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백여년 전, 고려 고종 때 학자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제21권)에는 황토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글의 주인공인 이상국은 자기 아들이 집 후원에다 무덤 같은 모양으로 토실(土室)을 지은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물었다. 그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은 분묘가 아니라 흙집입니다. 이 집은 겨울철에는 화초와 호박을 얼지 않게 보관하는 데 좋습니다. 또 땅속 깊이 파서 만든 집이기 때문에 아녀자들이 이 안에서 길쌈하기도 좋습니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날이라도 이 안에 들어가 있으면 흙의 온기가 마치 봄날 같아 손이 얼어터지지 않으니 여러모로 좋습니다』
기록으로 보자면 이미 고려시대에 황토집이 사람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생활에 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황토집이 병자들을 치료하는 곳으로 활용됐다는 증거도 있다. 조선 중기의 실학자인 이규경이 남긴 문집에는 고려 중기에 고관들이 한두칸씩의 황토집을 만들었으며, 나이가 많은 재상이 휴식을 취하거나 병자들이 병을 다스리기 위해 이용했다고 전한다. 겨울에는 황토집에 화로를 들여놓아 추위를 피했는데, 그때 온돌의 연료로는 연기가 잘 나지 않는 말린 말똥을 썼다는 내용도 있다.
황토집을 이용한 것은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의 창업주 이성계는 황토방에서 심신을 수련한 덕분에 활쏘기의 힘을 얻었고, 고려말 왜구에 대항한 우리의 신궁(神弓)들도 황토굴에서 수련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조선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세종대왕은 침, 뜸, 약으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국비로 한증막을 짓는 한편으로 자신도 전용 황토방을 마련해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전한다. 당시 한증막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와 같은 진흙집이었는데, 황토의 원적외선을 이용하는 조선조식 질병 치유술이었던 셈.
한편 고종 때 임금의 지밀 내관을 지낸 이재우(1884~1963)에 의하면 광해군 시절 지금의 창덕궁 어수당(魚水堂) 부근에 세 평 정도의 황토 밀실을 지어놓았다고 한다. 광해군은 늘 이 황토방에서 놀기를 좋아했는데, 어느새 지병인 종기가 나은 것을 깨닫고는 그 후로 광해군의 건강을 위한 휴게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얘기는 또 있다. 내시 이재우의 스승으로 철종을 모신 김덕화(내시부 종3품)의 증언에 의하면, 강화도령 철종이 임금이 된 후에도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이 못내 그리워 하며 상사병에 시달리자 황토방 밀실을 만들어 요양시켰다고 한다. 실제 민간에서는 상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황토를 은단처럼 작게 만들어서 먹이기도 했다.
황토는 21세기 입원실
동양의 전통 의학서에는 한결같이 황토의 효능에 대해 적지 않게 언급하고 있다. 중국 명나라 때 의학자인 이시진이 지은『본초강목』을 보면 「흙에는 청, 황, 적, 백, 흑의 다섯가지 색이 있는데 특히 황토는 약성이 강하여 약재에 많이 쓰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학서로 전해져 내려오는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에서도 황토를 이용한 갖가지 처방을 제시해놓고 있다. 민간의학에서도 황토를 이용한 다양한 요법이 소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배탈이 나면 황토수(지장수)를 마시게 하거나, 독충에 쏘이면 황토를 발라 독을 빼게 하는 식이다. 황토는 비단 사람만이 이용한 것은 아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짐승들은 황토를 곧잘 이용할 줄 알았다. 개는 속에 탈이 생기면 황토 구덩이에 배를 깔고 굶으면서 병을 다스린다. 토종닭들도 병에 걸리면 본능적으로 쑥밭 근처의 황토에 구덩이를 파고 흙을 몸에 끼얹으며 황토목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처 입은 곰이 황토 흙탕물에 뛰어들어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사냥꾼이 목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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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상처를 입었을 때 소나무 송진을 상처에 바르거나 그들만이 아는 약초를 뜯어먹고 고치기도 하지만 최고의 치료제는 황토이다. 황토에는 다양한 약성원소가 포함되어 있어 제독작용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 및 지혈작용과 동시에 응고제로써 뛰어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미생물에 포함된 다양한 효소들이 순환 작용을 일으킵니다. 