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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도로/양지동~돌성산~매봉~
~파주공단~기도원~위전리~월롱역
오늘의 두 번째 구간은 여느 구간에 견주어 보면 좀 짧은 편이다.그런 이유로 비교적 느
지막하게 행장을 꾸리고 집을 나선다.오늘의 들머리는 지난 첫 번째 구간의 날머리이니
그곳에서의 귀경 과정을 거꾸로 엮어 나가면 간단하다.그러한 까닭에 첫 번째 구간을
마무리 짓고 나면,그 다음부터는 이동의 어려움은 다소 줄어들게 마련이다.'시작이 반'
이라는 격언은 여기에서도 명언임을 증거하고 있다.그리고 지맥의 산행은 어느 구간은
상대적으로 길고, 어느 구간은 반대로 짧은 경우가 가끔씩은 있다.그것은 이동수단인
차량의 접근성으로 비롯되는 데,주로 대중교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산행은
더 빈번하다.
전철의 도움을 받아 북한산 산행을 나서려는 산꾼들의 전설의 중간 기착지인 구파발역
으로,그곳에서 문산 방면과 불광역 사이를 10~20분 간격으로 분주한 774번 버스로
용미1리 양지마을 동구에 닿은 것은 집을 나선지 꼬박 3시간 남짓이 흐른 뒤다.도로
건너 편의 버스승강장과 미리 예약한 손님들만 달랑 받아들이고 문을 닫는 식당(양지가든)
사이의 널찍한 길로 들어서면 두 갈래 갈림길인데,우측은 한민고등학교 입구이고,좌측은
용미1리 양지마을 동구(洞口)다.양지마을 쪽의 우측 어귀에서 숲으로 향하는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10시).
야트막한 산줄기에는 으레 자드락밭이 야금야금 등성이를 기어오르며 파들어가기 마련
이고,그나마 근근이 남아있는 산줄기에는 사람들의 관리가 없으면 잡목과 넝쿨들,그리고
잡풀들이 극성을 부리게 마련이다.자드락밭을 좌측으로 끼고 우측의 야트막한 등성이로
오를 수 있는 틈을 힐끗거려 보았지만 도저히 발걸음을 디밀 틈새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구러 자드락밭의 산길은 양지마을 고샅으로 발걸음을 할 수밖에 없는 셈이 되었다.
초장부터 지맥의 등성이를 우회하게 된 셈이다.이런 꼴의 등산객들을 이따금 보아온 모양
으로 여겨지는 마을 아낙이 답답하였는지 산행안내를 우정 맡고 나선다.
그 아낙이 알려주는대로 마을 고샅을 거쳐 산 아래 첫 농가의 앞 마당을 거쳐 그 뒤편의
숲속으로 기어들게 된다.마지막 농가의 널찍한 마당에 목줄을 맨 두어 마리의 잡견이
악다구니로 짖어댄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 숲길은 희미하다.거미줄이 줄을
잇는 행색의 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야트막한 지맥의 등성이로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그러나 지맥의 잔등에는 외려 산길이 번듯하다.오늘 산행의 들머리를 한민
고등학교 쪽에서 찾았다면 좀 더 수월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다.
지맥의 등성이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이다.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밋밋한 산길은 곧바로
삼거리 갈림길로 이어지고,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발걸음을 더하면 납데데한 멧부리에
이르고,이 납데데한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가지런하고 멀쑥한 산길은 넉넉한 안부를 거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
한다.해발163m의 돌봉산 정상이다.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육각의 정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 앞에는 조리읍 기업인협의회에서 세워놓은 상석까지 갖추고 있는 정상
빗돌이 번듯하다.
쉼터용의 긴 의자와 두어 종류의 운동기구도 마련이 되어 있는 넙데데한 돌봉산 정상
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이다.평짓길이나 다를 게 없는 밋밋한 산길은 납데데
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거치면 교통호와 참호 구덩이의 생채기로 얼룩이 진 언덕 같은
멧부리로 이어지고, 곧바로 약수터(0.2km) 갈림길이 뒤를 잇는다.이 갈림길 어름에는
산길안내를 위한 이정표도 세워져 있는 데,맞은 쪽의 지맥의 방향으로는 '매봉'을 가리
키고 있다.밋밋하고 번듯한 산길은 머지않아 소나무들이 지키고 있는 납데데한 봉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125m의 매봉 정상이다.
