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군도~덕정산~여우고개~정족산~길상산~택리
강화읍 선원면 찬우물 고개 방면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양도면 안산리 안산삼거리
사이를 잇는 시오릿길인 2번 군도상의 강화농업기술센터 버스승강장에서부터 강화
지맥 두 번째 구간의 산행은 발행이 된다.강화농업기술센터 도로 건너 쪽의 삼동암리
마을길로 첫 걸음을 옮긴다(10시14분).드문드문 헐겁게 터전을 이루고 있는 농가와
가을 수확이 한창인 고구마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임도는 산기슭의 축사의 곁으로 이어지고, 축사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오르막 숲길
이 기다린다.새벽녘의 기색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숲속으로 은빛햇살이 무수한 빗금을
그으며 아금받게 파고든다.밤톨 만한 도토리가 뒹굴고, 윤기가 반지르르한 갈색의
굵직한 밤톨도 연신 눈에 띈다.그러한 행색의 치받잇길을 초장부터 헐떡거리며 올려
치면 넙데데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
산길은 널찍한 수렛길 행색으로 이어지는데, 저만치 앞 쪽에서 웅웅거리는 중장비 소리
가 숲의 정적을 흔들고 있다.그런 가운데 가을 풀벌레들의 은은한 선율이 곁두리처럼
귓전을 두드린다.아침녘 신선함과 청량감이 그윽한 숲향이 서려 있는 산길은 두 차례쯤
의 언덕 같은 멧부리와 수더분한 안부를 거치고 나면 이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
가 되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군사기지'라고 새겨진 두어 뼘 높이의 대리석 사각기둥이
세워져 있고,높직한 철망 울타리가 등성이를 따라 빙 둘러쳐 있는 게 아닌가.
높직한 철망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좀더 옮기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
가 해발 320m의 덕정산(德政山) 정상이다(11시22분).덕정산 정수리도 반쯤은 군부대의
높직한 철망 울타리에게 몸을 허락하고 있다.그러나 정수리의 행색은 비록 누더기 꼴이지
만 군부대의 울타리너머 쪽을 비롯한 사방의 조망이 일망무제를 자랑하고 있다.여느 섬
산행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조망 아닌가.풍요로운 누런 황금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바다와 창공의 가이없는 푸르름은 한폭의 그림처럼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이러한 조망의 덕정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군부대의
높직한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단순
하게 오르내림을 거듭하며 이어지고, 1시간쯤의 지루한 단순한 행보는 '군사기지'라고
새겨진 대리석으로 빚은 사각기둥의 경계석이 심어져 있는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그러나 군부대의 울타리는 아직도 그칠 줄을 모른다.
군부대의 경계석이 꽂혀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서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고,
200미터쯤 더 발품을 보태고 나면 군부대의 울타리는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등을 돌리고, 지맥의 산길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제여곰 방향을 달리하게 된다(11시34분).
누렇고 붉은 것은 가을의 색깔이 아니던가.그러한 가을의 물색은 하찮은 잡초들로부터
점차적으로 숲 전체로 번져나가게 마련이다.
흑백사진 같은 산불피해지역
산불피해지역 근처의 산불초소
누렇게 물든 잡초들의 산길은 이윽고 등성이 우측으로 벌목이 이루어진 곳으로 산객은
안내가 되는데,반쯤의 벌목지대 산길 주변으로는 누렇게 물든 싸리나무들이 무성하여
가을 정취가 더욱 물씬하다.그러한 민둥한 꼴의 반쯤의 벌목지 등성잇길은 2층 높이의
철구조물을 걸터앉은 산불초소가 덩그런 걀쭉한 멧부리로 이어지고,산불초소봉을 뒤로
하고 나면 산불피해지역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등성이 주변의 온갖 수목들은 마치 검은 페인트 칠을 한 것처럼 죄다 시커멓게 타고 그을려
푸른 색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흑백 사진 같은 풍경이다.산불피해지역을 거치고 나면
역시 똑같은 산불피해지역인데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등성이다.어린 잣나무 묘목들이
지줏대에 몸을 의지하고 한창 땅힘을 빨아들이고 있는 납작스레한 민둥의 멧부리에 이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맞은 쪽은 지맥의 방향이고 좌측 9시 방향은 불은면 소재지 쪽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11시50분).
