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골고개~신매고개~378.4m봉~
~발치~성재~남산~마지막재
충주시 살미면 용천리 용천삼거리에서 충주호 언저리를 거쳐 제천시 덕산면 방면으로 꼬리를
잇는 왕복 2차선의 36번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인 한두골고개는 용천삼거리에서 오릿길이다.
구(舊) 도로와 새로 닦여있는 도로가 한데 합쳐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고갯마루 어름에서
36번 도로를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쪽 방면으로 치닫는 지맥의 산길이 산객을 맞이
한다.온 산하는 눈이 내려앉아 하얗고 하늘빛은 금방이라도 흰눈을 뿌려댈 것처럼 잿빛이다.
기온이 비교적 눅진 까닭에 내려앉아 있는 눈은 태반이 녹아서 산길은 축축하고 숲을 뒤덮고
있는 흰눈은 떡가루를 뿌려 놓은 것 만큼만 남아서 대지를 살짝 뒤덮고 있다(8시40분).
고갯마루를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이내 과수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고,좌측 산기슭에
터전을 삼은 용천리 쌍천부락의 마지막 농가 앞을 지나고 관리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묘역
을 차례로 가로질러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선다.손등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의 등성
이에까지 일궈놓은 너른 빈 자드락을 가로지르게 된다.아무도 밟지 않은 흰눈의 산길은 우리
일행들만의 족적만으로도 큰 자국을 남긴다.빈 자드락을 거치면 납골묘역을 가로지르게
되고 곧바로 밤나무밭의 곁을 따르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해발261.5m봉을 앞두고
꺽다리 소나무들의 손등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철망 울타리를 두른 과수밭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다.그런 뒤에 머지않아 오르게 되는 상수리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261.5m봉이다.261.5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숲의 곁을 지나고 꺽다리 소나무의 숲을 거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255.7m봉이다.이 255.7m봉에는 산행 자료에 의하면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어디 어느 곳에 꽁꽁 숨어 있는지 만나볼 수가 없다.
해발255.7m봉을 뒤로하면 산길 좌측으로 그물망과 차광망 따위로 두른 울타리가 지맥의
산길과 궤적을 함께 하게 된다.이러한 행색의 울타리를 10여 분 함께 하면 이동통신철탑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이동통신철탑외에 시설물까지 그들먹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을 지나면
낙엽송 숲이 기다리고 그 숲을 벗어나면 자드락을 거쳐 왕복 2차선 도로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면소가 있는 살미면 세성리와 충주호반의 재오개리 사이를 잇는 531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신매고개다. 20여 미터쯤 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면 지맥의
산길이 기다린다.
신매고개
산매고개를 뒤로하고 전주이가의 묘지를 가로지르면 간벌지의 참나무 숲길이 꼬리를 잇는다.
꺽다리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봉긋한 해발282.8m봉을 넘어서면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282.8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는 이전보다 사뭇 맵씨
있는 유선형을 띠며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사위는 희뿌연 운무로 인하여 시야는 좁아지고
숲은 더욱 좁아진 느낌이다.꺼뭇꺼뭇한 행색의 바위들이 희끗희끗한 흰눈으로 더욱 꺼멓게
보이는 산길이 뒤를 잇는다.
바위봉을 우회하여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참나무들만의 헐겁고 성긴 봉긋한 봉우리
에 이르고 꺼뭇꺼뭇한 거죽의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등성이를 거쳐 한차례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378.4m봉이다.물푸레,싸리 나무 등이 빼곡한 붕긋한 378.4m봉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의젓하게 자리하고 잇는 삼각점봉이다.이 삼각점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발목이 푹푹 빠질만큼 수북한
가랑잎의 산길은 흰눈으로 축축하다.부지불식간 언 뺨을 때리거나 할퀴려 덤비는 잡목들의
마른 가지에 정신이 번쩍들곤 한다.
