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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정~안산~작봉~청룡산~산성산~앞산~352.9m봉~대구시 남구
인간은 누구든지 늙으면 병이 들어 기력이 다하여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거기에 이르는 과정
은 꽤나 가혹하다.거죽은 윤기가 사라져 녹 슨 금속처럼 빛이 바래지고,근육은 탄력을 잃어
볼품없이 주름의 골이 깊어져 가는데 피부마저 시들은 나뭇잎처럼 늘어지고 쭈그러든다.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라고 불리는 검버섯이 스멀스멀 피어나고 손등이나 발등에는 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붉은 핏줄이 지렁이처럼 울툭불툭 볼성사납게 불거져 징그러운
몰골로 변하기도 한다.질병없이 기력이 다하여 가물거리는 촛불처럼 잠을 자듯이 고요하게
주어진 삶을 마감하는 고종명(考終命)의 상황은 인간 대다수의 죽음에 대한 로망이다.
그러나 거개는 질병에 허덕이다가 종당에는 추레한 몰골을 한 체 시나브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그러한 숙명적인 과정에서 다소라도 벗어나려는 인간들의 몸부림은 고금(古今) 변함없이
그저 눈물겹기만 하다.
시절은 가을의 한복판,하늘이 갖추고 있는 네 가지 덕목,원형이정(元亨利貞) 중,가을을 일컫는
이(利)의 계절이다.전국의 산하는 울긋불긋 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탈바꿈이 되고 있으며
결실의 들판은 풍요의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는 즈음이다.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여겨지는 자연
의 이러한 풍광은 오로지 인간들의 관점에 불과한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삶을
마감하는 순간의 자연의 풍모는 일쑤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이렇게 온 산하의 대다수
수목들은 한 해를 그렇게 장엄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있는 데,인간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삶을 마감하고 있으며 또한 자연의 수목들에게 어떻게 비춰질런지.
마비정 민속벽화마을의 조형물
청룡지맥 두 번째 구간 산행의 들머리인 대구 광역시 화원읍 본리리 마비정 벽화마을은 구마
고속도로 상의 화원나들목을 빠져 나와 화원읍내를 거쳐 이십릿 길이다.마비정 벽화마을 제2
주차장에서 산행은 곧바로 발행이 된다(10시20분).주차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화원자연휴양림
(우측0.9km)입구 삼거리이고, 삼거리를 뒤로하고 맞은 편의 벽화마을 방향으로 이어지는 양회
임도를 따르면 머지않아 우측으로 숲으로 드는 수렛길 같은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수렛길
어귀에 산행안내이정표가 서 있는데,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정대숲(6.3km) 쪽이다.완만한
오르막 좌측으로 밀양손가의 묘가 자리하고 있으며 수렛길 같은 오르막 산길은 사태방지와
입산객의 이동편의를 위한,통나무를 이용한 계단이 산객을 안내한다.
산길은 완만하고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꺽다리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울창
하게 우거져 있는 숲의 어디에선가 이름모를 산새의 노랫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무슨 일로
그렇게 호들갑을 피우는가. 산새소리는 진득하지 못하고 숨가뿐 자진모리 가락이다.꺽다리
소나무 숲길은 거대한 바위의 곁을 지나게 된다.칼로 자른듯한 판판한 바위의 거죽에는 꺼
뭇한 물때와 이끼로 얼룩이 져 있는데 바위 윗면에 세로로 한자(漢字)가 새겨져 있다.네 개의
글자 중에 뒤쪽의 두 글자는'下山'이 확실하고 앞쪽의 두 자는 이끼 등의 얼룩과 거리가 멀어
서 판독이 어렵다.어쨌든 '~산'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고 할 수 있는 바위다.
그러한 행색의 거암(巨岩)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삼거리 안부에 닿게 된다.청룡지맥 상의
마비정 갈림길이 나 있는,쉼터용의 긴 의자 두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 삼거리 안부다.
