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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미고개~여계산~석산~노적봉~쌍수봉~
~마두1리/진위천,황구지천 합수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독산성 세마대와 사도세자를 모신 융건릉과 용주사
방면으로 단체소풍을 떠날 때면 으레 넘나들곤 하던 고갯길인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앞을 지나는 삼남대로 1번 국도,평화공원 앞에서 도로를 곧장 건너
맞은 쪽 숲으로 지맥의 산길은 연신 꼬리를 잇는다. 숲길로 접어들면 곧바로
좌측의 완만한 남향받이 산비탈은 수원백가의 묘역이 차지하고 있다(8시25분).
그곳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지맥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길이
지맥을 4,5십 미터쯤 뭉턱 잘라내고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다.그러므로 죽미
고개에서는 애시당초 고갯마루의 북쪽 20여 미터쯤에 있는 하행선 버스 승강
장에서 세교신도시 방향의 진출입 도로를 따라야 한다.지하와 아치형의 지상,
두 개의 도로는 경부선 철길을 넘어설 수 있는 세교신도시 동구(洞口)의 하나
인 셈이다.철길 우측 저만치 1호선 전철상의 세마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세교신도시
경부선 철길을 넘어서면 곧바로 좌측의 오르막 숲길이 기다린다.세교신도시의
근린공원이다.산책로에는 누런 거적 매트가 깔려 있고, 군데군데 쉼터용의 긴
의자와 운동기구들이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정자도 한 채 세워져 있다.
번듯하고 멀쑥한 오르막 산길을 따라 새벽 산책을 나선 것처럼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죽미고개를 뒤로하고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헬기장 하나쯤은 너끈하
게 닦을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공간의 멧부리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
완만하고 밋밋한 산길은 팔각정으로 이어지고, 팔각정에서 좌측의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꿈두레 도서관' 앞이다.세교신도시의 남북을 잇는 왕복4차선 도로가
그 앞을 지나고 있다.도로를 건너 내처 맞은 쪽의 '세마중교'와 세마고교'를 좌측
으로 끼고 차례로 지나치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도로가 앞을 막아
선다.그 도로의 높직한 방음벽에서 우측으로 3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왕복
6차선 폭의 널찍한 도로를 넘어설 수 있는 육교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오산행복휴게소
육교를 건넜으면 좌측 방향의 도로를 줄곧 따라야 한다.5,6백 미터쯤 인도를
수긋하게 따르면 '수도권 제2순환고속국도'가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다.그 도로
의 교각 밑을 지나고 나면 우측 저만치 고속도로 휴게소인 '오산행복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해발158.6m의 여계산 북쪽 산자락에 터전을 마련한 고속도로
휴게소인 거다(9시22분).
휴게소의 널찍한 주차장을 가로질러 휴게소 우측 맨 끄트머리쯤에서 산등성
이로 붙을 참이다.오르막 산길은 희미하다.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거미줄
처럼 얽혀있는 오르막을 200여 미터쯤 기신기신 올려치면 지곶동 방면에서
의 번듯한 등하행 산길과 비로소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누런 거적매트로 단장
이 되어 있는 오르막은 머지않아 돌탑 서너 기와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 한 채
가 있고 정자 근처에는 4,5십 평 넓이의 널찍한 너럭바위가 웅크리고 있는 납
작스레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애기바위봉이다(9시39분).
애기바위봉
애기바위
임진왜란 당시 오산시 금바위골(금암동)로 들어온 왜군은 이 마을의 지형이
큰 인물이 태어날 지형임을 알고 마을의 아기와 임산부를 모두 죽이도록 명령
을 내린다.이 때 한 부인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아기를 바위 밑에 감추었지만,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왜군이 기어코 톱으로 잘라 아이를 살해하고 말았다
는 애달픈 전설의 너럭바위다(안내문 참조).
아기바위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고,좌측의 산길은 이곳에서
5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여계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해발158.6m
의 여계산(如鷄山) 정상 한복판에는 2층 높이의 철구조물을 이용한 산불초소
가 차지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들의 숨가뿐 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한데 어우러져 귓전을 두드린다.
여계산 정상의 산불초소
다시 아기바위봉으로 되돌아오면 맞은 쪽이 지맥의 방향인데,엄장한 허우대의
너럭바위인 아기바위를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내리받이다.우측 마른 나무
가지 사이 저멀리 독산성의 멧덩이가 한눈에 들어온다.완만한 내리받이는 이내
공동묘지 사잇길로 산객을 안내한다.오산시 공동묘지다.공동묘지 사이의 고갯길이
넘나드는 잘록한 안부를 거쳐 오르막을 올려치면 삼거리 등성잇길이 기다린다.