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의 매봉 정상을 뒤로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조리읍 장곡리(좌측) 쪽과
광탄면 용미리(우측)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다.지맥의 산길은 이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등성이 우측은 온통 묘목밭이다.지맥의
등성이까지 차지하고 있는 묘목밭 가장자리의 널찍한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어우러
지며 꼬리를 잇는다.
머지않아 묘목밭 가장자리의 임도를 뒤로하고 좌측의 숲으로 접어들면 안부에 이르는데,
안부에는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 있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며, 그 임도 입구에는 철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철문은 활짝 열려 있다.
군부대의 폐건물 앞을 지나고 나면 사거리 갈림길이고, 이 사거리에서 맞은 쪽 산길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잡풀더미 행색의 묘역의 곁을 지나면 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 데, 이번에는 좌측의 산길을 따르면 된다.
군부대 임도
산길은 공동묘역으로 이어지고 공동묘역을 지나고 나면 산길 좌측으로 공장신축 공사장을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다.그런데 신축공사장은 지맥의 잔등 가까이까지 접근을
해서 공사를 벌이고 있어서 지맥의 산길을 잇기가 쉽지가 않다.그러한 까닭에 지맥의
우측 산사면 8부능선쯤으로 횡단을 할 수밖에 없다.그러한 식으로 발걸음을 하여 공사장
언저리를 벗어나면 지맥의 산길은 공장지대 안으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공장지대
는 파주오산지방산업단지다.
공단 사잇길을 거치면 파주산업단지를 가로지르고 지나가고 있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접어든다.이 도로는 광탄면 쪽과 조리읍 방면 사이를 잇는 56번 지방도로다.도로 양측
으로는 여러 공장들이 줄을 잇고 있는 공단전용도로나 다를 게 없다.이러한 행색의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머지않아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와 한데 어우러
지는 사거리에 득달하게 된다.오산리 사거리다.사거리 맞은 쪽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는 이 사거리에서 지하도를 거치기 때문에 도로 횡단보도
통과는 다소 수월하다.
오산리사거리
널찍한 사거리를 넘어서면 전진마을 버스승강이고, 그곳 근처는 금식기도원 입구 삼거리
가 되는데, 지맥의 방향은 금식기도원 방향이다.널찍한 도로는 머지않아 순복음 선교회
의 영산수련원과 금식기도원 갈림길로 나뉘어진다.이 갈림길에서 좌측의 기도원 쪽
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기도원 정문 앞의 도로 좌측으로 주차장이 있는데,지맥의 산길은
주차장 좌측으로 나 있는 수렛길이다.수렛길은 곧바로 광범위한 공동묘지로 이어진다.
산비탈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크리스챤추모공원이다.
산비탈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추모공원을 우측으로 끼고 오르막 수렛길을 따르면 등성이
어름에서야 공원묘역을 뒤로하게 된다.등성이에는 널찍하고 번듯한 산길이 나 있고 띄엄
띄엄 쉼터용의 긴 의자 노릇을 하는 직사각형의 커다란 바윗돌이 마련이 되어 있는 산길
이다.등성이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운동기구가 여럿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을 거치면 쉼터용의 긴 의자 같은 직사각형의 바위의자 두엇이 마련이 되어
있는 봉긋한 봉우리로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이 봉우리를 넘어서고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활엽수목들의 그늘을 기대할 수가 없는 민둥의 봉우리인데 정수리 한구석에는
군사용으로 여겨지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잇는 멧부리다.
기도원 입구
산길 우측으로 기도원의 건물로 여겨지는 건축물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둥지를 틀었다.
머지않아 산길은 삼거리 갈림길로 꼬리를 잇는다.누런 거적페트가 깔려있는 산길의
우측은 기도원 쪽과 연결이 되는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완만한 오르막
이다.소나무들이 울창한 누런 거적페트의 산길은 기도원의 산책로를 겸하고 있는 모양
이다.쉼터용의 네모난 평상이 있는 곳을 지나서 널찍한 임도를 곧장 따르면 임도 좌측
으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 산길이 산객을 부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군부대의 가시철망 울타리가 더 이상의 오름을 저지하고
있다.군부대의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산길은 근근이 꼬리를 잇는다.손가락 굵기의
PE로프가 아금받게 산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산길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희미해져
간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종당에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지맥의 등성이 곁에도 얼쩡거리지도 못한 채 공원묘지의 운동장처럼 널찍한 공간으로
쫓겨나듯이 접어든다.동쪽 저만치 펑퍼짐한 골짜기에는 공장건물들이 여럿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공원묘역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맥의 등성이가 북쪽 방면으로 줄곧 이어진다. 축구장만한
공터 좌측으로 널찍한 임도가 나 있는 데,그 임도로 발걸음을 하면 지맥의 고갯마루쯤에
는 굳게 잠겨 있는 철문이 앞길을 가로막아선다.그런데 철문 앞 우측으로 지맥의 산길이
손짓을 하는 게 아닌가.그러나 이 산길도 머지않아 크리스챤 묘역으로 꼬리를 잇는다.
