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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27일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사전 캠프가 부산 호산나교회에서 열렸다. 비전 투어는 2014년 1월 16일부터 2월 7일 동안 진행된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
12월 26~27일 목회자 자녀(PK) 10명이 부산 호산나교회(홍민기 목사)에서 1박 2일 캠프로 만났다. 중2 3명, 중3은 1명, 고1은 4명, 고2가 2명이다. 여자는 7명이고 남자는 3명이다. 지역은 제각각. 파주, 일산, 이천, 함양, 김천, 대전, 광주, 남해, 포항, 산청에서 한 명씩 모였다. 처음 만났을 때는 사투리가 섞여 있었는데 1박 2일이 지나자 하나로 통일된 느낌이었다.
이들은 1월 16일부터 2월 7일까지 3주간 미국으로 비전 투어를 떠난다. (관련 기사 : 목회자 자녀들, 꿈 키우는 미국 여행 떠나요) 여행 경비는 물론 현지 체류비 모두 여러 곳에서 후원을 받았다. 합치면 1인 당 600만 원가량의 큰돈이다. 엄청난 은혜(?)를 입은 자들이다. 이유가 뭘까? 공통점은 부모님이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것 하나다.
사전 캠프는 오리엔테이션, 팀 빌딩 프로그램, 멘토와의 대화, 속내 나누기, 여행 준비 모임 등으로 진행됐다. 순서를 나누긴 했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끝날 줄 모르는 대화가 이어졌다. 쭉.
10명은 서로 처음 만나는 사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많게는 4살 차이가 난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관심사도 저마다 달랐다. 그런데 10년 지기 친구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무엇이 이들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친하게 만들었을까.
▲ 부산 호산나교회 홍민기 목사와의 대화 시간. 홍 목사 역시 PK다. 고생 많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신앙에 회의가 찾아와 교회를 등진 사연,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까지, 선배 PK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
저녁 시간, 부산 호산나교회 홍민기 목사와 2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격식 따지지 않고 그냥 둘러앉았다. 밥도 같이 먹고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홍민기 목사 역시 PK다. 미국에서 목회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고생 많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신앙에 회의가 찾아와 교회를 등진 사연,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의 이야기까지. 선배 PK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부모님, 교회, 자기 자신과의 갈등을 풀어 가고 자신의 꿈을 찾아갔는지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첫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 10명은 자유 시간을 따로 보냈다. 스태프 아저씨들은 빠졌다. 이튿날 아침, 지난밤 이슬 맺힐 때까지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무슨 말이 그리 하고 싶었던 걸까?
▲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와의 대화 시간. 김 대표도 PK다. 목회자 자녀들이 겪는 고충과 부담 등을 스스럼없이 꺼내 놓고 서로 대화를 나눴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
둘째 날 오전에 그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놨다. 이번엔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가 멘토를 맡았다. 동그랗게 모여서 쉴 새 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멘토는 주로 들었다. 김 대표 역시 PK. 30년 차이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인데, 공감의 온도는 어떤 친한 친구 못지않았다.
▲ 10명의 목회자 자녀들.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금세 친해졌다. 속 깊은 이야기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들을 얻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
어린 나이부터 교회 안팎 사정을 눈과 귀로 보고 듣는 PK. 나이에 걸맞지 않은 부담과 책임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떠안다 보니 자기 색깔을 내기도, 꿈을 마음껏 펼치기도 쉽지가 않다. 스트레스를 마음대로 풀기도 어려운 형편이라서 터놓고 얘기 나눌 친구들이 필요했다. 동정을 구하거나 위로를 받으려 털어놓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왜냐면 서로 말을 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처럼 돼 버렸기 때문이다.
홍민기 목사와 김종희 대표가 한목소리로 한 이야기는 이번 여행을 통해 이 친구들이 숨을 한번 돌리고 부담도 떨치고 마음 나눌 친구들과 멋진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사역이 건강한 교회를 일구려는 부모님들에게도 작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비전 투어를 시작으로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에 첫발을 내딛었다. 성장기에 있는 목회자 자녀들이 자기 꿈을 펼쳐 나가고 마음 나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속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나아가 목회자 가정 전체를 위한 사역도 구상 중인데, 부모와 자녀 모두가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멘토링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주님의 사역을 힘차게 해 나갈 수 있도록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여러 방면의 조력을 꾸준히 펼쳐 갈 것이다.
▲ 캠프는 오리엔테이션, 팀 빌딩 프로그램, 멘토와의 대화, 속내 나누기, 여행 준비 모임 등으로 진행됐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자녀들은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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