꺽다리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헐겁게 어울려 있는 봉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가파른
내리받잇길이 기다린다.축축한 내리막 산길은 흰눈의 가세로 좀 더 미끄럽다.두 아름은
되보이는 노송 서넛이 서 있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고압전선의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잘록한
안부를 지난다.그리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초병처럼 지키고 있는 봉긋한 해발415.7m
봉을 넘어서고 참나무들과 소나무들의 붕긋한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산길은 밋밋하게
이어지는데 산길 이곳저곳에는 아름드리 참나무들 그리고 노송 등이 넉장거리로 자빠져
있는 산길이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둥긋한 멧부리는 발치봉 갈림봉이다.좌측 방면으로 1.5k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553m의 발치봉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멧부리다.이곳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사위를 뿌옇게 드리우고 있는 운무가 사뭇
짙어졌다.수북한 가랑잎의 미끌거리는 내리막 비탈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사거리
가 기다린다.발치(發峙)다.우측은 살미면 재오개리 도선골 방면이고, 좌측은 충주시 직동
발티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발치(發峙)
잘록한 사거리 안부 발치를 뒤로하고 비탈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 두엇과 그와 어상반한
걸때의 참나무 등이 헐거운 붕긋한 해발465.3m의 멧부리에 이르고 두어 발 길이로 잘려진
굵직한 통나무들이 널려있는 숲길을 지나면 평편한 공터 분위기의 공간을 거치게 되는데,
망두석 두 개가 서로 멀찌감치 멀뚱하게 서 있고, 가랑잎으로 뒤덮혀 있는 꺼뭇한 행색의 상석
도 저만치 제마음대로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을씨년스럽게 방치되거나 훼손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미 이장이 된 것으로 여겨지는, 다소 후미진 묘지터의 곁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그 앞 쪽으로는 산돼지들의 목욕탕(?)도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러한 행색의 묘지터를 지나면 김해김가의 묵묘를 만나게 되고 김해김가의 묵묘를 뒤로하면
너덧 기의 밀양박가들의 묵묘도 차례로 가로지르게 된다.그런 뒤에 꺽다리 소나무들의 숲길을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460.2m봉이다.싸리나무와 진달래
철쭉 등의 잡목들이 빼곡한, 붕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1976년 건설부가 심어놓은 삼각점이
아직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얼굴을 향해 마구 달겨드는 460.2m
봉을 뒤로하면 산길은 넉넉한 안부로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넉넉한 말안장 같은 안부는 채석장
이 차지하고 있다.
채석장
지맥은 채석장을 곧장 가로지르는 방향인데 그쪽은 채석장이 지맥의 줄기를 통째로 뭉개고
깎아먹어 접근할 수가 없다.그러므로 채석장 관리동을 좌측으로 끼고 지맥의 좌측으로 우회
를 해서 다시 지맥으로 붙는 식으로 이동을 해야한다.채석장 한가운데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한차례 올려치면 다시 지맥으로 붙게 된다.그런 뒤에 완만한
내리막 산길은 해묵은 노거수 서너 그루가 한데 모여 있고 그 노거수들 틈새에 터전을 삼은
당집이 있는 서낭당의 안부로 꼬리를 드리운다.충주시 직동(좌측)과 충주시 살미면 충주호반
의 재오개리 사이를 잇는 고개인 성재다.
성재를 가로지르는 고갯길은 거뭇한 물 때의 양회임도다.양회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머지않아 삼거리 임도에 이른다.어귀에 산길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좌측은 석종
사(1.5km)를 가리키고 있고 우측은 재오개(0.5km)를 가리키고 있으며 맞은 쪽으로는 마즈막
재(6.0km)를 가리키고 있다.지맥의 방향은 당연히 맞은 쪽의 마즈막재 방면이다.맞은 쪽의
임도를 5분여 따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가파른 치받이 비탈길을 기어오른다.잘 닦여진
임도를 그대로 고분고분 따르면 편하고 쉽게 목적지인 마지막재에 닿을 수는 있는데, 구불
구불 구절양장처럼 이어지는 산굽이를 고스란히 따른다면 시간은 물론이고 거리가 상당히
불어나기 때문이다.
