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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고개~237.1m봉~초롱산~구름고개~
~봉수산~비티고개~옥녀봉~노화리고개
로마'는 1호선 전철의 도움으로 평택역으로,평택역에서는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
(8시23분)로 갈아타고 홍성역으로, 홍성역(9시31분)에 도착함으로 출발지가 제여곰
다르게 랑데뷰를 하던 여섯이 비로소 도킹을 하게 된다.고래등 같은 팔작지붕을 인
한옥풍의 홍성 역사(驛舍) 주변에는 과객들을 위한 생활편의시설이 전무한 탓에 다소
휑뎅그렁하다.그러므로 역사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목적지로 죄다 줄달음을 치기
마련이다.
우리 여섯(상현,남해커플,산정,조상래,로마)도 곧바로 택시 두 대에 분승을 하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대영고개로 부리나케 줄달음을 친다.'월계생태통로'라는 이름
의 육교가 걸쳐 있는 대영고갯마루 직전에서 택시를 돌려보내고,고갯마루 생태통로
육교 방향으로 향하는 양회임도에서부터 산행은 발행이 된다(9시50븐).강풍주의보
를 증거라도 하려는 듯이 거센 바람이 마구 몰아친다.방풍쟈켓의 후드를 깊숙히 눌러
쓰고 곧바로 산행에 나선다.개나리가 한창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생강나무
는 이미 눈송이 모양의 샛노란 꽃이 흐드러져 있다.
대영고개의 월계생태통로
하늘은 온통 잿빛의 구름으로 가득하여 우중충한 우거지상인데, 봄을 시샘하는 바람
까지 모질게 옷깃을 파고든다.월계생태통로 육교를 건너 곧바로 맞은 쪽 비탈을 올려
치면 해주오가의 묘역을 필두로 밀양박가,전주이가 등의 묘역을 묘지순례라도 하는
듯이 차례로 그들의 곁을 지나게 된다.묘역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어깨 높이의 삭은
잿빛의 개망초만이 그들먹한 묵밭을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이어진다.
한 차례 더 전주이가의 묘역을 남향받이에 허락을 하고 있는 해발184.4m봉을 첫고등
으로 오르고 나면 지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산길
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은 수북하다.그러한 내리받이는 지맥을 가로
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고,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완만한 비탈에 층하를 두고 터전을 마련한 전주이가의 묘역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해발237m봉 전경
그 묘역을 뒤로하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색의 솔가리는 푹신하기만 하다.그러한 행색의 고즈넉한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납작스레한 해발 200m봉으로 이어지고,다갈색의 가랑잎
과 솔가리가 수북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을 거치고 나면 오르막 산길이 기다
린다.완만한 기색의 오르막은 점차 가파른 행색을 보이더니 이윽고 울퉁불퉁한 바위
비탈의 행색을 띠면서 정수리로 치닫는다.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237m봉이다(10시20분).붕긋한 멧부리
에는 꺼뭇꺼뭇한 행색의 바위들이 돌부리처럼 널려 있고,묘비조차 없는 묵묘 1기가
남향받이 한켠을 넉살도 좋게 차지하고 있다.조금 전부터 드넓은 창공을 뒤덮고 있던
잿빛의 구름은 거센 꽃바람에 어디론가 쫓겨가고 본연의 민낯을 드러낸 하늘은 그지
없이 맑고 파랗다.앞으로 넘어야 하는 초롱산과 그 너머 저멀리 아스라하게 봉수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발237m 정수리에서 마른 목을 축이고 가뿐 숨을 가다듬은 뒤 다시 산행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다.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이어지고,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면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잡목들과 가시넝쿨 등이 이동을 거스르고 있
다.여기저기 오래 전 쓰러져 이제 썩어버린 수목들의 잔해가 널려 있는 납작스레한
멧부리를 오르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허섭하고 납작스레한 그 멧부리를 뒤로하면 완만한 내리받이 볕바른 비탈은 광산
김가의 묘역이 차지하고 있고,그 묘역을 지나고 나면 산길은 다시 희미하고 칡넝쿨
밭이나 다를 게 없는 펑퍼짐스러운 안부로 이어지고,넉넉하고 수더분하지만 칡넝쿨
밭이나 다를게 없는 행색의 안부를 거치고 나면 전주이가의 묘역이 기다린다.그 묘역
을 지나고 나면 수목원의 가장자리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수목원 가장자리의 벌건 황토의 임도를 거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나목들
만의 납작스레한 해발 300m봉을 넘어서고 나면 솔가리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이 뒤
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오르막은 울산박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오르막을 좀더 올려치면 전망의 너럭바위를 곁에 두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340.1m의 초롱산 정상이다(11시2분).