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이고,좌측 방면은 100여 미터쯤의 해발
135.2m의 석산(石山) 정상을 넘어서 '물향기 수목원' 쪽과 공자를 모신 사당
이 있는 궐리사로 이어지는 산길이다.기름한 꼴의 둔덕 모양의 석산 정상
한복판에는 1987년에 복구된 삼각점(용인452)을 보유하고 있는 삼각점봉
이기도 하다(10시).석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지맥의 산길로 다시 들어
서면 곧바로 삼거리 갈림봉이 기다린다.
납주그레한 갈림봉 한복판에는 맞배지붕을 인 정자 두 채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 단련장
행색이다.이 갈림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내리받잇길 좌측 방향으로
오산시 가장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그 방향에서는 인파가 북적
거리는 시장의 소음처럼 수많은 기계들의 웅성거림이 연신 귓속을 파고든다.
널찍하고 멀쑥한 산길은 가장공단(좌측)과 화성시 지곶동(우측)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생태이동 통로를 이용한 근린공원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금빛의 따사로운 햇살이 함초롬히 쏟아져 내리는 이곳의 쉼터
에서 아직까지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발걸음을 옮긴다.
근린공원의 산책로이기에 산길은 널찍하고 멀쑥하며 군데군데 쉼터용의 긴
의자와 운동 기구들이 두루두루 마련이 되어 있다.
오산가장산업단지
좌측은 시장 통 인파들의 소음처럼 가장공단의 기계소리가 웅성웅성 들려
오고, 등성이 우측 바로 곁으로는 'e편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고층 아파트 단지
가 등성이 곁을 따르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의
납데데한 해발 92.4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10시22분).92.4m봉에서 지맥
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고층 아파트 단지와 공단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10분쯤 더 따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10시32분).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다소
희미한 산길이고,맞은 쪽의 번듯하고 널찍한 산길은 이곳에서 1.2km쯤 동떨
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61m의 노적봉(露積峰) 정상으로의 산길이다.노적봉
을 오를 참이다.해발 121.4m봉을 넘어서는 것을 시발로 해발115m의 박봉
정상을 잇따라 넘어서고 나서야 비로소 오르게 되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 161m의 노적봉 정상이다(10시50분).
낡은 삼각점을 여태까지 간직하고 있는 노적봉 정상에서 다시 발길을 되돌려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갈림길
을 뒤로하고 다소 희미해진 내리받이는 지맥을 가로지르는 수렛길을 만나게
되는데,이 때는 수렛길을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그러면 머지
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
운다.오산시와 화성시가 경계를 짓고, 화성시 정남면 수면리와 오산시 가장동
이 사이좋게 등을 맞대고 있는 고갯길,왕림고개다(11시20분).
왕림고갯마루의 바로 건너 오르막은 가풀막지기 때문에 우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건너 쪽으로 '수면리 전원마을' 빗돌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숲
으로 오르는 게 좀더 수월하다.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해발116.8m봉을 첫고등으로 오른다.등성이 좌측으로는 아직까지 가장
산업단지가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조망이 된다.
왕림고개
다갈색의 가랑잎은 수북하고 산길은 비교적 널찍하다.두어 차례 좌측 방향의
가장동 방면과 우측의 수면리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을 만나기도 한다.풍양조가
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
122m의 쌍수봉 정상이다(11시40분).넙데데한 꼴의 쌍수봉 정상에도 여러
개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의 행색이다.
해발122m의 쌍수봉 정상을 뒤로하고 두 차례쯤의 가장동과 수면리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등성이 한가운데를 따라 나 있는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어우러지며 꼬리를 잇는다.양회임도는 지맥의 등성이까지
아금받게 파고든 전원주택들과 크고 작은 농경지 사이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정남산업단지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
운동기구들이 차지한 쌍수봉
간신히 등성이 흉내를 낼 만큼 지맥의 등성이는 전원주택들과 인접한 크고
작은 공장들로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힘겹다.결국은 정남산업단지 내의 도로를
따를 수밖에 없다.기실,정남산업단지까지 발걸음을 하였으면 등산으로서의
가치는 여기까지가 아닐까? 이곳에서부터 청명지맥의 날머리인 마두1리까지
의 행보는 산행의 범주에 끼워넣기에는 어색한 여정이다.
