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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고개~매봉~깃대봉~잦은바위봉~약수봉~
~대금산~수리봉~불기산~빗고개
북한강변을 따라 서울 쪽과 춘천 방면 사이를 잇는 전통의 드라이브 코스인 경춘
가도에도 오고가는 차량들이 거북이 행렬처럼 줄을 잇는다.예전처럼 주위 경개를
맘껏 즐기면서 한가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한적한 도로는 이제 물 건너 간
셈이다.잠시잠깐 아름다운 강변의 주위 풍경에 한눈을 팔다가는 교통사고를 각오
해야 한다.
잠실역 광역환승센터에서 빨간색 버스(8002)를 타고 대성리로,대성리에서 청량리
역과 현리 사이를 연락부절하는 빨간색 버스의 도움을 거듭 받아 현리로,그리고
현리에서 곧바로 택시를 불러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마일리 국수당에 득달한 것은
잠실역을 출발하고 꼬박 2시간이 흐르고 난 뒤다(9시29분).길고 깊숙한 산협은
이제 한창 아침녁인지 농가의 굴뚝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굼실거리고,산협의 맨 끄트
머리 어름에 마련이 되어 있는 주차장 옆의 농가 바깥마당에서는 주먹만한 집개 두
어 마리가 앙살을 부린다.
이제 숲은 노란색 바탕으로 울긋불긋하게 영글어 있고, 그동안 숲을 가득 메웠던 녹차
의 은은함은 어느 덧 숭늉의,커피의 향취를 닮아가고 있다.연인산(戀人山) 등산 안내
도가 담겨있는 주차장 한켠의 큼지막한 입간판을 뒤로하고,산 아래 첫 농가의 곁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기다린다. 본격적인 오르막 숲길 어귀에는 예전에 세워
놓은 것으로 여겨지는 입간판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데,그것은 '차량통행금지'
라고 써 있는 입간판이다.
예전에는 우정고개(전폐고개)까지 사륜구동 차량이라면 거뜬히 오를 수 있었던 오르
막 산길이었으므로 이러한 입간판을 세워놓아 차량의 운행을 일부 통제하고 있었던
거였다.그러나 십수 년이 흐르고 난 작금의 오르막은 부러 차량들을 불러들여도 통행
을 할 수 없는 산길의 모습으로 완전히 탈바꿈이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닌가.그나마
오르막 산길은 크고 작은 돌들만의 너덜겅 상황이다.
크고 작은 돌들의 오르막 너덜겅을 30분여 올려치면 닿게 되는 고개가 해발695m의
우정고개(일명,전폐고개)다(10시11분).지금은 임도 3개와 산길 3개가 한데 어우러진
고갯길이지만, 예전에는 우정고개와 마일리 국수당 사이의 등하행이 비포장 임도로
연결이 되어 있었으니 그 상태가 입때껏 유지가 되었다면 임도가 4개이고,숲길이 2개
인 셈이다.
이러한 행색의 우정고개에서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남쪽 방향인 우측의
우뚝한 이동통신탑의 곁으로 이어진다.그러나 이 산길보다는 3개의 임도중에서 맨
우측의 임도를 따르는 게 좀 더 손쉽게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칠 수가 있다.그런 걸
뒤늦게 깨달은 상현과 로마'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첫 고등부터 올려치느라 바보처럼
헐떡거리는 과정을 괜스레 추가하게 되었다.
가풀막진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봉우리에 이르고,
헬기장을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하면 지맥의 등성이는 부러
방화선을 위하여 제초작업이라도 거친 것 같은 행색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등성잇길은 밋밋하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출렁거림도 부드럽기만 하다.생김새와 높이
까지 어금지금하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두엇 넘어서고 꺼뭇
한 행색의 바위들과 어린 신갈나무 등이 헐거운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선다.
매봉 정상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하고 이전보다 다소 날렵한
행색으로 꼬리를 잇는 오르막 등성이는 우측은 급경사의 산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우측 산사면 까마득한 아래 쪽으로는 길고 깊숙한 마일리 국수당 계곡이 한눈에
부감이 된다.
날렵한 유선형꼴의 등성이를 올려치면 주변에는 키 큰 수목들은 온데간데 없고 싸리
나무를 비롯한 관목들과 잡풀만을 두르고 있는 널찍한 헬기장이다.헬기장 한복판에
는 삼각점까지 두고 있는 헬기장봉에서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오르게
되는 둥긋한 멧부리가 해발933.5m의 매봉 정상이다(11시3분).정수리 한켠에는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장착이 되어 있는 철탑이 우뚝하다.