널찍한 너럭바위를 곁에 두고 있는 정수리 한복판에는 2008년 복구한 삼각점(예산
315)이 아직도 번듯하고,홍성군에서 세워놓은 검은색 빗돌도 아담하다.이제 봉수산
의 전모가 한눈에 들어온다.봉수산의 전모가 한눈에 조망이 되는 내리받잇길을 얼추
내려서고 자드락밭 사이를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 고갯마루로 지
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광시면 구례리(우측) 방면과 홍동면 금당리
(좌측) 쪽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음미고개다(11시18분).
음미고개
음미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면 완만한 오르막 우측은 온통 넓은 태양광발전단지가
차지하고 있다.태양광발전단지의 펜스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오르막은
맨 땅의 임도처럼 널찍하다.그러한 행색의 발전단지 곁의 임도를 뒤로하면 담양전가
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꺽다리 소나무들의 붕긋한 해발260m봉을 넘어서면 지맥
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수북한 가랑잎의 밋밋한 산길은 머지않아 납작스레한 멧부리로 꼬리를 잇는다.잡목
들이 엄부렁하고 다갈색의 가랑잎만이 수북하고 붕긋한 멧부리,해발270m봉이다.
그러한 정수리에는 '山神祭壇'이라고 새겨진 상석이 있는데,제단 상석에는 가랑잎만
을 제단에 수북하게 진설한 모양새다.이러한 행색의 270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한다.
해발270m봉의 산신제단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받잇길은 희미하다.지맥의 방향만을 어림하고 비탈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벌건 맨 땅의 임도로 이어지고, 임도는 지맥의 등성이 좌측의 완만
한 비탈을 이용한 넓은 인삼밭의 곁으로 이어진다.인삼밭의 곁을 지나고 나면 과수밭
의 곁이고, 농가 두어 채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금마면 봉서리(좌측) 방면과 광시
면 신대리(우측) 쪽 사이를 잇는 19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구름고개다(12시17분).
구름고갯마루를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면 삭은 잿빛의 개망초만이 엄부렁한
묵밭이고,그 묵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기어들면 울창한 대나무숲의 납작스레한 멧부리
에 닿게 되는데,정수리는 이동통신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봉우리다.이동통신철탑의
봉우리를 넘어서 다시 묵밭을 한 차례 거치고 나면 사거릿길이 기다린다.월암리(좌측)
와 마사리(우측) 마을 간의 교통이 좌우로 넘나들고, 상하로 이동을 돕는 마을길이다.
이 사거리에서는 맞은 쪽 2시 방향의 양회임도를 그대로 따랐어야 했다.괜스레 좌측
10시 방향의 아스콘 포장도로를 따르는 게 지맥의 방향과 더 가깝다고 해서 그곳으로
접어들었다가 이곳은 개인사유지이기 때문에 통과를 할 수 없다는 젊은이와 서너
마리의 똥개들에게 악다구니와 무안만 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널찍한 수렛길이
번하게 나 있는 곳을 망연히 바라보다가 발길을 되돌려 조금 전의 2시 방향의 양회
임도로 발걸음을 옮긴다.
양회임도는 곧바로 해주오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그 묘역을 뒤로하고 볕바른
묘지의 잔디에서 마른 목과 허기를 잠시 달랜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면 오르막은
이내 산기슭을 감돌며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를 곧장 가로
지르면 그동안 완만하던 비탈은 시나브로 가풀막진 행색을 띠기 시작한다.가풀막진
비탈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 있는 너덜겅으로 이어지고,한동안 꼬리를 잇는 된비
알의 너덜겅이 다하면 다시 된비알의 긴 슬랩이 뒤를 잇는다.
