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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에따라 다른 시간대로의 여행, 즉 장거리 비행 여행 시에 발생하는 시차적응의 착오로 생활리듬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장거리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겪는 증세를 의학용어로 제트레그(Jet lag) 또는 시차증, 시차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여행객이 한 시간대에서 다른 시간대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일단 여행자의 인체시계는 혼란을 겪게 되며 시차 적응과정을 겪게 된다.
예를 들면 로스엔젤레스로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무려 9시간을 건너뛰게 된다. 현지 시간으로 아침이면 출발지인 동경에서는 아직 밤늦은 시간이 되는 것인데 한참 잠에 들어있을 시간에 신체를 움직임으로써 오는 피로감과 함께 현기증과 두통이 동반 되는 것.
따라서 전문의들은 시차적응에 합당한 방법을 찾는 것이 여행지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선결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수면센터 시차적응클리닉 한진규 원장 시차적응이 생기게 되는 원인을 생물시계에 있다고 본다. 한 원장은 “우리 몸에는 생물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짧은 시간에 장거리를 이동 할 때 생기는 시차 증세는 생물시계가 왜곡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우리의 몸속에 있는 생물시계가 외계의 환경에 동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는 몸속의 생물시계에 생활리듬을 맞추고 있다.
미국가정의학회에 따르면 햇빛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온몸에 전달하며 인체 내 생물시계는 이 빛을 받고 시간을 메기기 시작한다. 아침햇빛을 쬐면 그 빛의 신호가 시상하부의 시교차상핵에 전달되는 시각 맞추기가 이루어진다.
이 빛의 신호를 받은 시교차상핵은 몸을 움직이라는 신호를 내보내는데, 이 신호는 뇌의 다른 부분에 있는 송과선에 전달된다. 그러면 송과선이 시계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되고 멜라토닌은 밤 동안 헙성되어 혈액을 타고 온몸의 세포로 전해진다.
이렇게 해서 시간에 대한 정보가 온 몸에 전달되는 것이다. 한 교수는 “생물시계의 메카니즘이 완전히 해명된 것은 아니지만, 빛의 자극이 생명시계의 실제 시각의 차이를 보장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면 그 시차는 7시간을 넘는다. 또 이동하는 날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다. 시차가 7~8시간인 미국지역으로 이동하면 하루가7시간 짧아지고, 유럽으로 이동하면 7시간 길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한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경우처럼 동쪽으로 비행 할 때에는 시차 증세가 심하고 ,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 올 때처럼 서쪽으로 비행하면 시차증세가 적다. 이에 반해 유럽인 서쪽으로 여행할 때는 시차증세가 덜하며,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올때 시차 증세가 더 심각해진다.
또한 시차가 3시간 이내면 아무렇지 않게 대처할 수 있으며, 목적지까지 천천히 이동하면 시차증세를 막을 수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시차적응은 개개인의 특징들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차를 넘나드는 비행기 여행은 정상 수면과 각성 사이클에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기 때문.
시차 적응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초조함,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 두통, 근육통, 변비나 복통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은 스트레스나 수면의 부족, 건조한 공기, 더운 기내의 환경 등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행하기 전에 내부의 시계를 초기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동쪽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수면을 보통 보다 한 시간씩 먼저 잠들고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도록 한다. 이렇게 여행 목적지 시계에 맞게 적응시켜 준다.
수면 부족과 피로를 피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낮에 이동하는 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 전에 반드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항공 여행 중에 너무 꽉 조이는 옷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