황토에서는 원적외선이 파장되어 나오는데 이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답니다. 즉 기초체온을 올려주는 역활을 합니다. 체온이 상승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활성화되고 신진대사가 강화되면서 조직 재생력이 증가됩니다.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강화되면서 땀이 배출되는데 이때 체내의 각종 독소와 노폐물이 빠져 나와 혈액을 맑게 해줍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산성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체질들을 알카리성으로 개선시키게 됩니다. 자연스런 체질개선으로 인체는 자기방어 능력 및 면역력을 스스로 개선시킬 수 있게 되고 건강이 회복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황토목욕의 경우 류마티즘, 전신통증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50도 정도로 온도를 높인 다음 환부 또는 전신에 바르고 30분 정도 그 상태를 유지하거나 진흙탕을 목욕물 온도로 가열한 다음 들어가서 목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황토목욕은 오랜 시간에 걸쳐 황토에 포함된 온천 침전물과 미네랄 성분이 치료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악성종양과 고혈압 심장병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토는 태양에너지의 저장고라 불리울 정도로 동.식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원적외선을 다량 방사하여 일명 살아있는 생명체라 불리우기도 한다.특히 황토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노화를 방지하기도 한다.이러한 황토의 효능으로 인해 황토 그 자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성화 하여 오염된 하천이나 어항 및 적조현상으로 죽어가는 바다를 회복시키기도 한다.또한 공기중의 비타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이온을 방출하여 산성화된 체질을 알카리성으로 바꾸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 준다.황토 속에는 카라타제라는 활성효모가 들어있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과산화지질을 환원시키고 분해시키며 체내 유해물질을 분해하여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이러한 효능이 있는 황토가 웰빙바람을 타고 갖가지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옷감을 염색하는데에 염색용으로 쓰기도 하고 건축자제인 황토벽돌을 만들기도 하며 피부미용팩으로 사용되어지고 심지어는 찜질방에 찜질용으로 사용되며 산책로에 황토볼 형식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1.습도조절력-습도가 높을 때 습기흡수를, 건조시 습기발산을 하는 자동습도 조절을 해준다. 2.온도조절력-바깥의 더운 열기를 막아주며, 날씨가 추울때는 반대로 온기를 발산시킨다. 3.흡수력-음식냄새, 담배냄새, 등 기타 유해한 냄새를 신속히 흡수한다. 4.향균력-곰팡이 및 인체에 유해한 각종 균류의 서식을 방지한다. ※ 땀을 많이 흘려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5.건강성-고율의 원적외선 방사로 노화방지, 혈액순환 촉진, 스트레스해소, 피부미용, 신경통, 요통, 만성피로 회복에 아주 좋다. 6.전자파 차단-다량의 원적외선 방사로 유해 전자파를 차단한다.
♠ 약 8배의 효과가 있는 약탕기 황토의 원적외선은 전통 약탕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전통 약탕기는 약을 달이는 이의 정성 뿐만 아니라 열 침투력이 일반 약탕기보다 약 8배정도의 약효추출 효과가 있어 그 효험이 더욱 뛰어 났다고 한다.
♠ 상사병의 치료 철종 임금이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을 못잊어 상사병에 시달릴 때 황토방에서 요양했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에서도 상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황토를 은단처럼 만들어 먹였다고 한다.
♠ 화상치료 이온몸에 중화상을 입은 사람은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를 땅에 묻고 토수를 먹이면 화상이 치료됐다. 이는 오늘날 황토 욕법으로 일반인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황토요법으로 치료한 화상은 후유증이 거의 없는 큰 장점이 있다.
♠ 황토아궁이 황토로 구운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고 부엌일을 하던 옛 여인들에게서 부인병이 없었던 것은 열을 받은 황토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신체리듬을 원활히 해 부인병을 예방했기 때문이다.
♠ 숨쉬는 황토 옹기 우리의 전통식품인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적당히 발효되어 맛을 내는 이유는 흙으로 구워 만든옹기들은 흙이 숨을 쉬기 때문에 음식이 적당히 발효되어 맛을 낸다. 이때 황토의 제독작용으로 음식의 나쁜 독성이 제거되고 밀폐되지 않아 신선한 공기가 통하기 때문에 최고의 맛을 낸다.