복구중인 산불피해지역
불은면 소재지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의 넙데데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나면 이제는
등성이 좌측이 산불피해지역이다.이곳은 한창 피해복구작업이 진행중인 모양이다.
이러한 행색의 민둥의 등성잇길은 머지않아 우측 3시 방향으로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데, 어귀 좌측에는 광산김가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지점이다.내리받잇길은 임도의
행색이다.
벌건 맨땅의 내리받이 임도는 공동묘지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수많은 묘지들 사이로
꼬리를 잇는 임도는 머지않아 공동묘지를 벗어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또 다른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그런데 그 임도 건너 쪽은 높직한 벽돌담을 두르고 있는 게
아닌가.높직한 벽돌담 안은 예비군 훈련장인 거다.그곳에서 좌측으로,높직한 벽돌담을
우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재촉하면 왕복 2 차선 차도와 한데 어우러지게 되는데,이 도로
는 불은면 두은리 쪽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양도면,화도면 등 사이를 잇는 1번 군도
다(12시24분).
1번 군도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이다.도로를 따라 3백여 미터쯤 따르다가 도로를 건너
남쪽 방향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이곳에서는 양회임도를 직수긋하게 따르는 게
신역도 편하고 시간도 더 절감이 되는데,중뿔나게 트랙 만을 고집하다가 밭뙈기를
가로지르고 울타리를 두른 농가의 텃밭 등을 넘나드는라 헛고생과 시간과 기력 만을
허비하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국으로 임도를 따라야 할 여정을 굳이 트랙에 연연하면 안 되는 구간이 한동안 꼬리를
잇는, 등성이라고 부르기도 다소 어색한 지맥의 여정이다.그러한 여정은 국립건설
연구소에서 심어놓은 놋쇠로 구운 소삼각점을 간직하고 잇는 해발 71.2m봉으로 이어
지고, 드문드문하고 헐렁한 농가들 사이의 양회임도를 수긋하게 따르면 길은 머지않아
길정저수지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진다.
이 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로 이어지고, 지맥의 방향은
도로 건너 쪽의 비포장 임도로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비포장 임도 주변으로
띄엄띄엄 전원주택 등이 터전을 이루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임도는 나지막한 고갯
마루에서 좌측의 숲으로 꼬리를 잇는데,나중의 일이지만 그냥 맞은 쪽의 임도를
따라 은수리 서두머리 마을을 거치는 우횟길을 따를 수밖에 없는 거였다.
괜스레 좌측의 숲으로 진입을 강행하려다가 나지막한 봉우리 일대를 둘러친 철조망에
가로막혀 전전긍긍하다가 종당에는 우측의 울타리 두른 밭뙈기와 잡풀과 잡목 숲을
거치는 곤욕을 겪게 된다.서두머리 마을 앞을 지나는 왕복 2차선의 도로를 따라 좌측
으로 7,8백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강남영상미디어고교 정문 앞이고,그곳에서 다시
여우고개까지는 차도와 마을 고샅을 이용한,진입이 불가능한 지맥의 등성이를 질러
가는 우횟길이다.
그러한 우여곡절을 거치고 득달한 여우고개,길상면 소재지와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화도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18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마루의 남쪽 방면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따르면 된다.양회임도는 비포장임도를 거치고 나면 온전한 오르
막 숲길로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뚜렷하고 번듯하다.오르막은 잡풀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으로 이어지고,푸릇푸릇한 이끼를 뒤집어 쓰고 있는 너덜겅 같은 완만한 치받
이를 올려치면 너럭바위 등의 전망대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황금들판과 구름 한 점 없는 싯퍼런 창공과 바닷물빛의 자연스런 조화는 그저 신비
롭기만 하다.바위전망대를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높직하게 돌담을 두른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222.6m의 정족산(鼎足山) 정상이다(14시7분).정족산 정상
에서의 조망은 조금 전의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 아니겠는
가.특히 해가 저무는 서쪽 방면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정족산 정상의 빛바랜 이정표
그리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랑성(三郞城) 정상이라고 써 있는,산행안내 이정표를
겸한 정상 푯말이 세워져 있다.삼랑성(三郞城)! 단군의 세 아들들이 쌓았다고 하는
전설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정족산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산성의 축조시기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걸쳐 이루어졌고,5개의 봉우리와 계곡 등을 아우르는 2.3km
가량의 포곡식 산성이며,사적 제130호로 문화재 지정이 되어 있다.