정남산업단지를 벗어나면 정남면 소재지 쪽과 오산시 벌음동 사이를 잇는
314번 지방도로로 이어지고,오산시와 화성시 발안 방면 사이를 잇는 82번
지방도로와 한데 어우러지는 벌음 삼거리에서는 동쪽으로 뻗은,경부 고속
도로와 연결이 되는 도로의 곁을 따라야 한다.경부고속도로 방향의 도로
곁을 300여 미터쯤 따르다가 우측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벌음삼거리
들머리 일대는 건축공사를 하려는지 나지막한 등성이를 죄다 뭉개고 잘라서
널찍한 터를 닦아 놓았다.그러한 행색의 공터를 가로질러 나지막한 숲으로
기어든다.다소 희미하고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두어 그루의 꺽다리 소나무가 지키고 있고 남향받이에는 납작한 꼴의
봉분인 묵묘1기가 차지하고 있다(12시30분).그러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
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경주김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평택시
서탄면 수월암리의 공단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2차선 도로와 한데 어우러지
며 꼬리를 잇는다.도로 좌측으로 '오산여객(주)' 시내버스 종점의 주차장에 빼곡
하게 주차된 초록색 시내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도로는 '두곡1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육교(좌측)의 곁을 지나서 내처 맞은 쪽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쯤 발품
을 더 보태면 도로 좌측으로 지맥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경동나비엔
숲으로 기어들면 등성잇길은 의외로 수렛길처럼 널찍하다.널찍한 수렛길은 이내
보일러 공장인 '경동나비엔'의 절개지 경계에 닿게 되는데,경계 절개지의 곁을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경동나비엔'의 정문 앞 쪽이다정문 앞 쪽으로는
남북으로 왕복 4차선이 지나간다.정문 근처의 공장 구역 밖으로 '평택 수월암리
고인돌'이라는 제목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그 뒷편에는 기름한 타원형 꼴의
꺼뭇한 고인돌 1기가 마치 모델처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행색의 공장 앞을 지나고 공장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우측의 등성이
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다소 희미한 산길은 전주최가의 묘역을 곁에 두고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크고 작은 공장들과 농경지에 거지반 몸을 허락한
지맥의 등성이는 아등바등 처량하게 꼬리를 잇는다.
납작스레한 꼴의 해발65.6m봉을 넘어서고 등성이를 따라 꼬리를 잇는 널찍한
임도와 샛길,그리고 농경지의 곁을 왕복2차선의 차도로 이어지고 서탄면 사무소
방향과 오산시와 내천리 방면의 사거리를 곧장 가로질러 7,8백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나지막한 고갯마루에 이르는데,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
이다.우측으로 난 임도를 100미터쯤 따르면 봉우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해발
37.7m봉이다(14시7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87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번듯하다.
37.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다시 100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산길은 공동묘지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
공동묘지를 곧바로 벗어나면 이제 농경지와 촌락이 오붓한 전원의 풍광이 한눈
에 들어온다.농경지가 온통 차지하고 있는 등성이 아닌 등성이의 가운데로 나 있는
양회임도의 농로를 따르면 머지않아 '말머리'라고 일컫는 고을 마두리(馬頭里)다.
황구지천과 진위천이 한데 힘을 모아 일궈놓은 말머리 들판은 청명지맥이
그동안 꿈꿔온 지평(地平)의 결실이 아니던가.합수머리 건너 저멀리에는
해가 저물 무렵부터 새벽 동틀무렵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미공군의 K-55
오산기지가 가물거린다.요즘 보기 드물게 눅진 날씨는 바람마저 숨을 죽이
고 있어서 산객에게는 여간 행복한 게 아니었음을 밝힌다.
그러나 따사로운 햇살은 정수리 언저리에서 얼마 기울지 않았는데, 어느
틈에 산행을 마무리 짓게 되었으니 그게 좀 아쉬울 따름이다(14시25분).
-이제 돌아갈 보금자리는 가깝고 교통도 편한 귀갓길이 기다린다.송탄과
마두리 사이를 3,4십 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88-3번 버스를 타고 한 차례의
환승을 거치고 나면 동네 버스승강장이다.집에 도착하니, 아내 혼자 늦은
점심을 방금 해결한 뒤다.(산행거리;19km. 6시간10분) (2021,1/14)
(아래)청명지맥 지도 5 중앙스틸-말머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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