이러한 행색의 매봉에서 지맥의 산길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다.그러나 그 방향의
산길을 곧장 따르면 회목고개를 거쳐 칼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그러므로 지맥의
산길을 이으려면 10여 미터쯤 따르다가 곧바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매봉 정상의 9부 능선쯤의 벼랑 같은 산사면을 우측으로
비스듬히 횡단하며 조심스레 내려서야 하는 옹색하고 미끄러운 내리막이다.
결국은 매봉 정상을 맞은 쪽의 벼랑 같은 절벽으로 곧장 넘어서지 못하고 우회하는
방식의 산길인 셈이다.벼랑 같은 산사면의 옹색한 산길은 미끄럽기까지한 가랑잎
들까지 수북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의 말갈기 같은 암릉 좌측
8부 능선쯤의 옹색하고 미로처럼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다.어쩌다가 등성잇길로
올라서면 머지않아 다시 암릉이 등성잇길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시 암릉의 8부 능선쯤의 벼랑 같은 산사면의 산길을 국으로 따르는 수밖에
없다.거지반 암릉 좌측 8부능선쯤으로 꼬리를 잇는 산사면 산길은 암릉을 좌우를
넘나들며 꼬리를 잇기도 한다.암릉 등성잇길 길섶에 '추락주의'라고 써 있는 경고의
입간판이 산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험상궂고 집채만한 덩치의 바위들이 줄을 잇는
등성이를 따라 산길은 미로처럼 이어진다.
봉긋하게 솟구쳐 있는 멧부리 두어 곳을 오르고 내려서면 저만치 다소 붕긋한 멧덩이
가 산객을 부르고 있다.넉넉하고 품이 너른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909.3m의 깃대봉 정상이다(11시41분).둥긋한 정수리 한
복판에는 1983년 재설된 삼각점이 아직도 번듯하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고, 그 반대 방향인 좌측의 산길은 송이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깃대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이전의 산길처럼 암릉의 말갈기 같은 등성이가 꼬리를
잇는다.크고 작은 바위들의 암릉은 죄다 곧바로 직등을 하지 못하고 옆구리의 산사면
9부 능선쯤을 기신거리며 이어나가야 하는 산길인 거다.한동안 이어지던 암릉의 구간
을 벗어나면 수북한 가랑잎의 산길이 기다린다.누렇게 익어 종당에는 다갈색이 되어
떨궈진 가랑잎들의 수북한 산길은 바삭바삭거리는 소리만이 요란스럽다.
산길 좌측으로 두밀리의 산 아래 첫 마을인 두밀리 윗삼얼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갈림길을 뒤로하고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지나고 나면 좌측으로 두밀리 쪽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또 만나게 된다.두밀리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봉긋한 바위봉우리가 기다리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845m의 잦은바위봉이다(12시
12분).봉긋한 행색의 바위봉인 잦은바위봉을 뒤로하는 미끄럽고 가파른 비탈을 내려
서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둥긋한 멧부리를 한차례 거치고 나면 봉긋한 암봉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한다.해발815m의 약수봉이다(12시47분).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산지사방의 산줄기들이 금빛햇살의 찬란한 조명을 받아 더 한
층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먼 곳의 산하는 아직도 희뿌연 운무로 흐릿하다.
아침녁의 자욱한 안개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세먼지 탓인지.조망이
시원스러운 약수봉을 뒤로하는 내리막 산길도 가파른 바위 내리막이다.집채만한
바위들의 암봉을 우회하고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암봉 한 켠에 어렵사리 터전을
삼고 있는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 삼거리가 기다린다.
안부 좌측의 두밀리 방면으로의 산길이 눈에 보이는 데,어귀에 세워놓은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에는 '등산로 폐쇄'라고 써 있다.그러한 행색의 안부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705.8m의 대금산(大金山) 정상이다
(13시15분).정수리 한구석에는 강우량자동관측을 위한 철탑이 우뚝하고,정수리 한
복판에는 네모난 대리석 기둥의 정상 빗돌이 세워져 있는 데,중간쯤이 부러졌는지
처량하게 접착제 신세를 지고 있다.