급경사의 슬랩
45도쯤의 긴 슬랩 구간은 마침 습기가 없어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습기가 남아 있다면
암벽 장비가 전무한 상태에서의 산행은 위험천만의 구간이 아닐 수 없다.한동안 꼬리
를 물고 이어지는 된비알의 슬랩 구간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소나무들만의 등성이가
기다린다.이제는 거센 바람조차 시원하게 느껴지는 소나무 숲길이 아닐 수 없다.다갈
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등성이는 봉수산과 내상산 사이 일대에 걸쳐 축조된 임존성의
한귀퉁이 삼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우측 방면은 임존성 성곽을 거쳐 해발383.9m의 내상산(內上山) 정상 쪽으로 이어
지는 산길이고,지맥의 방향이자 봉수산 정상은 좌측 방향이다.좌측으로 200여 미터
쯤 발걸음을 하면 붕긋한 해발476.8m봉이다(13시20분).476.8m봉에서 해가 떠오르
는 동쪽으로는 육지 속의 바다 같은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그 반대
쪽인 서쪽으로는 홍성의 들과 산,그리고 시가지도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
예당저수지
해발476.8m을 뒤로하면 헬기장으로 이어지는데,헬기장 동쪽 끄트머리에는 널찍한
너럭바위가 천혜의 조망처를 마련하고 있는데,예당저수지를 비롯하여 광대무변의
예산의 들과 산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새파란 창공에는 여기저기 흰구름이 덩실
하고, 그동안 거칠게만 느껴지던 세찬 바람은 이제 명주바람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가.
등성이 우측으로는 그림 같은 예당저수지가 연신 유혹을 하고 있고,좌측으로는 홍성
의 드넓은 들과 산,그리고 평화스러운 생활터전들이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눈을 파고
든다.
우측으로 휴양림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이번에는 좌측
방향의 임도 쪽으로 연결이 되는 갈림길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그런 뒤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483m의 봉수지맥의 간판인 봉수
산(鳳首山) 정상이다(13시40분).헬기장 만한 넓이의 여유로운 정수리 한복판에는
아담한 정상 빗돌이 의젓하고, 그 곁에는 1985년 재설한 삼각점(예산26)도 반듯하다.
그리고 쉼터용의 긴의자 서넛이 지친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좌측으로부터 상현,남해,산정,로마',조상래
봉수지맥의 간판인 봉수산 정상을 뒤로하면 곧바로 우측으로 수목원과 주차장 방면
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봉수산 등산로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과 쉼터용의
긴의자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면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게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솔가리는 마춤맞고 거센바람은 이제 싱그럽기만 한데 눈길
은 자꾸 우측 방향으로만 쏠린다.그림 같은 예당저수지의 저력인 거다.
그러한 고즈넉한 산길은 해발415.7m봉에 이르고 나면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사거리로 꼬리를 드리운다.
큰비티고개다(14시).좌측의 양회임도는 금마면 봉서리 쪽이고,우측은 대흥면 소재지
와 봉수산휴양림 방면이 되며,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임도다.평짓길이나 다를 게
없는 임도를 1km쯤 걷다보면 임도 바로 곁의 해발242.2m봉이고,그곳으로부터 다시
500여 미터쯤 발품을 더 보태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편백의 숲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내리받잇길 우측은
녹이 잔뜩 슨 철망울타리를 두르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내리받이는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대흥
면 교촌리 교촌삼거리 쪽과 금마면 도막사거리 방면 사이를 잇는 616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비티고개다(14시22분).
비티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려치면 함양여가의 묘역의 곁이고,그 묘
역을 뒤로하면 산길은 널찍한 임도가 뒤를 잇는다.널찍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임도는 연산서가의 묘역을 남향받이 볕바른 비탈에 두고 있는 해발194.9m봉으로
이어지고,194.9m봉을 넘어서면 서낭당 터 행색의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금마면
가산리(좌측) 방면과 응봉면 건지화리(우측) 쪽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이 넘나
드는 서낭당 고갯길,태비고개다(14시55분).
