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공부, 1-2문, 19.9.22, 박홍섭 목사
제1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 할 것
제1과 근본적 교리
제1문 사람의 제일 되며 가장 높은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제2문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제3문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인가?
제4문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제5문 성경은 주로 무엇을 가르치는가?
제1문/사람의 제일 되며 가장 높은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What is the chief and highest end of man?)
답/사람의 제일 되며 가장 높은 최고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Man's chief and highest end is to glorify God, and fully to enjoy him forever.)
•계4:11/만물이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창조됨
•롬11:36/만물이 하나님을 위해 존재함
•고전10:31/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
•시73:24-28/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수 있나
•요17:21-24/영광중에 계신 하나님을 즐거워함이 성도의 존재목적
해설
1.목적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용도를 의미합니다. 영어로 목적 end는 시간, 사건, 활동 등의 끝입니다. 다시 말하면 시간과 사건과 활동과 이야기의 맨 끝에 남아 있는 최종 결과물이 목적입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고 소망하는 온갖 종류의 목적들이 맨 마지막에 남아 있을까요?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전2:10-11) 사람의 유통기한(한계수명)인 70-80년을 지나면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이 의미를 잃고 맙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자기 존재의 기원과 생명의 원천과 삶의 목적을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추구하는 모든 인생의 목적은 포도나무에서 떨어진 가지와 같아서 마지막에 불태워질 것에 불과합니다.
2.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는 롬11:33-36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만물의 기원이자 유지자이며 섭리자인 동시에 인생 최고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즐거워한다는 말은 이 사실을 알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을 위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사람이 존재합니다.
3.소요리문답은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한다고 했지만 대요리문답은 거기에 and fully to enjoy him forever로 ‘온전히’를 덧붙였습니다. 인생의 최고의 목적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나 만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원토록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떠나 인간은 참된 행복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JG.보스 & G.I.윌리암슨, 류근상, 신호섭 옮김, 크리스챤출판사,p.44-45).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쾌락과 즐거움과 행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온전하지 않습니다.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이 참된 기쁨과 평안을 샘솟게 하는 마르지 않는 즐거움의 원천입니다.
4.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의 순서가 뒤바뀌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그릇되고 신비적이며 감성적인 형태의 신앙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엄밀하게 따져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종속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4.그러나 존 파이퍼는 Man's chief and highest end is to glorify God, and fully to enjoy him forever에서 and to를 by로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파이퍼는 조나단 에드워즈도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에서 천지창조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 별개의 것이나 순차적인 순서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가장 즐거워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존 파이퍼는 그의 책 The Pleasures of God, (엄성옥 역, 하나님의 기쁨, 은성출판사 2004)P 247-248에서 “그는 우리가 그에게 가장 만족을 느낄 때 우리에게서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한한 힘을 드릴 때가 아니라 우리가 그를 기다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신다. 하나님의 행복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탁월하심을 찬양하는 소리를 듣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때 절정에 이른다. 이 찬양은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기쁨의 완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가 드리는 찬양을 추구하는 것과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추구하는 것은 똑같다. 이는 위대한 복음이다.”고 말한다).
제2문/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How doth it appear that there is a God?)
답/인간 안에 있는 본성의 참된 빛과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명백하게 하나님이 계심을 선포한다. 그러나 그의 말씀과 성령만이 사람들에게 그들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을 충족하고 효과 있게 계시하신다.(The very light of nature in man, and the works of God, declare plainly that there is a God; but his word and Spirit only do sufficiently and effectually reveal him unto men for their salvation.)