♠ 민간요법으로 쓰인 기와 현대처럼 상비약이 없었던 시대, 옛 조상들은 배가 아프면 황토로 구운 기왓장을 달구어 배위에 올려놓는 민간요법을 즐겨 사용하였다. 이는 황토가 제독제, 해독제로 쓰인 경우로 황토 기와의 원적외선이 인체 깊숙이 스며들어 몸의 독소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 독성을 제거하는 황토 복어독이나 각종 어육급체를 당한 사람에게 황토를 덮어 치료했으며 또한 배가 아플때는 구운 기와를 배위에 올려놓으면 황토의 원적외선이 몸의 독소를 제거해 치료하기도 했다.
♠ 독충으로부터의 보호 기능 오동잎에다 황토를 섞어서 놓아두면 파리나 기타 곤충이 접근을 못하며 이것을 된장 항아리 에 넣어두면 쇠파리나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 이 황토요법은 세계 원주민에게도 이용되고 있는데, 자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온몸에 황토를발라 독충으로부터 몸을 보호 하고 있다.
♠ 적조를 막는 황토 우리나라 남해 연안의 적조 현상때 황토를 살포한 결과 황토가 지닌 살균작용으로 적조 현상이 현저히 줄었으며 오염물질을 분해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 기근을 면하게 한 식토 조선 태종 때 지금의 함경도에 식토가 나왔는데 흉년이 계속되면 많은 기민들이 이 진흙으로 떡을 만들어 먹어 기근을 면했다. 이 같은 토식의 예는 선조 때에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선조 갑오 년에 대기근이 들었는데, 황해도 봉s산 땅의 진흙이 밀가루와 같이 부드러워 이 진흙 70%에 싸라기 30%를 섞어 떡을 해 먹었으며, 이것을 먹어 질병도 앓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황토는 해독제, 제독제 뿐만 아니라 훌륭한 대용식으로도 그 역할을 해냈다.
♠ 훌륭한 자양분의 황토 양질의 황토에서 자란 약초는 다른곳에서 자란 약초보다 그 효능이 뛰어나며 황토에서 자란 버섯의 경우는 다른 곳에서 자란 버섯보다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노후 양식장에서 황토를 뿌린 결과 물고기의 성장이 빠르며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영험한 지장수 지장수는 황토를 걸러 받은 물을 말한다. 눈이 피로해 눈꼽이 끼거나 가벼운 안질에 걸렸을 경우에 지장수로 씻으면 효험을 보고 채소나 과일에 잔류된 농약을 씻어내는데도 화학세제보다 더욱 안전하다.
♠ 황토욕법(가정) 집안 목욕탕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건강법이다. 무명자루에 황토 한 두되 정도를 담아서 묶는다. 이 자루를 섭씨38~40도정도의 물이 담긴 욕조에 넣으면 물이 옅은 노란색을 띠며, 이때 비누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욕조에 들어가면 된다. 욕조에 몸을 담근후 15분정도 지나면 몸속의 노페물이 제거되고 피부미용효과가 있다.
♠ 황토찜질 황토를 무명자루에 5kg정도 넣어 아랫목에 묻어준다. 시간이 지나 자루가 뜨거지면 꺼내서 팔,다리, 등 부분과 같이 아픈곳에 갖다대거나 베고 누워도 좋다. 한번 만든 황토자루는 1주일정도 쓸 수 있으며 감기가 걸렸을 때도 황토자루를 만들어 등에 대고 하룻밤자고 나면 몸이 가벼워진다.
