠다면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그런 왕이 당신의 꿈이라면 그 꿈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
# 9
마지막 하선을 처치하는 임무를 받고 포구로 향하는 도부장 하선을 포구로 보내고 궁에서 보내온 자객을 맞딱트린다. " 그는 가짜요 ” 라는 말에 도부장은 당당히 말한다. “ 그대들에게는 가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진짜다 . “
ps 1
사월이의 눈물을 만져 줄 수 있는 공평한 세상을 위해 제도를 고민하는 아랫사람을 진정으로 감싸안는 불의를 과감히 밟고 지나가는 빌어먹더라도 백성을 살리겠다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를 외치는 어디에 계시더라도 죽지만 마시라고 당신들에게는 가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진짜인 그가 너무 보고 싶다.
세상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잡은손 놓지 않겠다고 한 약속 지켜 드리지 못해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첫댓글 국민TV뉴스
조합원칼럼~ 삶은 여행
- http://news.kukmin.tv/bbs/list.html?table=bbs_12&idxno=302&page=1&total=3&sc_area=&sc_word=
나에겐 진짜다
가슴이 뜨뜻해 지네요
ㅎㅎ 그렇죠?
#6.. 뭔가..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가 저 말을 했었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저도 그 대목에서..순간 음성지원 되는듯... 울컥해지더라고요...^^
요건 문더사세로 전달해야겠네요
ㅋ 그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