•롬1:19-20/일반계시
•롬2:14-16/사람의 마음에 계시된 하나님의 법
•시19:1-3/하늘에 계시된 하나님의 존재
•행17:28/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적인 인간의 삶
•고전2:9-10/일반계시의 불충분성
•딤후3:15-17/구원을 위한 충분한 계시인 성경
•사59:21/일반계시와 달리 언약백성에게만 주어진 특별계시
해설
1.2문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를 다룹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행위를 “계시‘라고 하는데 계시에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가 있습니다. 2문이 계시를 다루는 이유는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존재 목적을 드러내어주기 때문입니다. 일반계시는 죄로 말미암아 가려져 있기에 특별계시인 성경이 성령의 조명으로 우리의 죄를 비추어주고 구원의 은혜를 깨닫게 하실 때에만 인간의 목적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소요리문답도 1문에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고 2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도록 지도하기 위하여 어떤 규칙을 주셨는가를 물어서 그 답을 “구약과 신약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도록 지도하시기 위한 유일한 규칙입니다.”로 가르치고 있다).
2.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허락된 일반계시는 인생의 목적을 알기에 유용하지만 불충분합니다. 인간 안에 있는 본성의 참된 빛과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는 모두 일반계시에 속합니다.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의 빛은 양심과 도덕을 일컫고 하나님의 피조물은 자연과 천체에 속한 크고 작은 모든 피조세계를 말합니다. 일반계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과 신성과 도덕적 계명을 알려주는 유용한 역할을 합니다. 일반계시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을 몰랐다고 핑계할 수 없고 자신의 죄를 핑계하지 못합니다(롬1:19-21). 그러나 일반계시는 인간의 구원과 영적필요에는 효력이 없고 불충분합니다. 일반계시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효력이 적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죄로 인한 타락은 본성의 빛과 하나님의 피조물이 계시하는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올바로 받아들이고 해석하지 못하게 하는 왜곡과 변질과 부패를 가져왔습니다. 이 심각한 왜곡과 전적인 타락은 인간의 마음과 지성을 어둡게 했고(롬1:21-22),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썩어질 우상으로 섬기면서 도덕적인 타락을 자행하게 되었습니다(롬1:23-32).
3.유한이 무한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계시는 유용하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인간을 불쌍히 보셔서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유한한 인간의 수준에 맞춰 특별계시를 허락해주셨습니다. 특별계시는 구원을 위해 선택받은 자에게만 허락된 계시로 오늘날 구약과 신약이라는 성경의 형태로 존재합니다(신구약 성경이 완성되기 전에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직접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욥은 모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의 아담에게 말씀하셨고 노아에게도 모세에게도 그의 종들에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이 시간과 인간의 망각 때문에 잊어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구약과 신약의 말씀을 성령의 감동으로 문자로 기록하게 하셔서 특별계시로 남겨주셨습니다). 일반계시가 구원을 위해 불충분한 계시라면 특별계시인 성경은 택한 자들의 구원을 위한 충분한 계시입니다. 성경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계시가 아니라 성령하나님께서 여러 사람을 통해 기록하게 하신 특별한 계시입니다. 구약39권 신약27권의 성경은 30명이 넘는 인간저자와 1600여 년에 걸친 시간을 통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록되었습니다(인간저자를 통해 성경계시가 주어졌다고 하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받아 적기만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기계적 영감설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말은 인간저자의 생각과 전 인격을 오류 없이 사용했다는 유기적인 영감의 의미이지 기계적 영감이 아닙니다).
4.특별계시인 성경을 깨닫게 하고 믿게 하는 분은 성령하나님입니다. 모든 성경은 성령께서 인간저자를 특별하게 감동시켜서 오류가 없이 기록하게 하신 계시이므로 성령의 조명하심을 구해서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성령을 받아 믿음이 생기면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자 되심, 섭리자와 구원자, 그리고 심판자 되심을 깨닫게 됩니다.
5.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하면 인생의 최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과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목적으로 삼아 살아가는 일이 가능할까요? 오늘 나는 성경을 바르게 읽고 듣고 묵상하고 있습니까?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요? 나는 지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있습니까? 내 생각과 감정과 의지 속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의식이 어느 정도로 새겨져 있습니까? 하나님을 위해 내가 존재합니까? 나를 위해 하나님이 존재합니까?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을 가장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