♠ 황토마사지 여성들의 미용법으로 사용되는 황토요법이다. 길이 7cm정도 되는 작은 가제 주머니에 죽염이나 볶은 소금, 레몬즙 황토를 섞어 반죽한 것을 집어놓는다. 세수를 한 직후에 주머니를 얼굴 군데군데에 대고 꾹꾹 눌러주었다가 피부에 흙의 감촉이 느껴지면 떼어낸다. 이 미용법은 피부가 매끈해지느 효과가 있으며 지장수를 이용하여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옛 문헌으로 본 황토의 효능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세종때 권채(權採)
조선조 세종때에 박윤덕(朴允德)등이 저술해 국보급 종합 의학서로 평가 받고 있는 향악집성방 토부(土部)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양질의 향토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다. 냉(冷)이나 열(熱)로 생긴 설사, 뱃속이 열독으로 쥐어짜는듯이 아프고 하혈을 할때 그리고 여러가지 약물중독이나 어육, 식물, 버섯중독엔 땅 속의 마른 황토를 파서 물을 3되 가량 부어 끓인다. 이때 3-5번은 펄펄 넘치도록 한 다음 식혀서 맑은물을 골라 따뜻하게 해 1-2되 마시게 하면 치료가 된다.
돌림병 열독(熱毒)이 전염되지 않게 하는 데에도 복룡간을 쓴다. 복룡간 120g을 가루를 내어 약전국(콩을 삶아 쪄서 소금과 생강 따위를 넣고 방 안 온도에서 3일동안 발효시켜 만든 약)
1되와 물3잔에 달여 양이 1잔반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3번에 나누어 마시게 한다.
몸이차고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으며 장기가 허하고 찬데서 병이 생겨 잘 낫지 않을 때에도 복룡간 1되를 파서 마늘을 찧어 넣고 섞어서 식초를 뿌리고 이것을 배 위에 올려 놓고 찜질을 하면 된다.
명치와 배가 참을 수 없이 아플 때엔 황토를 뜨겁게 한 다음 천에 싸서 찜질을 하고 이질을 앓을 때엔 동벽토를 보드랍게 하고 귤껍질[귤피-橘皮]을 가루 내어 섞은 뒤 생강, 대추를 약간 넣고 달여 먹으면 낫는다.
임산부가 열병을 앓아 유산되지 않게 할 때 토사곽란(吐瀉藿亂), 종기, 퐁독종(風毒腫), 높은 곳에서 떨어져 생긴 어혈이 없어지지 않고 멍이 들어 있는 경우, 아이에게 생긴 단독(丹毒), 옹창(癰瘡)이 생겨 부은 곳에도 복룡간을 사용한다.
목이나 겨드랑이에 생긴 멍울, 여름철 땀띠, 다리와 무릎에 생긴 하주창(下注瘡)엔 호황토(好黃土)를 사용한다.
특히 높은 곳에서 떨어져 어혈이 심하게 생기고 기절해 의식이 없는 상태나 30년 이상된 어혈병에도 황토5되를 찜통에 넣고 약간 김을 올린 다음 천으로 여러 겹 싸서상처 부위에 찜질을 하면 깨끗이 낫는 다고 돼 있다.
[산림경제-山林經濟]
조선조 인조(仁祖)와 숙종(肅宗) 때에 유암(流巖) 홍만선(洪萬選)(1643-1715)이 지은 산림경제 복거(卜居)편에도 황토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부엌을 만들 때엔 먼저 땅 표면의 흙을 다섯치(15cm)쯤 파내고 그아래의 깨끗한 향토에 향수(香水)를 섞어 반죽해 쓰면 대길(大吉)한다고 써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은깨끗한 황토로 부엌을 만들어야 상서로운 기운이 감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불행과 병을 몰고 오는 귀신은 붉은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민가에서는 비방으로 붉은 팥을 던지거나 동짓날 붉은 팥죽을 집 주변에 뿌리기도 한다.
적토로 지은 흙집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원적외선 방사 이외에도 방액(防厄)의 주술적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목양(牧養) 편에 보면 소가 병에 걸리면 황토로 처방하라고 했다.
소똥에 피가 섞여 나오면 부엌 한복판의 흙(복룡간)2냥을 술1되에 타서 끓여 식힌 뒤에 먹인다 라고 했다.
잡방(雜方)편에서는 기름이 묻은 옷을 세탁할 때엔 동벽토를 물에 풀어 빨면 석회나 활석보다 더 좋다고 적혀 있다.