광범위하게 터전을 이루고 있는 묘역을 우측으로 끼고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아가며
오르막을 올려치면 등성이 산길은 외려 수렛길처럼 널찍하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 뒤편의 봉우리가 제법 봉긋하다.에멜무지로
한 번 올라보니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100m의 벙커봉이다.정수리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잡목과 잡풀 그리고 넝쿨들이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다.벙커봉 쉼터의 고즈넉한
숲에서 갈증과 출출함을 달랜 뒤 벙커봉 쉼터를 뒤로한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다.그러한 산길은 머지않아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벌목지대를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의 터널 위로,생태이동통로로 여겨지는
산길로 꼬리를 잇는다.
도내고개
파주읍 방면과 조리읍 쪽 사이를 잇는 78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인 해발40m의
도내고개다.생태이동통로로 여겨지는 터널 위에는 잡풀과 넝쿨 식물들이 무성하고
체력단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지,운동기구도 자리하고 있는데,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운동기구는 폐물처럼 방치되어 있다.그러한 행색의 도내고개를 뒤로
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를 거치면 둥글둥글한 가시철망을 두르고 있는 군의 간이건물 곁을 지나기도
한다.
군의 간이건물의 곁을 지나고 나면 수렛길은 다른 임도와 한데 어우러지며 꼬리를
잇는다.임도 중간중간에는 이 지역은 항공작전 시설물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근
부대장 명의의 으름장이 담겨 있는 입간판들이 세워져 있다.임도를 곧장 따르면 널찍한
헬기장이다.이 헬기장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벙커와 참호 등이 줄을
잇는 다소 희미한 내리막을 도망치듯 내려서면 지맥의 산길은 공장 공사장 곁으로
이어진다.산길 좌측 저만치는 공장들이 옹기종기하다.한창 조성중인 공사장의 가장자리
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를 또 만나게 된다.
헬기장
이 도로는 월롱면 영태리 쪽과 위전리 사이를 잇는 도로다.이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이어져야 맞는데,이곳으로부터 지맥의 산길을 온전하게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그것은 군의 주둔지이고, 군의 시설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두어
차례 이곳저곳을 올랐다가 내려서고를 거듭하였지만 군부대의 울타리와 가시철망 앞
에서 허탈하게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그러느라 애꿎은 팥죽땀만 곱절로 흘린
게 아닌가.지맥의 산길을 제대로 따르지도 못하고 위전3리 마을 한복판 고샅을 거치고
나면 공장들 사이로 길은 꼬리를 잇는다.
한동안 이어지는 공장 사이의 도로를 따르면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문산 방면과 파주시 쪽 사이를 잇는 왕복4차선의
1번 국도변이다.이곳에서 온전한 지맥의 산길은 우측으로 200미터쯤 더 발걸음을 하면
붙게 된다.그러나 그것도 곧이곧대로 이어나가기는 수월치 않다.왕복4차선 도로에 중앙
분리대가 막아서고 연락부절하는 차량들을 어떻게 넘어설 수가 있겠는가.그러한 행색의
지맥의 지점에서 월롱역은 1km쯤을 더 발품을 보태야 한다.사람들만의 인도도 없는
차도의 갓길을 따라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기면 비로소 월롱역이다(14시40분).
위전3리 마을회관
-오늘 구간은 10~12km쯤으로 여겼는데 이곳저곳을 들락거리느라 거리가 2~3km쯤
더 불어났다.그러다보니 산행시간도 그만큼 더 불어났을 거다.그러나저러나 산행을
마무리하였으니 늦었지만 점심은 해결해야 한다.월롱역의 길 건너 어느 보신집을 찾아
간다.이 집은 돌솥밥을 손님이 주문하는대로 그때그때 안치니 시간이 여유가 없는 손님은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다.어쨌든 로마'는 시간이 여유작작이니 노량으로 기다릴 판이다.
돌솥밥은 15분쯤은 되어야 다 된거란다.그런 틈에 술 한 병을 다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먹음직스러운 보신음식이 로마'의 눈을 번뜩이게 한다.
(산행거리;14.5km.소요시간;4시간40분) (201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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