산행에 든지 삼사십 분쯤이 걸렸다.이 마비정 갈림길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이다.좌측으로
나 있는 반듯하고 가지런한 산길은 지맥을 고스란히 따르는 맞은 편의 해발597.1m의 안산
정상과 작봉을 좌측으로 끼고 비껴 우회하는 산길이다.안산 정상을 곧장 올려치는 산길은
다소 희미하다.대다수의 산꾼들의 발걸음이 드물었음을 증거한다.지난 첫 번째 구간 산행 때
오른 안산과 작봉이기 때문에 내심 우횟길로 발걸음을 하려 했으나 길라잡이 박대장을 비롯
한 몇몇의 동료들은 안산과 작봉을 다시 거푸 오르려 내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차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와 어상반한
허우대의 참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는 베개처럼 기름하고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597.1m의 안산
정상이다.안산 정상을 뒤로하는 밋밋한 산길을 따르면 산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 파헤쳐지고
들쑤셔놓은 산길을 만나게 되고 봉분의 맨 땅이 거의 드러나 있고 들쑤신 자국으로 얼룩져 있는
묵묘를 가로지르기도 한다.그런 뒤에 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의 비탈을 올려치면
닿게 되는 멧부리가 황룡산이라는 이름으로 일컫기도 하는 해발673.2m의 작봉(鵲峰) 정상이다.
까치의 봉우리라는 의미의 작봉은 용상등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하는 정상표시판의 이야기는
첫 번째 산행 때 다루었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작봉 정상의 이정표
지난 번의 하산 코스인 삼필봉 쪽이다.작봉 언저리에 있는 쉼터를 지나면 울긋불긋 단풍의
터널 산길이다.완만한 비탈길은 사거리 안부로 이어진다.조금 전,안산을 오르기 전의 우횟길
은 우측의 산길이고 좌측은 대구 달서구 도원동의 도원저수지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지맥
은 맞은 쪽이다.사거리 안부를 뒤로하면 곧바로 손등 같은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 데 넉넉한
공터로 이루어져 있고 둥그스름한 가장자리를 따라 쉼터용의 긴 의자가 대여섯 마련이 되어
있으며,'소나무 이야기'와 '피톤치드'등의 제목으로 설명한 숲 해설 입간판도 대여섯 세워져
있는 봉우리다.
산길은 여느 지맥의 산길과 비교한다면 고속도로나 진배가 없는 산길이다.100여 미터 간격을
두고 '쌍룡녹색길'이라고 써 있는 둘렛길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각목기둥이 줄을 잇는다.
'숲 해설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쉼터봉을 뒤로하고 10분쯤 발걸음을 하면 사거리 안부를
또 만나게 된다.수밭고개다.좌측은 달서구 도원동 수밭마을 쪽이고 우측은 가창면 정대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며 지맥은 역시 맞은 편이다.수밭마을과 수밭고개에 얽힌 사연이 담겨
있는 입간판과 청룡산 등산 안내도,그리고 달서소방서에서 마련한 구급함까지 준비가 되어
있는 수밭고개를 뒤로하면 산길은 다시 손등 같은 붕긋한,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을
기다리는 쉼터봉에 오르게 된다.
배바위 전경
손등 같은 쉼터봉을 내려서고 한차례 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달서구청과 달서소방서에서
세워놓은 황색바탕의 장방형의 '국가지점번호'입간판이 기다리는 붕긋한 봉우리에 닿게 된다.
맞은 쪽 건너 편으로 삐죽 솟은 암봉의 멧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데크계단이 이끄는 오르막
을 거쳐 바위봉을 한차례 넘어서면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난간을 겸한 고정로프가
가파른 오르막을 견인한다.서서히 시야가 툭 터지면서 눈을 부시게 하는 조망이 산객의 혼을
사로잡는다.비슬산의 주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고 그곳으로부터 이어지는 청룡지맥의 산줄기
가 한눈에 들어오고 인간들의 터전인 대구 달서구의 시가지가 미니어처의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 기름한 너럭바위의 서쪽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는 바위봉이 배바위다.
'배방우'라는 제목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배방우'에 대한 해설이 곁들여 있는 데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청룡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인데,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이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모든 마을과 산들이 물에 잠기게 되는 것에 대비하여, 이 바위에다 배를 매어놓고 만일에
대비하였다고 한다.이 바위가 배를 매어 놓은 바위라고 하여'배바위'즉 '배방우'라고 하고,
생긴 모양새가 상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여바위' 즉 '생여바우'라고 부른다고 한다."