비티고개
태비고개를 지나고 나면 '가야둘레길'이라고 써 있는 안내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작으마한 돌탑의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선 뒤 연일정가와 대구서가의 묘역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행색의 납작스레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멧부리로 이어지는데,이 봉우리가 해발190.3m봉이다(15시7분).베개처럼
기름하기도 한 190.3m 한켠에는 '가야둘레길'이라는 제목의 등산안내를 위한 입간판
도 세워져 있다.
190.3m봉을 뒤로하면 등성이 바로 좌측로 전주이가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고,좀더
발품을 보태면 삼거릿길이 기다린다.우측 3시 방향의 내리받잇길은 지맥의 산길이
고,맞은 쪽의 산길은 '가야둘레길'이자 이 갈림길에서 50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204.3m의 옥녀봉 정상으로의 산길이다.납작스레한 정수리 한복판은 삼각
점(예산314)이 차지하고 있는데, 땅속에 거의 묻혀 있는 멧돌 만한 바위 등판의 우묵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삼각점이다.
옥녀봉 정상에서는 서북 방향 저멀리 가야산이 아스라하게 조망이 되고,그 반대 쪽인
우측의 북동 방향으로는 드넓은 예산의 산과 들,그리고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옥녀봉에서 발길을 되돌려 지맥의 갈림길로 돌아오면 지맥의 방향은
이제 좌측 9시 방향이 된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울창한 편백의 숲을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
이 도로는 응봉면 지석리 방면과 건지화리 쪽 사이를 잇는 도로다.이 도로 고갯마루
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오르막은 널찍한 수렛길이다.
널찍한 수렛길은 온갖 잡목들과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가 한데 어우러진
납데데한 멧부리로 이어지고,이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등성이 우측은 온통 벌목이 이루어져 있는 민둥이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는 꿀벌
통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꿀벌들이 윙윙거리는 꿀벌단지로 이어지고, 꿀벌단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로 꼬리
를 드리운다.아스콘 포장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려치면 잿빛으로 삭은
개망초만이 무성한 묵밭으로 이어지고,묘비없는 대여섯 기의 묘역을 뒤로하면 산길
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
널찍한 수렛길은 머지않아 임도사거리로 꼬리를 잇는다.이 사거리에서 지맥의 방향
은 맞은 쪽의 숲 쪽이다.그러나 이 등성이는 곧바로 좌측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와
궤적을 엇비슷하게 꼬리를 잇고 있기 때문에 양회임도로 발걸음을 옮긴다.공연스레
고생을 사서할 까닭이 없는 거다.양회임도을 따르다가 머지않아 지맥의 나지막한
등성이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올 때를 기다렸다가 임도를 벗어나
대번에 우측의 나지막한 지맥의 등성이로 손쉽게 올라붙는다.
예산군 추모공원묘지
등성잇길은 곧바로 드넓은 공원묘지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지맥의 등성이 우측
광대무변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예산군 추모공원묘지
인 거다.대단위의 추모공원의 곁을 지나고, 여러 기의 묵묘가 산재한 내리받이의
희미한 산길을 짓쳐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응봉면 소재지 쪽과 대흥면 교촌리 교촌삼거
리 사이를 잇는 619번 지방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노화리고개다(16시).
산행을 마무리 짓고 나면 잔뜩 열기가 올랐던 몸은 금새 식게 마련이다.항차 거센
바람까지 몰아친다면 으슬으슬하기까지하다.봄을 시샘하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노화리고개에서 곧바로 택시를 불러들여 삽교역으로,삽교역 언저리의 공단 안의
공장 근로자 상대의 한식부페에서 갈증과 허기를 다스린 뒤 귀가의 열차(17시18분)
에 오른다.열차 출발시간이 좀더 넉넉하게 남아 있었으면 좋으련만 지난 번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느긋함을 즐길 수 없는 여유다.
(산행거리;18.4km.소요시간;6시간10분) (2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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