성재/ 서낭당고개
미끌거리는 급경사의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머지않아 조금 전의 임도로 다시 올라
서게 된다.창자처럼 갈지자를 그리며 이어지는 임도를 올곧게 곧장 올려쳤기 때문이다.이 임도
에서 그대로 지맥을 올곧게 잇는다면 다시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야 한다.급경사의 미끌거리는
비탈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오른다.자우룩한 운무로 인하여 시야는 가깝고 먼 곳은 가늠
할 수가 없다.헐떡거리며 애면글면 가풀막진 오르막을 올려치면 참나무들이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멧부리 좌측 편으로 '출입금지'의 입간판이 서 있다.이쪽
으로는 약초재배를 하고 있는 사유지이니 얼씬을 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있는 입간판이다.
그러한 행색의 멧부리를 뒤로하고 2,3분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613.4m봉
이다.다소 밋밋하고 기름한 613.4m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남산성(南山城)의
성벽 앞에 닿게 된다.5~7m의 높직한 석축산성인 남산성 앞에서 좌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성곽의 위를 따르며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산성의 성곽에서는 으레 조망이 화려하고 시원
스럽기 마련이다.그런데 자욱한 운무라니. 헬기장으로 쓰이고 있는 너른 공터를 가로지르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돌탑1기가 자리하고 있는 쉼터를 지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636m의 남산(南山) 정상이다.
남산 정상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1979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담하고 각기
다른 빗돌도 두 개가 세워져 있다.그리고 한켠에는 '충주산성'에 대한 안내의 입간판이 세워
져 있다. 그 내용을 대강 추스려보면,'남산(南山)'이라고 불리는 지명은 속칭(俗稱)이며 원래
의 지명은 금봉산이고 금봉산 정상을 둘러싼 석축산성인 충주산성은 전설에 의하면 삼한
시대에 마고선녀가 7일만에 쌓았다고 하여 '마고성'이라고도 한다고.그러나 6세기 중엽 이후
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둘레가 1.12km에 높이는 5~7m에 이르는,봉우리를 둘러싸고 쌓는
테뫼식 방식의 산성이고 4곳에 성문이 있었다고.산성주변에서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신라
시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적바림 되어 있다.
남산 정상에서 좌측의 산길은 깔닥고개를 거쳐 충주시 안림동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고
지맥은 우측의 마지막재 방면이다.남산 정상을 뒤로하면 이내 성을 벗어나는 지붕없는 석축
산성의 성문으로 이어지고 성문을 나서면 골리앗 덩치의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는
쉼터 전망대의 곁을 지나게 된다.데크계단을 거치고 고정로프 난간의 계단을 내려서면 널찍
한 임도가 기다린다.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열려있는 산수유 가로수 길이다.모든 잎새를 떨궈
버리고 알알이 붉은 열매만이 아금받게 매달려 있다.빠알간 열매 위로 흰눈이 눈꽃처럼 내려
앉아 있다. 산수유 열매의 처연함이 가득한 가로수길이 아닐 수 없다.
돌성의 충주산성(남산성)
대전방송 충주중계소의 중계철탑이 세워져 있는 곁을 지나고 구절양장처럼 꼬리를 잇는 임도
를 올곧게 가로지르며 비탈을 내려서면 충주시에서 충주호와 남한강변을 따라 한바퀴 드라이
브를 즐길 수 있는 왕복 2차선의 531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인 오늘의 날머리 마지막재
다.고갯마루 서편 어귀에는 '무공수훈자공적비'가 우뚝하다.6.25 참전자와 월남전 참전의
수훈자들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비다.해발고도가 좀 낮아서인지 마지막재 주변은 운무가 어느
정도 벗겨져 있다.고갯마루 동편의 산자락 저 멀리 그림 같은 충주호가 아름답게 부감이
된다(12시30분).
명색이 고갯마루이고 바다 같은 충주호가 이 근방인데, 바람이 없을 리가 없다.기온은 꽤
눅졌다고는 하지만 찬 바람보다는 따사로운 햇살이 그리운 계절이다.빈 속을 가득 채우고
어한을 한답시고 탁주도 안다미로 두어 잔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자꾸만 으실으실거린다.
(2018,12/6)
(아래)계명지맥 지도2 36번도로-탄금대(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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