배방우는 배바위의 경상도식 사투리다.배바위의 데크전망대를 거쳐 발걸음을 더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794.1m의 청룡지맥의 간판, 청룡산 정상이다.
청룡산 정수리는 헬기장이 닦여 있으며 한구석에는 1994년에 재설된 삼각점도 자리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일대의 시가지와 낙동강이 마치 미너어쳐처럼 굽어보이는 청룡산 정상의
언저리,세상을 굽어볼 수 있다는 호쾌함과 자신감이 가져다 주는 성취감은 일상에서의 서민
들이 으레 느끼게 마련인 상대적인 박탈감을 한꺼번에 사라지게 한다.작지만 그닥 작지않은
성취감은 산행의 결정체이고 산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청룡산 정상에서 지맥은 정수
리 헬기장을 막바로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비교적 널찍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배 모양이라고도 여겨지는 높직하고 기름한 암봉의 곁을 지난다.그 암봉 한가운데쯤의 밑동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이곳이 지도 상의 청룡굴은 혹시 아닐런지.산길은 수렛길처럼 넉넉하고
다소 밋밋하게 이어진다.
수렛길 같은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우측의 3시 방향으로 부드럽게 방향을 틀며 꼬리를
잇는다.언덕 같은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 10여 분 발걸음을 할 무렵,수렛길 같은 안락한
산길을 버리고 우측의 다소 희미한 산길로 접어든다.김해김가의 묵묘를 지나면 단양우가의
묵묘를 거푸 지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손등 같은 봉우리가 해발593.4m봉이고
593.4m봉을 넘어서 200여 미터 발걸음을 보태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멧부리가 해발 622.3m봉이다.622.3m봉 한복판에는 1982년에 재설된 낡은
삼각점이 의젓한 삼각점봉이기도 하다.이곳 삼각점봉에서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 지맥의
산길로 되돌아 온다.
달서구 시가지와 낙동강
수렛길 같은 산길은 곧바로 약수터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곧바로 육각정자가 자리한 안부
로 산객을 안내한다.정자에는 초로의 두 아낙이 배낭을 풀어젖히고 점심을 즐기고 있다.
정자가 자리한 안부를 지나면 평상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되고 쉼터를
곧장 가로지르면 이내 사거리 안부,달비고개다.우측은 가창면 용계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
좌측은 달서구 상인동의 평안동산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달비고개 안부를 뒤로하고 침목
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산성산 정상(0.6km)으로의 갈림길이다.산성산 정상
쪽으로의 단풍터널 같은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하면 손등 같은 멧부리에 이르는데 이곳에
산성산 정상임을 알리는 시그널이 걸려있다.그러나 산성산의 정상은 맞은 쪽 건너 편의
봉우리인데, '대구항공무선표지소'가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다.
해발653.4m의 산성산 정상은 대구항공무선표지소가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범접할 수가 없다.
주말인지 무선표지소의 대문은 어느 누구와도 교통을 하지 않겠다는 듯이 굳게 잠겨 있다.대구
항공무선표지소는 항공기에게 방향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항공기가 정해진 길을
가도록 유도하는 시설로 1996년 8월에 설치되었다고 한다.대구항공무선표지소 정문 앞에서
발길을 되돌려 산성산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와 맞은 쪽의 양회임도로 접어든다.맞은 편으로
뻗은 양회임도를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한 뒤 임도 좌측의 붕긋한 숲길을 올려치면 정수리
한복판은 이동통신탑이 차지하고 있다.월배산이다.
대구항공무선표지소가 차지하고 있는 산성산 정상 전경
월배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다시 양회임도로 내려서서 북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이
임도는 산성산 정상에 자리한 대구항공무선표지소와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의 앞산고가
국도 사이를 잇는 임도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갈림길을 내놓는다.우측으로 비스듬히 구부
러지며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는 대구 남구 방면이고 좌측은 앞산 정상(1.1km)으로 이어지는
앞산순환도로다.청룡지맥은 우측의 양회임도를 곧장 따라야 한다.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대구의 진산인 앞산을 모른 체 하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좌측의 임도를 곧장 올려
치면 삼국시대 고분 유적지다.폭은 60cm가량이고 길이는 4 미터쯤 되는 두 개의 석곽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유적지인데, 직사각의 테두리는 붉은 벽돌로 표시를 해두고 있는
석곽묘지다.
