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3일....
통일호가 없어진다고도 하고 좀 힘들것 같지만 하면서도
그냥 한번 추억으로, 기념으로 한번 타보기로 하고
저녁 11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번 코스는 서울->서대전->천안->온양->서울 순이다..
부득이 하게도 천안에서 내려버리면 4시간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때울겸 해서 서대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걸로 코스를 잡았다.
40여분을 대합실에서 TV 보는걸로 때우다가 방송이 나온다..
"손님여러분 오늘 우리역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순천경유 진주행 무궁화호
23:50분열차 표 확인을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표 확인을 받고 열차에 올랐다...
#489 서울발 순천경유 진주행 열차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열차이다.
마지막 열차라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이 타기 시작한다...
내 좌석은 2호차 49번석... 그런데 좌석이 신조무궁화호(2000년이후 제작)와 같이
목받침이 2개가 달려있고 의자가 개조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편안하고 좋았다.
날을 새야 하는 관계로 서울역 출발하자 마자 잠이 들었다...
자다 일어나다 보니 차내온도가 너무 높아서 지나가는 승무원님께
온도좀 낮춰달라고 부탁드리니 좀 낮춰주셨다...
그리고 음료수 한캔을 마시고 좀 있다 보니 서대전역에 도착했다.
서대전역에서 30분간 공중PC도 하고 TV도 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2시 24분에 출발하는 #490열차에 올랐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니 화물열차가 1~2대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490열차도 들어온다...
#489열차와는 달리 딴판이다..
1호객실에는 승객이 단 1명도 없었으며 그나마 다른 객실도 사람이 10~20명 내외로
거의 좌석을 1사람이 4개씩 차지하고 잠을 자고 있었다...
나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눈을 붙이고 천안역 방송이 나오길래 준비하고 내렸다..
지금시간 03:15분.. 온양거쳐 장항으로 가는 통일호가 5:15분이라서
2시간동안이나 천안역에서 기다려야 했다..
난 미성년자라 PC방도 못가고 찜질방도 멀다고 해서 역에서 시간을 떼웠다.
경부선 대합실에서 표를 발매받고 1시간 30분여를 기다리니
좀있다가 탈 온양온천발 서울행 통일호가 운행을 하기 위해 천안에서 온양으로
회송들어가고 있었다...
4시 30이 되고 장항선열차의 승무원분이 오시길래 따라갔더니 대합실 문을
열어주신다... 아뿔싸..;; 이곳에도 단말기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발매했으면 1번 손님인데..;;
천안역은 점차 확대 되어가고 있는 마그네틱 승차권을 발매하지는 않고
시험발매를 계속하고 있는 모양이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개표를 한다...
승강장에는 화물차 2대와 통일호객차 2량으로 연결된 장항행 통일호 #1133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난방이 가동되고 있었다...
대합실이 워낙 추워서 그런지 너무 따뜻한 객실내가 좋았다..
이른시간임에도 2량짜리 통일호엔 승객을 반 이상 채워간다...
5시 15분 정각에 열차는 발차하고 장항선을 타고 모산역에 정차한후
온양온천역에 2분정도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온양온천역에서 서울로 가는 통일호 #1102열차의 승차권을 발매받고 승차권 뒷면에
스탬프를 날인하였다... 바로 들어가서 차에 승차하라는 역무원님에 말씀을 듣고
개표구에 개표가위가 있길래 시험삼아 잘라보다가 승차권이 이상하게 잘렸다..;;
괜히 잘랐다는 후회(?)가 들었다..
승차권을 자세히 들어다 보니 9번째로 발매받은 것이였다..
발차 5분전까지만 해도 내가 탄 4호 객실엔 나 혼자였는데 반 이상이 금새 차버렸다..
열차는 6시 정각 온양온천역을 서서히 출발한다..
첫 정차역인 모산역에서는 사람이 한분도 안탄다..
옆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
"이렇게 비어가서 어디 기름값이나 건지겠어..?"
같이 가시는분이 하는말.. "그러게 말이유..."
이말이 공감이 가긴 하지만은 철도는 어연한 국가시설물으로 "공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도 요금이 저렴하지만 학생및 직장인들이 출,퇴근용 혹은 등,하교용
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천안역에서도 거의 안타고 직산역에서 사람들이 꽤 타기 시작한다....
난 강행군(?)에 졸려서 잠에 빠지고 일어나 보니 어느덧 오산역 정차중이였다..
어느새 사람은 가득 차 있었고.. 난 새벽의 찬 공기를 느껴보기 위해
맨 뒤 객실인 6호차 끝으로 가서 열차가 달려온 철길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었다...
이렇게 경부선을 통일호를 타고 달려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열차는 수원역에 도착하고 서울로 조금이나마 빨리 가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열차에 오른다..
안양역에 정차한뒤 새마을호 뺨치는 속도로 영등포까지 질주를 하는데
맨 뒤에서 쳐다보니 아찔했다..;;
영등포역에 정차한뒤 고속철 선행으로 3분 정차하고 노량진역에 도착하여
학원가로 향하는 학생이 많이 하차하고 한강철교를 건넌뒤 용산역에 정차했다가
남영역을 좀 지날때 동대구에서 출발한 무궁화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주를 펼치기 시작했다가 동대구발 무궁화호가 신호대기에 걸린사이
가볍게 추월하여 종착역인 서울역에는 2분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참 의미있는 탑승이였다고 생각한다..
통일호가 남은 2달여간까지 열심히 일해주길 바라며 종착역 승강장에서
온양온천발 통일호와 건너편 문산발 통일호가 같이 보이게 사진 촬영을 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서울역을 빠져나와 학교에 들려 배정학교를 알아본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오니 12시 이더군요..
◎수확품
#489전산승차권
#490 마그네틱승차권
#1133 전산승차권
#1102 전산승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