정족산성
이러한 정족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산성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이다.
산등성이를 따라 들쭉날쭉 오르내리고,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 산성길은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눈부신 조망을 기대할 수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로 산객을 안내한다.앞으로 오르게 되는 길상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누런 황금빛 들판과 서해안의 바닷가 풍광이 산객의 발걸음을 잠시 머뭇
거리게 한다.
이쯤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지는데,이곳에서
지맥을 고분고분 따르기는 어렵다.이런 참에 산성을 줄곧 따라서 전등사 경내 관람을
할 셈으로 산성길 만을 직수긋 따르기로 한다.산성길은 20분여의 발품이면 넉넉하게
정족산성의 동문인 종해루(宗海樓)로 산객을 안내한다.이곳에서 좌측의 완만한 오르막
절길을 따르면 전등사 경내에 오를 수 있다(14시40분).
종해루(정족산성 동문)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가.늦어도 오후 5시 안에는 산행을 마무리 짓고 귀갓길에
접어들어야 하는데,앞으로 남은 여정인 길상산을 넘으려면 남은 시간은 넉넉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한두 차례 전등사를 답사한 경험이 있기도 해서 오늘은 참기로 하고 남은
여정의 발걸음을 재우친다.시설지구를 벗어나 84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을
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장흥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뻗은 18번 군도를 3,4백 미터쯤
발걸음을 재우치면 고갯마루에 닿게 된다.
고갯마루 남쪽 산록에는 '로얄유스호스텔'이 터전을 이루고 있고, 그 옆으로도 시설건물
이 차지하고 있어서 그 시설건물 바로 우측에서 길상산으로의 오르막을 도모해야 한다.
희미한 오르막 산길을 더듬더듬 올려치면 오르막은 시나브로 뚜렷해지고 멀쑥한 꼴로
바뀌기 시작한다. 119의 산악구조를 위한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말뚝이 세워져 있는
해발 159.4m봉을 첫고등으로 넘어서고,부드러운 안부와 언덕 같은 멧부리 두어 곳을
차례로 더 거치고 나면 등성이 우측으로 해가 저무는 서쪽 방면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잇따라 아름답게 펼쳐진다.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치마바위(우측) 갈림길을 지나서 한 차례 더 잡풀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을 거치고 나면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374m의
길상산(吉祥山) 정상이다(15시51분).정수리 한복판에는 통나무를 이용한 정상 표시목이
우뚝하고, 1981년에 복구한 삼각점도 아직까지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가 저무는
방향으로는 반달모양의 데크전망대가 서해와 해안가의 아름다운 풍광을 내놓고 입산객들
을 기다리고 있다.
일몰전망대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길상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의 내리막
이고, 맞은 쪽으로 나 있는 산길은 선두4리(1.4km)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로 이어지고,2,3십분여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하고 다소 밋밋한 산길을 기분좋게
거치고 나면 이내 강화도의 남쪽 해안 도로인 15번 군도상의 선두리 택리마을 버스승강장
으로 지맥의 산길은 비로소 꼬리를 드리운다(17시).
이곳에 득달함으로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진 강화지맥을 마무리 짓는다.오늘은 우횟길의
두어 군데와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구간이 더러 있었던 탓에 산행거리와 소요시간이 제법
늘었던 산행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한숨을 돌릴 즈음, 조막 만한 18인승 시내버스가 가천
의대 방면에서 털털거리며 다가온다.귀갓길은 이렇게 조막 만한 조랑말로 강화버스 터미
널로,그곳에서는 좀더 덩치가 큰 말(빨간색 800번 버스)로 갈아타고 강화지맥의 거점 역참인
인천2호선상의 검단사거리역으로 줄달음을 친다.그곳에 득달하고부터는 제대로의 힘센 철마
로 귀갓길의 행마는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가게 된다.(산행거리;21km. 소요시간;6시간45분)
(2020,1017)
(아래)강화지맥 지도3 길정리-택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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