삼국시대 고분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를 뒤로하고 그 다음으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
에는 육각의 지붕을 인 '成佛亭'(성불정)이라고 써 있는 편액의 육각정이 산객을 기다린다.
육각정 바로 곁에 앞산의 지명에 대한 유래가 자세하게 담겨 있는 입간판이 산객의 시선을
끈다.그 내용은,경상감영공원의 안산(案山)이란 말이 앞산으로 바뀌었다는 설과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불리던 것이 고유명사로 그대로 굳어졌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산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바뀐 이름으로 원래 앞산의
이름은 성불산이었다고. 이러한 성불산의 지명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총독부 육지
측량부에서 발행한 대구부지도에 처음으로 전산(前山)으로 표시되어 나오는데,전산(前山)
즉 앞산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발간된 지리지나 지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지명이다.
앞산 전경
성불정이 자리하고 있는 멧부리를 뒤로하고 타이어매트가 깔려있는 데크계단을 따라 내리
받잇길을 내려서면 곧바로 오르막 데크계단길이 산객을 기다린다.내처 데크계단을 다 오르면
헬기장이 닦여있는 멧부리다.앞산 정상이 이제는 손을 뻗으면 곧바로 잡힐 듯하고 대구광역시
달서구 일대와 동쪽의 수성구 시가지까지 고스란히 부감이 된다.세상을 굽어보는 눈의 호사는
언제나 통쾌하고 시원하기만 하다.달비골 관리소(2.8km) 갈림길을 지나면 대덕산 정상(1.4km)
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가파른 오르막 비탈길은 데크계단길이 오르막을
돕는다.앞산 정수리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공중통신물 시설들을 위한 철망울타리가 정상으로
의 오름을 막아선다.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앞산 정상과 가장 근접한
울타리 밖의 지점에 이르게 된다.'해발658.7m의 앞산 정상'이라고 적바림된 정상표시판이
산객을 위로한다.
앞산 정수리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통신시설물들을 뒤로하고 이곳에서 1.1km쯤 떨어져 있는
지맥의 갈림길로 발걸음을 재우친다.20여 분의 발품을 보태면 지맥의 갈림길로 다시 붙을 수
있다.이제부터는 산성산 정상의 대구항공무선표지소와 앞산고가차도를 잇는 앞산순환도로인
이 양회임도만 곧장 따르면 오늘의 날머리에는 문제없이 득달할 수가 있는 거다.양회임도는
단풍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잣나무가 무성함을 한껏 자랑하기도 한다.양회임도 바로
좌측으로 슬쩍 솟구쳐 있는 잣나무 숲으로 뒤덮혀 있는 붕긋한 해발552.5m봉을 오르고 다시
양회임도로 맥없이 내려선다.그리고 다시 양회임도를 700~800미터쯤 더 따르다가 좌측의
꺽다리 소나무 숲으로 다시 기어들어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해발470.8m봉이다.
470.8m봉에서도 곧바로 양회임도로 내려설 수밖에 없다.앞산순환도로로 인하여 지맥은 상당
한 훼손을 피할 수 없었기에 숲길만을 고집할 수가 없는 것이다.470m봉을 뒤로하고 양회임도
를 따라 다시 8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거푸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잣나무들이 무성한 해발
352.9m봉이다.이 멧부리 한복판에는 1994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그리고 정수리 한켠에는 이동통신시설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352.9m의 삼각점봉을 내려서면
내리받잇길 뿐이다.아랫 쪽으로부터 비탈진 오르막을 향해 양회임도를 오르고 있는 산악자전거
일행들이 힘겹게 오르막을 올려치고 있다.차량들의 엔진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한데 뒤섞여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숲길을 모두 빠져 나오면 성서공단(좌측) 쪽과 경산(우측) 방면을 잇는 도로 변이고,인도를
따라 우측으로 5분여 발걸음을 보태면 대구광역시 남구청 관할의 강당골 공영주차장이다
(15시20분).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의 청룡지맥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는다.아직도 하늘은 높직하고 티없이 맑고 푸르며,한뼘쯤 비스듬히 기울어 쏟아지는 햇살은
여전히 흔전하고 푸근하다. (2018,10/20)
(아래)청룡지맥 지도1 비슬산-경복중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