그리고 대금산 정상에는 좌측으로 두밀리 윗두밀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기도
하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남서쪽인 맞은 쪽이다. 대금산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막
산길도 벼랑 같은 바위 내리막이다.그러한 행색의 가파른 바위 내리막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부드럽고 넉넉한 품의 사거리 안부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545m의 두밀리
고개다(13시37분).좌측으로는 두밀리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 있고, 우측은 대보리
버스종점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다.
이러한 행색의 두밀리 고개를 뒤로하고 꼬리를 잇는 오르막은 억새와 잡풀들의 헬기
장으로 이어지고,신갈나무들이 헐겁고 붕긋한 멧부리와 생김새나 높이가 어금지금한
멧덩이를 차례로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이 임도를 따라
100여 미터쯤 우측으로 이동을 하면 삼거리 임도를 만나게 되는 데,이곳에서는 좌측
의 완만한 오르막 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
오르막 임도 좌측은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그들먹한 숲이다.그러한 행색의 잣나무 숲
의 곁을 지나면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
590m의 수리봉 정상이다(14시15분).붕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수리부엉이가 비상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리석으로 빚은 정상 빗돌이 세워져 있고,삼각점도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잣나무들의 숲으로 거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집채만한
바위들의 멧부리가 기다린다.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집채만한 바위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해발564.8m봉을 넘어서 방화선 같은 내리받이 등성이를 내려서면
넉넉한 삼거리 안부가 기다린다.해발335m의 수리재다(15시11분).우측은 상천3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수리재를 뒤로하는 오르막 산길은 군시설물인 벙커의 곁으로 이어지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울창한 잣나무 숲의 곁으
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잣나무숲은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다갈색으로 익
어가는 활엽수목들의 숲길이 뒤를 잇는다.울긋불긋한 낙엽들의 숲길은 잡풀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과 잣나무 숲으로 슬며시
꼬리를 잇는다.
등성이 좌측으로 '두밀리 사랑의 요양원'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일궈놓은 기름한 멧부리에 이르면 등성이 우측으로 '상천역'방면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등성이는 곧바로 군시설물인
벙커를 두 차례쯤 거치고 나면 베개처럼 기름한 행색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는
기름한 멧부리 끄트머리쯤에 닿게 되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600.7m의 불기산(佛岐
山) 정상이다(15시53분).
불기산 정상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1978년 재설된 삼각점(일동315)이 아직도 번듯
하다.그리고 정수리 땅 밑에는 군시설물인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지,굴뚝 모양의
통풍구가 정수리를 비집고 고개를 쳐들고 있다.불기산 정상에서 맞은 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산길은 두밀리 쪽이고,지맥의 방향은 정상에서 20여 미터쯤 맞은 쪽으로
잠깐 이동을 했다가 곧바로 우측의 3시 방향의 내리받잇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벌목지대와 우측 저멀리 상천리
발목이 빠져들 만큼 수북한 가랑잎의 내리받잇길은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숲
으로 이어지고, 그 뒤를 잇는 잣나무숲을 거푸 지나면 등성이 좌측 골짜기를 온통
차지하고 있는 흰색의 공장건물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인다.고성박가의 묘역을 가로
지르고 나면 등성이 우측의 산사면은 광범위한 벌목지대다.벌목지대를 얼추 벗어나
면 칡넝쿨을 비롯한 넝쿨들과 잡풀들의 허섭한 산길이 뒤를 잇고, 골리앗 덩치의 송
전철탑의 곁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그런 뒤의 산길 좌측의 산비탈을 차지하고 있는 공동묘지의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내리받이를 거치고 나면 좌측 산기슭을 차지하고 있는 가평군자원순환센터의 진출
입로로 지맥의 산길은 이어지고, 진출입로를 따르면 곧바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46번 국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가평,춘천 방면과
남양주,구리시 사이를 잇는 46번 국도가 넘나드는 고개,오늘 산행의 날머리 빗고개
다(16시42분).
빗고개
가평군자원순환센터 진출입로 어귀의 버스승강장에 닿자마자,상현과 로마'는 곧바로
들이닥친 빨간버스(1330-2)를 타고 귀경의 첫 번째 환승지역인 마석으로,귀경의
찻편이 다른 곳보다 월등한 마석에서 출출함과 갈증을 맘껏 다스리고,다시 빨간버스
를 타고 강남역으로,강남역 5번 출구 앞에서 곧바로 빨간버스(5300번)로 두 번째
환승을 거쳐 집 앞까지 득달하기까지에는 두 시간쯤이 걸렸다.
(산행거리;17.3km, 소요시간;6시간50분) (20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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