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瑤池鏡]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확대경이 달린 조그만 구멍을 통하여 그 속의 여러 가지 그림을 돌리면서 들여다보는 장치나 장난감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랫말이 언 듯 생각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이다.
작은 구멍을 통하여 조그만 상자 안의 사진을 이리저리 돌리며 재미있어하던 생각이 난다.
요지경의 또 다른 뜻 말은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왜 세상일을 작은 구멍을 통해 안을 보는 동심으로 보지 못하는가?
왜 상자 안으로 뛰어들어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작은 구멍을 통해 보게 하는 광대로 살아야 하는가?
세상 속으로 들어 간다는 건 알쏭달쏭하고 묘한 요지경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알 것도 같고 모른 것 같은 것이 세상 사는 일이다.
한마디로 사는 일에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이 정확한 말이다.
정답이 찾기 어려운 곳에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이 우매함이란....
어쩌면 작은 구멍을 통해 안을 보는 동심이 더 정확한 정답을 찾는 방법일지 모른다.
우리는 왜 타인의 시선으로 살지 못하는가?
늘 자신의 시선으로 요지경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인생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장모님이 돌아가셨다.
늘 아내와의 불화로 변변히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떠나 보내고 나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물밀듯 다가온다.
삼호제를 지내고 집에와 책상에 앉으니 자책하는 마음에 괴롭다.
그때 쓴 명상편지가 갑자기 생각난다.
창 밖으로 눈으로 하얗게 덮인 애마가 쓸쓸해 보인다.
그때 선택한 배경음악이 매우 탁월하다.
인생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중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인생이, 인생의 답이라 생각해 봅니다.
기쁨도, 슬픔도 스쳐가는 것일뿐 영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는 슬픔도 하나의 풍경일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그저 뻔한 스토리의 잡지처럼 통속적이고 한 늙은 여류작가의 슬픈 인생의 이야기에도 빈 술병을
나뒹굴게 하는 것도 인생일진데 가족의 죽음앞에 별빛을 담은 술병 한 두병은 쓰러져 있어야 인생입니다.
친구가 드립니다.
2008. 6. 28.
하늘마당
첫댓글 정답이 찾기 어려운 곳에서 정답을 찾고자 하는 이 우매함이란....----->우매함의 무리들,,,
그들의 주장이 찾던 정답이라며 오늘도 해뜨기 무섭게 짖어대는 꼴이 참으로 어설프다.
우리는 오늘도 그들이 쏟아내는 글의 홍수속에서 참을 구분하고자 애쓰지만 결국 건질거라곤 분란뿐이다..
하늘마당님의 좋은글로 하루를 엽니다.감사합니다..
지금 칭찬하는거야?
맞는거야? ㅋㅋ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사람은 저 마다의 안경을 하나씩 쓰고 살아간다.
멀리만 보이는 안경을 쓴 사람,
가까운 곳만 보이는 안경을 쓴사람.
색이 있는 안경만을 쓴 사람.
세상에는 65억개의 안경이 존재한다.
그 안경의 이름은 "고정관념"이다.)
옆 까페에 가보니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한 안경을 쓰고,
자신만의 색깔로 덕지덕지 칠해 놓은 글들이 보이더군요.....
말 그대로 요지경 속 입니다.
스너피님 ~
잠시,나만의 색을 지닌 안경을 내려 놓고,
가장 정직하게 맞추어진 찌를 물에 담구고 세상을 다시 한번 되 돌아 보았습니다.
"탈태환골"은 아닐지라도,많은 깨달음은 얻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 합니다~~~^^::
내안에 요지경은 없는지 또 한번 성찰에 들어갑니다.
마당님의 글을 접할때면 인문학적으로다가 오묘한 삶의 철학이 베어 있음을 느낍니다.
글의 표현이 멋지다라고 해야하나..감명깊게 보고 갑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요지경, 야단법석, 난장판인 추태를 영화를 보고 넘기 듯...한바탕 꿈인 듯...내가 나무이듯..물결이듯 넘기는 연습을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황빠 7년차 접어들며 동행님처럼 시적인 언어를 표현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누구처럼 개짓는 소리로 망가져가는 이들이 있으니..이 또한 아픔이로세..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세상은 물, 바람, 공기, 땅의 사대변화를 비켜갈 수 없기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순경과 역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지혜>를 터득하셨다는 분 다우시군요.
배경음악까지 신경쓰시는 마당님의 섬세함,
글을 접할때마다 느끼곤 했었습니다.
더 감명깊게 받아들였던건,
1,000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써내려가던 끈기있는 모습.
결코 쉽지않은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지요. 그 끈기. 존경하지 않을 수 가 없다눈..
3년가까이 된것같군요.
출근하면 회사 게시판에 복사해서 게시했던 일이 일과의 첫일이었다눈..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오늘은 이귀절에 깊히 공감합니다
이세상에 영원한것은 없고... 일 이년후에는 우리가 또 어떤모습으로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를 생각하면 어떤 괴로움도 '고'로 느끼지 않을 듯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탐독할수록 멋진 철학적 표현력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흐름....
지나가 버리고 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
아무리 고통스러운 시간일지라도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입니다 말하는이 고통이고 말못하고 받는이 더욱 아픕니다
믿음이 아프고 정이 아픕니다.
그 자신은 정제된 순수함과 냉철한 판단을 한다지만...
그 사람의 말과글에 독이 들어있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나무라는 행위가 가여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