[왕실양명술-王室養命術] - 고종때 이재우
조선시대 말 고종(高宗)의 내관(內官)으로 있던 이재우(李載祐)(1884-1963)가 생전에 수많은 왕실의 비전(秘傳)이었던 양명술을 제자인 이원섭(李元燮)에게 전수했다는 왕실양명술에 보면 사람의 몸속에 있는 독소를 해독 하는 방법으로 황토염욕법(黃土鹽浴法)을 주장하고 있다
그내용을 보면 황토 구덩이에 천일염을 깔고 쑥, 비파잎, 오동나무 잎을 깔아 놓고 그 위에 누워 머리와 심장 부위 발가락을 제외한 몸 전체에 황토를 5cm가량 두께로 덮고 5시간쯤 지나면 독소를 해독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산해경-山海經]
중국의 신화서(神話書)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고전 산해경 을 보면 황토는 대체로 질병치료에 효험을 보이고 귀한 약초와 광물들을 잘 자라게 하며 황토와 관련이 있는 모든것은 최상급의 물질로 변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한마듸로 고대 동양인들은 황토를 일반적인 흙과 다르게 인식함과 동시에 신성시해 사람의 정신적인 면에까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조선 선조 때 어의(御醫)였던 허준(許俊)선생이 1596년에 시작해 1610년까지 14년여에 걸쳐 심대한 노력 끝에 펴낸 의학 백과 사전 이다.
동의보감 에서는 흙과 흙의 일종인 재(灰)를 이용하면 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제시했다.
*백초상(百草霜)- 오래된 아궁이의 이맛돌에 붙어 있는 검댕
*단철조중회(鍛鐵조中灰)- 대장간 아궁이의 재. 오랜 체증으로 인해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상시회(桑柴灰)- 뽕나무를 태운재. 검은 사마귀, 무사마귀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백초회(百草灰)- 100여가지 풀을 태운재. 암내와 쇠붙이에 상한 곳을 치료한다. 음력 5월5일 아침 이슬이 지기 전에 100가지 풀을 베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태워서 재를 만든다.
*당묵(墨)- 솔 밑에 붙어 있는 검댕. 독이 있는 벌레에 물렸을 때 혈훈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쇠붙이에 상한 곳에 바르면 새살이 살아나고 피가 멎게 하는데 쓰인다.
# 그외 황토의 효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록 들이 있다.
[조선 왕조 실록 ]
* 조선왕조실록- 궁중에 임금을 위한 초가지붕으로 된 황토방을 별채로 지어 놓았다고 한다. 특히 광해군 때 대궐 안 어수당(魚水堂)부근에 3평 정도의 황토 밀실을 지어 놓고 늘 이곳에서 놀았는데 어느새 지병인 종기 등이 나았다. 그때부터 광해군의 건강을 위한 휴게소로 사용 했다는 기록이 있다
* 세종대왕이 궁궐 안에 황토 움집을 3곳에 지어 이용 하면서 백성들도 쓰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강화도령이 임금이 된 후에 고향에 두고 온 첫사랑이 그리워 상사병에 시달리자 내시들이 궁중에 3평 정도의 황토집을 만들고 방 안에 쑥이나 솔잎을 넣고 불을 지펴 병을 치료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에서도 상사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황토를 은단처럼 작게 만들어서 먹였다고 한다.
명의별록 [名醫別錄 중국 陶弘景(502-556) 著]
황토는 독이 없다. 폐, 비장, 방광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간에도 좋은 약 성분이 흡수 된다. 지혈, 어지러움, 경기, 설사에 잘 듣고 뱃멀미나 특히 군살(비만)을 없애는 데 쓰였다. 기를 내려 살과근육을 튼튼하게 했기에 강병술에서 상비약이 되기도 했다. 해독성이 가장 강하다 라고 했다.
* 조선 중기의 학자인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1788-?)이 남긴 문집에 보면 고려 중기 고관들 집에서는 황토집을 만들어 방바닥엔 송판(松板)을 깔고 화로를 들여 놓고 나이가 많은 노재상이나 병자들이 섭생(攝生), 치병(治病)을 위해 겨울을 보내기도 했다 라는 구절이 있다.
여러 의서와 문헌을 참조해 황토의 효능을 밝혀 보았다. 문헌에서 밝힌 내용들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황토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약리(藥理)작용임을 참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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